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2:42-51 설교:“어린아이와 나”
오늘 5월 5일 어린이날, 어린이주일로 지냅니다. 이 날을 맞아, 어린이에 대해 먼저 살펴봅니다. 어린이란 말은 1920년에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아이도 하나의 인격체 사람으로 인정하자며 처음 사용했습니다. 늙은이, 높은 이, 착한 이에서 보듯‘이’는 높은 사람의 뜻을 지닌‘분’과 같은 의미이지요. 어린이날은, 어린이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정한 날로서, 1922년 방 정환 선생님이‘어린이날’을 선포하고 시작키로 했고, 이듬해 5월 1일 부터‘어린이날’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후, 일제 말기에 중단 된 것을, 해방 후인 1946년부터 다시 시작하며 5월 5일로 바뀐 것이 지금껏 이어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말씀제목을‘어린아이와 나’로 정한 것은, 자녀나 어린이를 어떻게 양육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를 생각해 보고, 이어,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 간다는 예수님말씀을 기억하며, 어른인 내가 어린이 같이 사는 길을 살펴봅니다. 요사이 주위에 자녀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오늘 본문을 택했지요. 유대인들은 절기에 꼭 예루살렘 성전을 찾았습니다.
예수님 부모도 해마다 유월절 때 성전에 올라갔는데, 예수님이 열두 살이 되자 함께 갔습니다. 유대인은 열두 살에 성년이 되기에, 간 것입니다. 이때는 수십 만 명이 예루살렘에 모이니, 온통 뒤섞여서 정신이 없지요. 절기를 마치고 돌아가는데, 예수님부모는 하룻길을 가고서야, 아들 예수가 없음을 알았습니다. 같이 간 친척들과 오는 걸로 생각했는데, 친족과 아는 자 중에 찾아도 없습니다. 부모가 왜 아이 예수를 잃어버렸어요? 으레 친족과 함께 오는 걸로 착각한 거지요.
여기서 우리 자녀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자녀들이 으레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남들이 하는 대로, 학교 가고, 학원 보내고 하면 되는 겁니까? 자식이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지, 자라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주 자녀와 대화하나요? 어느 교회 목사님이, 교회학교에 나오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너 초등학교 졸업하면 뭘 할래?’‘일류 중 고등학교에 갈 거예요.’‘거기 나오면?’‘일류대학에 가야지요.’‘대학을 나오면?’‘소방관이 될 거예요.’
오해 없기 바랍니다. 소방관이 하찮은 직업이란 말이 아니라, 소방관의 불끄는 일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몸과 정신이 건강하면 할 수 있지요. 대학에서 철학이나 공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합니다. 아이의 소망이 바뀌기는 하지만, 부모로서 아이의 소질을 잘 살피고, 시대를 보며 아이가 잘 할 일에 대비하는 것이 옳지 않나요? 많은 이들이 가는 길을 따라만 가면 될까요?
취업이 안 되니, 4년제 대학을 나와서 다시 2년제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이가 수만 명이라 하지요. 각자로는 인생낭비요, 부모로는 허리가 휘고, 국가로도 큰 손실이지요. 오늘말씀에 아들 예수가 남들 따라 잘 오는 줄 알고, 하룻길이나 가다가, 아들 없음을 알고 안절부절 하며 찾았습니다. 아들이 없는 줄 알고, 얼마나 놀라고 슬펐을까요? 어머니 마리아는 정신없이 친지들에게 물으며 찾아 다녔을 겁니다. 이때도, 이 장면을 상상해보는 것이 은혜롭습니다.
요사이 많은 이들이 하는 대로, 하면 되겠지. 그리 대학까지 마쳤는데, 집에서 놀고 있다, 얼마나 황당합니까? 세상이 그렇다, 다들 그런데, 난들 어쩌랴 할까요? 아니지요. 지금이라도, 자녀의 재능을 잘 살피고 의견을 물어, 갈 길을 바로 찾아야 합니다. 누구나 아는 분명한 것은, 직업이 엄청 빨리 바뀝니다. 언젠가 신문에 난 것이, 지금 중학생이 세상에 나가 직업을 선택할 때는, 직업의 반 이상은 사라질 것이라 하지요. 전처럼 하면 후회합니다. 자녀의 타고난 재능을 살펴, 갈 길을 가게 할 때입니다.
말씀에 돌아가, 예수님 부모는 아들을 찾아 예루살렘으로 되돌아오지요. 물어물어 간 곳이 성전입니다. 예수를 만나니, 선생들 중에 앉아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는 중입니다. 부모가 놀라며, 마리아가 말하기를‘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며 너를 찾았노라.’아들예수는‘어찌하여 나를 찾았습니까?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 몰랐습니까?’예수님은 오신 메시야니까, 있을 곳에 계시며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적용해 봅니다.
부모 된 분으로, 자녀에게‘얘야, 너는 부모 속을 이리 썩이느냐? 남들 하는 대로 그냥 따라 가면 안 되냐?’그럴 때‘부모님 이것이 제가 가야할 길입니다.’부모는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그런 자녀가 더 바람직하고 효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녀 된 학사형제들은, 혹 부모님 소망과 다른 길을 갈 때‘부모님 이 길이 제가 가야할 길입니다.’또렷하게 말하면 좋겠지요. 아울러, 세상이 급변하고 혼란스러울수록, 좋은 믿음을 자녀들이 갖게 하는 것이 귀해집니다. 믿음은 가야할 길을 흔들리지 않고 가게 하니까요.
믿음의 부모로서 자녀에게 귀한 영향을 끼친 분들 많습니다. 감리교를 일으킨 웨슬레 목사님의 어머니 수잔나 여사는 자녀를 열셋이나 낳아 잘 키웠는데 그 중, 딸 하나가 고집부리며 속을 썩입니다. 어머니는 어느 날 딸에게 다 탄 숯을 한 아름 품에 안아 보라고 하며‘이 숯들은 다 타서 뜨겁지 않아, 댈 염려가 없어.’딸은‘그렇지만 손과 옷이 더러워지잖아요.’그러자 어머니 수잔나는‘바로 그 점이야, 사람의 행동에는 화상까지 입지 않아도 손과 가슴을 더럽게 하는 것이 있어.’그 말은 지금 네가 그러고 있어.
어머니의 사랑과 지혜가 딸에게 좋은 깨달음을 주고, 돌아서게 만들었습니다. 함께 신 6:7을 뜻을 생각하며 함께 읽지요.‘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가르칠 말씀은 앞의‘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여호와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하루 24시간 자녀에게 가르치며 본을 보이라 합니다.
말로만 가르치지 않고, 삶으로 본을 보입니다.‘부모님을 보니, 내가 예수 믿는 게 좋겠네.’신 7:9 하반 절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하나님이 언약을 이행하시며 인애를 베푸신다고 합니다. 예수를 잘 믿고 말씀에 따라 살면 자녀 천대에 복을 누린다는 말씀이지요. 우리말에 큰 부자도 삼대를 잇기 힘들다하는데, 어찌 천대를 이을까요? 부모가 하나님말씀을 성실히 따르면, 자녀가 그것을 보고 따르고, 그 자녀, 또 그 자녀가 이어가니, 천대에 이릅니다. 나부터, 그러한 부모가 되어 복의 근원이 되어야지요.
이제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며 배워서 따를 것이 무엇인지 나눕니다. 마 18장을 보면, 예수님을 삼년 따라다니며, 가르침 듣고, 이적을 보고, 병든 자를 고치시는 것을 본 제자들이, 누가 더 높으냐로 다투지요. 교만해서 다른 이의 위에 서려는 것이, 인간의 뿌리 깊은 바람입니다. 제자들은 다투던 끝에, 예수님께‘천국에서는 누가 큽니까?’차마, 우리 중에 누가 더 높냐고 묻질 못하고, 그리 물은 거지요. 예수님은 속으로 참 안타까우셨을 겁니다.‘아직도 그 정도냐?’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천국에서 누가 높은가가 아니고, 어린아이 같지 않으면 아예 천국에 들어가지도 못해. 그러시며‘누구든지 어린아이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라 하시지요.’어린아이가 일부러 자신을 낮추지는 않겠으나, 어른은, 어린아이의 연약함과 의지함을 보며, 교만을 떨칠 수 있지 않습니까?
오늘 점심에 맛난 부산어묵 점심이 준비된 줄 압니다. 부산에 사는 고등학교 친구가 교우들과 먹으라고 보낸 거지요.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친구에게 제안하기를‘네가 괜찮으면 우리 야자하자, 옛날 학생 때 생각하며 말 놓고 편하게 지내자.’친구가 답하기를‘나야 좋지.’어린아이 같이 낮추는 것의 하나라 봅니다. 나이가 들어서, 제가 목회자라서 말을 올리는 것을 제 편에서 먼저 그리 말하고 트면 좋지요. 겸손해지는 한 예로 말씀드렸는데, 살펴보면 내가 먼저 행동해서, 남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여럿 있습니다.
말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어린아이 같으면 좋지 않습니까? 어린이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나이로 덕 볼 생각 접고, 어린아이 같아지길 힘쓰면, 주위 사람이 좋아하고 주님 기뻐하십니다. 천국에서 높다 합니다. 예수님께서 또 어린아이에 대해 하신 말씀은, 사람들이 예수께서 안수하여 주심을 바라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올 때, 제자들이 꾸짖었지요. 아이들이 오면 시끄러워 모임에 방해가 되는 것도 있으나, 어린아이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께서‘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은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하십니다. 제자들이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쫓아내는 것을, 예수님은 어린이를 사람이라 하시니, 그래야 천국 간다고 하십니다. 마태복음은 이렇게 기록했으나, 마가복음에는‘어린아이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한다.’어린아이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했고, 누가복음에는‘어린아이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못 들어간다.’합니다.
어린아이는 대체로, 어른을 받들고, 어른의 말을 잘 받아들이지요. 복음서가 비슷한 말씀 같지만, 이처럼 잘 살펴보면, 차이를 알게 되고 더 은혜롭습니다. 오늘날 제가 보기에, 교회 다니는 분 중에, 천국 가서 영생을 누리는 것을 믿는 분이, 교인 중에 반이 안 된다고 봅니다. 자신이 믿고 행하는 것을 봐서, 천국에 못 간다는 이도 있고, 아예 천국이 없다는 이도 있지요. 천국은 분명히 있습니다. 없다면 우리는 헛 예배를 드리는 것이고, 기독교가 이천 년을 전해오지 못했지요.
혹, 자신의 믿음이나 삶이 천국 가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바로 알 것은, 우리가 뭘 열심히 잘 해서 천국에 가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노력해서 가는 천국이라면, 하나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지 않으셨지요.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는 안 되기에, 예수님은 오셔서 대신 죽으셨습니다. 바른 믿음은, 때가 되면 천국에 가서 영생을 누림을 믿고, 주님 은혜에 감사해서, 기쁘게 예배드리고, 성경 읽고, 기도하고, 이웃에 힘껏 사랑을 베풉니다. 그리 해야 천국 가는 것이 아니고, 천국에 가니 그리 삽니다.
그것이 오늘 나눈 복음서에 말씀한, 천국을 귀히 받들고, 받아들이면 천국 간다는 것이지요. 천국을 받아들이면, 천국은 좋고 영원하기에, 이 땅의 잠시 잠깐인 부귀영화에 목말라하거나 남을 부러워하지 않고, 또한 살다가 겪는 아픔이나 고난도 잠시면 지낼 것이라 믿기에 인내하며 이겨냅니다. 그러면 언제나 평안을 누리지요. 천국영생을 믿는 성도의 복된 모습입니다. 그런 성도는 훗날 천국에 갈 뿐 아니라, 이 땅을 천국 같이 사니까, 천국을 의심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어린아이에게 배울 것으로, 성경에 있는 오병이어의 이적에서 봅니다. 들판에서 예수님말씀이 길어지자, 모인 이들이 배가 고픕니다. 돈이 없고, 있더라도 많은 이들을 먹일 떡을 구해올 수 없지요. 그때, 한 소년이 자신이 가진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습니다. 떡은 조그맣고, 반찬인 물고기는 큰 멸치만 합니다. 많은 이에게 턱도 없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 소년이 내놓은 것으로 축사하실 때, 장정 오천 명이 배불리 먹는 이적이 일어났지요.
이적을 믿지 않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소년이 떡을 내놓자. 그때까지 눈치만 보면 다른 이들이 자기 도시락을 꺼내놓아, 다들 배불리 먹었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소년을 통해, 우리에게 귀한 가르침을 주신 것이지요. 이 사회가 날로 자신만 알고 챙겨서 냉랭하게 변하지요. 그러니 살기가 더 힘들어지고, 심지어 남을 도우면 어리석다고 여기지요. 이럴 때, 믿는 성도들이 앞장서 자기 도시락을 내놓은 아이와 같은 본을 따라야 합니다. 어린아이에게 배워 행할 것이지요.
요 근래 이야기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사는 한 소년이, 산에 놀러 갔다가 깨진 돌에 발을 다쳐 피가 납니다. 소년은 가난해서 맨발이었지요. 한 아저씨가 천으로 발을 감싸주고, 3만원을 주면서 신발을 사 신으라 했습니다 소년은 집에 돌아와, 3만원을 엄마에게 다 드렸지요. 엄마도 맨발로 다녔기 때문에, 먼저 신발을 사 신으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주일학교에서 십계명 중 오 계명‘너희 부모를 공경하라.’를 나누면서 의미를 설명해보라는 선생님 말에, 그 소년이 한 말입니다.
그렇지요. 부모를 공경하는 것, 자신의 유익을 구치 않고 부모님을 먼저 챙기는 것이지요. 어린이 주일에 이런 어린아이의 선행을 듣고 본받았으면 합니다. 교회를 다니면 듣고 아는 것은 많은데, 무엇을 베풀자 하면, 못할 이유가 많은 것도 교회지요.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가 어린아이를 어떻게 돌볼까, 특히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갈 것만 아니라, 어린이의 타고난 재능을 살펴서 발휘하도록 돕자 했습니다. 믿음은 어릴 때부터 가질 수 있고, 어린 믿음이 더 순수하게 자라니 어릴 때 믿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아직 어리니 뒤에 자란 후에 예수 믿어, 하교 다닐 때 공부해, 자란 후에 믿는 것은 자신이 결정해. 그러면 자녀는 믿음에서 멀어지지요. 이른 믿음이 좋지만, 믿음 갖는 것에 너무 늦음은 없습니다. 또한, 어린이를 잘 살피면 어른이 배워서 따를 것이 적지 않습니다. 어린아이가 뭘 알아, 그 말은 어른이라고 다 알아? 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무엇보다 어린이의 순수함, 부모로만 만족하며 전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에서, 어른들은 주님만으로 만족하고 의지하기를 배워 행해야 합니다. 어린아이 같이, 천국을 섬기고 받아들여야 천국에 갑니다.
5월 5일 어린이주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