성경: 롬 14:17-19 설교:“하나님 나라는?”
주말에 김장들 돕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학사 형제들 수고 많았어요. 가을에 태풍이 여러 차례 지나가서 배추 농사를 망쳐, 배추 한 포기 만 원까지 했는데, 많이 내려도 아직 비싸서 김장을 많이 하지 못 했습니다. 며칠 전 신문에, 판사로 20년 변호사로 10년을 지내신 원로 법조인이 불교 서적을 번역 출판한다 합니다. 그 동기는, 과거 재판한 경험으로 볼 때, 이 땅의 삶이 마지막이라 여기니 몹쓸 죄를 짓고도, 법정에서 변명하며 빠져나갈 궁리만 하던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랍니다.
죄를 뉘우치지 않습니다. 그는 불교도로서, 불교는 윤회설을 믿으니, 이 세상이 마지막이 아닌데, 왜 마지막처럼 살까? 절에 다녀도 그걸 믿지 않는 걸까? 그가 얻은 결론의 하나는,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자주 읽는데, 불교도는 불경을 읽지 않고, 변변히 읽을 책이 없어서, 그리 산다 한 겁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번역해 출판하는 거지요. 그분이 말한 대로,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자주 볼까요? 그리고, 영생 천국을 소망하며 살까요?
이럴 때‘천국 영생을 믿는 분 손들어 보세요.’하면 좋겠으나, 피차 민망할 것 같아서 하진 않습니다. 제가 짐작하기는, 비율이 낮다고 봅니다. 그리 생각하는 것은, 그 법조인이 말했듯, 영생 천국을 믿지 않는 이처럼 살기 때문이지요. 세상 눈앞의 일에만 급급하게 사니까, 안 믿는 이와 별로 다를 바 없습니다. 고전 15:19을 함께 읽습니다.‘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예수 믿고, 교회를 다니며 시간과 돈을 쓰고 수고하며,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하는데, 이 땅만을 위한다면 더욱 불쌍한 자라는 겁니다. 그리 살아선 안 되지요. 오늘 나누려는 것은, 성도에게 약속된 하나님 나라, 천국이 죽은 후에만 가는 곳이 아니라, 예수 믿고 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에 산다는 것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성경 말씀이 이 땅 하나님 나라를 잘 알려줍니다. 이것을 알면‘죽은 후 간다는 하나님 나라가 과연 있을까?’라는 의심은 할 필요가 없지요.
사도바울은, 이 땅의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면서,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합니다. 바울은 롬 14장에서 먹는 것에 길게 설명하고 있지요. 며칠 전 새벽기도에, 레위기서 11장의 먹을 수 있는 것, 없는 것에 대해 나누었는데,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키려면, 먹을 것은 먹고, 못 먹을 것을 먹지 않아야 하지요. 바울은, 초대 교회에서 문제가 된 먹는 것에 관해 말합니다. 당시, 양이나 소고기는 모두 신전에 제물로 바쳐진 후에, 시장에 나와 판매되었지요.
그러기에, 교인들 중에는, 우상 신전에 바쳐진 것이니, 예수 믿는 이는 고기를 먹어선 안 된다고 하면서, 믿는 이가 고기 먹는 것을 보면‘저 사람은 가짜 교인이라.’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도바울은 명쾌한 설명을 합니다. 먼저‘우상이 아무것도 아니니, 우상에 바쳐진 고기라고 못 먹을 이유가 없다. 부담 없이 먹어라.’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다 헛것이란 거지요. 아무것도 아닌 우상에 바쳐졌다고, 신경 쓸 것 없다는 거죠.
또 하나는, 고기를 먹어도 되지만, 바울자신이 고기 먹는 것을 본 교인이, 실족할까 봐 자신은 고기를 평생 먹지 않겠다합니다. 누군가, 바울이 고기 먹는 걸 보고, 다가와서‘왜, 신전에 바쳐진 고기를 먹어요?’묻는다면, 앞에서 말한 것으로 설명해 이해시키겠지만, 멀리서 보고‘바울이 사도라더니 가짜네,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저리 맛나게 먹잖아? 바울이 가짜니 기독교도 가짜야, 난 안 믿어.’그럴까 봐, 바울은 고기를 평생 안 먹는다는 거죠.
고기가 아니라도, 나를 보고 실망하지 않도록 성도답게 사는 것, 매우 귀합니다. 말이나 행함에, 작은 것이라도 실수하지 않도록 힘쓰면, 보는 이에게 좋고, 그보다 자신이 더 바른 신앙생활을 하게 되지요. 특히, 자녀나 믿은 지 얼마 안 되는 이에게, 좀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난, 천국 안 믿어.’같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다른 이가 실족한다면, 성경에‘소자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연자 맷돌을 목에 달아 바다에 빠뜨리는 것이 낫다.’를 떠오르게 합니다.
17절에, 바울이 하나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즉, 율법을 잘 지켜야만 하나님 나라에 가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 즉 기쁨이라 합니다. 이 땅에서 의롭게, 평강을 누리며, 희락으로 살면, 그곳이 하나님 나라라 하지요. 의, 평강, 희락 중, 먼저, 의를 살핍니다. 하나님은 의로운 분이니, 하나님과 함께 살려면, 우리가 의로워져야 하지요. 그런데, 사람의 노력만으론 어느 누구도 의로워질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 대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지 않고, 믿을 때 우리를 감싼 예수의 피를 보시고 의롭다고 여기셨지요. 그것을 구원받았다, 하나님 자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다 합니다. 이 은혜를 아는 성도는, 더 의롭게 되기를 힘씁니다. 함께 마 6:33을 읽습니다.‘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시리라.’이 말씀 앞에,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하지요.
사람은 몸을 갖고 살기에, 먹고 마시고 입어야 하는 걸 아시기에, 예수님은‘그 모든 것을 주실 테니,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하신 거지요. 예수 믿으니, 먹고 마시는 것에 신경 쓰지 말라 아닙니다. 성도의 삶에, 순서가 중요함을 일깨워 주십니다.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합니다. 오늘 말씀과 연결하면, 먼저 의를 구함으로, 이 땅을 하나님 나라 같이 사는 거지요.
그런데, 몸을 가진 우리는 몸 따라 살기에, 알아도 그리 못합니다. 그래서 바울사도가‘오직 성령 안에 있는’하면서, 성령의 도움을 구하라 한 것이지요. 예배 때 고백하는 사도신경에‘나는 성령을 믿으며’이 고백을 입으로만 하지 말고, 세상에 살면서 자주 성령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이 원하는 자에게 성령이 함께하다가, 거두시면 떠났지요. 성령에 민감했던, 다윗 왕은 시 51편에‘내게서 성령을 거두지 마옵소서.’기도했지요.
그런데,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후에, 성도를 돕고자 보내신 성령은, 믿는 자 안에 들어와 그와 일생을 함께하며 지키고 인도합니다. 그런데, 성령이 우리 안에 계셔도 가만히 계시기에, 잘 모르지요. 그래서‘난, 성령이 내 안에 계시지 않아.’합니다. 그러나, 계심을 믿고, 의지하고 순종하며 기도하면, 성령이 도우시지요.‘아, 내 안에 성령이 계시는구나.’알고, 계속 의지할 때, 성령 충만한 삶을 삽니다. 의와 평강과 희락의 하나님 나라 삶이지요.
다음에 평강입니다. 우리 인사에‘안녕하십니까?’하는데, 젊은이들은 들은 적이 없겠지만, 예전에 흔히 하던 인사를 생각하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배고프게 산 걸 알게 됩니다. 아침에 만나‘밤새 안녕하셨습니까?’밤새 강도당하지 않았나요? 또는‘아침 식사하셨습니까?’굶주린 이가 많았다는 거지요. 요사이‘좋은 하루 되세요.’같이 인사가 변화한 것만 봐도, 살기가 참 좋아졌습니다. 대개, 평안은, 아프지 않고, 사는 것이 어렵지 않고, 걱정거리가 없는 걸 생각합니다.
그림으로 그리자면, 시골의 조용한 저녁때, 동네 골목에 강아지가 어슬렁거리고, 굴뚝에 밥 짓는 연기가 올라가는 풍경이지요. 예수를 잘 믿어 그런 평강을 누리자, 아닙니다. 세찬 비바람과 파도가 쳐 오르는 바닷가 절벽에 있는 작은 새의 둥지입니다. 언제 쓸려가 버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리는 평강이지요. 왜 그리 생각할까요? 고요한 시골의 평안은, 예수 안 믿는 이도 누립니다. 여기 평강은, 주위 여건이 그렇지 않음에도 평안을 누리는 것이라, 곧 이 땅 하나님 나라입니다.
한 예로, 너무 아파서 죽을 것만 같을 때‘주님, 이 아픔이 어서 물러가게 해주세요.’병이 나아서 평강을 누리려는 거지요. 그것도 좋으나, 믿음이 성숙한 성도는‘주님, 많이 아파 보니, 그간 건강하게 산 것이 주님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또, 아파 보니,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조금은 깨달아지고, 날 위해 그런 고통도 마다 않으신, 예수님 은혜 참 고맙습니다. 제가 아픔으로 이런 은혜를 깨달으니, 아픔이 절로 사라지는 듯합니다.’
이 성도는, 아픈 것에 매이지 않고, 아픔을 통해 주님의 은혜를 깨달으니, 주 안에서 참 평강을 누리는 것이지요. 오늘 좀 더 생각하려는 것은, 우리가 평강을 누리는데 방해하는, 큰 적이 마귀라는 것입니다. 함께 마 12:28을 읽습니다.‘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좇아내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예수님 말씀은, 예수님도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좇는다 하시고, 귀신이 쫓겨난 곳이 평강의 하나님 나라라 하시지요.
우리가 겪는 귀신의 역사는, 불안, 불쾌함, 거짓말, 분노, 미움, 실패감, 절망, 열등감 등입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를 더 잘 믿고 싶은데 안 되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싶은데 안 되고, 이웃에 사랑을 베풀고 싶은데 안 되는 것, 또는, 가족이나 친구가 별 이유 없이 날 괴롭히는 것, 다 귀신의 장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평강을 누릴 수 없지요? 여러분 중에 혹‘요사이 귀신이 어디 있어요?’하는 분이 있다면, 길가에 많은 흰 깃발, 붉은 깃발을 보세요.
무당이나 점쟁이가 귀신의 도움을 받아 점치고 굿하는 집이지요. 귀신이 그렇게 많이, 지금도 역사한다는 증거입니다. 전에, 한 집을 방문하니, 안 주인이‘목사님, 저기 보세요. 저 벽 위가 가끔 흔들흔들 합니다.’그분 말은 귀신이 그리 한다는 겁니다. 제가 귀신을 내쫓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예수를 믿기에 그런 험한 꼴을 당치 않는 것에 감사했지요. 귀신의 역사가 있음을 알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물리쳐야 평강을 누립니다. 예수님도, 성령의 도움으로 귀신을 쫓아내면서, 하나님 나라가 너희에게 임한다 하셨지 않습니까?
이제, 희락을 살펴봅니다. 희락 즉 기쁨입니다. 살전 5;16-22을 함께 읽습니다.‘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은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이 말씀 전체가, 우리가 이 땅 하나님 나라를 이룰 기쁨을 누리는 방법입니다. 말씀을 보며 나눕니다.
항상 기뻐하려면, 범사에 감사해야 합니다. 좋은 일에도 감사하고 궂은일조차 감사하면, 항상 기뻐할 수 있지요. 모든 일에 감사하려면, 기도를 쉬지 않으며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을 소멸해선 안 되지요.‘난, 성령이 내 안에 계신 것을 믿지 않아.’하는 이는 범사에 감사도, 항상 기뻐할 수도 없습니다. 이어‘예언을 멸시하지 말고’이 예언은 하나님 말씀인 성경입니다. 성경을 옆에 두고 주야로 읽고 묵상하며, 말씀 따라 살기에 힘쓰면 기뻐할 수 있지요.
21, 22절의‘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은 취하고, 악은 어떤 것이라도 버리라.’이렇게 살면 당연히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읽은 본문은 항상 기뻐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게 합니다. 이제 정리합니다. 예수 믿고 교회를 다니면서도, 영생 천국을 믿지 않고 이 땅이 전부인 양 사는 것은, 교회 안 다니는 이보다, 더욱 불쌍한 자라 했지요. 주님의 복 받은 성도가, 불쌍한 자가 될 수 없습니다.
가령, 어느 교인이‘천국은 잘 믿고, 바로 행한 이가 죽은 후 가는 곳인데, 난 그런 천국이 있음을 믿지 않으니, 적당히 세상에 어울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 않아도, 비슷하게 사는 교인들이 적지 않지요. 이 사람 생각에, 잘못된 것은 무엇입니까? 첫째로, 잘 행해야 천국 간다, 아니라 했지요. 예수를 믿으면 천국 갑니다. 내가 부족함에도, 예수를 믿을 때 자녀 삼으시고 하나님 나라 백성을 삼아 주셨으니, 은혜에 감사하며, 더 의롭게 살려고 힘씁니다.
둘째 잘못은, 천국을 죽은 후에 가는 곳이라 아는데, 아니라 했습니다. 예수 믿고, 성령의 도움으로 이 땅에서 의롭게, 평강을 누리며, 기쁘게 이 땅의 하나님 나라를 살다가, 때가 되어 죽은 후에, 보다 온전한 저 하나님의 나라에 가서 주님과 함께 영생을 누립니다. 셋째로, 이 사람 생각의 잘못은‘난, 애써 잘 믿을 생각이 없어.’왜 그런 생각을 할까요? 저 천국을 믿지 않으니, 신앙생활이 귀찮고 어렵다고 여기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교회 나오고, 헌금하고, 교회일에 수고하는 것이 힘들지요.
생각을 바꿔서, 이 땅에서 의롭게, 평강을 누리며, 기쁘게 사는 것이 하나님 나라임을, 알고 나면 신앙생활이 한층 즐거워집니다. 찬양이 달라집니다. 별로 감사할 것도 없는데‘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니, 보는 이들이‘저 사람 왜 저러나? 멀쩡한 것 같은데..’이제 그까진 잘 알았는데, 알아도 잘 안 된다는 분은 어떻게 하라고 하나요?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라 합니다. 내 안에 성령 게심을 믿고‘성령님, 제가 의롭게 살며 평강과 기쁨으로 살려 하오니 도와주세요.’성령님이 도와주십니다.
예수 믿는 성도가 누릴 가장 큰 복은, 죽은 후에 천국 갈 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의와 평강과 희락의 이 땅의 하나님 나라를 충만히 누리는 것이지요. 세상에 먹고 살기도 힘든데, 교회 다니려니 더 힘들다, 아니고요, 감사함으로,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리며 살다가, 주님의 때에 저 천국에 가서 영생에 참여하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1월 24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