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엡 1:15-19 제목:“성도를 위한 기도”

 

  곳곳에 낙엽이 아름답게 지고 있습니다. 제가 집에서 교회로 오는 길에 뒷동산을 지나는데, 은행의 노랑과 붉은 단풍이 어우러져 너무나 아름답기에 사진을 찍는데, 문득 생각이 들기를, 저 나무들은 봄에 푸른 잎이 나와 나무를 살리고, 사람에게 좋은 공기를 주며 일 년을 잘 보내고, 아름다운 단풍으로 마감을 하는데, 난 지난 일 년을 어찌 보냈는가? 아름다운 낙엽을 보기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며, 내년엔 좀 더 분발해서, 연말에 아름다운 단풍과 같은 결실을 맺기를 다짐했습니다.

 

  오늘은, 교회달력으로는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다음 주인 12월 2일은 대림절 첫째 주로서, 오실 아기예수를 기다리며, 새로운 한 해를 엽니다. 지난 한 해를 함께 해 오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말씀은, 사도바울이 에베소교회에 편지를 보내며, 15절에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듣고, 기도할 때 기억하며, 감사하기를 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에베소교회교인들이 바른 믿음생활을 하며, 서로 사랑한다는 말이지요.

 

  초대교회 교인들은 대부분 종이나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부요하거나 존경받는 이들은 별로 없었고, 먹고 살기 어려운데다 주위의 천대나 멸시를 당했습니다. 또한, 예수를 믿는 것으로 엄청난 박해를 당했지요. 재산이 빼앗기고, 잡혀가 옥에 갇히거나, 죽기까지 했습니다. 거기다 초대교회 때부터, 이단들이 설쳤지요. 바울이 복음을 전하고 지나가면, 뒤따르는 무리들이 바울은 가짜요. 내 말을 따라야 구원을 받습니다. 믿음이 흔들립니다. 한 마디로, 믿기가 매우 어려웠지요.

 

  그럼에도, 에베소교인들의 믿음과 사랑이 소문 날 정도로 좋았으니, 바울이 감사한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라 믿으며 계속 기도드렸습니다.‘주여! 에베소교인들의 믿음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잘 지켜가게 하옵소서.’우리의 믿음을 돌아보면서, 내가 살기 어려워 신앙생활을 잘 못하겠다, 어려워 남을 사랑하지 못하겠다, 그런 생각이 있다면 거두어야 합니다.‘초대교회 교인들의 믿음을 본받자’좋은 말이지요. 에베소교인들처럼 믿음과 사랑으로 칭찬을 받아야합니다.

 

  17절에‘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우리가 기도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분도 하나님이시지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십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의 전체 이름이지요. 예수는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으로‘구원하다’는 뜻이고,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세우신 자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구세주, 우리를 구원하신 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예수님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따라 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우리는 바울을 통해, 수고와 기도가 함께 해야 함을 배웁니다. 늙은 어부가 젊은 어부에게 배의 노를 맡겼는데, 노를 젓다보니, 한쪽 노에는‘기도하라’다른 쪽 노에는‘일하라’쓰였습니다.‘할아버지,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기도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노인은 대답대신‘일하라’고 써진 노만 젓게 합니다. 노를 한 쪽만 저으니, 배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맴돌지요. 노인은‘기도하지 않고 일만 하면 전진이 없소. 물론, 일 안하고 기도만 해도 이룰 수 없소. 둘 다 해야 하오’

 

  그렇습니다. 당시의 온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한 바울이지만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먼저‘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신앙생활은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것입니다. 전혀 모르던, 관심도 없던 이가, 듣고 배움으로 하나님을 알아갑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영이신 성령의 도움과 인도가 있어야만 합니다. 내 지식으로 알 수 있어, 천만의 말씀입니다. 바울은, 지혜와 계시의 영인 성령을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어디 계실까요? 세 현자가 살았는데, 사람이 결코 찾을 수 없는 곳에 하나님을 감추어 버리라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원탁에 둘러 앉아, 머리를 맞대고 궁리합니다. 한 현자가, 아주 멀리 떨어진 별에 하나님을 감추면 될 것이라 하자, 다른 이가 언젠가 우주선이 그 별에 갈 것이고, 그러면 하나님을 찾을 것이라 합니다. 바다 속 깊은 곳에 감추자고 하자, 다른 이가 사람들이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깊은 바다 속에서도 식량을 재배할 때가 올 것이고, 그러면 찾을 거라 합니다.

 

  세 번 째 제안은‘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나님을 감출 수 있는 장소는 바로 인간의 마음속뿐이다. 마음에 감추면 누구도 찾지 못할 것이다.’어디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마음에 계십니다. 마음속에 계신 하나님을 어찌 알아갈 수 있을까요? 자연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봄에 바짝 마른 가지에 푸른 잎이 나오는 것을 보며, 가을에 익어가는 열매를 보며, 아름답게 지는 낙엽을 보며, 또 푸른 하늘과 해와 달을 보면서, 내 마음에 하나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의 눈만 열면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18절에‘마음의 눈을 밝히사’바로 그 말입니다. 세상지식이나 근심, 욕망, 등으로 마음이 닫히면, 푸른 배추 잎이 만 원짜리로 보이지만, 다 내려놓고, 빈 마음이 되면 하나님을 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팔복에‘마음이 청결한 자가 복이 있나니’그 다음이 무엇입니까?‘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이처럼 성경말씀을 읽으면, 마음을 청결하게 해야 하나님을 볼 수 있구나, 마음을 비워야지, 하나님을 봅니다.

 

  모세나 다윗처럼 하나님을 본 사람의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하나 더 생각하면,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함께 요일 4:12을 읽습니다.‘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사랑하다 보니, 이것이 하나님사랑이구나.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구나.

 

  칼 터틀이란 목사님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집을 떠나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느끼고, 우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서, 두 달이 갓 지난 아기를 안자,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어린 아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습니다.‘아들아, 내가 너를 사랑한단다. 네가 살아가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너를 보호해 줄게. 네가 무슨 잘못을 하더라도 나는 너를 사랑할거야.’

 

  바로 그때, 칼은 자신이 하나님의 품 안에 안겨 있는 것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러며‘칼, 너는 내 아들이며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를 가든지, 항상 너와 함께 하며 인도할 거야.’아들사랑에서 하나님을 안 것입니다. 학사에 인연을 맺음으로, 기독교에 대해 처음 알기 시작한 형제자매들도, 마음을 열면 여러분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임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을 보며, 성경을 읽으며, 사랑하는 가운데, 아! 하나님은 내 마음에 계시는구나. 깨닫습니다.

 

  복음송 88장 부릅니다.‘사랑합니다. 나를 자녀 삼으신 주’한 번 더 부르지요.

 

  사도바울이 기도하면서, 에베소교인들의 마음의 눈이 밝히 열려 알기를 바란 것은 세 가지입니다. 예수 믿고 누리며 살 소망과, 그것이 얼마나 풍성함과, 그것을 이루시기에 부족함 없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를 믿으면 세상이 줄 수 없는 너무나 좋은 것을 누립니다. 하나님은 능히 그것을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성도들이 소망하며 누릴 것은 천국이지요. 천국은 죽은 후에만 가는 곳이 아니라, 믿는 성도는 이 땅을 천국처럼 살다가, 죽은 후에 완전한 천국에 들어가 영생을 누립니다.

 

  어느 목사님이 천국에 대해 설교를 했는데, 다음날 거리에서 만난 교인이‘목사님, 어제 천국설교는 훌륭했습니다. 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만, 천국이 어디 있는지는 말씀하지 않았습니다.’목사님은“그래요? 이렇게 만나 천국이 어디 있는지 알려드리게 되어 참 기쁩니다. 지금 시장에 가서 오천 원어치 먹을 것을 사서, 언덕너머의 오두막집에 가 보세요. 가난한 교인이 심한 독감으로 혼자 누워 있는데, 그녀를 찾아‘주님의 이름으로 왔습니다.’하고 옆에서 시편 23편을 읽고 기도하세요.

 

  만약 그러고도 천국을 보지 못한다면, 쓰신 오천 원을 제가 돌려드리지요.’다음날 그를 만나자,‘목사님, 저는 어제 천국을 보았습니다. 거기서 단 15분을 지냈을 뿐인데요.’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몹시 아픈데 먹을 것이 없어 배도 고픕니다. 아무도 찾아 줄 이도 없습니다. 그럴 때, 생전 처음 보는 이가 주님이름으로 찾으며, 맛난 음식을 주고, 성경말씀으로 위로하고, 위해서 기도합니다. 아픈 이의 밝게 피는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까? 받는 이는 물론이요, 주는 이도 주님의 사랑에 감격했습니다.

 

이땅 천국입니다. 여러분도 해보지 않겠습니까? 혹, 오천 원이 없는 분은 제가 그저 드립니다. 사도바울의 기도는, 에베소 성도들이 믿음이 좋고 서로 사랑하지만, 마음의 눈도 열려, 누릴 천국을 소망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초대교회 때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박해를 당하며 맹수에게 찢겨 죽거나 불에 타 화형을 당할 때, 이리 죽더라도 천국간다는 소망이 그들을 능히 감당케 했지요.

 

  전해 오는 이야기에, 어머니와 일곱 살 난 아들이 맹수에게로 내몰리자, 아들이‘엄마, 무서워’막 웁니다. 어머니가‘울지 마라, 조금 후에 우리는 저 천국에 있단다.’지금은 그런 박해는 없지만, 우리가 누릴 천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습니다. 어찌 살아야 하나요? 눈앞의 현실에 너무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모든 일에 평안하며 감사하며 사랑하는 삶, 천국을 소망하는 성도의 삶입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크신 능력으로 이루셨습니다. 19절에‘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하나님의 지극히 크신 능력은, 천국을 주실 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큰 역사를 하십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을 위기에서 구한 윈스턴 처칠 수상은 우둔해서, 그 아버지는 처칠이 밥벌이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 염려했고요, 발명 왕 토마스 에디슨을 처음 가르쳤던 선생은 그를 열등생으로 판정했고, 아버지도 저능아라고 포기했습니다.

 

  최고 천재로 알려진 아인슈타인은, 수학을 제외한 고등학교 전 과목에서 성적이 형편없이 나빴습니다. 선생은‘아인슈타인, 너는 결코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거야.’자퇴를 권했습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받은 공식교육은 통 털어 2년이 넘지 않습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하나는, 주위에서 그리 평가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지만, 나라와 인류를 위해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들이 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었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크신 능력으로, 그들은 큰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날을 두려워하거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 염려 말고 더욱 주님을 찾고 의지하세요. 여러분이 상상치 못한 큰일을 능히 할 수 있습니다. 학사형제들에게 새벽기도회 시간에 너무 자주 말씀드릴 정도로 강조하지만, 학사에 불러주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요, 더 큰 기회를 주고자 함입니다. 2,30년 후에 자신을 돌아보며‘하나님께서 젊은 날 숭덕에 보내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그리 살기바랍니다. 자매들, 성도님들 마찬가집니다.

 

  소련의 반체제 작가로 스탈린을 비난한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갇혔던 솔제니친의 수용소생활은 처참했습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 겨우 목숨을 이을 정도인데, 어느 날 작업 중의 휴식시간에 그가 밖에서 작업공구를 손보고 있는데, 낯선 사람이 그의 곁에 와 앉았습니다. 그날 처음 만났고, 그 후에도 다시 볼 수 없었던 그 사람은, 막대기로 땅위에 십자가를 그려 보여줍니다. 솔제니친은 한참 동안 뚫어지게 십자가를 내려다보다가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제 깨달았습니다. 십자가 속에 인간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솔제니친은 수용소생활을 잘 이겨내고, 나중에 노벨상을 받았지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천국을 소망하며 살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풍성한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그 바탕에,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가 있습니다. 십자가의 처참한 고통과 죽음이 있습니다. 예수를 믿으며, 주님 저는 어렵고 힘든 것, 아픈 것은 싫습니다. 평안하게 부요하게만, 살게 해주세요.

 

  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명하신 것처럼, 우리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합니다. 옛날이야기를 하나합니다. 핀란드의 어느 왕에게 딸 하나뿐입니다. 사위를 잘 봐서 훗날 왕위를 물려주려 합니다. 사윗감으로, 전국에서 뛰어난 청년이 수백 명이 모인 중에, 용모, 학식, 인품, 체력, 등을 보며 스무 명을 추렸습니다. 스무 명에게 주어진 시험은‘높은 하늘과 땅을 잇고,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는 나무를 구해 와라. 기한은 백 일이다.’

 

  20명의 젊은이들이 땅과 하늘을 이을 정도로 키가 높고, 많은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게 가지가 큰 나무를 찾아 전국에 흩어졌습니다. 그 중에, 수녀원에서 고아로 자란 존 페로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다른 청년들처럼 큰 나무를 구하다가 찾지 못하고, 낙심하고 수녀원성당에 들어가 기도했습니다.‘현명한 왕이 되어, 세상의 불쌍하고 버림받는 이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간절히 기도하고 일어서 나오는데, 갑자기 무슨 생각에 뒤를 돌아보니, 성당 정면에 걸린 나무십자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답은 바로 저 나무십자가다!’그렇습니다. 십자가의 세로 막대는 하나님과 사람을 잇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심으로, 죄 많은 인간이 하나님께 나갈 길이 열렸습니다. 그것을 구원 받았다 하고, 천국영생을 누린다 합니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당부하신 말씀은‘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기까지 인간을 사랑한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보면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십자가에 하나님의 능력이 담겼고, 천국소망과 그 풍성함이 있습니다.

 

  교회달력으로 마지막 주입니다. 숭덕교회가 연약함은 다 제 탓입니다. 용서하시고, 새해에는 마음을 합하여 더욱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함께 이뤄갑시다. 사도바울의 기도처럼 여러분의 영의 눈, 마음의 눈이 열려서, 성도 된 여러분이 누릴 천국영생을 확신하며 삽시다. 여러분을 불러주신 능력과 사랑의 하나님께서 능히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이 땅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누리며, 마음껏 사랑을 베풀다가, 모두 천국영생을 누리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