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6년도 1학기 신사생으로 입사하게된 23살 이동진이라고 합니다.

23년간 살아오며 겪은일도 느낀점도 참 많지만 오늘은 간략히 자기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부산에서 태어난 저는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부산에서 나왔습니다. 유복하진 않지만 자상하신 부모님의 보살핌아래 저는 공부를 잘하진 않지만 재미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 중에도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중학교 졸업즈음 벼락치기를 한 덕에 외국어고등학교에 중국어과생으로 입학하였습니다. 막상 고등학교에 진학하니 이젠 무엇을 목표로 공부해야하는가, 공부를 꽤 한다는 친구들 사이에 모여있으니 중간만 가면 좋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3년을 보냈습니다. 제 고등학교 생활을 뒤돌아보면 방향 없이 빠르게 날라가는 화살같은 3년이었습니다.

걱정과 불안속에 보낸 고3생활으로 수능 역시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고 한탄과 후회로만 한동안을 보냈습니다. 재수를 해서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쉽사리 부모님께 1년 더 공부하고 싶다고 말씀은 못드리고 어찌어찌 합격한 대학에도 가기싫어 부모님께 투정부리고 말썽만 부렸던 것이 아직 생생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기회를 놓치게 되어 후회하는 삶은 안된다며 성적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1년 더 해보라고 적극 권유하셨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기숙 재수생활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목표는 더욱 확고해지고 공부량은 늘었지만 마음속에는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뒤덮여 있었고 공부는 바닷가 앞의 모래성 같았습니다. 힘들게 생활하는 저를 바라본 부모님의 조언에따라 그때부터 하나님께 기도하고 짧게나마 성경을 읽었습니다. 하루 10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하루하루 공부를 이어가고 생활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의 저를 생각하면 저의 이익과 안위를 위한 기도만 드리긴했지만요. 생각해보면 강요가 아닌 주체적으로 기도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것은 당시 20살에 들어서야인 것 같습니다.

기나긴 1년의 공부끝에 생각보다 높은 점수로 14학번으로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 1년을 송도생활을 보냈기 때문에 또 다시 고향으로부터 먼 타지로 보내는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비싼 학비 탓일까요 더 경제적이고 교회라는 믿음가는 공동체 안에서 생활할 수 있게되어 정말 기쁩니다. 지낸지 1주일 남짓 되었지만 만난 형 동생 모두 정말 좋으신 분들이고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이렇게 만나게 되어 서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주어진 시간 앞으로 참아들 정신으로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