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삼상 23:9-14   설교:“다윗의 행함”

  무지 더운데 고생들 하십니다. 시작하며 읽어드린 약 2장 말씀은, 아브라함이 백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서 번제물로 바치라하실 때, 말없이 순종한 것이지요. 그토록 오래 기다리다 얻은 아들을, 죽여 각을 떠서 제물로 태워 바치라는데, 성경엔 아브라함이‘아들을 주실 때는 언제고 이게 말이 됩니까? 제물이 필요하시면, 나를 번제로 드리지요.’그런 말 없습니다. 하나님이 명하신 번제장소에 묵묵히 가, 아들을 죽이기 일보직전까지 갑니다.

  그 이상의 행함은 없지 않을까요?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된 행함입니다. 아브라함이 일평생 살아오며 체험한 하나님을 생각할 때, 그런 명령을 하신 것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믿고 순종한 거지요. 이삭을 죽이더라도, 이 세상 외에 다른 하나님나라가 있음을 믿은 겁니다. 이처럼, 우리 기독신앙은 믿는 데 머물지 말고, 행함으로 삶에 나타나야 하고, 때로, 내가 이해되지 않아도 순종합니다. 오늘은, 다윗이 살면서 행한 것들을 나누며, 우리도 그리 행함으로 따랐으면 합니다.

  먼저, 삼상 22:2을 함께 읽습니다.‘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사울 왕이 다윗을 죽이려할 때, 혼자 도망치기도 벅찬 형편에,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을 품어 돌보는 우두머리가 되었지요. 삼상 23;13에 보면, 그 수가 육백 명으로 늘어나는데, 그들은 다윗을 지킬만한 훈련된 병사가 아니고, 어중 이 떠중 이,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수백 명을 먹이고 보호하려면, 큰 짐인데도, 다윗은 그들을 내치지 않습니다.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이 다윗이 한 이런 일을 본받아야지요. 수백의 많은 수가 아니라도, 두어 명, 아니 한 명이라도, 또, 돈으로 돕지 못하더라도, 외롭고 힘든 이들을 가까이 하며, 함께 하는 것이 성도가 행할 일입니다. 숭덕은 지난 83년 간 학사를 찾은 형제들을 정성껏 돌보아 왔습니다. 형제들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 우리가 잘 하는 것도 없으나, 성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숭덕입니다.

  그런 숭덕의 교우들로서, 자신의 삶에서도 사랑의 실천이 있어야지요. 그러려면, 먼저‘난 못해’마음을 내려놓아야지요. 주위를 살펴 어려운 이들을 찾고, 그를 위해, 또, 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세요. 작더라도 이웃에 베푸세요. 돈만 아니라, 시간이나 마음도 귀합니다. 믿는 이들이 앞장 서 이웃을 이리 사랑해 가면, 보다 더 훈훈한 사회가 됩니다. 성도가, 내가 먼저, 작은 것부터입니다.

  삼상 25장에, 유대인들은 양털을 깎을 때, 잔치를 벌려 이웃에 나누는 것이 관례라서, 다윗이 부자나발에게 사람을 보내, 음식을 나눠달라 하자‘다윗이 누구냐?’며, 거절합니다. 하인들이 안주인에게‘다윗의 무리들은 그간 우리주위에 있으며, 한 번도 해를 끼치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해 주었습니다.’수백 명이 몰려다니면, 많은 식량이 필요하고, 힘이 있으니, 약탈을 예사로 할 때지만, 다윗은 주위에 폐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내가 어려워도, 남의 안전막이 되어준다, 귀한 믿음의 행함이지요. 내 마음이 힘들어도 남을 위로해준다. 같습니다.

  이어 살필 것은, 다윗은 크고 작은 일에 여호와께 묻고, 답을 들어 따릅니다. 23:2에‘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내가 가서 이 블레셋사람을 치리이까?’그일라 마을에 수확 때가 되자, 블레셋이 침범해 곡식을 탈취해 갑니다. 그래서, 다윗이 여호와께 물으니‘가서 치고 그일라를 구원하라’다윗을 따르던 무리들이‘우리가 도망치기도 두려운데, 어찌 블레셋을 공격합니까?’다윗을 따르는 무리들은, 자신들이 어려울 때 도움 받은 건 생각지 않고, 어려운 이를 돕자는 걸 거부하지요.

  ‘내가 힘든데 어찌 남을 도와?’하는 겁니다. 다윗이 또 묻자, 여호와께서‘그일라로 가라, 내가 블레셋사람들을 네 손에 넘기리라.’다윗이 가서 블레셋을 치고, 그일라를 구합니다. 다윗이 그일라 성에 들어간 것을 사울 왕이 알자, 그 동안 너른 들판이나 굴에 숨어 있어 잡지 못했는데, 성 안에 들었으니 독 안에 든 쥐라 하며, 군사를 모아 그일라 성을 포위하려 하지요.

  다윗이 알고, 또 하나님께 여쭙니다. 오늘 읽은 말씀입니다.‘사울이 우리를 잡으러 그일라로 올까요?’‘그가 내려오리라.’‘그일라 사람들이 우리를 사울의 손에 넘길까요?’‘너를 넘기리라.’그일라 사람들은 다윗의 도움을 받았지만, 사울 왕의 군대를 맞서 싸우면 모두 죽을 것이기에, 다윗을 넘길 거라 합니다. 다윗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은 후, 따르는 육백 명과 함께 그일라 성을 떠나 광야로 나가고, 사울은 다윗이 떠난 그일라를 공격하지 않지요.

  다윗이 여호와께 물을 때 어떻게 답하셨을까요? 삼상 23:6에‘아비아달이 다윗에게 도망 올 때 에봇을 가져왔더라.’하는데, 다윗이 여호와께 물을 때‘에봇을 가져오라.’에봇은 대제사장의 옷인데, 주머니에 우림과 둠밈이 들어서, 그것으로 여호와의 답을 알았지요. 우림과 둠밈은 전해지지 않아, 모양이나 쓰는 방법을 모르나, 추측하면, 우림과 둠밈이 흑백 돌로, 여호와께‘사울 왕이 내려올까요?’물으며, 주머니에서 꺼낸 돌이 백돌이 나오면‘그래’흑돌이면‘아니’로 판단한 듯합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주님께 묻고 답을 얻을까요? 간절히 기도한 후에, 마음에 떠오르는 것이 답이 될 수 있고, 성경을 읽으며 눈에 뜨이는 것, 누군가의 말로 깨닫기도 합니다. 어거스틴이 방황할 때, 창 밖에서 노는 아들의‘들어 읽거라, 들어 읽거라.’에 성경을 들어 읽고 회심했지요. 이때, 잘 분별하는 것은, 우리 몫입니다. 어렵고 답답한 일이 있어, 기도한 후‘주님! 성경말씀으로 답해주세요.’성경을 펴니‘가룟 유다가 나가서 목을 매 죽었더라.’죽으라니, 이건 말도 안 돼. 아니지요.

  그저 성경책을 펼 게 아니라, 내 상황의 답이 될 만한 곳을 찾아 읽어야지요. 그러려면, 평소에 성경을 꾸준히 읽어야합니다. 어거스틴의 경우, 성경을 읽으며, 그 부분이 펴져 있었기에, 들어 읽고 깨달은 겁니다. 다윗은 그일라 주민들을 구하러 갈 때, 여호와께 묻고, 사울 왕이 잡으러 온다니, 성을 떠났지요. 만일, 묻지 않았다면, 그일라 주민을 외면했지요. 또한, 그일라 주민을 구해줬으니, 우리를 도울 거야. 성에 남았으면, 사울 왕에게 잡혔지요. 우리에게, 주님께 항상 묻고 따르라 합니다.

  이어, 삼상 24장과 26장에, 도망 다니는 다윗이 쫓는 사울 왕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두 번 나옵니다. 24장에는, 다윗 일행이 숨어 있는 굴 안으로, 사울이 용변을 보러 들어옵니다. 부하들은 굴 밖을 지키고 용변을 보니, 무방비 상태지요. 다윗의 사람들이‘여호와께서 원수를 네 손에 넘기리니 네 생각에 좋은 대로 행하라는 말씀이 있는데, 지금이 바로 좋은 기회입니다.’그리 생각할 수 있고, 그 때 형편으로, 사울을 죽이면 다윗이 왕이 될 수 있지요. 아니라도, 더 이상 쫓겨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크게 유익함에도, 다윗은 가만히 사울 왕의 옷자락을 칼로 베고, 그것만으로도 마음에 찔려,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한 것이라 합니다. 구약시대에는, 왕, 선지자, 제사장을 세울 때 감람기름을 머리에 발랐지요. 하나님이 택하여 세운 자, 능력 주신 자란 의미가 담겼습니다.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운 자를 메시야, 그리스도라 합니다. 예수님은 왕 중의 왕이요, 하나님 뜻을 전하는 선지자요,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중보 하는 제사장으로, 세 역할을 다 하신 그리스도지요.

  다윗은, 사울이 저 멀리 가자, 그를 불러‘이 왕의 옷자락을 보세요. 왕은 나를 해하려 하나, 저는 왕에게 범죄 한 일이 없습니다.’사울이‘다윗아,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 네가 오늘 내게 한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네게 선으로 갚으시길 원하노라. 보라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될 것을 아니 내 후손을 끊지 않는다고 맹세하라.’다윗이 맹세하고, 둘은 헤어집니다. 그러나 사울 왕은, 말은 그리하고도 다윗을 계속 죽이려 하지요. 왕 자리에 미련이 큰 겁니다.

  26장에는, 다윗을 잡으러 나온 군대가 밤이 되자, 사울 왕을 가운데 모시고 들에서 잡니다. 다윗과 부하 몇이 사울 왕에게 다가가도 아무도 모르지요. 한 부하가‘허락만 하면 한 창에 사울을 죽이겠습니다.’‘아니야, 여호와께서 기름 부은 자를 해치면 죄가 없겠느냐.’그러곤 창과 물병만 들고 나온 후, 멀리서 사울의 부하를 부르며‘너는 어찌 왕을 보호하지 않느냐? 여기 왕의 창과 물병을 봐라.’사울 왕이 듣고‘내가 다시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으리라.’

  이어 사울 왕이 한 말인 삼상 26:25을 함께 읽지요.‘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네가 큰일을 행하겠고 반드시 승리를 얻으리라.’이까지 읽습니다. 많이들 액자로 만들어 즐겨 기억하는 말씀입니다. 도망자 다윗과 왕 사울, 비교도 안 되는데, 사울이 다윗에게 이리 말한 것은, 다윗이 여호와를 경외했기 때문이지요. 여호와가 기름 부운 자를 해치 않는다는 것은, 사울을 보호하기 위한 말이 아니고, 여호와를 경외한 겁니다. 그런 다윗이니 승리하지요.

  살다 보면, 특히 형편이 어려울 때 일수록, 이렇게 하면, 주님의 뜻에는 조금 어긋나더라도 내게 크게 유익한데.. 돈을 쉽게 많이 벌 수 있는데.. 남들도 다 그리 하잖아? 믿더라도 세상에 살면서 이 정도도 하지 못해.. 그런 일들이 있지요? 그 때, 여호와를 경외하는 성도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 않는 것이 성도의 귀한 행함이지요.

  수천의 군사를 동원하여 다윗을 잡으려던 사울 왕은, 결국 블레셋과 전투에서 한 날 아들 셋과 함께 죽자, 도망 다니던 다윗이 백성들의 추대로 이스라엘 왕이 됩니다. 사울과 다윗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여호와의 언약궤입니다. 사울 왕은 40년 간 왕으로 살았지만, 언약궤에 관한 관심은 전혀 없었지요. 그러나, 다윗은 왕이 되자마자,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오려 합니다. 사울은 여호와를 무시, 다윗은 언약궤에 함께 하신 여호와하나님을 경외한 거지요.

  언약궤를 신경 쓰지 않은 사울 왕은 점차 교만해지지요. 아말렉과 전투에서 모든 짐승까지 죽이라는 하나님 명을 어기고, 좋은 양과 소가 탐이나 남겨둡니다. 사무엘 선지가 지적하자‘하나님께 좋은 소로 제사 드리려고요.’그 말에, 사무엘 선지가‘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우리에게 정성스런 예배, 힘껏 드리는 헌금과 봉사, 귀하지만, 그보다 더 귀한 것은,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뜻을 살펴 그대로 행하는 것이지요.

  다윗이 언약궤를 모셔오는데, 앞에서 춤을 덩실덩실 추자, 겉옷이 흘러내려 벌거벗은 거 같습니다. 함께 삼하 6:21을 읽습니다.‘다윗이 미갈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 그가 네 아버지와 그의 온 집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사 나를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를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다윗이 기뻐 춤을 추며 언약궤를 따르자, 왕비 미갈이 창으로 보다가‘천한 것은 어쩔 수 없어. 목동이 어쩌다 왕이 되었으니 저러지.’마음으로 다윗을 업신여깁니다.

  자신은 사울의 딸로 공주이고, 다윗은 목동이란 거지요. 오늘날도 자란 배경이나, 지금 사는 형편으로 미갈 처럼 다른 이를 업신여기는 것을 종종 봅니다. 아니지요. 믿는 이라면 같은 하나님자녀로, 안 믿는 이라면 같은 하나님의 피조물로, 누구나 존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겸손하게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깨달을 때 다윗처럼 참 기쁨이 넘치지만, 교만한 이는 미갈처럼 기쁨이 없지요. 살면서, 매사에 감사하면서 항상 기뻐하는 것도, 성도가 행할 귀한 행함입니다.

  하나 더 살피면, 다윗과 사울 왕의 맏아들 요나단의 우정은 매우 귀했지요. 요나단은 훗날 왕을 이을 세자였으나, 다윗을 매우 사랑해서, 죽이려던 아버지 사울에 대항까지 했습니다. 다윗은 요나단이 전사한 소식에 크게 슬퍼했고, 왕이 된 후, 요나단의 후손인 절름발이 므비보셋을 찾아내, 왕자 같이 돌보았습니다. 요나단에게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그 아들에게 사랑을 베푼 거지요. 받은 은혜,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것도, 귀한 행함입니다.

  흔히‘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를 알면서도‘나도 행함이 중요한지 알지만, 행함은 어려운 이를 돈으로 돕는 건데, 나는 형편이 안 돼 못해.’행함이 거기에 머무는 걸 봅니다. 아니지요. 오늘 살핀 대로 행함은 여러 가지지요. 성경은, 다윗이 가는 곳마다, 여호와께서 승리하게 하셨다는데, 다윗이 그리 행했기에, 승리하게 하신 겁니다. 신앙생활은 교회 나와서 예배드리는 것만 아니고, 세상에서 다윗처럼 사는 것입니다. 그리 살면, 다윗이 누린 것들을 여러분도 모두 누릴 것입니다. 다들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