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 28:10-22    설교:“과연 여기 계시거늘”

 

  저희도 기도회로 모일 때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속히 끝나고 평화가 회복되기를 기도하지만, 세계의 많은 성도들이 합심해서 기도하는 줄 압니다. 그래선지, 강대국 러시아에 상대도 안 될 것 같던 우크라이나가 일 년 가까이 잘 버텨내며, 초기에 빼앗겼던 영토를 많이 수복하고 있지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겨울에 추위가 몰려오면, 유럽나라들이 러시아산 가스를 안 쓸 수 없어, 경제 제재를 풀 것이고, 그러면 러시아가 승기를 잡을 거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올겨울은 이상 난동으로 유럽 나라들의 온도가 20도 가까이 되어, 러시아산 가스가 필요 없을 정도라서, 푸틴이 바라던 것은 날아갔지요. 오히려 러시아에 영하 40도까지 한파가 몰아쳐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보며, 푸틴은 자신이 벌인 전쟁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고, 어서 전쟁을 끝내면 좋겠지요. 여러분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기 바랍니다.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말씀에, 제자 빌립이 예수님께‘하나님 아버지를 보게 해주세요.’하는데, 제게도 누군가‘하나님을 한 번 보면 잘 믿겠는데, 꿈에도 보여주지 않네요.’혹, 그런 분이 계시면, 14장 8절 이하를 잘 읽어 보세요. 제자 빌립의 청에, 예수님은‘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하시며,

 

 ‘내가 아버지 하나님 안에, 아버지가 내 안에 계시기에, 내가 한 것은 내 안에 계신 아버지가 하신 것이니, 그를 믿지 못하거든, 내가 행하는 그 일로 믿으라.’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으며, 이적을 베풀고, 죽은 자를 살리신 것은, 하나님 아버지가 하신 것이니, 그를 통해 하나님을 보라는 겁니다. 믿는 이에게, 하나님을 보는 것, 함께하심을 확실히 믿는 것 중요하지요.

 

  오늘 주신 성경 말씀의, 야곱이 외친‘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을, 통해서 야곱과 함께하신 하나님이, 오늘 우리와 함께하심을 알려 합니다. 야곱은, 아브라함의 손자요, 이삭의 쌍둥이 아들 중 둘째지요. 읽은 말씀에, 야곱이 부모를 떠나, 먼 길을 가게 된 것은, 형 에서와 아버지를 속이고 축복을 가로채서 형이 죽이려 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쌍둥이지만 늦게 태어나 장자의 축복을 받지 못함에 안타까웠지요. 야곱이란 이름의 뜻이 발꿈치를 잡았다는 것으로, 어머니 태안에서부터 먼저 나오려 했다는 겁니다.

 

  하루는, 형 에서가 들에 나가 사냥하고 돌아와 배가 고플 때, 야곱이 팥죽 끓이는 걸 보고‘팥죽 한 그릇 주라.’‘장자권을 주면 주지.’‘그거 너 가져.’그리고 팥죽을 잘 먹었지요. 장자권을 귀히 여기지 않은 거지요. 그 후, 아버지 이삭이 죽을 때가 가깝자, 에서를 불러‘들에 나가 사냥해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오면, 네게 축복하리라.’이 말을 엿들은 어머니가, 야곱에게‘네가 염소를 잡아 와라. 음식을 만들어 줄 테니 네가 형대신 들어가 아버지 축복을 받아라.’

 

  야곱이‘아버지가 잘 보지는 못해도, 내 목소리를 듣고, 내 팔을 만져 보면, 금방 내가 야곱인 줄 알고, 축복은커녕 저주할 텐데요.’형 에서는 털이 많고 야곱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지요. 어머니는‘그런 건 내게 맡겨.’음식을 마련한 뒤, 야곱의 팔과 목둘레에 염소털을 싼 후, 아버지 이삭에게 보냅니다. 아버지가 몇 마디 대화 후‘네가 에서라 하는데 목소리는 야곱 같구나. 가까이 와 봐라.’염소털로 덮힌 팔을 만져본 후, 야곱에게 축복하지요.

 

  이 축복은, 단순히 복을 비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재산과 가장의 권리를 넘기는 겁니다. 들에서 돌아온 에서가 이 일을 알고, 축복을 가로챈 야곱을 죽이려 하자, 어머니가 야곱을 자기 친정집에 피신시킨 겁니다. 이 말씀을 볼 때, 어머니 리브가가 자기가 낳은 쌍둥이 아들 중 야곱이 축복받게 한 것은, 잘못 같지요. 그런데, 성경의 앞을 보면, 어머니 리브가가 임신했을 때, 주님께서 쌍둥이의 형이 동생을 섬기리란 말씀을 하셨음을 기억해서, 리브가는 주님의 뜻에 순종한 것입니다.

 

  또 하나 살필 것은, 야곱이 욕심쟁이고 거짓말쟁이인데, 하나님께서 어찌 그를 택해,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에 이어 이스라엘의 조상이요, 모든 이의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셨을까요? 성경을 읽으면 의문이 들지요. 하나님은, 왜 의롭고 순전한 사람을 택하시지 않고, 허물 많은 야곱인가? 그런데, 이 말씀은, 스스로 자신이 부족하고 허물이 많은 데, 하나님께서 나를 자녀로 택해주실까 하는 이에게 소망을 줍니다.‘야곱을 보면, 나도 능히 하나님 자녀가 될 수 있어.’

 

  더구나, 우리는, 독생자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그를 믿는 자를 구원하셨기에‘내가 잘 믿고 의롭고, 선한 일을 많이 해야 천국에 가,’아니고, 오직 주님을 믿음으로, 은혜로 구원을 받았음에 감사하며, 하나님 자녀답게 살기에 힘쓰면 됩니다. 이제 본문을 보면, 야곱이 먼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자 들판에서 돌을 베개 삼아 자다가, 꿈을 꾸지요. 아마, 야곱은 험난한 먼길을 무사히 다녀와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있을지 염려가 많았을 겁니다.

 

  그런 야곱의 꿈에, 사닥다리가 하늘에 닿고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데, 여호와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사닥다리는, 훗날 오셔서 하나님을 우리와 연결하실 예수님이자, 성령님이지요. 여호와께서‘나는 네 할아버지 아브라함,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으로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네 자손에게 주겠다.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많아지겠으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전에,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하신 말씀과 같지요.

 

  거기다가, 집을 떠나 먼 길을 가는 야곱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하십니다.‘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에 돌아오게 하리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이 말씀을 듣고 잠에서 깨어난 야곱이‘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여기서 잠시, 이 말씀에 의지해, 우리가 예수를 믿고하나님 자녀의 복을 누리며, 다른 이의 복의 근원이 됨을 마음에 담았으면 합니다.

 

  야곱은 그곳 이름을 벧엘, 벧은 집이고 엘은 하나님의 집이라 이름하고는 서원합니다.‘하나님께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것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기둥으로 세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되고, 하나님이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야곱은 솔직한 심정을 말한 것이지요. 우리의 기도와 비교해 봅니다.‘건강 지켜주세요. 살림이 펴게 해주세요. 아이들 건강하고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귀한 기도이지만 이것만 기도하지 않고, 그와 함께, 야곱처럼 그리 해주시면, 저도 앞으로 이렇게, 이렇게 힘껏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기도해야지요. 이어진 성경 말씀을 보면, 야곱은 무사히 외삼촌 집에 가서, 결혼하고 자식 낳고 부자가 되어 고향에 돌아옵니다.

 

  20년의 세월 동안 온갖 고초를 겪었으나, 하나님이 잘 이겨내게 하시고, 돌아오려는데, 욕심많은 외삼촌이 고이 보내줄 것 같지 않아, 가족과 가축을 이끌고 몰래 도망치지요. 며칠 후, 그걸 안 외삼촌이 많은 이를 이끌고 뒤를 좇는데, 만나기 하루 전날 밤, 외삼촌의 꿈에 하나님께서‘야곱을 해하지 말라.’하십니다. 벧엘에서 약속하신 대로, 야곱을 지켜주신 것이지요. 또, 고향에 가까이 왔을 때, 형 에서가 400명을 이끌고 맞으러 옵니다.

 

  야곱은 전에 지은 죄가 있는지라 몹시 두려워 하였으나, 역시 주님께서 지켜주셨지요. 형과 만나기 전날 밤, 야곱은 한 사람과 처절한 씨름을 밤새 합니다. 날이 밝아지려 하자‘내가 가도록 나를 놓으라.’‘아닙니다, 결코 못 놓습니다.’‘네 이름이 무엇이냐?’‘야곱입니다.’‘이제부터 네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하라.’그 뜻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거지요. 씨름은 간절한 기도이지요. 우리에게, 뜻을 정하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라 합니다.

 

  신약 성경에서 야곱과 같은 극적인 체험을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사울은 율법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바리새인으로 철저한 생활을 했기에, 예수가 메시야인 거나 죽었다가 다시 산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예수 믿는 자들을 박해하고 잡아 옥에 가두고,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을 때 증인의 역할도 했습니다. 사울이 다메섹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잡으러 가는 중에, 하늘에서 밝은 빛이 비추며‘사울아, 사울아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사울은 고꾸라지며 땅에 엎드려‘주여 누구십니까?’‘네가 박해하는 예수니라.’이 말씀에, 우리가 꼭 마음에 둘 것은, 다메섹에 가는 중에, 사울의 마음에 갈등이 심했다는 거지요. 평안한 마음이 아닙니다.‘내가 지금 하는 일이 옳은 거야? 예수가 누구기에 믿는 자들이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어?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을 때 어찌 웃으며 찬양했지?’그런 사울을 부활하신 예수님이 만나 주셨으니, 한 번 만남으로 박해자 사울은 복음 전도자 바울로 바뀌었지요.

 

 ‘아! 예수가 하나님이시고 메시야구나’야곱처럼 하나님을 만난 거지요. 야곱은, 일생 살 동안에 벧엘에서 만난 여호와 하나님과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고 살았을 겁니다. 외삼촌 집에서, 온갖 어려움을 당할 때, 인내하며 견뎌낸 것은, 벧엘에서 하나님의 약속이지요. 사도 바울도, 다메섹 가는 길에서 만나주신 예수님을 평생 마음에 담고 살았지요. 바울은 전에 예수 믿는 자들을 박해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을 것이나, 그런 자신을 만나서 새 일을 맡겨주신 주님 은혜를 생각하면, 감당 못할 어려움이 없었지요.

 

  우리에게 야곱처럼 돌아갈 고향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야곱이 고향 떠나 먼 이방에서 고생하며 산 것은, 우리에게 이 땅의 삶이지요. 야곱이 벧엘에서 여호와를 만나고‘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이, 우리의 신앙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신앙 생활하며 작거나 크거나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며 살아야지요.‘그때 참 힘들고 막막했는데, 주님이 지켜주셨어, 많이 아파서 죽는 줄 알았는데 주님이 고쳐주셨어. 자녀들을 내가 키운 거 같으나 주님의 은혜야.’그런 고백은, 앞날도 담대히 살게 합니다.

 

  꼭 큰 체험만 아닙니다. 믿음으로 마음을 열고, 살피면 주님 은혜 아닌 게 없지요. 어떤 이는 자유롭게 숨 쉬는 것도 주님의 은혜라 합니다. 그런 성도는‘하나님이 여기 계시네, 나와 항상 함께하셔’고백합니다. 미지막 드릴 말씀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이나 환난에 낙심하지 말고, 그것을 오히려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평안하기 바라나, 그럴 때는 대체로 주님을 찾지 않지요.

 

  아프거나 힘들 때 주님을 찾으면, 주님께서 귀한 체험과 확신을 주십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여호와가 여기 계시구나.’외치며, 여호와 앞에서 항상 의롭고, 평안하고 기쁘게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