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숭덕에서 4학기를 맞고있는 사생 이동진입니다.

이번 여름 방학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과 집에 있게되어 소식을 제대로 못 전해드렸네요ㅠㅠ

저는 '궤양성대장염'이라는 면역질환을 겪고 있어 평소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

스트레스, 영양상태, 환경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 병의 증상(잦은 복통, 혈변, 설사)이 나타납니다.

딱히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매일 염증작용을 낮추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합니다.

이번 방학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 7월 초부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장염증상인 줄 알고 병원에 내원하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복통이 너무 심해져 7월 중순에는 세브란스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원 소식을 듣고 목사님과 사모님, 류은실 집사님께서 찾아와 제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셔서

병원 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스폐셜 땡스투 결형, 주헌형, 태웅쓰 (≧ω≦)ゞ )

저를 위해 걱정하고 기도해주신 교인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ㅎㅎ

입원으로 주기적인 피검사와 치료, 관리를 받을 수 있어 금새 상태가 많이 호전되는 듯 하였습니다.

그래서 고향 부산으로 내려가 남은 방학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가지 못해 다시 상태가 안좋아져 해운대백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입원이라는 말에 의사선생님은 가능한 모든 검사를 다시 하였고

아픈 원인이 원래 병인 '궤양성 대장염' 이 아닌 '거대세포 바이러스'감염 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일반인이 감염될 시 가벼운 설사 정도로 건강에 별 문제없이 완치되지만

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이에게 거대세포 바이러스는 염증작용을 더 촉진시켜 증상이 갑자기 악화된다고 하네요.

여튼 원인을 알게되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였고

8월 중순에는 완전히 평소상태로 좋아졌습니다.

맛없는 병원밥..

배변검사통ㅎㅎㅎㅎㅎㅎㅎ입니다.

부산 백병원 입원했을때 사진이네요

저때 몸무게가 53까지 내려갔습니다. 지금은 다시 원상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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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이에게 급하게 연락하여 약을 보내달라 한것은 제가 어머니 대신해서 아버지와 여행을 가기로 급하게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랑 아버지가 가면 저 혼자 집에 있게되니 차라리 제가 여행을 가기로 한것이죠ㅎㅎ

러시아를 가게된 것도 약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지 선교사분의 초청으로 가게되었습니다.

이것때문에 장로님과 목사님 교인분들 많이 걱정시켜드린 것 같네요,

저는 아무걱정 없이 좋은 시간을 보내러 간 건데ㅠㅠ

러시아의 우수리스크와 블라디보스톡 현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 가족분과 4일간 여행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교사와 장로님께서는 연해주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농사를 가르치고 비닐하우스설치, 종자 등 기본 자금을 빌려주어 경제적인 자립을 돕는 사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회수한 돈은 다시 다른 고려인들을 돕고 지역 교회를 짓는데 쓰인다고 하니 현지인의 삶에 정말 필요한, 도움이 되는 사역이었습니다.

현지에서 사역하시는 장로님(왼쪽)과 선교사님(오른쪽) 이십니다.

현지인의 교육을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연구를 하십니다.

비닐하우스 약 8개동을 이용하여 다양한 작물을 키우며 현지 기후 환경에 적합한 생산법을 찾으십니다.  

주 작물은 토마토와 산딸기(?) 였습니다. 키우기 비교적 편하다고 하네용...

정말 비옥한 토지덕에 토마토와 산딸기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요새는 비교적 좁은 면적에서도 좋은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호접란 같은 고가의 원예작물도 연구중이라고 합니다.

광도의 섬세한 조절이 필요해 상당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현지 농가를 돌아본 후에는 본격적으로 주변을 여행했습니다.

연해주가 독립운동 중심지 역할을 했던 만큼 안중근의사, 이상설선생 등의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비가 많았습니다.

안중근 선생비 입니다.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문화센터앞에 있습니다.

이상설 선생 유허비 입니다.

외에도 일제강점기로 흩어진 조선인들이 겪은 강제이주와 학살등 아픔의 흔적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말고도 초원도보고 바다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왔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산이 별로 없는 연해주. 옛 발해의 땅이라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장로님께서 현지 음식(양념에 절인 돼지고기 꼬치,,,)도 해주셨어용

샤브샤브도 먹고..

킹크랩도 엄청 먹었습니다.

교회에서 말로만 듣던 타국에서 사역하시는 장로님과 선교사님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깊은 믿음과 신념이 있으시길래 삶의 일부를 포기하며 어려운 길을 자처하셨을까 생각했지만

말씀을 들어보니 선교를 하면 할 수록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것으로 채움을 받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에 제가 집착하고 놓지 못한 것들이 얼마나 사소하고 쓸데 없는 일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선교사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삶 속에서 봉사하고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참아들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아----멘) 

음....

갔다와서 살쪄서 기분좋네요.

돌아오니 바로 개강이라 슬프지만..

이번학기도 화이팅입니다!!

신사생분들 환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