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31일 송구영신 예배설교

        성경: 롬 12:2  말씀:“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를 맞을 때, 수도 없이‘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인사를 주고받지요. 많이 해도 돈 드는 것 아니니, 아낌없이‘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는데, 만일‘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할 때마다 천 원씩 내라고 한다면 확 줄겠지요. 말 나온 김에, 옆에 분들과‘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좋은 것이 좋으니, 복 받으라는 것 좋습니다. 그런데, 내가 복 받으라는 분에게 무엇이 가장 큰 복, 필요한 복일까? 나는 지금 어떤 복을 받기를 원하는가,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새해에 받기 원하는 복이 무엇입니까? 돈이 많이 들어오는 것, 아프거나 어려운 일이 없는 것, 공부 잘 하는 것, 기쁘고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기는 것, 또 무엇이 있나요? (짬) 물론 다 귀한 복입니다. 그러나, 복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복이 바란다고, 기도한다고 쉽게 오지도 않지요. 믿는 이들은 먼저 내가 받기 바라는 복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모르면 눈앞에 복이 지나가도 모르고, 누리면서도 나는 복 없는 사람이라 합니다.

 

  헛된 것, 가질 수 없는 것, 나를 해칠 것을 바라는 것은 참된 복이 아닙니다. 다섯 살 난 아이가 엄마 따라 슈퍼에 갔다가, 날카로운 식칼을 보고, 사달라고 졸라서 가진다면, 그 아이에게 복이 될까요? 칼 갖고 놀면 자기 다치고, 친구 다칩니다. 게을러 일하기 싫어하는 자에게, 부모가 돈을 대준다면, 그에게 복입니까? 공부하지 않고 컴퓨터게임만 했는데, 시험성적이 잘 나왔다면, 복 받은 것입니까? 아니지요.

 

  식칼을 사달라고 조르는 어린 아들에게 매질을 해서라도, 안 사주는 것이 아이에게 복이고요. 일하지 않고 노는 이는, 쫄쫄 굶도록 두는 것이 그에게 복입니다. 컴퓨터게임만 하던 학생은 빵점을 받는 것이 복입니다. 정신 차려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지 않겠습니까? 건강하고, 사는데 부족함이 없고, 공부 잘 하는 것, 복 맞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제대로 믿는 이들은, 몸이 아파도, 사는 것이 어려워도 복이라고 여깁니다. 왜, 그럴까요? 몸이 아프거나, 살기 힘들면 주님을 더 간절하게 찾기 때문입니다.

 

  그 바탕에는, 성도가 바라는 다른 것이 있습니다. 세상의 안 믿는 이들은 물질, 돈, 건강, 명예에 마음을 두니, 그것이 있으면 복 받았다고 하지만, 예수 믿는 이의 큰 복은 천국입니다. 가난하고 몸이 약해도 천국 가는 것이, 건강하고 부자라도 지옥 가는 것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그러기에, 아프거나 가난해도 주님께 가까이 하는 것이 복 된 삶이라 합니다. 속으로, 건강하고 부자로 살다가 천국 가면 더 좋잖아요? 하는 분 있지요? 그러면 좋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대체로 살 만 하면 세상에서 즐기느라 하나님을 잘 찾지 않고요, 교회에 나와도 몸만 건성 나왔다가 갑니다. 절실함이 없습니다. 세상의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더 사랑합니다, 아니고요, 내가 바쁜 중에 잠시라도 시간 내 준 것을 하나님이 감사하게 여기시고, 복 주세요. 안 주셔도 난 상관없어요. 그에 반해, 잘 믿는 성도들은 아픔이나 어려움을 겪은 후에‘고난이 내게 유익했다’고 고백합니다. 세상재미에 빠져 살았는데, 아프니까 천국이 귀한 줄을 알았습니다.

 

  하나 더 생각할 복이 있는데, 불행한 일이 없는 것도 복입니다. 얼마 전, 대구에서 중 2학생이 투신자살을 했지요. 이어서 두 어 명이 또 죽었습니다. 친구들이 몹시 괴롭혀서, 성적이 걱정 되어서... 왜, 어린 그들이 그런 끔찍한 결정을 해야 했나요? 두려운 세상입니다. 피해자나 가해자의 부모들도 몰랐고, 선생님도 몰랐고, 가해학생도 얼마나 나쁜 짓을 하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몰라서 그런 비극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2012년 새해에는 알고 예방해서 그런 비극은 저 멀리 하는 것도 복입니다.

 

  이렇듯, 복은 여러 모양입니다. 돈, 건강, 공부 잘 하는 것만 아니라, 가난, 아픔, 어려움도 복이 됩니다. 미리 잘 살피고 예방해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복입니다. 대체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복만 생각하며‘복 주세요, 난 왜 복을 안 주세요. 난 지지리 복도 없어.’하는데, 잘 살펴보세요. 이미 많은 복을 누리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알면 복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세요. 사랑하는 여러분, 무엇이 진정 내게 복인지, 잘 깨닫고, 참 복을 추구하며 얻는 2012년 되기를 축원합니다.

 

  이어서, 진정한 복을 누리는 것은 더 가지려는 것이 아니라, 아낌없이 주거나 버리는 것입니다. 미국 애틀란타의 어느 교회는, 이 송구영신예배 시간에 교인들에게 준비해 오라는 것이 있다합니다. 한 해를 지나면서, 쌓였던 좋지 않은 감정, 미움, 욕심, 버려야 할 것들을 종이에 자세히 적어 오는 것입니다. 그것을 송구영신예배 시간에 모아서 불에 태웁니다. 다 없애 버리자는 것이지요. 꽤 성경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종이에 적어 태운다고 다 버릴 수는 없지요. 그러나, 그렇게 한 다음에 다시 좋지 않은 마음이 들 때마다, 벌써 불에 태웠는데 너 왜 그러니, 사라져! 그냥 안고 사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지요. 누구를 미워하는 마음을 종이에 적어 태웠다면, 다시 미운 마음이 들 때 다 태웠으니 미운 마음은 사라져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적이라 한 것은, 믿는 이는 죄에 대해서 십자가의 주님과 함께 죽었다고 여기고 사니까, 죄 된 생각이 들 때마다, 너 벌써 죽은 죄가 아직도 내 속에서 꿈틀 대느냐? 썩 꺼져!

 

  버리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우리에게 원하지 않아도 좋지 않은 것이 자꾸 쌓여가기 마련입니다. 미움도 욕심도 마음속에 쌓입니다. 그러면 주님이 복을 주셔도, 받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목이 마릅니다. 옆에 컵이 있는데 그 안에 더러운 것이 꽉 차 있다면, 물을 받아 마실 수 없지요. 컵을 깨끗하게 씻어야지요. 마찬가지로, 우리의 과거, 욕심, 세상 것들을 비워야 주님의 복을 받습니다.

 

  세 번째로 생각할 복은, 새롭게 살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것입니다. 목이 마르다 느끼면, 물을 마셔야지요. 복 받아야지, 복 받아야지, 마음만 먹고, 복 받을 일에 힘쓰지 않으면 복을 받지 못합니다. 누구 때문에 난 복을 못 받아, 남 탓 할 것 없고요, 새해 모두 큰 복을 받기를 축원합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이 복인 줄 분명히 알고, 비울 것을 비워 복 받을 그릇을 마련하고, 복 받을 일을 열심히 합시다.

 

  옛말에‘연목구어’나무에 올라가 생선을 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생선을 잡으려면 배 타고 바다에 나가야지, 나무에 올라 아무리 애써봐야 헛일 아닙니까? 예수 믿고 주님 복을 받기 원하는 분들, 복 받을 곳에 가서, 복 받을 일을 해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말씀에,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 합니다. 말은 쉽지만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 세대에 어울려 살기에 우리 몸이 세대를 따르기 마련입니다. 남들 다 하는데, 나만 안 한다, 힘들지요.

 

  컴퓨터와 핸드폰으로 수많은 글들이 전해집니다. 컴퓨터게임을 즐깁니다. 그런 세상에 살면서 그것을 외면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남을 비방하거나 근거도 없는 험담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남이야 어찌 되든 내가 재밌다, 성도로선 안 되지요. 공부는 제처두고 밥도 안 먹고 컴퓨터게임만 한다, 그래선 안 되지요. 자녀교육도, 남들 하는 것 따라 애쓰지 말고, 내 자녀에게 합당하게 해야 합니다.

 

  전에 일하던 교회에서, 고 3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교회에 와서 철야기도를 드리는데, 도서관에 가서 공부한다던 아들은 가방만 두고 당구장에 갔습니다. 공부가 싫고 안 되는데 어쩝니까? 나는 널 위해 이 고생을 하는데, 넌 왜 그 모양이야? 성적이 왜 이래? 이렇게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냉정하게 자녀의 자질을 살피고,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께 찾는 것이, 부모자식 둘 다 복입니다.

 

  성경은 마음을 새롭게 하라고만 않고 어떻게 새롭게 할 것인지를 잘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여기 분별하는 것은, 그저 머리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해서 안 될 일은 버리고, 옳으면 행동으로 실천하는 분별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드러난 살전 5:16-22 을 찾아 함께 읽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여기에 새해 복 받는 비결이 들었습니다. 복을 받으려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행해야 하는데, 항상 기뻐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별로 기쁘지 않고 감사할 일도 없는데, 어떻게 그리 살 수 있습니까?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주님, 제가 항상 기뻐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게 해 주옵소서.’성령님을 소멸치 말며, 우리 안의 성령님께 항상 의지합니다. 성령을 의지하지 않으면, 기뻐하며 감사할 수 없으나, 의지하면 아프고 어려워도 기뻐하며 감사합니다. 성령님이 그리 도우십니다. 예언을 멸시치 말고, 우리 손에 쥐어주신 성경책을 멸시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주야로 읽고 묵상하며 말씀대로 살기에 힘씁니다. 그러는 중에 좋은 것을 취해 행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립니다.

 

 그러면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뜻이니, 우리가 그리 살 때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사랑하는 숭덕의 가족여러분, 이제 곧 시작하는 2012년 새해에 모두들 복 많이 받기 바랍니다. 무엇인지 복인지를 바로 알고, 주님 주신 복을 많이 받을 수 있게 깨끗한 빈 그릇을 준비하세요. 주님의 뜻을, 마음으로 행동으로 실천하세요. 성령님의 도움을 항상 구하세요. 그러면, 2012년 여러분 모두 복을 충만히 누리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