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엡 2:14-16    설교:‘숭덕성도 다웁시다.“

  

  지난 주 여름수련회를 은혜롭게 잘 마쳤습니다. 야외에 나가려면 날씨가 가장 신경이 쓰이는데, 그 며칠 전 올 장마가 끝났다 해서 마음을 놓았다가, 중국을 향하던 태풍이 갑자기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었다 해서 염려했지요. 토요일 날, 아동부와 중고등부가 먼저 갔는데, 날씨가 좋았고요, 주일날은 흐린 날씨가 오히려 시원해 좋았습니다. 우리는 날씨를 염려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이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 것처럼, 우리 앞에 놓인 많은 문제들도, 주님은혜로 잘 감당해갈 줄 믿습니다.

 

  오늘은, 일제에서 해방한 광복절 69주년 기념예배로 드립니다. 한반도 전체가‘대한독립 만세’소리로 진동하였지요. 일제 36년, 결코 짧지 않은 기간입니다. 우리말을 잊어가고, 독립의 소망을 잃어갈 때였지요. 신사참배 반대로 많은 교회가 문을 닫고, 성도들이 곤혹을 치를 때, 주님의 은혜로 광복을 맞았습니다. 이 땅의 성도로서 감사드리며, 저 북녘 땅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어서 평화의 통일을 허락하셔서, 북한동포를 질고에서 풀어주시고, 허물어진 북한교회들이 재건되게 하옵소서.’

 

  여러분의 기도에 항상 이것을 포함하세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이스라엘백성들이 70년 만에 돌아온 것처럼, 70년이 되는 내년 광복절 이전에, 북한에도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주시길 간구합니다. 아울러, 우리사회를 보며, 곳곳에 광복이 필요함을 봅니다. 지금, 교우들이 경제적으로 힘들고, 자신이나 가족의 병으로 고생합니다. 자녀와 가정의 답답함이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우리 삶과 어려움에만 갇혀서는 안 됩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고, 내게 피해가 없으니, 나와 상관없다, 아닙니다.

 

  이 땅의 성도로서, 주위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일들을 보며, 이 사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각자 삶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 감당해야 합니다. 학사형제들은 보다 나은 앞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세월 호 참사에 대해 나도는 이야기가, 유 병언 씨를 누군가 죽여서 그 자리에 갖다 놓았다합니다. 유 병언 씨가 잡히면, 구원 파의 많은 재산이 국가에 빼앗길 것을 우려해 죽였답니다. 진상이 밝혀질지 모르겠지만, 세월 호 참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돈 사랑 때문이지요.

 

  또, 윤 일병 폭행치사 건이 있습니다. 어떻게 부대 내에서 죽도록 폭행할 수 있습니까?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마음이 어떨까요? 그런데, 더 끔찍한 사건이 있었지요. 15세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한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폭행하고, 술을 먹여서 토하니까 토한 것을 먹으라 했답니다. 매를 많이 맞고, 목이 마르다고 하자, 끓는 물을 붓고, 그러다 죽으니, 야산에 암매장을 하고 시멘트로 덮었다지요.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요? 입에 담기조차 끔찍하지만, 아셔야합니다.

 

  둘 다, 가정과 교육문제가 그리 나타난 것이지요. 여고 1학년생들은, 가해자와 피해자 다 가출했지요. 가난이나 부모이혼 등으로 가정이 무너진 것입니다. 또, 어려서부터 진학위주로 공부 경쟁을 하니, 따르지 못하는 학생들이 밖으로 떠돕니다. 가정이 무너지고, 교육이 무너진 데서, 일진회 등 폭력조직이 생기고, 왕따를 당하고 폭력과 탈취가 행해지지요. 그것이 군대까지 이어집니다. 죽은 윤 일병이 주일 날 교회에 나간다고 폭행을 당했다니 마음 아픕니다.

 

  전군에, 하루 종일 부대 바로잡기 교육이 있었다는데, 교육한다거나, 참모총장이 옷을 벗는다고 해결된 문제가 아니지요. 폭행한 자를 처벌할 뿐만 아니라, 보다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있어야합니다. 나 살기도 힘든데, 참 나쁜 놈들 많구나, 그럴 때가 아닙니다. 남 탓할 것이 아니라, 내 탓이요, 할 때입니다. 광복절 69주년을 맞으며, 하나님이 사랑하신 이 나라의 성도로서, 문제를 알고 위해서 기도하며, 문제해결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이 말씀을 나눕니다.

 

  예수 믿는 성도로서, 예수님이 이 어두운 세상을 밝힐 수 있음을 믿고, 나서야 합니다. 오늘말씀은 예수그리스도가 우리의 화평이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셨다 합니다. 세상에 갈등하는 곳, 둘 셋으로 나뉜 곳이 많지요. 가정에 부부간, 부모자식간, 형제자매간, 벽이 있고 갈등이 있습니다. 심하면 가정이 무너집니다. 사회에, 남녀간, 지방간, 학력간, 빈부간, 고용주와 종업원간, 여야당간에 많은 벽이 있지요. 이런 갈등과 벽을 허무는데, 예수 믿는 성도가 앞장을 서야지요.

 

  말씀대로, 예수님이 세상에 화평을 주시고 벽을 허무셨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성도가 앞장설 수 있나요? 두 가지를 마음에 확실히 가지면됩니다. 하나는, 우리 주 예수님이 날 위해 고통스런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둘째, 난 예수를 믿음으로 천국영생을 누린다. 이 둘을 마음에 담은 성도가, 돈 때문에 형제간에 다툴까요? 내 주 예수님이 십자가에 그리 죽으셨고, 믿음으로 천국 갈 나니까, 예수님이 원하시는 화평의 삶을 살려합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십자가와 영생천국이 마음에 없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수련회 때 찍은 사진을 뽑으려 신금호역에 있는 사진 점에 들리니, 주인이‘목사님, 구원파가 무엇입니까? 그것도 기독교입니까?’구원파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후에, 구원파 같은 이단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예수 믿는 이들이 바로 믿지 못하기 때문이란 말에, 주인이 놀란 표정을 짓더군요. 예수를 믿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이 우리 죄를 인함임을 알고, 그 은혜로 천국 누림을 확신할 때, 성도는 세상에서 성도답게 삽니다. 살아야합니다. 그러면, 이단은 사라집니다.

  

 15절에, 이 둘로 예수님 안에서 한 새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예수님의 십자가로 화평케 하심으로, 사람이 하나님과 화평을 되찾게 되었지요. 예수를 믿어 천국에 간다, 하나님과 영생을 누리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다른 이들과 화평입니다. 십자가사랑을 진정 깨달을 때, 용서 못할 이, 사랑치 못할 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십자가를 볼 때마다, 내가 화평을 누리며 사는지 살펴야합니다. 이것을, 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으로 변화하자 합니다.

  

 올 여름수련회의 주제를‘새사람을 입으라’로 나눴지요. 수련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다시 듣고 마음에 새기고, 참석 못한 분은 잘 듣기 바랍니다. 광복은 빛을 되찾는 의미인데, 이 사회가 빛을 되찾기 위해, 성도가 새사람이 되어야하기에 말씀드립니다. 저는, 교인과 성도를 구별합니다. 교인은 교회를 오래 다녀도, 별로 변화 하지 않고 옛사람으로 삽니다. 변화가 없으니, 기쁨, 만족, 평안, 감사도 없고, 주위에 좋은 영향을 못줍니다. 성도는, 항상 새사람으로 거듭나려고 힘을 씁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주님이 예비하신 복을 누리지 못하니, 교인은 어리석고 불행한 사람입니다. 어떤 분이, 주일예배 드리는 것을, 한 주일 만에 샤워하는 것에 비유하는데,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며 회개한 후, 한 주간 세상에 나가 안 믿는 이처럼 살다가, 다음 주일 날 반복한다는 의미지요. 그래선 안 되지 않습니까? 이 예배가 몸의 겉만 씻는 샤워가 아니라, 우리 속사람을 씻으며 새로워져야 합니다. 예수 믿고 점점 더 새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성도로서 의무이자, 누릴 복입니다.

 

  복에 대해, 상반된 두 모습을 소개합니다. 어느 분이 초대를 받아, 경치 좋은 곳에 지은 부잣집을 방문했습니다. 가면서 보니, 뒷산에 아름다운 나무와 꽃들이 많고, 한편에는 맑은 개울이 흐릅니다. 야, 이런 곳에 산다니 참 부럽구나. 도착해서 철문을 지나니 큰 집이 있고, 거실에 들어가니, 보이는 것은 온통 담장이고, 위에 쳐진 철조망뿐입니다. 마치 교도소 안 같습니다. 외진 곳에 있는 부잣집이라, 도둑예방을 철저히 한 것이지요. 좋은 야산이나 개울은 보이지 않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 좋은 집을 지었으나, 그리 살면 행복한 것입니까? 그와 다른 삶을 소개합니다. 유대인 피아니스트 알리스 좀머란 여인은, 이차대전 때인 1943년 나이 마흔에 남편과 아들과 함께 나치수용소에 끌려갔습니다. 남편은 견디지 못하고 곧 죽었으나, 여섯 살 난 아들을 껴안고 체온을 나룰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늘 웃는 얼굴로 지내며, 동화를 지어 아들에게 들려주었지요. 그녀는 수용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가스실의 죽음을 면했습니다. 굶주렸지만 음악으로 살았지요.

 

  그녀가 백 살을 앞두고‘따뜻한 방, 하루 두어 시간을 걸을 수 있는 운동화, 언제든 들을 수 있는 음악, 침대에 누워 창밖 나무만 바라봐도, 더 바랄 게 없다. 아침 새소리만 들어도 행복하다.’그녀가 지난 2월, 백열 살에 세상을 떠나며‘전쟁을 겪고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어도, 삶은 배울 것, 즐길 것이 가득한 아름다운 선물’이란 말을 남겼습니다. 요사이 백세시대란 말을 하는데, 이리 살아야 백세를 사는 의미가 있고 행복한 것이죠?

 

  이제 옛사람과 새사람을 비교합니다. 주보 안에 요약해 실었으니, 말씀을 잘 들으신 후, 밤에 다시 한 번 보면서, 내게 남은 옛사람을 버리고, 더 새사람으로 살기를 축원합니다. 첫째로, 옛사람은 하나님말씀을 깨닫고 새사람으로 변화하려고 힘쓰지 않습니다. 그러니, 교회 10년, 20년 다녀도 삶에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설교를 잘 듣지 않고, 평소에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지 않으니, 말씀의 능력을 모르지요. 들은 것이 없으니, 받아 누리는 복은 모르고, 없는 것에 불평합니다. 시기합니다.

 

  여러분 중에 혹 그런 분이 있다면, 제 탓입니다. 능력의 말씀을 전했다면, 듣고 변화되었겠죠. 그러나, 서양속담에‘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으나, 물을 먹일 수는 없다.’저는 더 은혜로운 말씀을 준비하겠지만, 듣고 변화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설교말씀을 들으며‘아하 그렇구나.’성경을 읽으면서, 여기에 내 문제에 대한 답이 있네. 그러면서, 말씀을 더 가까이 하면, 새사람이 되어가지요. 난, 너무 바빠서 성경을 읽을 시간이 없다. 과연 그럴까요? 무엇에 바쁜지 자주 살펴야합니다.

 

  둘째로, 옛사람은 죄에 대해 민감하지 않습니다.‘내가 무슨 죄가 있어? 나만큼만 법을 잘 지키라고 해.’그런 분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 것이지요. 예를 들어‘살인하지 말라’살인, 뭐 그리 끔찍한 예를 듭니까? 예수님은‘다른 이에게 바보 같은 놈 한 것을 살인이라 하셨습니다. 인격모독이 살인임을 알면, 살인하지 말라에 난 관계없다 하지 못하지요. 하루에도, 알게 모르게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또, 네 이웃을 사랑하라에 대해, 옛사람은 내가 어려운데, 나중에 여유 있으면 돕지..못 돕는 게 죄란 말인가? 새사람은 어려워도 이웃을 힘껏 돕고, 부족하다면서 죄의식을 느낍니다. 그럴 정도니, 남을 미워하거나, 다투거나, 빼앗거나, 비방하지 않지요. 옛사람은, 남들에 비하면 난 죄 짓는 것이 없어. 세상 살면서 그 정도도 안 해? 아닙니다. 새사람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주님과 성경말씀 앞에서, 죄에 민감하며 힘써서 죄를 짓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셋째로, 옛사람은 믿지 않는 가족이나 이웃에 대해 무심합니다. 새사람은, 내가 가서 누릴 천국이 너무나 좋음을 확실히 믿기에, 안 믿는 이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안 믿는 이가, 부자로 잘 살고, 권력과 영화를 누리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기보다, 그들이 훗날 영원한 멸망에 빠질 것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하지요. 교회 다녀도 이렇지 않은 분은, 천국영생에 확신이 없기에, 이 세상에서 잘 살면 된다는 것이지요. 많은 교인이 그리 살지요? 아니고요, 영생을 누릴 자답게 살아야 새사람입니다.

 

  새사람에 대해 아실 것은, 예수 믿은 분들은, 새사람의 길에 이미 들어섰습니다. 고후 5:17 에‘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이 말씀은, 예수 믿은 이는 새사람이 되었다. 옛사람은 지나가고, 새사람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 옛사람으로 그저 살지만, 이제 믿고 새사람 된 줄 알았으면, 더 힘차게 새사람이 되어가야 합니다.

 

  말씀에 이어 성찬식을 갖는데, 새사람임을 확인하는 귀한 기회입니다. 떡을 나누며 나를 위해 찢기신 예수님의 살을, 잔을 마시며 나를 위해 흘리신 예수님의 피를 기념합니다. 왜, 아무 죄도 없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그리 돌아가셨습니까? 우리가 새사람 되게 하려는 것이지요. 그러니, 떡과 잔을 받으며,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잘 돌아보세요. 성경은, 옛사람을 십자가의 주님과 함께 못 박고,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새사람으로 거듭나라 합니다.

 

  또 하나 알 것은, 사랑의 예수님, 인간의 연약함을 아시는 예수님은, 우리가 내 힘, 내 노력으로 새사람 되라 하지 않습니다.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셨지요. 성령이 내 속에 계심을 믿고‘성령님, 제가 새사람 되게 도와주세요.’기도하면‘그래, 내가 도와주지’성령님이 기뻐 도우십니다. 새사람이 되어갑니다. 난, 성령이 내 속에 계심을 믿을 수가 없어. 그러면서,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지 않으면, 옛사람으로 그저 삽니다.

 

  오늘말씀을 준비하면서 제목을‘숭덕성도 다웁시다.’한 이유는, 세상에 많은 교회가 있고, 숭덕은 작은 다락에 지나지 않지만, 숭덕의 성도로서 바로 알고, 믿고, 바로 행하며 살자는 뜻입니다. 나 자신, 내 가정만이 아니고, 사회를 맑히는 한 줄기의 샘물이 되자는 것이요, 심히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성냥개비 하나가 되자는 것입니다. 캄캄한 곳에서는 성냥개비 하나가 주위를 밝히지 않습니까? 광복 69주년을 지나며, 맑은 한 줄기 샘물, 불 밝힌 성냥개비가 되자는‘숭덕성도 다웁시다’입니다.

  

  그러면‘숭덕성도다운 것’이 무엇입니까? 교인에서 성도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날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음과 믿는 내가 천국영생을 누림을 확신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으로 변화하며 삽니다. 좇아도 잡히지 않는 세상 것들을 내려놓고, 참되고 영원한 것을 추구합니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 같이 사랑합니다. 이렇게 새사람으로 살면, 내가 복을 누리고, 주위가 나로 복을 받습니다. 여러분 모두 그리 살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