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9:32-42   설교:“한 착한 여인의 죽음”

 

  잠에서 막 깬 여섯 살 난 손자를 보고, 할아버지가 반갑게‘우리 강아지 잘 잤니?’‘할아버지, 굿모닝’‘굿..뭐라꼬?’‘할아버지, 그것도 몰라요? 좋은 아침이란 말이에요.’할아버지는 평소 자신을 무식하다고 무시하던 할머니에게, 자기 유식을 자랑하려고, 아침준비를 하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귀에 대고‘굿모닝’하자, 할머니‘국 뭐니?’로 알아듣고‘영감, 오늘은 감자국이유!’오늘은 저와 여러분 사이에 이런 혼선이 없이, 하나님말씀이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주 뉴스제목에‘돈 없으면 교회도 못 가나?’내용인즉, 어느 장로교단이 올 가을총회를 앞두고, 총회헌법의 개정작업을 하면서, 십일조를 내지 않는 교인에게 교인의 권리를 주지 않는 것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교회에 못 나오게 한다는 것은 아니고, 장로나 권사의 선출직에 나서지 못하게 한다는 것인데, 그런 안이 나오자, 돈 없으면 교회도 못 나오느냐는 것이지요. 반론이 일자, 일정한 수입이 없는 이는 예외로 한다는 구절을 추가할 지 검토한답니다.

 

  현재 출석교인 중에서 십일조 내는 이가 30% 이하이고, 교회의 살림이 어렵다보니, 그런 궁리를 한 것 같습니다. 성경에 십일조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이 있고, 십일조를 온전히 하는 이에게, 하늘 문을 열고 복을 쏟아 부어준다는 성구도 있으나, 이는 성도 스스로 판단할 일이라 봅니다. 십일조의 바탕은, 자신이 살아가는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런 규정을 만들 것이 아니라, 복음을 잘 전해, 십일조 할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것이 먼저라 봅니다.

 

  어느 목사님을 만나 대화를 하는 중에 깜짝 놀랄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한국 개신교인이 전체 오백만 명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약 1200만 명이라고 하다가, 850만 명으로 줄었다는 것이 불과 몇 년 전인데, 500만 명 선이라 하니, 너무 심하다고는 생각되나, 분명한 것은 줄고 있습니다. 천주교가 2백만에서 오백만 명으로 는 것과 대비되지요? 왜 그럴까요? 가장 큰 이유는, 믿는 이가 행하고 누릴 것을 바로 알지 못해서, 성도답게 살지 못하고, 믿어서 좋은 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 봅니다.

 

  예수 겨우 믿는다. 주일 날 교회에 나가는 것이 힘들다. 믿으면 복 받거나, 천국영생을 누린다는 것을, 난 안 믿는다. 전부터 다녔으니, 그저 다닐 뿐이다. 그러니, 사는 것이 안 믿는 이와 별반 다르지 않지요. 다른 이에게 예수 믿으라 권하지 못합니다. 이런 때, 오늘 말씀은 믿어서 좋은 것을 알려줍니다. 32절 시작에‘그때에’한 것은, 앞에서 언급되던 박해자 사울이 전도자로 바뀌어 복음을 전하다가, 고향에서 조용히 지낼 때입니다. 박해가 잠시 조용해진 때입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예루살렘을 떠나 각지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성도들을 찾아 격려했습니다. 사복음서에 없는‘성도’란 말이 여기 나오지요. 성도는 거룩한 무리, 안 믿는 이와 구별된 삶을 사는 이를 말합니다. 저는 성도답지 않은 이를 구별해, 교인이라 합니다. 성도가 어떻게 구별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자신의 소속이 보통사람에서 하나님백성, 하나님자녀로 바뀌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소속이 바뀌었기에, 말, 행동, 옷, 먹는 것이 달라집니다.

 

  욕이나 남의 허물을 예사로이 입에 올리던 이가, 내가 하나님자녀인데 이러면 안 되지 깨달으면, 바른 말과 남을 격려하는 말을 하지요. 이는, 더러운 옷을 입은 이는 아무데나 뒹굴지만, 깨끗한 새 옷을 입은 이는 매사에 조심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도는 더러운 것만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고 따르려고 합니다.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에 힘쓰는, 세상과 구별된 성도의 삶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무거운 짐일까요? 믿는 이가 누릴 복일까요?

 

  이런 구절을 보았습니다.‘수많은 사람이 읽을 유일한 성경은, 그들 주변에 있는 기독교친구들의 삶이다.’우리가 성도다운 삶을 살면, 다른 이는 성경을 읽듯, 복음을 이해하고 그리 살 것입니다. 성도의 바른 삶이, 곧 성경말씀이라는 것이지요. 전쟁터에서, 한 젊은 군인이 총에 맞아 죽어가고 있는데, 목사님이 다가가 성경을 읽어줄까 물었습니다. 군인은‘제가 목이 무척 마릅니다. 우선 물부터..’목사가 물을 가져오자‘제 머리를 들어 올려 목 밑에 무엇을 받혀주세요.’

 

  목사가 오버를 벗어 개어서 받혀줍니다. 청년은‘몹시 춥네요’목사는 자기겉옷을 벗어 덮었습니다. 청년은‘지금 제게 행한 것들을 다른 이에게 행하도록 만드는 것이 그 책에 써있다면 읽어주세요.’목사는 성경을 천천히 읽어주었습니다. 삶이 중요함을 알려주지요. 예수그리스도가 친히 하셨고, 베드로나 제자들이 행한 것이 성경에 있고, 지난 이천 년을 지나며 수많은 성도들이 성경을 읽으며 그리 행했습니다.‘저 사람을 보니, 예수 믿는 것이 과연 좋구나.’여러분 모두 그런 삶을 살기 축원합니다.

 

  베드로가 룻다란 곳에 갔는데, 룻다는 욥바 가까이 있는 큰 마을입니다. 그곳에 8년을 중풍 병에 누워 지낸 애니아란 사람을 보고는‘애니아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를 낫게 하시니 일어나 네 자리를 정돈하라 한 대’곧 일어납니다. 이어, 욥바에 사는 다비다라 하는 여 제자가 죽으매, 베드로가 룻다에 있음을 알고 달려와, 가 달라고 하니, 가서‘다비다야, 일어나라’살립니다. 다비다를 번역하면 도르가, 그 뜻은 가젤이란 영양입니다. 그곳 여인들의 흔한 이름입니다.

 

  이 의미를 살펴봅니다. 먼저, 예수님이 베푸시는 치유는 모든 사람에게 미침을 알려줍니다. 죽었다 산 다비다는 선행을 많이 한 여 제자였으나, 중풍에서 나은 애니아는 예수를 믿지 않은 이요, 선한 일을 한 기록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병을 고쳐주십니다.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은혜받을 길은 열려있습니다.‘누구는 도저히 예수를 믿지 못해’아닙니다.

 

  둘째로, 두 이적은 베드로가 행했으나, 예수님이 하신 대로 따랐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것이지요. 함께 막 2:11을 읽습니다.‘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하시니’친구들이 중풍 병에 걸린 환자를 들것에 들고 왔는데, 예수님 계신 방에 사람이 많아, 지붕을 뚫고 내리자, 예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중풍병자는 일어나 들것을 들고 갔습니다. 요 5:8 에는‘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베데스다 못가의 38년 환자에게 예수님이 행하신 것인데, 그것을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대로 따랐음을 압니다. 죽은 자를 살린 것도 그렇습니다. 함께 막 5:41을 읽습니다.‘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야이로 회당장의 12살 난 딸이 죽은 것을 보고, 명하셨고, 소녀는 일어났습니다. 베드로도 다비다를 향해‘다비다구미’하자 일어났습니다.

 

  또, 눅 7:14에‘가까이 가서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예수님이 가는데, 나인 성 과부의 아들이 죽어 장례하러 가는 행렬과 만나자, 예수님이 명하셨고, 죽은 청년이 살아났습니다. 오늘말씀은, 베드로가 했으나, 실상 예수님이 하신 것이지요. 셋째로 생각할 것은, 지금까지 살펴본 말씀에, 다 들어간 말이 있는데, 무엇일까요?‘일어나라’입니다. 오랜 병도 죽음도 일어나라 합니다.

 

  오늘우리에게도 예수님을 만난 성도로서, 매여 있는 모든 것에서 일어나라 하십니다.‘일어나라’뒤에 붙은‘네 자리를 정돈하라, 들고 가라’한 것은, 더 이상 아픔이나 죽음에 매이지 말고, 털고 온전히 새 삶을 살라는 것이지요. 예수님께는 능히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넷째로 생각할 것은, 이일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룻다에서 중풍병자 애니아를 일으키고, 욥바에서 죽은 다비다를 다시 살리자, 온 룻다와 욥바의 사람들이 보고 알고, 많은 사람이 주를 믿었습니다. 주를 믿는다는 것은, 멸망 길을 가던 이들이, 생명의 길로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것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하지요. 하나님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지옥가지 않고, 천국가길 원하십니다.

 

  지금도 간혹, 비슷한 이적이 일어남을 듣습니다. 암 말기의 환자가 주님은혜로 깨끗하게 나아 치료하던 의사조차 놀란다고 하지요. 그러나 초대교회처럼 흔치 않은 것은, 우리 손에 이 성경책이 들려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없을 당시에는,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고 영생을 누린다는 복음을 들어도, 잘 이해되지 않고,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누가 중풍 병에서 나았데, 다비다가 죽었다가 다시 살았다는군. 그래야 귀가 번쩍 띄며, 복음을 받아들였지요. 지금은 성경이 있기에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복음송 172장을 부르고 말씀을 잇습니다.

 

  이적과 치유에 대해 좀 더 생각해봅니다. 병고치고 죽은 자를 살린 것이 꼭 좋기만 할까요? 중한 병이 걸린 자가 고침을 받고, 죽었다 산 것은 큰 기쁨임에 틀림없지만, 반드시 좋지만은 않습니다. 어느 기독교소설에, 문둥병을 고친 이가 얼마 간, 병 나은 것으로 기쁘게 지냈으나, 날이 지낼수록 쓸쓸하고 살기 힘듭니다. 문둥병이 나았으나, 가족과 친구들은 게름직해서 멀리합니다. 가까이 하다가 병이 옮을까 염려한 것이지요.

 

  전에 함께 살던 문둥병자에게 가니, 넌 나은 녀석이 우리를 놀리려왔냐고 내쫓습니다. 만날 사람이 없어 외롭고, 문둥병자로 구걸해 먹느라 일할 줄 모르는데, 나았다고 동냥을 안 주니, 굶고 지낼 판입니다. 문둥병이 나은 이는‘예수님이 괜히 날 고쳐줘서는..’투덜댑니다. 죽은 자의 경우도, 사람이 대체로 죽도록 아프다가 죽습니다. 다시 살아난 이도, 처음엔 본인이나 가족이 매우 기뻐했지만, 얼마 더 살다가 또 죽을병에 걸려 고생하다 죽습니다.‘예수님이 괜히 살려주셔서, 두 번 죽는구나.’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있은 일인데, 늙은 어머니가 많이 아파 숨이 오락가락합니다. 한 번은 거의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간절히 기도해서 회복되었습니다. 서너 달 후에, 또 많이 아프자 어머니가 부탁을 합니다.‘전에 내가 많이 아플 때, 어딘가로 가니 너무 아름답고 좋더라. 막 들어가려는데 네가 뒤에서 간절히 불러서 돌아왔다. 네가 보듯이 이렇게 매일 아프잖니. 내가 다시 위독해지거든, 이번엔 그냥 보내줘라.’어머니를 살리는 것과, 편히 보내드리는 것이, 어느 쪽이 더 옳습니까?

 

  중풍 병이 낫고, 죽었다 살아난 것에 대해, 그럴 수 있다, 없다, 행복이다, 아니다를 따질 것이 아니라, 그것이 품은 근본 의미를 이해해야합니다. 오랜 중풍 병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중풍병자 같이 누워만 지내던 것이, 예수님을 만난 후에 떨치고 일어난다는 것입니다.‘내겐 아무 소망이 없어요. 살았으니 그저 살아요.’아니고요, 날 향하신 주님의 뜻과 베푸신 능력을 알고, 활기차게 삽니다. 중풍병자 일어나듯, 앉은뱅이가 일어나 뛰며 찬양하는 것과 같은 한 삶을 살아야지요.

 

  죽었다가 산 것은, 믿음으로 천국영생을 누림을 알려준 것이지요. 사람은 다시 살아도 얼마 안 가 다시 죽는데도, 왜, 예수님이나 베드로, 바울이 죽은 자를 살렸을까요? 잠시 더 사는 기쁨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믿는 자에게 천국영생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퀴즈를 하나 낼까요? 중한 병이 낫는 것이 더 귀합니까? 죽었다가 다시 산 것이 귀합니까? 답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더 귀한 것은 천국영생을 누리는 것이지요.

 

  눅 17:11 이하의 말씀은, 열 명의 문둥병자가 예수님을 만나 깨끗이 치료를 받았는데, 그중 아홉은 기뻐하며 사라지고, 한 사람만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감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도 있지만, 그보다는, 문둥병을 고침보다 영혼구원이 더 중함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 감사하는 이에게‘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하셨 듯, 아홉은 문둥병은 나았으나, 영혼을 구원받지 못했지만, 돌아와 감사한 한 사람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아픈 것이 나앗으면, 오래 살았으면, 할 것이 아니라, 영생의 확신을 갖고, 영생을 누릴 자답게, 성도답게 살며,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잘 한 것이, 오늘말씀의 다비다지요. 그녀가 죽자, 많은 이가 슬피 울며, 베드로에게 두 사람을 보냅니다. 베드로가 와서 다시 살려달라는 것인지, 장례식에 참석해 달라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당시 기독교의 제일 중요한 사도를 서둘러 모신 것은, 다비다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겼던 것이지요. 선행과 구제하는 일이 심히 많았던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오자, 다비다가 살아생전에 만든 겉옷과 속옷을 보였습니다. 아파서 죽기 전까지 어려운 이를 돕기 위해 만든 것들입니다. 당시에, 옷을 만들려면 많은 수고와 비용이 드는데, 다비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랑을 받은 자들이, 애통하지요. 미국에서 큰 부자가 죽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한 사람이 매우 슬퍼합니다. 보는 이가‘그분이 가까운 친척이세요?’‘아니요, 내가 친척이었으면 많은 유산을 받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안타까워 웁니다.’차원이 다르지요.

 

  여러분 음악가 모차르트를 잘 아시죠? 세계적으로 음악으로 사랑받는 모차르트지만, 그의 무덤이 없다고 합니다. 장례식 날 아무도 참석치 않아 어디 묻혔는지를 모른답니다. 장례식 날 몹시 춥고, 진눈깨비가 쏟아지기도 했으나, 친구들은 물론이요, 그의 부인까지도 장례식에 참석치 않았다네요. 생전에 음악가로서 삶에 너무 집착해서, 식구들을 돌보지 않고, 너무 사치하게 생활해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는커녕 빚에 쪼달린 삶을 살았기 때문에, 모두의 외면 속에 쓸쓸히 죽어갔습니다.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여러분, 믿으며 누릴 것을 충만히 누리길 축원합니다. 제자리에 멤 돌거나 누워 일어나지 못하는 이, 하나도 없이, 걷고 뛰며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비록 지금 삶이 어렵거나, 몸이 아프더라도, 영생천국을 믿으며, 헤쳐 나갑시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는 자리에, 진정한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모이는 이가 있는 삶을 살아야지요. 지금도 알게 모르게 여러분을 주목하는 이들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으로, 믿음이, 성경말씀이 참됨을 증거하길 축원합니다. 그러면, 큰 복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