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약 2:14-19   설교:“믿음과 행함”

   며칠 전, 믿는 친구 몇과 모였는데, 한 친구가 얼마 전 미국에 가보니, 천명도 더 모일 큰 교회에 주일날 할머니 30여 분만 모여 예배드리더라합니다. 우리나라도 출산율이 낮아, 아이들이 적으니 교인이 줄 것이고, 또 지금 같이 예배드리며 설교 듣는 것만으로는, 삶의 변화가 어려워 교인이 줄 거라 합니다. 성도들 자신부터 말씀으로 은혜 받고 믿음의 유익을 누려야, 남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 교인이 늘 터인데, 교회는 다녀도 주님이 주시는 참 평안, 기쁨, 감사가 없는 실정이지요.

  목사님이 전하는 설교에도 문제가 있지만, 잘 준비된 설교라도, 일주일에 한 번 듣고 이해하고, 세상에 나가 말씀 따라 살기가 힘들지요. 교인이 줄어드는 문제를 떠나, 기왕의 신앙생활을 유익하게 하려면 주일 날 예배에 참석해서, 전해지는 설교말씀을 잘 들어, 그를 바탕으로, 세상에 나가 성도답게 살 수 있어야합니다. 설교 듣고 말씀 따라 사는 것을, 소의 되새김질에 비유합니다. 소가 풀을 먹은 후, 다시 올려 씹고 또 씹듯이, 설교도 그러해야 소화가 되고, 삶의 양분이 된다는 거죠.

  예수님이 가르치신 네 가지 씨 비유에, 어떤 씨는 길가에 뿌려져 새가 와서 채갔다. 말씀을 들으나 마귀가 말씀을 가져 간 거지요. 예배드리고 나갈 때 벌써 말씀을 잊습니다. 어떤 씨는 돌 위에 떨어져, 들을 때는 돌이 뜨듯하니 감동으로 들으나, 돌이라 뿌리를 내리지 못해 시들었다. 말씀을 들을 때는‘아, 그래, 이 말씀이 나를 위한 것이구나.’했는데, 살면서 겪는 아픔이나 고난에 말씀이 잊혀집니다. 어떤 씨는 가시떨기 나무 곁에 떨어져 싹은 났으나, 가시떨기나무의 힘이 강해 자라질 못했다.

  말씀을 들었으나, 세상염려와 재물의 유혹이 강해서, 말씀이 막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좋은 밭에 뿌려진 씨는, 자라서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거둡니다. 좋은 밭이 되려면, 오가다 듣듯이 말씀을 건성 들어선 안 되고, 아픔이나 어려움에 지지 말고, 세상 염려나 재물에 대한 유혹도, 말씀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예수믿음에 대해 내가 바로 알아야 합니다. 내가 왜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니는가? 내가 믿는 것이 무엇이고, 믿고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믿는 이로,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답을 알면, 설교를 받아들이는데, 크게 유익하지요.

  오늘말씀을 형제가 읽을 때, 여러분 중에, 목사님이 오늘 어려운 이를 도우라는 말씀을 하려는구나. 난 잘 아는 말씀이니, 이쯤에서 귀를 닫고 좀 쉬어야겠다, 하는 분 계셨나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너무나 귀하지요. 배고프거나 헐벗은 이웃을 향해, 왜 그러고 있냐, 가서 밥 챙겨 먹어, 따뜻한 옷을 입어..그래서는 안 되고, 네가 능력껏 도와야 행함이 있는 믿음이야. 교회를 다닌 분은 이까지 대개 다 압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중요하지요. 적잖은 교인이, 나도 잘 알지만, 내가 어려우니 어떻게 그들을 도와? 또는, 어려운 이 한 둘 돕는다고 뭐가 달라지나?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외면하거나 소홀하지요. 행함이 없어 죽은 믿음이 되어갑니다.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이 믿는 이의 행함에 중요한 것이나, 오늘은 거기서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내가 어려워 남을 못 도와, 내 형편상 그런데 어쩌라고? 거기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오늘은 믿음과 행함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먼저, 믿음과 행함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습니다. 교회전단지의 수레를 보면, 수레의 두 바퀴 크기가 다르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빙빙 제 자리를 돌지요. 한쪽이 약하면 바퀴가 부서져 짐을 옮길 수 없고요. 그처럼 믿음과 행함은 같은 크기, 같은 강도여야지요. 그 말은, 예수 믿고 믿음이 자라가면, 행함도 자라가야 합니다. 누가 여러분에게, 오늘 약 2:18 말씀‘네 믿음을 보여 봐라. 난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하면, 무엇으로 여러분의 믿음을 보이겠습니까?‘나 교회에 잘 다녀..’그러면 될까요?

  저 십자가를 보세요. 십자가의 세로 기둥은 믿음 즉 하나님사랑이고, 옆으로 가로기둥은 이웃사랑입니다. 교회에 빠짐없이 다니고 기도하고 성경 읽고 교회 봉사하고, 다 좋은데, 그러면서 이웃에 무심한 이는 세로 기둥만 있는 꼴입니다. 그런 이는 세로기둥을, 남을 쿡쿡 찔러대는 꼬챙이로 사용합니다.‘당신, 예수를 그리 믿어선 천국 못가..’또한, 이웃에 사랑을 베풀지만, 믿음과 하나님사랑이 없는 이는 가로 기둥만 있습니다. 안 믿어도 이웃을 돌보는 이들 많지요.

  그들을 크리스천이라, 구원을 받았다 하지 않습니다. 믿음과 행함,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이 함께 해야 저 십자가가 완성됩니다. 온전한 기독교인이지요. 이제, 믿음과 행함의 순서를 생각해봅니다. 믿음과 행함, 어느 것이 먼저일까요?‘예수 믿고 구원받아 그 은혜에 감사해 성도답게 살기에 힘쓴다.’와‘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야 구원을 받는다.’어느 쪽이 맞나요? 달리 말하면‘난 교회를 다녀도 별로 봉사도 못하고, 성경도 모르고, 기도하지 못해 천국 못 갈 거야.’맞나요?

  우리가 뭘 잘 해서 구원받고 천국에 갈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서 십자가에 죽게 하지 않으셨죠? 한 성도가 죽어서 천국 문 앞에 가니‘백 점이라야 천국 들어감’간판 아래 베드로가 서서‘당신이 한 일을 말해보슈.’‘평생 예배에 빠지지 않았습니다.’‘잘 했군, 3점’‘헌금을 성실히 했습니다.’‘3점’‘항상 성도답게 살려고 했습니다.’‘5점’‘여러 명 전도했습니다.’‘5점’‘교회청소는 제가 다 했습니다.’‘5점’

  거의 다 말한 것 같은데, 계산해 보니 21점밖에 안 되니, 백 점은 가망이 없습니다. 낙심을 해서 한숨 쉬다가, 문뜩 어느 날 목사님이‘천국은 믿음으로 간다.’하신 설교가 떠오릅니다.‘저는 한 것이 별로 없으나 예수를 믿습니다.’베드로가‘알면 진작 말할 것이지, 통과!’혹, 여러분이 그런 경우를 당하면, 다른 것 다 제처 놓고‘저는 예수를 믿습니다.’하세요. 한 번 연습할까요? 따라합니다.‘저는 예수 믿습니다.’‘통과!’

  믿음이 먼저입니다. 믿고 구원받음에 감사해서 성도답게 살려고 힘씁니다. 무엇을 많이 해야만 구원받는다는 것과 은혜에 감사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지요. 억지로 하려면‘아휴, 신앙생활하기 힘들다. 이만큼 하면 되나?’생각하나, 감사해서 하는 이는, 많이 하면서도‘나는 아직 부족해, 더 해야지.’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힘껏 교회 일을 하고, 남을 돕습니다. 주위에서 그런 모습을 보며, 주님이 살아계심을 깨달으며 은혜 받습니다.

  이제, 무엇을 믿어야할지 살펴봅니다. 먼저, 우리가 예배 때마다 고백하는 사도신경이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을 잘 모았습니다. 그저 줄줄 읽을 것이 아니라, 신앙 고백할 때마다 하나하나 제대로 믿는지를 확인하면 좋습니다. 거기에 추가할 믿음으로, 함께 엡 1:2을 읽습니다.‘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사도바울이 에베소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며 인사한 말인데, 그저 하나님과 예수님의 은혜와 평강을 누리라는 정도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네가 하나님을 내 아버지로 진정 여기고 모시고 사느냐?’살아계신 하나님께서 항상 내 앞에 계신 것처럼 살고 있느냐? 또, 예수님이 과연 나의 주님이냐? 아니면 내가 필요할 때나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 도우미냐? 이 그림은, 십자가주님을 가운데 모시고, 나는 섬기며 삽니다. 다른 것은, 내가 중앙에 앉아 있고, 주님은 밖에 계십니다. 일을 내 마음대로 다 하고, 내 힘으로 안 될 때나 마지못해 주님을 찾는 거지요. 그러고‘주님’말이 안 되지요.

  하나님을 우리아버지로 모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앞에 계심을 믿고 사는 성도는, 죄와 유혹은 멀리하고, 환난이나 아픔은 담대히 이겨내니, 평안과 은혜를 누립니다. 예수님을 주로 모시고 그 뜻을 따르기에 힘쓰니, 역시 은혜와 평안으로 삽니다. 예수 믿으니, 그냥 평안과 은혜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내 하나님으로, 예수님을 내 구세주로 모시고 따름으로 따릅니다. 행함에 대한 답을 하나 얻지요. 믿는 자로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예수님을 주라 따르며 사는 것이, 귀한 행함입니다.

  히 11:6은‘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믿음의 행함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과 그가 자기를 찾는 자에게 상 주심을 믿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죠. 믿고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나아가는 행함이지요.

  또 하나 믿음인 요 14:26을 함께 읽지요.‘보혜사 성령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예수님이 성령을 보내주신 것은, 이것을 알고 성령의 도움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가 성경말씀을 읽게 하고, 깨닫고 하고, 기도하게 하십니다. 성경은, 기도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깨달아 알 수 있고, 그래야 세상 삶에 적용합니다.

  얼마 전, 롬 8:9을 나누며, 하나님의 영이 그 안에 없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했습니다. 성령이 함께 하심을 믿지 않으면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입니다.‘나는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없어. 성경도 눈에 안 들어오고, 기도도 못해.’그 첫째 이유는, 성령이 내 안에 계심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어, 행함에 대해 생각합니다. 살펴온 대로 믿음과 행함은 함께 합니다. 믿음은 머리요, 행함은 팔다리와 같습니다. 머리만 굴러다닐 수 없지요. 머리가 팔다리가 함께 해야 움직이듯, 믿음과 행함은 항상 함께 해야지요. 오늘 봉독한 말씀처럼,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는 것이 귀하지만, 행함의 다는 아닙니다. 예배에 참석하고, 성경 읽고, 기도하고, 헌신 봉사하는 것이 귀하나, 역시 행함의 다는 아닙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성도는 거룩한 삶을 살기에 힘써야 합니다.

  거룩은 안 믿는 이와 구별되어, 생각과 바라는 것, 행함이 다른 겁니다. 같은 몸을 갖고, 같은 환경에 사니까, 다르게 살기는 힘들지요. 성도는 수시로 나는 하나님자녀, 천국 영생을 누릴 자, 성령이 함께 하는 자임을 스스로 새겨야만, 거룩하게 살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믿음과 행함이 함께 해야 함을 알게 하지요. 믿으니 저절로 거룩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믿는 자가 누릴 저 천국이 너무나 좋은 것을 알기에, 세상 미련을 버리고 거룩하게 삽니다.

  거룩에 이어, 성도는 사랑하며 삽니다. 사랑의 장인 고전 13장의 끝에‘믿음 소망 사랑이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사랑이 제일이니라.’왜 그럴까요? 믿음과 소망은 아무리 좋아도 밖으로 나타나지 않으나, 사랑은 나타나지요. 내 믿음이 자라고 있나 확인하는 길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더 커지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어느 날부터 저분이 가슴아파하는 것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네, 잠시라도 같이 하며 위로해야지. 믿음이 자라는 겁니다.

  하나 더, 우리의 행함은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살전 5장에‘이것이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했지요. 예수 잘 믿는다고 주위가 바뀌어, 기쁜 일이 생기고 감사한 일이 생기는 게 아니지요. 환경은 별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의 은혜를 깨닫고 내가 바뀌니, 모든 것이 기쁘고 감사합니다. 평생 누더기 옷에 맨발로 복음을 전한 고 이 현필 선생은, 죽음을 맞아서도‘오매 와 이리 기쁜고.’하며 숨을 거두었지요.

  정리합니다. 여러분 중에, 나도 예수를 잘 믿기를 원하지만, 지금 너무 바쁘고 어려워서 그러질 못해. 먹고 살려니 성경 읽고 기도할 겨를이 없네. 교회봉사나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고 싶으나, 내 형편이 이런데 어쩌겠어. 나중에 형편 되면 잘 해야지. 지금 말씀을 맺으며, 왜 이 말씀을 드릴까요? 이런 분을 탓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잘 들은 분은, 해답을 스스로 얻을 것이기에 말씀드렸습니다.

  바른 신앙생활은, 먼저 바른 믿음에 굳게 섭니다. 부족한 날 택해 예수를 믿고 구원받았습니다. 연약함을 아시고 성령을 내 안에 보내심을 믿습니다. 나는 믿고 구원받아, 훗날 천국서 영생을 누릴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그런 믿음이면, 주님은혜 감사하며 이 땅을 천국 같이 삽니다. 내 주위 사람을 천국백성으로 만들어갑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성경을 읽지 않을 수 없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고, 입에서 찬양이 계속 이어집니다.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림이 기쁘고, 주의 전이 다른 어느 곳보다 좋고, 성도들과 만남이 좋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힘껏 돕습니다. 지금 형편이 안 돼 신앙생활을 잘 하지 못한다는 분, 자신을 잘 살펴보기 바랍니다. 진정 내가 바빠서입니까? 아니면, 믿음이 부족해서인가요? 행함을 잘 몰라 행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바로 알고, 바로 믿으며, 바로 행함으로서, 믿어서 좋음을 자신이 누리고, 이웃에 전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