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5:1-11   설교:“세 명의 아나니아”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사람이고, 그 사람의 어떠함을 판단케 하는 것이 이름이지요. 창 2:19에 보면, 하나님이 들짐승과 새를 지으시고, 그 이름을 첫 사람 아담이 짓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과 이름을 그처럼 중하게 여기셨지요. 이름은 그 모든 것을 알게 합니다. 예를 들어‘소’하면, 다들 소를 생각하지, 개나 염소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름이 중요하기에,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야곱을 이스라엘로, 시몬은 베드로로, 사울을 바울로 고쳤지요. 다들 큰일을 하신 분들이지요.

  믿는 이는, 원래 이름과 믿음으로 얻은 성도란 두 이름이 있으니,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합니다. 성도답게 살면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는 것이고, 그리 살지 못하면 영광을 가립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적잖은 교인들이‘예수쟁이들은 어찌 저 모양이야. 말만 사랑, 사랑 번지르르 하고, 자기만 챙기고, 남 피해주는 거짓말을 예사로 해’성도라는 이름과 하나님이름에 먹칠합니다. 남이 그런 걸 떠나, 내가 그러지 않도록 매사에 조심해야지요.

  오늘은, 아나니아란 이름을 가진 세 사람을 소개합니다. 아나니아란 이름의 뜻은‘여호와는 은혜로우시다.’우리가 유대인과 비슷한 것이, 이름에 뜻을 가진 겁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는 주위의 도움을 구해가며, 아기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지요. 아나니아를 나은 부모도, 우리아들이 여호와의 은혜를 듬뿍 받고 자라라는 마음에서‘아나니아’라 했습니다.‘행’에 나온 세 명의 아나니아를 살피며,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함께 나눕니다.

  먼저, 오늘 봉독한 행 5장의 아나니아입니다. 성령이 임하고 복음이 퍼져나간 초대교회는 성령이 뜨거웠지요. 행 4:32에 보면‘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합니다.’함께 쓰고, 밭과 집이 있는 이는 팔아서, 그 값을 사도에게 가져오면,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주니 가난한 자가 없습니다. 사도들이 주 예수의 부활을 잘 증거해서, 다들 부활신앙에 굳게 섰던 거지요. 천국이 눈앞에 어른거리니, 땅이나 재물엔 마음이 없습니다.

  기독교역사에, 여러 차례 교회의 공유사회가 좋다고, 함께 모여 내 것 네 것 없이 어울려 살자는 시도가 있어 왔으나, 거의 실패한 것은, 부활신앙을 바탕으로 하지 못한 때문이지요. 아름다운 모습의 초대교회에, 모두를 크게 두렵게 하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즉사한 겁니다. 그들은 다른 교인들이 밭을 팔아 헌금하니, 주위에서‘훌륭해, 대단해.’칭찬하는 것을 보고‘우리도 밭을 팔아 교회에 바칩시다.’이까지 좋았지요. 그런데 막상 밭을 팔고 나니, 마음이 달라집니다.

  아들딸 결혼도 시켜야하고, 집도 고치고, 돈 쓸 곳이 계속 생각납니다. 부부는‘아무도 밭을 얼마에 팔았는지 모르니, 쓸 돈 남기고 조금만 헌금해요.’사람은 몰랐지만, 하나님, 성령님은 아셨지요. 5:4에 베드로가 한 말이‘그것이 원래 네 밭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땅을 팔지 않아도 되고 팔아서 네가 다 써도 아무 잘못이 아니라는 거죠. 혹‘당시에는 자기 땅을 팔아 다 헌금해야 했나요, 자기가 좀 썼다고 죽어요?’의문을 갖는 이에게 아니라합니다.

  무엇이 잘못입니까? 땅 판 돈을 다 헌금한다고 했다가 일부만 해서, 성령을 속인 것이지요. 이것이 아나니아의 즉사까지 이어진 것은, 성령의 역사가 한창 뜨거울 때, 아나니아가 찬물을 끼얹는 짓을 한 때문이지요. 일벌백계로, 성령을 속여선 안 됨을 가르친 겁니다. 아나니아를 구약의 아간에 비교합니다. 이스라엘백성이 가나안 땅 첫 성인 견고한 여리고 성을, 주위를 빙빙 돌기만 하고 쉬이 점령했지요. 백성들은‘과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구나, 가나안의 어떤 적도 두려울 것 없어.’

  그런데, 다음에 공격한 작은 성 아이에서 패하자 낙심합니다.‘하나님이 떠나셨나, 어찌 이럴 수가?’이유를 알고 보니, 아간이 황금에 눈이 어두워, 하나님 명을 어기고 자기 장막에 감춘 거지요. 돈에 눈이 어두운 거나, 하나님이 역사하신 초기에 찬물을 끼얹은 거나, 최후가 다 아나니아와 같습니다. 아간은 백성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고, 아나니아는 베드로가‘사람에게 거짓말 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하자, 엎드러져 죽습니다. 말하는 즉시 죽자, 누구보다 베드로가 놀랐을 겁니다.

  7절에, 부인 삽비라가 나갔다가 세 시간 쯤 지나 들어왔는데, 남편이 죽은 지 모릅니다.‘땅 판 값이 이것뿐이냐?’베드로가 삽비라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었는데, 삽비라는‘예, 이것뿐이라.’그 자리에서 죽습니다. 부부 간에, 뜻을 합하는 게 좋으나, 때로는 견제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만일, 삽비라가‘땅 판 돈 일부는 씁시다.’할 때, 아나니아가‘안 돼요, 하나님을 속여선 안 돼요. 필요는 하나님이 채워주실 거요.’그랬으면 이런 비극은 없었지요.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다는 뜻을 가진 아나니아부부가 함께 죽은 것은, 그들에겐 비극이지만, 초대교회에게 큰 도움이 되었지요.‘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며 거짓을 매우 싫어하시는구나.’온 교회와 그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했으니, 그 후 그런 일에 매우 조심했겠지요. 성령의 불이 계속 활활 타올랐습니다. 우리에게 아나니아의 거짓을 보고 삼가하고, 구원의 은혜를 받은 성도답게 매사에 믿음의 좋은 본을 보이기에 힘쓰라합니다.

  두 번째 아나니아는, 행 9장에 나옵니다. 바클레이란 신학자는 이 아나니아를‘기독교회의 잊혀 진 영웅 중의 하나’라 하는데, 그는 사도나 집사가 아니고, 여기 외에는 더 나오지 않지만, 기독교역사에 크게 중요한 일을 했기에 영웅이라 합니다. 사울이, 예수 믿는 이들을 잡아 오려고, 멀리 다메섹에 가는 길에,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그를 둘러 비추며, 음성이 들려‘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사울이 땅에 엎드려‘주여 누구십니까?’‘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사울은 예수 믿는 이를 박해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은 나를 박해한다고 하시지요. 믿는 이를 박해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박해하는 것이라, 예수님은 우리 믿는 이를 당신과 똑같이 보십니다. 사울은 밝은 빛에 눈이 멀어, 남의 손을 잡고 다메섹에 들어가, 사흘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며 기도했습니다. 무엇보다 사울의 마음이 심란했을 겁니다.‘내가 만난 이가 정말 예수라면, 나는 지금까지 무슨 짓을 했는가? 앞을 못 보니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지?’

  그럴 때, 주께서 환상 중에 아나니아에게‘유다란 자의 집에 가서 기도하는 사울을 찾아라. 그가 기도 중에 아나니아란 이가 와서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다.’아나니아는 평범한 제자였으나, 평소에도 주님의 환상을 보았기에 놀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울이 워낙 악명이 자자했기에, 예수님께‘그가 예루살렘에서 믿는 자들에게 큰 해를 끼쳤고, 다메섹에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을 결박하려고 왔다는데, 그런 사울을 도와주란 말씀인가요? 나도 잡아가려 할 텐데요.’

  예수님은‘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택한 나의 그릇이라’아나니아가 가서 사울에게‘형제 사울아’부릅니다. 박해에 앞장섰던 사울이 다메섹에 온다고 들었을 때 매우 두려웠을 아나니아지만, 예수님말씀을 듣고는‘형제 사울아’예수님의 십자가죽음은 이렇게 한 형제, 자매가 되게 하십니다.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옆의 분이 남자면‘형제님’여자면‘자매님’부릅니다. 따뜻하게 들리시나요?

  아나니아가‘형제 사울아’할 때, 크게 낙담했던 사울의 마음이 감동으로 울컥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다정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나니아는 사울의 눈을 뜨게 하고, 주님이 택한 그릇임도 알려주었지요. 아나니아로 인해 확신을 갖게 된 사울은, 사람들에게 나가 예수는 구세주라 전했지요. 사울을 두려워하는 주민들을 안심케 한 것도 아나니아입니다. 박해자 사울이 복음전도자 바울이 되게 한 일등공신이지요. 아나니아가 아니었다면, 바울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번째 아나니아는,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다는 이름 뜻에 걸맞게 살았습니다. 우리에게, 평신도라도 아나니아가 했듯, 다른 이가 귀한 일을 하도록 도울 수 있다합니다. 그러려면, 기도하며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합니다. 주님의 명이 잘 이해가 안 되도 따르려 힘써야합니다. 아나니아가‘사울은 나쁜 사람인데, 제가 그를 도와야합니까?’한 대로‘저는 연약하고 제 믿음이 약합니다. 남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제가 어찌 할 수 있습니까?’그럴 수 있지만, 우리는 주님의 뜻을 힘껏 따라야지요.

  엡 6:6에‘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겉으로 성도인 체만 하지 말고, 마음으로 하나님 뜻을 행하라 합니다. 그런데, 순종은 꼭 주님 뜻만은 아니지요. 1950년대 이야깁니다. 경남 하동에 이 원식집사란 분이 살았는데, 잡화상을 경영하며 한 달에 두 번 배 타고 부산에 가서 물건을 사다 팔았습니다. 어느 날, 물건 사올 돈 보따리를 들고 집을 나서는데, 어머니가 요기하라며 고구마를 돈 보따리 위에 함께 쌉니다.

  이 집사는 귀찮고 무거워‘괜찮습니다.’했지만, 차마 어머니정성을 뿌리치진 못했지요. 밤배를 타고, 새벽에 부산에 도착해, 국제시장 쪽으로 걸어가는데, 깡패들이 길을 막아서며 보따리를 뺐습니다. ‘이거 뭐야?’‘고구맙니다.’보따리에서 고구마 냄새가 풍기자, 깡패들은 내던지며‘재수 없게 초장부터 고구마야.’하며 이 집사 궁둥이를 차버립니다.

  이 집사는 보따리를 들고튀는데, 시장으로 가지 않고 광복동교회로 달려갔습니다.‘나의 어머니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머니말씀대로 고구마를 가져왔더니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돈을 빼앗겼으면 장사밑천 다 날리고, 전 망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은혜입니다.’둘째 아나니아가 알려준 대로, 여러분도, 주님께와 부모님께 순종하며 살면, 주님의 은혜를 충만히 누립니다.

  셋째 아나니아는 행 23장에 나오지요. 바울을 재판한 대제사장 아나니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대제사장이 되었으니, 겉으론 이름의 뜻에 가장 맞습니다. 로마 천부장은 예루살렘주민들에게 몰매를 맞던 바울이, 로마시민이라 하자 구해주었는데, 매 맞는 이유를 알고자 공회에 세웁니다. 산헤드린 공회라고, 유대종교의 지도자 70인으로 구성되어, 종교적 문제를 심판하는 곳입니다.

  23:1 에, 바울은 공회를 주목하며‘여러분 형제들아 오늘까지 나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양심에 따라’는 복음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왔다는 뜻입니다. 사울이 초기에는 예수 믿는 자를 박해했으나, 다메섹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에 복음전도자로 지난 수십 년을 그리 살아왔지요. 그 말을 듣던 아나니아 대제사장이 바울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그 입을 치라 명하지요.

  원래 포악한 성격의 아나니아는, 죄인으로 잡혀온 바울이 머리를 곳곳이 들고‘여러분 형제들아’하는 것부터 마음에 안 드는데, 양심에 따라 하나님을 잘 섬겼다고 하니‘뭐 이런 놈이 있어?’하는 마음으로, 바울의 입을 치라한 거죠. 바울은 담대하게‘회칠한 담이여 하나님이 너를 치시리로다 네가 나를 율법대로 심판한다고 앉아서 율법을 어기고 나를 치라 하느냐’회칠한 담이라는 것은, 흙 담이 별로 모양이 안 좋기에, 위에 흰 회를 발라 그럴 듯하게 보이게 한 겁니다.

  바울은 아나니아에게‘네가 재판 석에 앉았지만, 흙 담처럼 볼 모양이 없구나. 네가 나를 율법 어겼다고 재판을 한다만, 죄도 정치 않고 때리는 건 율법을 어기는 거야. 너부터 율법을 지켜.’당당하지요. 아나니아는 대제사장을 맡았으니, 은혜에 감사하며, 널리 퍼지는 예수복음에 관심을 가졌다면, 예수가 하나님의 메시야임을 알 수 있었지요. 또, 그에게 주어진 기회인, 바울을 심판할 때, 겸손한 마음으로 바울의 말을 들었더라도, 예수님을 주로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 자리에 취해서, 듣지 않으려 바울의 입을 치라합니다.

  바울이 아나니아에게‘하나님이 너를 치시리로다.’했는데, 유대인들이 주후 66년 반란을 일으켰을 때, 친 로마파인 아나니아를 처참하게 살해해, 바울의 말대로 되었습니다. 아나니아는 주신 기회를 교만하게 뿌리쳤기에, 자신을 영 죽음의 길로 몰았지요. 우리에게‘난 예수를 오래 믿었어.’아니고, 언제 어디서나 겸손한 마음으로, 눈과 귀를 열어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받아 누리며, 더 성도답게 변화하고 자라라 합니다.

  ‘성도’인 우리가 항상 겸손해야 하는 것은, 우리를 성도 되게 하려고 아무 죄가 없는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셨고, 죄 가운데 살던 허물 많은 나를 택해서, 성도라 불리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은혜를 생각해도, 성도답게 살아야하지만, 성도답게 사는 것 자체가 복입니다. 세 아나니아를 보듯, 이름이 그 삶을 주장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이름에 맞게 살기에 힘쓰면, 그리 살 수 있고, 따라서 주님의 크신 은혜도 누립니다. 다들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