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학기에 숭덕학사에 입사하여 거주중인 한양대학교 수학과 16학번 주대현입니다.

 

우선 이전에 저를 아시는 분이 거의 없는 관계로 먼저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저는 2년 전 16년도 1학기 당시 신입생이었을 때 숭덕학사에 처음으로 입사하여 한 학기를 지낸 경험이 있었습니다. 당해 9월 군 입대로 학사를 잠시 나오게 되었는데, 올해 제대 후 복학 겸 다시 재입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제가 다시 학사로 돌아와서 생활할 것이라는 확신이 서진 않았지만, 그래도 저를 다시 학사의 일원이자 가족으로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또한 저를 따뜻하고 친절히 맞아주신 장로님, 목사님 그리고 사생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려드리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생애 & 가정환경]

 

저는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자라서 고향의 초, 중, 고교를 다니며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저희 부모님 두 분은 모두 학교 선생님으로 어릴 때부터 저는 다소 교육적인 환경 속에서 자랐습니다.(아버지:고교‘물리’교사/어머니:중등‘수학’교사이십니다. 대강 상상이 가시죠?^^;;) 또한 저는 부모님이 기독교 신자이신 모태신앙이기도 합니다. 교회 유치부, 아동부 때부터 부모님 따라서 자연스럽게 주일마다 교회를 다녔고, 중등부 때부터는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피아노를 토대로 교회 반주선생님께 찬양 코드반주 법을 배웠고 고등부를 이어 현재 학사 찬양반주 봉사에 이르기까지 했습니다. 바흐, 쇼팽 등 클래식을 잊은 진 오래지만(요즘은 이루마 같은 뉴에이지에 관심이 있긴 합니다) 찬양 반주만큼은 경험이 무척 많기 때문에 학사행사에 중요한 순서가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요청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남들 보기에 부러울 정도의 학습 환경과 가정 속에서 자라왔지만, 제게 큰 흠이 있다면 내성적인 성격과 먼저 앞서서 행동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다소 수동적인 성격입니다. 중, 고교 시절에는 ‘내 성격이 이런 것이 남들에 비해 개방적이지 못한 교육환경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머잖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 철없던 한 아이의 말도 안 되는 변명이었다고 느껴집니다. 남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외향적으로 바뀔 기회와 시간은 충분히 있었지만, 제 스스로가 학업만을 중요한 이유로 삼아 그 소중한 기회들을 나도 모르게 버리고 가둬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군복무하면서 그것을 많이 느끼고 반성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첫 복학 중에 있는 지금 이 시기가 저만 힘든 게 아닌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남자라면 누구든 거쳐야할 큰 과제임을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어렵겠지만 이전처럼 누군가 다가와주길 기다리기 보다는 새 학우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물론 가장 중요한 학업도 병행하면서 그 외의 대외 활동들에도 참여하여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앞으로의 삶의 시야를 점차 넓혀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입사계기 & 새로운 시작]

 

제가 어떻게 숭덕학사에 입사하게 되었는지 말하기 앞서 우선 풋풋(?)했던 저의 14~15년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무려 4년 전 저는 여느 고3처럼 철저한 내신관리와 입시준비의 시간들을 보냈었습니다. 나름 SKY등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공부에 집중했지만 당해 수능에서 최악의 결과를 얻어서 결국 1년 재수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길고 고독했던 재수생활 후에 저는 한양대학교에 합격했고 입학하기 1달 전부터 대학 근처 자취방, 하숙집 등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우연히 인터넷으로 숭덕학사를 알게 되었는데, 학교와 꽤 가깝고 교회학사라는 점을 보고 바로 지원을 했고 면접 후 첫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첫째 날이 나름 지내기 편했다고 한다면 당연 허풍일겁니다. 모태신앙에 주일 성수한 기독교인이었어도 거의 매일 드리는 새벽기도는 익숙하지 않았고 당번일지, 숭덕체조 등은 처음엔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하는 존재임이 맞게 입학한 뒤부터는 학사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권사님께서 매일 차려주셨던 집밥처럼 맛있는 식사에도 감사했고, 주일마다 필수인 예배에도 참석하여 제게 익숙한 찬양 반주 봉사로도 신앙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에도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계기는 학사의 사생회의, 체육대회 등을 통해서 사생들 간의 가족 같은 우정을 이어주려 했던 저희 학사생들 모두의 배려와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번학기에 재입사를 했지만 2년 전 한 학기 밖에 있지 않아서 아직 숭덕제와 같은 중요한 행사경험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처음 입사하신 분들과 같은 신사생의 마음가짐으로 이번 학기 새로운 학사활동에 열심히 임할 것이며, 지난 학사경험을 토대로 좀 더 능동적으로 사생들과 교류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저에 대한 소개 글을 마치겠습니다. 지난주 사생회의 때 나온 말처럼 숭덕학사를 그저 값싼 하숙집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이곳에서 생활할 때만큼은 참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면서 앞으로의 나날들을 값지게 살아가겠습니다. 저의 부족한 글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