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삼하 12:1-10  설교:“다윗이 범한 실수”

  

  지난 두 주에 걸쳐 다윗 왕의 훌륭한 점에 관해 나누었지요. 다윗 왕이 훌륭하고 예수님의 육신의 조상이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승천하셨고, 다윗은 죽어 무덤이 전해집니다. 예수님은 실수가 없었지만, 다윗은 실수를 범했고, 그러기에 우리가 보다 친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일, 다윗이 전혀 실수가 없었다면‘그는 아주 별난 사람이라서, 그를 흉내 낼 수 없어.’하겠지만, 실수했기에 우리는 다윗처럼 살려고 힘쓸 수 있습니다. 물론 잘한 것만 따라야겠지요.

  다윗이 범한 첫 실수는, 부하장군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것이지요. 다윗 왕의 긴장이 풀렸을 때 일어났습니다. 다윗은 어릴 때부터 들의 양을 치면서, 양이 절벽에 떨어질까, 맹수가 물어갈까, 밤낮으로 긴장했지요. 골리앗을 무찌른 후, 장군이 되어 전쟁터를 누비니, 항상 목숨의 위험으로 긴장했고, 사울 왕이 죽이려 해서 도망 다니느라 긴장은 이어졌지요. 이스라엘 왕이 된 후에도, 주변나라와 계속 된 전쟁에 긴장의 연속입니다. 20년 이상 편히 다리 뻗고 자지를 못했습니다.

  삼하 11장 1절에 보면, 이제는 전쟁터에 부하장군을 내보내고, 다윗은 왕궁에서 편히 지냈지요. 2절에‘저녁 때 침상에서 일어나’밤새 술 마시고 놀다가, 아침에 잠자리에 들어 저녁에 일어난 겁니다. 긴장이 확 풀렸지요. 왕궁 옥상을 거니는데, 저 밑의 집 옥상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목욕하고 있습니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여인이 다윗 왕이 그 시각 옥상을 거니는 줄 알고, 목욕하며 유혹한 게 맞을 듯합니다. 다윗이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라 합니다.

  거기서 끝냈으면 불행이 없었지요. 다윗이 데려오라 하여 동침을 하고, 밧세바가 임신하지요. 죄가 점점 커집니다. 다윗이 머리를 쓴 것이, 전쟁터에 나간 우리아를 불러, 수고 많다고 치하하고 잘 먹이고는 집에 가서 쉬라합니다. 그러면, 밧세바가 임신한 아이가 남편아이라 여겨지겠지요. 그런데 우직한 우리아는, 전쟁터에 상관과 부하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집에 가 편히 쉴 수 없다합니다. 다음 날은, 다윗이 술을 많이 먹이고 술김에 집에 가라해도, 우리아는 왕궁 숙직실에서 잡니다.

  다윗의 계획이 빗나갔지요. 전쟁터로 돌아가는 우리아 편에 사령관 요압에게 전하는 편지를 주는데, 그 안에 우리아를 위험한 전쟁터에 보내 죽게 하라합니다. 자신을 죽이라는 편지를 들고 가서 전했지요. 우리아가 죽은 후, 다윗은 밧세바를 아내로 맞습니다. 다윗 같은 이가 어찌 그리 나쁜 짓을 할 수 있을까? 그러했음을 성경말씀이 상세히 알려줍니다. 약 1:15에‘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그대로 되었지요.

  다윗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여겼는데, 여호와께서 보내신 선지자 나단이 다윗에게‘한 성읍에 부자와 가난한 자가 사는데, 부자는 양과 소가 심히 많으나, 가난한 자는 작은 암양새끼 한 마리뿐이라, 마치 딸처럼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그런데, 부자에게 한 손님이 오자 자기 양과 소는 아끼고, 가난한 자의 양 새끼를 잡았습니다.’다윗 왕이 노하여 이르되‘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그 부자는 죽어 마땅한 자라. 양 새끼의 네 배를 갚아 주어야 하리라.’

  나단이‘당신이 그 사람이라.’하나님선지자가 참 담대하지요. 나단은 ‘여호와께서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이스라엘 족속을 네게 맡기며, 많은 것을 네게 주었다. 부족하면 이것저것 더 주었으리라. 그러한데 어찌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적의 손을 통해 우리아를 죽게 하고,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도다. 그러한즉 칼이 네 집에서 영원토록 떠나지 아니하리라.’이 말을 들을 때, 다윗의 마음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요?‘아, 하나님이 다 알고 계셨구나.’

  다윗이 나단에게‘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나단이‘여호와께서 네 죄를 사하셨으니 당신이 죽지 않으려니와, 이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라.’인간이 잘못하면, 사탄이 득세하여 많은 해를 끼칩니다. 이때 다윗이 참회하며 지은 시가, 시 51편인데, 9,10 절에‘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주소서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다윗은 이 죄로 인해 죽지는 않았으나, 죽음보다 더한 마음의 고통을 여러 차례 겪어야했지요. 나단의 말대로, 밧세바와 사이에서 난 아기가 죽었고요, 맏아들 암논이 배다른 여동생을 성추행을 했지요. 그에 분노한 오빠 압살롬이 형 암논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압살롬의 반역으로 다윗 왕은 예루살렘에서 도망치고, 내란으로 많은 백성들이 죽었지요. 아들 압살롬의 죽음으로 내란은 끝났으나, 다윗은‘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네 대신 죽었더면..’통곡을 합니다.

  다윗은, 내 죄 때문에 아들 압살롬이 죽었다고 여기고 가슴을 쳤으나, 되돌릴 수 없지요. 다윗이 범한 실수를 보며, 우리는 긴장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됩니다.‘다윗이 어찌 그런 실수를 해?’아니고‘다윗이 그랬으니, 우리는 더 실수할 수 있어.’그러며 긴장하며 살아야합니다. 긴장을 풀 수 있는 것은, 예배와 찬양, 성경 읽기와 기도지요. 바깥세상에선 죄에 대해 긴장, 주 안에서 평안과 기쁨의 삶입니다.

  다윗이 두 번째 범한 실수를 알려주는 삼하 24:3을 함께 읽습니다.‘요압이 왕께 아뢰되 이 백성이 얼마든지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백배나 더하게 하사 내 주 왕의 눈으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그런데 내 주 왕은 어찌하여 이런 일을 기뻐하시나이까?’다윗 왕이 군사령관 요압에게, 이스라엘 전국을 다니며 인구를 조사해 보고하라 할 때, 요압이 한 말입니다. 요압은 백성의 수가 늘어남은, 여호와께 달렸다며 한 말이지요. 다윗도 알 터인데, 교만함이 인구조사의 명을 내리게 한 거지요.

  이스라엘은, 다윗의 통치하에 주위의 위협하던 나라를 다 정복하고 강대한 나라를 이루었습니다. 우쭐해서, 내가 이룬 나라 인구가 얼마나 되는 거야, 군대는 몇 명이나 모집할 수 있지? 알고 싶었지요. 이것이 죄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지 않고, 내가 이룬 일이라는 교만 때문이지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첫째가 교만입니다. 요압이 열 달이나 걸려 인구조사를 마치고 보고하자, 다윗은 그때서야 자신이 여호와께 죄를 지었음을 깨닫습니다.

  24:10에 다윗은‘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여호와께 큰 죄를 범했습니다.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선지자 갓이 와서, 여호와께서 내리실 세 가지 재앙 중 하나를 택하라 하자, 다윗은 짧은 것을 택했는데, 사흘간의 전염병으로 백성 7만 명이나 죽지요. 다윗은 벌하는 천사를 보자‘저와 제 집이 잘못했는데 어찌 백성들을 치십니까? 나와 내 집을 치소서.’다윗은 자신의 잘못으로 많은 백성이 죽은 것에 항의 했으나, 때는 늦었습니다. 왕이 잘못하니, 많은 백성이 죽습니다.

  선지자 갓이 다윗에게 아라우나 타작마당에 여호와를 위한 제단을 쌓으라합니다. 다윗이 올라가자, 마당주인인 아라우나가 절하고 맞으니‘네 타작마당에 제단을 쌓아 백성에게 내리는 재앙을 그치게 하려한다.’아라우나가‘여기서 왕이 마음대로 제사를 드리세요. 바칠 소도 있고 불태울 장작도 있습니다. 다 그저 드리니 기쁘게 받으세요.’다윗이‘아니다, 값없이는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않으리라.’하며 정당한 값을 지급합니다.

  여기에,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을 알려주는 연결고리가 있지요. 다윗이 왕이라도 타작마당의 값을 지불했듯이,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도 죄의 대가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나의 허물과 죄 때문에, 아무 죄도 없는 하나님아들 예수님이 대신 십자가에 죽으셨구나,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려고 그 아들을 내어주셨구나. 믿음의 기초 중 기초지만, 이것을 굳게 붙들어야만, 은혜에 감사하며 평안과 기쁨과 사랑의 삶을 살 수 있지요. 약하면, 시기질투하고 불평불안의 삶이 계속됩니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은, 이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은, 예전에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명에 따라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던 곳입니다. 거기서, 다윗이 번제물을 바쳤고, 그곳에 몇 년 후 솔로몬은 예루살렘성전을 세웠습니다. 지금 그 자리엔 회교성전이 세워져 있는데, 회교를 시작한 마호메트가 그 바위에서 하늘로 승천했다고, 회교 3대 성지의 하나로 여깁니다. 사천 년 전 아브라함, 3천 년 전 다윗, 1400년 전 마호멧이 다 같은 곳에 연관이 됩니다. 우리머리로는 이해가 잘 안 가지만, 그렇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 대해서는, 다윗이 왕이 되자 말자 언약궤를 모셨던 것에서 알 듯, 힘을 다해 성전을 지으려 했지요. 그러나 여호와말씀이‘너는 전쟁터에서 너무나 많은 피를 흘렸기에 안 되고, 네 아들 솔로몬이 짓도록 하라.’다윗은,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자재와 많은 금과 은을 준비하여, 솔로몬이 짓도록 예비했습니다. 지금 유대인의 염원도, 그곳에 여호와성전을 다시 짓는 것이라, 성전에 쓸 못 하나까지 다 준비해 놓았는데, 지으려면 회교와의 큰 전쟁이 불가피해 못하고 있지요.

  지금까지 3천 년 전의 다윗을 나누었는데, 100여 년 전의 두 분을 함께 나누려합니다. 지난 주간에듣고‘제가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한 이야깁니다. 하나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길 가던 이들이 근처 상점이나 처마 밑으로 피합니다. 한 할머니는 백화점 안으로 들어왔는데, 종업원들이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입은 옷이 초라해 물건을 살 것 같지 않았지요. 필립이란 청년이 다가와‘할머니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괜찮아요. 잠시 비를 피해 들어왔어요.’비만 피하기 미안해서 할머니는 백화점 안을 돌아다니며 머리핀 하나라도 사려고 합니다. 필립이 다가와‘안 사셔도 되요. 의자를 갖다드릴 테니 쉬세요.’비가 그치자, 할머니가 나가면서 청년에게 명함을 달라고 합니다. 몇 달 후, 백화점사장 앞으로 편지가 왔는데, 놀랍게도 그 할머니는 철강왕 카네기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때 사연을 적은 후에, 필립을 영국에 보내주면 카네기의 대저택의 내부 장식을 새로 주문하고, 카네기회사의 쓸 물건을 구매하겠다는 겁니다.

  사장이 간단히 계산해도 백화점의 2년 이익과 맞먹습니다. 사장은 이사회를 열어 22살의 필립을 임원으로 정했는데, 나중에 카네기회사에 가서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성경에도, 아브라함이 더운 날 길가는 나그네를 대접한 것이 천사를 대접했다고 하지요. 필립이 초라한 해 뵈는 할머니를 사랑으로 모신 마음이 앞날을 활짝 열었고, 작은 것에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기에 회사일도 잘 할 수 있었지요. 학사형제들도 신금호역에서 올라오며 무거운 짐 든 노인들 보면 들어다 드리세요. 카네기 어머니 만날 일은 없지만, 그런 마음이 쌓이면 앞으로 할 일을 잘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박 창근 장로님 사위인 이 정근 집사님이 번역한‘믿음의 사람 허드슨 테일러’란 책을 읽은 것입니다. 번역을 맛깔나게 잘 했는데, 읽으며 허드슨 테일러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중국의 내륙지방에 복음을 전한 것이 크게 감동이었죠. 1850년대에, 중국은 혼란스러웠고, 영국과 계속 전쟁 중이었으니, 중국인이 영국인을 좋게 볼 리가 없지요.

  허드슨 테일러는, 매일 3만 3천 명의 중국인이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이 안타까워, 중국내륙에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는데, 반대하는 중국인들이‘서양인들이 우리아이들 24명을 잡아다 간을 빼 먹었다.’는 등으로 백성을 선동하여 온갖 박해를 가합니다. 테일러는 너무나 어려워 자주 낙심하고 좌절했고, 부인과 두 자녀가 풍토병에 죽었습니다. 그럼에도 간절히 기도하며, 중국내륙선교를 이루어갔지요.

  지금도 중국정부는 교묘히 기독교 확산을 막고 있으나, 대개 1억 명의 기독교인 있다고 합니다. 허드슨 테일러가 뿌려 논 씨들이 큰 역할을 했지요. 책을 읽으며‘나는 무엇을 했는가?’참 부끄러웠습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살피시며, 여러분이 사는 자리에서, 복음을 증거하면 좋겠지요?

  정리합니다. 다윗은, 어려운 환경에도, 들판에서 양 치며 찬양하고 악기를 연주했지요. 자신이 도망 다니면서도, 어려운 이들을 돌봤습니다. 항상 하나님의 뜻을 묻고 따랐고, 여호와언약궤를 귀히 여겼습니다. 그런 다윗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하셨지요. 그러나, 긴장이 풀리자, 음란한 죄를 범했고, 교만함으로 백성의 수를 헤아렸습니다. 모든 것이 우리에게 귀한 가르침이 됩니다. 자주 다윗을 묵상하며 잘한 것은 따르고, 범한 실수를 멀리하면, 여러분 모두 아름다운 성도의 삶을 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