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19:8-20    설교:“말씀에 힘이 있어”

  

  1950년대에 숭덕학사에 계셨던 김선운 목사님이 올해 86세신데, 얼마 전, 사시는 미국서 전화를 걸어 당신 자서전이 나왔으니, 어디로 연락해 받아보라 하십니다. 그러며, 전화 때마다 빠짐없이 하시는 고 박영출 목사님께 받은 사랑을 또 말씀하십니다. 60년이나 지났지만 생생히 기억하시며, 숭덕교회에서 야외예배를 나갔을 때, 당시 쟁쟁한 성악가를 제처 두고.‘김선운, 나와서 한 곡 부르라’그때 받은 감동과 박 목사님의 사랑에 항상 감사한답니다.

  

  말씀할 때마다, 받은 사랑이 다르니, 많은 사랑을 받아 간직하십니다. 그분 자서전을 구해 읽으니, 경남 남해에 살다가 공부하려고, 친척이 있다는 숭덕학사만 알고 서울에 올라왔다고 합니다. 당시는 학사에 중학생시설이 있어, 경신중학교를 마치고, 서울문리대를 졸업하고, 미국가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로 지내다가, 교회를 세워 목회하셨는데, 그 밑바탕에 숭덕학사가 있음을 깊이 감사합니다. 그 자서전을 추천하는 글 중에, 전에 충현교회를 담임하신 신 성종 목사가 계십니다.

  

  신 목사님은, 가정이 어려워 한양공고를 졸업 후, 공장에서 일해야 할 형편인데, 마침 공고에서 선생을 하던 김 선운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 도움으로 미국 가 학위 받고, 목회를 잘 담당했다고, 김 목사님을 평생의 인도자라 고마워합니다. 고 박 목사님의 사랑이 김 목사님께로, 신 목사님께로 이어가지요. 지난 수요일, 고 김옥숙 권사님의 11주기 추모예배를 드리며, 고인의 숭덕교회와 학사를 위한 헌신을 기렸습니다. 오신 친척 분 중에 경동교회 권사님이, 고 강원룡 목사님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강원룡 목사님의 자서전에 보니, 그 분이 동경의 숭덕교회에 다니셨는데, 일본경찰의 위협에 급히 피신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 고 박 영출목사님에게 말씀드리니, 백 원을 마련해주셨답니다. 백 원은, 당시 학교선생님의 석 달 봉급정도라 하니, 약 오백 만원은 되겠지요? 그렇게 피한 강 목사님이, 훗날 한국의 대표적인 목회자의 한 분이 되셨지요. 숭덕에 의해, 나무로 자라며 많은 이들에게 유익을 주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숭덕의 다음세대를 위한 귀한 사명을, 한 마음으로 더 잘 감당하길 축원합니다.

  

  오늘말씀은, 바울이 에베소 시에서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에베소 시는, 지금 터키의 남부 해안가에 있던 도시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역할을 하며 크게 번영해서, 새 로마로 불렸습니다. 많은 시민이 살았고, 지금도 남아 있는 야외음악당은 이만 오천 좌석이나 됩니다. 바울은 다른 곳에서 하듯, 유대인회당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데, 8절에, 담대히 하나님나라에 관하여 강론하며 권면했습니다.‘담대히’라 한 것은, 전에 고린도에서 위축됐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전 2:2 에 보면, 바울이 고린도에 편지를 쓰면서‘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다’하지요. 그런 바울이기에, 주님이 꿈에‘두려워 말라, 이 성에 내 백성이 많다.’격려하셨습니다. 그런 바울이, 에베소에선 담대합니다. 이것저것 생각지 않고, 오직 예수십자가만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복음 전하는 일이 아니라도, 살다보면 마음이 약해지고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대지’라는 소설을 써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벅 여사의 어머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머니 캐롤라인 여사가, 선교사인 남편을 따라 중국의 청강포란 곳에 살 때인데, 심한 가뭄이 계속 되던 어느 날, 바느질하는 중에, 창 밖에서 중국남자 둘이 대화하는 것이 들렸습니다.‘이렇게 가뭄이 계속되는 것은, 서양인들이 이 지방에 살기 때문이야. 오늘밤 선교사가족을 죽여 신께 바치세.’마침, 남편이 복음을 전하러 멀리 나가서, 그녀와 어린 세 자녀만 있습니다. 두렵고 떨리지만, 어린 자녀들이 죽임을 당해선 안 되겠기에, 골방에 들어가 간절히 기도하는데, 마음에 어떤 힘이 느껴집니다.

  

  한 밤에 발소리가 들리자, 캐롤라인은 차와 과자를 준비하고, 귀한 손님을 맞듯 문을 활짝 열어 놓았습니다. 중국인들이 다가오자‘들어와서, 차와 과자를 드세요.’그러자, 한 중국인이‘이상하다, 우리가 두렵지 않은가?’캐롤라인은‘이웃에 사는 여러분을 무서워할 이유가 있나요?’중국인들이 집안을 거닐며, 위협하는데도, 캐롤라인은 오르간에 앉아, 반주하며 중국어로 찬송을 부릅니다. 찬송이 끝날 때까지 방안이 조용하더니, 찬송이 끝나자, 중국인들이 멋쩍어 하면서 하나 둘 돌아갑니다.

  

  여러 명의 거친 중국인 앞에, 한 여인이 담대하게 나서자, 제풀에 물러난 겁니다. 그날 새벽, 기적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두려워 떨기만 한다, 아니지요, 성도는 기도하며 담대함을 가져야합니다. 펄벅 어머니의 담대함에는‘죽이면 죽으리라’가 있지요. 아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간절히 기도하세요. 기도는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동시에, 주님 뜻대로 하시라고 맡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담대해집니다. 성도는 언제든 담대해야 합니다. (복창)

  

  바울이 담대하게 전하는 주제는‘하나님나라’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성령을 보내주심으로, 하나님나라가 모두에게 열렸습니다. 믿는 성도는, 이 땅에서 의롭게, 평안과 기쁨으로 살다가, 때가 되면 저 영원한 하나님나라에 참여합니다. 바울은, 이것을 강론하며, (풀어 설명해 알아듣도록 하며) 주님께 오도록 권면하는데, 듣는 사람도 있으나, 안 듣는 이도 있습니다. 9절에, 마음이 굳어 순종하지 않고, 여럿 앞에서 비방합니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 언제나 있는 일이지요. 어거스틴은‘하나님도 못하시는 것이 있다.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구원하지 못한다. 반면에, 회개하는 사람은 벌하지 못한다.’사랑의 하나님이, 인간을 존중하시는 것입니다. 때로‘전능하신 하나님이 강제로 믿게 하시면 안 되나’생각이 들지만, 하나님은‘네 생각을 존중한다, 네가 결정해라’그런 하나님의 사랑에, 내 생각에 믿어지지 않아 안 믿어, 아니고요, 예, 믿겠습니다, 감사합니다가 옳습니다.

  

  바울은 석 달을 강론하며 지내다, 듣지 않는 이를 두고 회당을 떠납니다. 복음을 듣지 않은 이들을 버린 것이 아니라, 언젠가 주님께 돌아오길 바라며, 새로운 대상을 찾아 나선 것이지요. 옮긴 곳이, 두란노서원인데, 두란노란 이름의 사람이 장소를 마련해, 철학을 공부하고 토의하는 곳인데, 마침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장소가 비어, 바울이 사용했습니다. 그곳에서 두 해동안 날마다 강론하니, 아시아의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시아의 사람들이 들었다는 것은, 모여 복음을 들은 이들이, 다른 곳에 가서 교회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빌레몬과 에바브라가 배우고 가서, 골로새교회를 열었고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교회가 다 그리 시작했습니다. 몇 사람 모여서 무슨 큰일을 할 수 있느냐, 아니란 말이지요. 숭덕학사에 30명이 채 안 되는 형제가 있지만, 숭덕의 성도들이 기도와 도움으로 지원하고, 학사형제들이 화답하면, 두란노서원처럼 큰일을 능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귀한 일을 할 것입니다.

  

  바울이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이 도우셨지요. 새해에‘복 많이 받으세요.’인사를 많이 나누셨지요? 여기 복 받는 중요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저 복 받기를 바란다, 아니고요, 믿고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이 도우셔서 복을 받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능력이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바울의 몸에서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그 병이 떠나고 악귀도 떠납니다.

  

  야! 그런 손수건과 앞치마가 어디 없나? 아니지요. 바울의 손수건은 낮에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 땀을 닦거나 닫힌 심령을 위해, 흘린 눈물을 닦은 것입니다. 앞치마는 천막을 깁거나 수리할 때 무릎에 덮던 것이지요. 수고가 배였습니다. 손수건과 앞치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땀과 수고헌신입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십니다. 학생은 공부로, 일하는 사람은 일터에서, 주부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자기 힘껏 일할 때, 주님의 복을 받습니다.

  

  안 믿어도, 최선을 다 하면 좋을 텐데, 주님이 도우시니 더 큰 복을 받지요. 손수건이나 앞치마 외에, 말씀으로도 악귀를 물리칩니다.‘예수이름으로 명하노니 사탄아 물러가라’사탄이 힘을 못 쓰고 비굴하게 물러나지요. 당시에, 주문을 외어 귀신을 내쫓던 이들, 무당 같은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보니, 예수이름이 자기들 주문보다 훨씬 효과가 큽니다. 시험 삼아, 주예수의 이름을 불러 말하되‘바울이 전파하는 예수를 의지하여 너희에게 명하노라.’그 말에 힘이 있을까요? 없지요.

  

  스게와란 제사장의 일곱 아들도 이 일을 행하자, 악귀가‘내가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하면서 그들에게 뛰어 올라 눌러 이기니 그들이 상해서 벗은 몸으로 그 집에서 도망을 칩니다. 과연 귀신답지요? 예수님이 귀신들린 자에게 다가갈 때, 사람은 예수님이 메시아인 줄 모를 때, 귀신은 알아봤지요. 귀신 같이, 스게와 제사장의 아들이 엉터리임을 즉시 알아본 것입니다. 겉만 예수표, 주일날 교회만 나간다, 능력의 성도가 될 수 없음을 알게 합니다. 안팎이 다 성도다워야 합니다.

  

  에베소에 사는 사람들이 이 일을 알고, 두려워하며 주 예수의 이름을 높입니다. 주님의 역사는 묘한 것이, 그러고도 주 예수의 이름이 높아집니다. 어거스틴의 말에‘천사는 직접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마귀는 간접적으로 영광을 돌린다.’바울의 손수건과 앞치마를 덮어 병이 낫고 악귀가 나간 것은, 천사의 일로서 사람들이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스게와의 아들들 건은, 마귀가 이겼지만, 섣불리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하다가는 그렇게 혼이 나는구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 결과를 봅니다. 믿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복하며 행한 일을 알립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잘못을 회개합니다. 1907년 평양에 성령 대 부흥의 역사가 있었는데, 그 부흥의 시초는 죄의 고백입니다. 집회를 인도하던 길선주 목사님은, 전에 어느 친구목사님이 돌아가실 때 돈을 맡기면서, 남은 가족을 잘 돌봐 달라했는데, 교회 일이 급해 썼다는 자신의 허물을 고백을 하자, 모인 이들이 너도 나도 회개합니다. 심지여, 예배를 감시하러 왔던 순경까지 회개합니다.

  

  죄를 고백할 때, 성령의 강한 역사가 일어나, 대 부흥의 불길이 타오른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받으려 할 때도, 죄와 허물의 고백은 꼭 필요합니다. 주님과 나 사이의 막힌 담이 허물어져야, 주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또 하나는, 마술을 행하던 이들이 마술에 쓰던 책과 주문, 부적 등을 모아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지요?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란 표요, 다시는 그런 짓을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그 책값이, 은 오만이나 되는데, 은 오만은 대략 오억 원에 달하는 큰돈입니다. 귀히 여기고,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며, 그리 값나가는 것들을, 말씀의 능력 앞에 아끼지 않고 불살랐습니다. 주의 말씀으로 바른 믿음이 들어간 증표입니다.

 

  수학자 파스칼은‘기독교에 이적이 없다면, 예수를 믿지 않아도 죄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기독교역사를 보면, 기독교전파에는 이적이 큰 몫을 했지요. 예수님이 이적을 베푸신 것도, 이적을 보고 믿으라는 것이지요. 복음이 처음 들어가는 곳에는 이적이 활발히 일어납니다. 중국에서, 문둥병 걸린 자를 위해 교인들이 간절히 기도하자 깨끗이 나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복음이 전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이적도 줍니다. 믿은 사람을 보고, 믿으라는 주님의 뜻입니다. 믿은 사람이 좋은 보여야합니다.

  

  그런데, 이적은 병이 낫거나, 이해 못할 놀라운 일만이 아닙니다. 존 울드리크의 어머니는 사회복지사로 어려운 가정을 돌보았는데, 성탄절이 되면 자기 돈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내곤 했습니다. 어느 해, 성탄절에 어머니가 아들 존에게‘올해는 네 장난감 중에 제일 큰 것을 가난한 아이에게 선물하자’아들이‘예’한 후 생각하니, 제일 큰 것이 날개가 1.2미터 되는 모형비행기인데,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입니다.

  

  어머니에게 말씀드렸으니, 바꿀 수는 없고, 아끼는 모형비행기를 들고 어머니를 따라 나섰는데, 방문한 집이 아버지가 가출한 후, 어머니 혼자 아들 둘과 딸 넷을 키우는 몹시 가난한 집입니다. 비행기를 받은 아이들의 기쁨은 대단했습니다. 특히, 아들 둘은 기뻐 어쩔 줄 모릅니다. 아들 존도, 아깝던 마음이 싹 가셨지요. 그 후 18년이 지났는데, 아들 존이 목사가 되어 그 마을교회에 부임해서, 놀라운 사실을 봅니다. 비행기를 선물했던 가정의 어머니와 딸들이 교회의 기둥 같은 일꾼입니다.

  

  모형비행기를 받고, 그렇게 좋아서 펄쩍 펄쩍 뛰던 남자아이 중에, 형은 보잉 747 여객기의 조종사이고, 동생은 공군소령으로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존 목사는, 자신이 가장 귀한 것을 내 준 선물이 얼마나 큰 열매를 맺었는가를 보고 감격했습니다. 몹시 가난했지만, 뜻밖의 비행기선물을 받은 형제들은, 비행기를 보며 가난 속에 꿈을 키우고 이룬 것이지요. 이런 것도 이적 아닙니까? 한 번 상상해 보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선물이 큰 열매를 거두면, 얼마나 기쁠까요? 그것이 복이 아닐까요?

  

  이적 중에 가장 귀한 것은, 내가 예수를 믿는 것입니다. 죄 가운데 살다가 영벌에 떨어졌을 내가, 예수를 믿고, 주위에 하나님나라를 이루며 의롭게 평안하고 기쁘게 살다가, 훗날 천국에 가는 것이, 이적 중의 이적입니다. 그 모든 바탕은 어디에 있습니까? 오늘말씀 20절에 있는 대로,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했습니다. 주의 말씀입니다. 이적임을 믿는 이들은, 주의 말씀을 더 사모하며, 읽고 배우며 날마다 새 힘을 얻어서, 능력의 성도로 살며,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큰 복을 받은, 이적을 체험한 성도들입니다. 더 복을 받기 위해 남은 일은, 복 받은 자처럼 사는 것이지요. 오후예배에 나누는 예수님이 가르치신 팔복을, 내 복으로 만들며 삽니다. 그런 성도는, 각자 사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합니다. 내 귀한 것도 필요한 이에게 미련 없이 줍니다. 그러면, 내가 복 받아 누리고, 나로 인해 주위가 복을 받습니다. 새해에 모두 그리 살며, 풍성한 복 받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