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느 2:1-6   설교:“성도의 나라사랑”

 

   오늘은 광복 73년을 기념하며 예배드립니다. 올해는 꽉 막혔던 남북이 조금씩 숨통을 틔어가는 때라, 더 의미 있는 광복절입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천황의 항복방송으로, 이 땅에 해방이 왔고, 온 거리가 만세 물결로 넘쳐났지요. 경제적 수탈을 당해 조선 백성들의 삶이 몹시 궁핍한 데다, 우리말을 빼앗기고, 점점 나라회복의 소망이 사라질 때, 해방이 되어 한 반도의 모든 백성이 목이 터지라 기쁨의 만세를 불렀지요.

  이 땅의 성도로서, 하나님의 이 나라사랑을 항상 마음에 담아야합니다. 1885년 어두운 이 한반도에 빛이신 주님을 전하라고 선교사들을 보내셨지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30여 년 후인 3.1만세운동에 20만 명의 기독선배들이 민족의 앞장을 섰습니다. 예수복음이 전파되며 하나님사랑, 겨레사랑을 깨우치고 키운 결과이지요. 만일, 3.1만세운동이 없었다면, 상해임시정부가 세워지지 못했고, 그러면 국내외에 우리민족이 독립을 원함을 분명히 알리지 못했지요. 일제는 우리민족이 원해서 한일합방을 하고 돌본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했으니까요.

  기독 선배들의 희생적 헌신이 있었기에, 세계 2차 대전이 끝나며, 조선이 바로 독립할 수 있었습니다. 광복절을 맞으며, 위로 주님의 사랑과 선열들의 헌신을 마음에 꼭 담아야합니다. 아쉬운 것은, 38선으로 남북의 대립 속에, 오늘을 맞는 것인데, 북한의 김 정은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남북평화의 기운이 감도는 것 같더니, 요사이 잠잠합니다. 나라가 작고 힘이 약해서, 남북 스스로 못하고, 강대국에 휘둘리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요.

  이 땅의 성도로서, 하나님이 사랑하신 이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을 찾아, 잘 감당해 가기 위해, 구약성경에, 민족 사랑의 본을 보인 느헤미야를 살피며 배웠으면 합니다. 느헤미야는, 바벨론에 끌려 간 이스라엘백성의 후손입니다. 포로출신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바벨론 왕의 측근까지 올랐지요. 그런 형편이라면, 보통 조국을 잊어버리고, 그 자리에 취해 영화를 누리려했을 것이나, 느헤미야는 그렇질 않았지요. 나만 잘 살면 된다, 아니었지요.

  이스라엘은 완전히 망해, 독립의 희망도 없을 때임에도, 느헤미야는 고향 예루살렘을 다녀온 친척의 말이, 성문이 불타고 성벽이 무너지고, 사는 백성들의 삶이 처참하다는 말을 듣고, 울며 수일 동안 슬퍼하며 금식하고 기도했습니다. 민족이 그리 된 것이, 자신의 집안과 자신의 죄라며 회개합니다. 우리는 대체로 그렇질 못하지요. 나라나 사회의 잘못에 대해‘내 탓이요.’드물고‘누구 때문이야, 정치하는 사람들의 잘못이야.’하지요.

  느헤미야는 그러지 않습니다. 나라가 망해 포로로 끌려오고, 온갖 수치와 천대를 직접 겪었으니, 응당 그들의 잘못이라 하겠으나, 제 집과 저의 잘못입니다. 오늘날‘나라가 이리 어려운 것이나, 교인들이 성도답게 살지 못하는 것은, 제가 성도답게 살지 못하고, 제 기도가 부족한 탓입니다.’하는 격이지요. 회개의 기도를 할 때, 자신의 잘못은 회개해도, 가정이나 나라의 잘못은 잘 회개하지 않는데, 느헤미야에게 배워‘제 탓이니 용서해주세요.’그런 기도를 하면, 자신이 고칠 것, 할 일도 알려주십니다.

  느헤미야는, 회개의 기도와 함께, 바벨론 왕의 은혜를 입어, 민족을 도울 길을 열어 달라 기도했는데, 그 응답으로 술 관원이 되어 왕의 측근에서 모시게 되었지요. 오늘 읽은 2장 말씀은, 그런 데서 시작합니다. 느헤미야가 왕에게 포도주를 드렸는데, 왕이‘네가 병이 없거늘 얼굴에 수심이 있느냐?’이 말에는 큰 위험이 담겼습니다. 왕이‘얼굴에 수심이 있는 것은, 나를 해치려는 것이 분명하다.’하면 끌려 나가 죽지요. 왕이 한 마디 하면, 사실여부를 살필 때가 아닙니다.

  그런 상황임을 알려주는 것이, 2절 끝에‘내가 크게 두려워하여..’이지요. 그럼에도, 느헤미야는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삼습니다.‘내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이 이제까지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다 하는데 어찌 얼굴에 수심이 없겠습니까?’느헤미야가 여호와를 믿고 의지했고, 기도함으로 왕 앞에서도 이리 담대하게 말할 수 있었지요. 왕이‘네가 무엇을 원하느냐?’느헤미야는 4절 끝에‘내가 곧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하고.’답해야 할 그 순간에 왕 앞에서 기도합니다.

‘필요한 것을 말하게 하소서.’이렇게 몇 초하는 기도도 매우 귀합니다. 학사형제들에게 가끔 말씀드리지요. 학교 가는 지하철 안에서, 고향의 부모님이 생각나거든‘주님, 부모님을 평안하게 지켜주세요.’성도님들도 마찬가지지요.‘기도는 조용한 시간에 엎드려서 길게 해야 하는데, 밤에 피곤하고 자기 바빠서 기도 못해.’아니고요, 낮에 수시로 기도하고, 밤에 정 엎드리기 힘들면, 천장을 보며 누어서도‘주님, 오늘하루 감사했습니다.’좋은 기도입니다. 주님이 기뻐들으시지요.

  느헤미야는‘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거든 유다 땅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에 보내어 건축하게 하소서.’그리고, 일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가는 길의 안전과 필요물자를 조달할 수 있도록, 각지 총독들에게 왕의 조서를 내려 달라합니다. 왕의 측근으로서 영화로운 자리를 떠나서, 많은 적들이 있는 황폐한 예루살렘에 옵니다. 예루살렘에 와서 낙심한 백성들을 독려하며, 성벽 보수를 하는데, 주위의 이방족속들이 심한 방해를 하지만, 적을 경계하며 작업을 진행합니다.

  느헤미야는,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고, 불탄 성문을 다시 달았을 뿐 아니라, 나라가 망한 후 해이해진 여호와신앙도 바로 세웁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거룩하게 정화하고,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지요. 성경학자 에스라를 모셔, 백성 앞에서 성경을 읽고 가르치게 했습니다. 성벽을 고치듯,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귀하나, 신앙의 회복이 중요함을 알려주지요. 느헤미야가 한 일들을 마음에 담아, 우리의 나라사랑에 적용하기 바랍니다.

  요사이들 다 살기 어려워, 내 삶이 급급합니다. 나는 남의 삶이나 나라를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이 민족을 사랑하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가, 내가 할 일은 무엇찾아 힘써 해야 합니다. 느헤미야가 조국의 황폐한 소식을 듣고, 회개하며 금식하며, 내가 할 일과 할 능력을 주십사고 간절히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우리도 기도하면 하나님이 응답하십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많겠으나, 저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일 때부터 나름 염려하는 것이 있습니다. 북한의 3,40만 명으로 추정되는 지하성도들이, 지난 70여 년 간 온갖 박해 속에 믿음을 지켜오며, 남한의 기독교인들은 마음껏 예배드리고 얼마나 좋을까? 그들을 만나서 은혜를 받아야지.. 그렇게 추측하는 건, 제가 예전에 중국에 갔을 때, 조선족 기독교인을 만나니, 남한을 천국과 같이 알기에, 제가‘그런 면도 있지만, 남 조선교회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성도들이 남한의 교회를 찾고, 남한성도들에게 믿음을 배우려 할 때, 어떤 결과가 될까요? 지금대로라면, 얼마 안가‘남한의 예수 믿는 사람들이 뭐 이 모양이야. 이거밖에 안 되는 거였어.’실망하지 않을까요? 성경을 잘 모르고, 찬송에 기쁨이 없고, 무엇보다, 삶에 그리스도인다운 면이 부족합니다. 남북관계가 속히 개선되어 북한 성도들이 어서 오길 바랄수록, 그날을 대비해 우리는 성도다운 모습을 찾기에 힘써야 합니다.

  북한성도들에게 망신당하지 않기 위해서만 아니라, 이 기회에 우리가 부끄러움 없는 참 믿음을 갖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런 마음에, 지난 주 야외예배에서 회심의 중요함에 대해 나누었지요. 회심은 마음을 바꾸는 것이지요. 예수를 믿기 전의 세상을 향하던 마음에서, 믿고 난 후에 온전히 주님을 향한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성도가 북한성도만 아니라, 안 믿는 이에게도 회심한 성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어떻게 회심할 수 있나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그를 믿는 자는 누구나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음과, 허물 많은 내가 많은 사람 중에서 택함을 받아, 예수를 믿고 하나님자녀, 하나님나라 백성, 천국영생을 누리게 되었음을 확실히 깨달을 때, 회심은 시작합니다. 요 3:16 말씀대로지요. 회심은, 마음만 돌려 먹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성도답게 살아야합니다. 성도에게 회심은 해도 좋고 안 해도 그 뿐인 선택이 아니라, 꼭 해야 하는 필수이지요.

  알은 쉽지만, 인간이 연약하기에, 회심을 마음먹었더라도, 그리 살기 힘듭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아시고, 성령을 보내주셨지요. 성령의 도움이 있어야만 회심한 성도답게 삽니다. 성령은 우리가 믿음을 갖게 하고, 성경을 읽고 깨닫게 하고, 기도하게 합니다. 회심한 성도답게 살도록, 우리를 지키시고 실족하지 않게 보호하십니다. 흔히 하듯‘나는 성령과 무관해, 나는 성령이 나를 주장할 때까지 기다릴 거야, 또는 성령이 내 뜻을 이루어주실 거야.’셋 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성령은, 여러분이 예수를 믿을 때, 안에 와서 우리의 이 땅의 삶이 다할 때까지 함께 하십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의지하고 도움을 청할 때 도우시고, 성령의 도움을 꾸준히 받아 가면 성령 충만한 성도가 됩니다. 성령은, 우리가 하나님 뜻을 알고 이루도록 도우십니다. 신앙생활은, 성령의 도움 속에 육신에서 점점 더 영의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기에, 속에 성령이 없으면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우리가 회심한 성도임을 일깨워주는 것이, 오늘 있을 성찬식이지요. 성찬식은 세례를 받은 이들만 참여하는데, 세례는 내 옛 사람을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새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의식입니다. 성찬식은, 예수님의이 날 위해 찢기신 살, 흘리신 피에 떡과 잔으로 참여하며, 그 큰 은혜를 받은 자답게 사는 지를 돌아보며, 그리 살기를 다짐합니다. 회심의 삶을 살기를 다지는 성찬식이지요.

  마지막으로, 교회의 예배와 성도들의 교제가 회심을 일깨우며 돕습니다. 먼저 믿은 이, 오래 믿은 이, 직분자는 다른 성도들에게 회심한 삶의 본이 되어야지요. 사도바울이 말한‘내가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마음에 담고 힘써야합니다. 본을 보이려 힘쓰다 보면, 자신이 더 회심한 성도답게 삽니다.

  오늘은 광복절 73주년을 맞아, 이 날이 있기까지 베푸신 주님의 사랑과 믿음의 선열들의 헌신을 생각하며, 우리의 일을 찾아하자 했습니다. 남북의 장벽이 헐려, 북한의 지하성도들을 만나게 될 때, 그들이 기대하는 성도의 참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합니다. 남북관계가 속히 회복되길 바라면서, 자신을 서둘러 잘 살펴 북한 성도에게 성도다운 모습을 보이도록 준비하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위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훗날 주님께‘착하고 충성된 종아!’칭찬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