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5:9,10 설교:“화평과 의로 받는 박해”
날씨가 매우 쌀쌀하네요. 감기 안 걸리도록 조심하세요. 오늘은 팔복 중에‘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다른 복들은, 예수를 믿는 성도들로, 심령을 가난하게, 애통하며, 보다 온유하게 살라는 것인데, 오늘 나눌 복은 다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하나님 아들, 딸이 이미 되었으니, 당연히 화평하게 하는 자로 살아야 한다 합니다. 달리 말하면, 오래 교회를 다녔는데, 화평하게 하는 자로 살지 못하면, 믿음의 어디가 잘못인지 살펴보아야지요.
예수를 바로 믿은 표의 하나가, 화평하게 하는 자입니다. 믿는 자에게 하면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 아니라, 꼭 해야 할 겁니다. 영어로 peacemaker라 하지요. 분란이 있고 떠들썩 한 곳에, 한 사람이 오니 조용해지면, 그 사람은 peacemaker, 화평하게 하는 참 성도입니다. 반면에, 웃음소리가 이어지던 즐거운 곳에 누가 나타나니, 얼마 안 가 다투는 소리가 난다면, 그가 troublemaker, 문제를 일으키는 자입니다.
여러분도 종종 그런 체험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스스로 생각할 때, 자신은 어느 편에 가깝다고 보나요? 주보 오른편의‘마음의 평화에 관해’를 읽어보면, 자신이 어느 편인지 살피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글에, 평화로운 사람과 함께 하기를 누구나 원하지만, 살다 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하지요. 왜, 세상이 시끄럽고 다툼이 끊이지 않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 중 몇 가지를 살피면, 서로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갈등과 분쟁이 생겨나지요.
우리의 가치관과 관심과 의견이 다르고, 살면서 바라는 목표가 다릅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부모가‘너는 왜 나같이 생각 못하는 거냐? 내가 너만 할 때는 그러지 않았어.’학사형제들은, 이 단계는 지났지요? 사랑으로 만난 남편과 아내도, 서로 관점이 달라 이해하지 못하면 다툽니다. 존 그레이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에서, 남녀가 한 지붕 밑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별에서 온 것처럼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툰다 하지요.
지금 이 사회는 보수와 진보로 심히 갈등합니다. 누가 좋고 나쁘다, 옳고 그르다는 문제가 아니라, 나와 너는 다르다로 다툽니다. 왜 나와 같이 되지 않느냐?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이면, 다툼이 사라지지요. 둘째로, 화평하지 못한 것은, 필요한 것은 많은데, 주어지는 것이 적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가 옛날부터 당파 싸움이 심한 것에 대해, 일제시대 일본은 우리 민족성이 다툼을 좋아한다 했으나, 실상은, 정부자리는 몇백 개뿐인데, 차지하려는 이가 수만 명이니, 파를 지어 싸울 수밖에 없었지요.
셋째로, 힘 있는 자, 가진 자가 더 가지려 하니 갈등이 생기지요. 유한양행을 일군 고 유 일한 선생은 많은 이에게 좋은 귀감이 되지요. 자신이 노력해 큰 회사를 이루고도, 자식은 대학공부까지 시키면 족하다며, 회사를 사회에 넘겼지요. 우리나라 기독교인 부자들이 배워서 실천할 덕목입니다. 내가 이룬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한다가 아니라, 하나님이 은혜로 베푸신 것이니, 주님 뜻대로 이웃에 사랑으로 나눈다, 이것이 화평하게 자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함을 받습니다.
부자가 아니라도, 우리 삶에 이런 실천을 해야지요.‘내 거야.’아니고‘하나님이 주신 거야.’예수를 믿고 하나님 자녀가 된 성도들이 화평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믿는 이가 하나님과 불화에서 화평으로, 그 말은 영 죽음에서 영생으로 옮겼기 때문이지요. 이를 믿으니, 성도들은 그 마음에 참된 화평을 누립니다. 그 화평이 퍼져나가며 이웃과 화평할 수 있지요.
예수를 믿는데, 화평하게 하는 자로 살지 못한다면, 내가 영생을 믿으며, 내 마음에 주의 화평이 있는지부터 살펴야 합니다. 부족하면, 화평하기 전에 그것부터 채워야지요. 예수를 믿기만 하면, 이웃과 다투지 않고 화평하게 삽니까? 절로 되는 것이 아니지요. 우리가 부족함이 많으나, 하나님이 자녀 삼으신 것은, 우리를 감싼 예수의 보혈을 보시고 의롭다 여겨 주셨기 때문이니, 우리는 그 은혜에 감사하며, 이웃과 화평하게 살기에 힘써야 합니다.
우리는, 저 좋은 영생 천국을 누리니, 이 땅이 전부요, 죽으면 끝이라는 안 믿는 이들과는 다르게 살아야지요. 화평치 못한 이 사회에서 화평하게 하는 자로 살아야 합니다. 얼마 전 말씀을 드렸는데, 고향을 떠나 가나안땅에 함께 들어온 아브라함과 조카 롯이 살다 보니, 양을 먹일 풀밭이 부족해 종들이 다툽니다. 아브라함이 롯을 불러‘네가 먼저 원하는 곳을 택해 가라. 나는 반대 방향으로 가리라.’염치 없는 롯은, 물이 좋아 풀이 풍성한 소돔을 택했고, 아브라함은 반대편 광야로 나갔지요.
풍요한 소돔은 죄 가운데 멸망했으나, 거친 광야로 나간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되었지 않습니까? 롯은, 소돔 멸망 때, 삼촌 덕분에 겨우 살았지요. 롯은 보통사람이요, 아브라함은 믿음이 좋았기 때문이지요. 믿는 이가 이렇게 양보하면, 갈등이 사라지고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됩니다. 영생의 믿음으로, 내 마음의 욕심이나 미련, 미움, 시기 등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주위에서‘저분은 항상 마음이 평안하셔, 어디나 저분이 가면 다툼이 사라져.’그런 말을 들어야지요?
화평하게 하는 자로 살려 할 때, 가져야 할 마음을 좀 더 살펴봅니다. 먼저, 상대방의 관점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앞에서 부모가 자식에게‘난, 너만 할 때 그러지 않았어.’만 하면, 갈등이 끝나지 않지만, 세태가 변하니, 아들딸은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질 거야, 이해하면 화평의 길이 열리지요. 부모는 자식을 이해하고, 자녀는 부모를 설득해야지‘부모는 도통 말이 안 통해.’그래선 안 됩니다.
부부간에도 수십 년 살면서‘왜, 나를 몰라주냐? 내 뜻을 따라야지.’아니고, 상대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상대방의 관점에서 살피면, 갈등이 해소됩니다. 이웃 간이나 사회도 마찬가지지요. 둘째로, 상대의 문제를 비판하더라도, 사람을 미워해선 안 됩니다. 다투다 보면, 다툰 이유는 사라지고 사람이 미워집니다.‘그 사람은 맨 날 그 모양이야.’아니지요. 지금 다툼이 된 문제를 파악하고, 풀 궁리를 하고, 혹 내가 잘못했으면, 겸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화평해지지요.
전에는, 지하철에서 욕설을 하며 주먹이 오가는 다툼을 가끔 보았습니다. 처음에 한 사람이 실수로 남의 발을 밟았는데‘죄송합니다.’하면 될 걸, 그냥 있으니‘당신 왜 내 발을 밟고도 가만있어?’‘옆에서 밀어서 그랬잖아.’‘당신 나이가 몇인데 반말이야?’‘당신 고향이 어디야?’감정이 격해지지요. 실수로 발 밟은 것이, 큰 싸움이 됩니다. 비슷하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 감정이 격해지며 문제가 커지는 경험들 했을 겁니다. 문제를 알고 풀어가야지, 사람을 미워해선 안 됩니다.
하나 더 생각하면, 갈등의 뒷면에는 인간의 욕심, 이기적인 탐욕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러함을 인정해야 하고, 나도 그러함을 알아야지요.‘그 사람 참 욕심이 많아.’하기 전에, 나도 그래. 그러면 덜 다투지요. 인간은 육체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으로 살기 마련이나, 우리를 구원해 주신 주님은, 그를 아시면서도‘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이 말씀에는, 사람이 다 그렇고 너도 그러니, 믿는 네가 먼저 화목에 앞장서라는 거지요.
크고 거창한 화평만 아닙니다. 작은 것부터, 사람을 만나면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고, 흥분한 사람이면 온화한 말 한마디로 안정시킵니다. 우리가 먼저 그리하면 그걸 싫어할 사람이 없지요. 그때 하나님의 평화가 나타나며 세상 사람들은‘아, 저들이 하나님의 평화를 만드는, 하나님 아들, 딸이구나.’그때, 우리는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되고, 주님의 복이 따릅니다. 그 반대의 일은 말하지 않겠으나, 여러분은 화평하게 하는 쪽을 택하고 행하세요.
이제, 마지막‘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시는 초기에 산에 올라 가르치신, 마 5장의 첫 말씀이 여덟 가지 복입니다. 믿는 우리에게 죄지으면 벌준다는 말씀이 아니라, 복 누리며 잘 살라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선 이때, 때가 되면 당신이 십자가를 지고 죽음을 당하실 걸 미리 아셨음에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누리라 하셨으니, 그 귀한 복을 누리기에 힘써야지요.
팔복은, 심령이 가난한 자가 천국을 복으로 받음을 시작해서, 의로 인해 박해를 받음으로 천국을 완성합니다. 팔복의 시작과 끝이 천국이지요. 그 안의 여섯 가지 복은, 천국 백성이 되기 위해 갖추고 자라갈 것이지요. 유럽의 중류층 가정에 태어나, 여유롭게 살 수 있던 테레사 수녀가, 인도에 가서 모진 고생을 하며 평생을 바쳤습니다. 가난해서 죽어갈 때도, 아무도 돌보지 않는 이들과 함께였지요. 한 기자가 테레사 수녀를 만나‘어찌 그들을 돌보며, 더러운 상처를 손대며 치료할 수 있었나요?’
테레사 수녀의 대답은 간단합니다.‘저는 그들을 예수님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그 말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에 감사하며, 예수님의 네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 따른 것이지요. 의를 위하여, 예수님을 위하여, 박해나 어려움을 당하는 것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테레사 수녀처럼, 예수님 은혜에 감사하며, 스스로 어려움에 몸을 던지는 것이지요. 지금 수많은, 선교사들이 가난과 위험을 무릅쓰고, 오지에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를 믿기에, 당하는 어려움이나 박해입니다. 오늘날 초대교회 때 박해나, 지금 중동의 회교국가, 또 북한과 같이, 예수를 믿다가, 목숨까지 위험한 박해는 우리에게 없지만, 성도답게 살려면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요. 주위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돈벌이에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예로‘당신은 왜 별나게 예수를 믿냐? 주일날 가끔 야외에도 놀러 나가지?’박해랄 것도 아니지만, 그러면서 점점 주님에게 멀어지다 떠난다면, 박해받아 주님을 떠나는 것과 같지요.
성도다운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갈 2:20을 찾아 함께 읽습니다.‘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에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우리 삶의 바탕에 이 마음을 품으면, 어던 유혹이나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지요.
비슷한 말씀으로, 딤후 3:12에‘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을 것이요.’히 11:26에‘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롬 8:17,18에‘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될 것이니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눅 6:26에는‘모든 사람이 너희를 축복하면 화가 있도다.’무슨 말일까요? 흔히, 예수 믿는 이는‘좋아, 다 좋아.’해야 할 것 같으나, 아니란 겁니다.
때로는, 의를 위하여 물리치거나, 언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나를 미워하는 이도 생기지요. 그런데, 다음의 것들은 의를 위한 어려움이 아닙니다. 자신이 미련하거나, 성격이 못되고, 고집이 세고 남을 무시해서, 주위로부터 고난 당하는 것은, 주를 위한 것이 아니지요. 또, 자기의 죄나 실수로 받는 것도 고난이 아니지요. 벧전 2:20에‘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오직 주를 위해서, 예수를 잘 믿으려다 겪는 것만 의를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위한 고난을 받은 이들은, 훗날 천국을 누릴 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내가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보니, 내가 예수를 바로 잘 믿는구나,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되지요. 그와 함께, 박해를 당하다 보면 악에 빠지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이들이, 평안하다, 평안하다 하다가 점점 나태하고 죄에 빠지지요. 제가 가끔, 박해 당하는 북한의 성도들을 마음에 품자고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그들은 그 박해 속에 신앙을 잘 지키는데, 우리는 어떤가 스스로 살피며 더 바로 믿자는 거지요.
정리합니다. 예수 믿어 복을 받는 것 좋습니다. 복, 큰 복을 받아 누려야지요. 그런데, 받을 복과 복 받는 방법이, 일반 생각과 달라야 합니다. 그저 교회를 다님으로, 건강이나 돈, 명예의 복이 바랄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을 하며, 내 삶이 변화함으로 참된 팔복을 누리는 거지요. 우리 주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 제일 먼저 가르치신 팔복을 마음에 담고, 그리 살기에 힘써서 팔복을 누리며 살다가, 때가 되면 저 천국 영생에 참여하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축원합니다.
11월 17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