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26:24-32   설교:‘나와 같이 되기를 원함’

  

  어느 교회 권사님이 신앙생활을 잘 하며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고, 섬기는 것을 세상 무엇보다 즐겁게 삽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집에 가면 답답하고 우울합니다. 남편과 자녀들은 믿지를 않고, 주일저녁에 집안이 어지럽고, 애들과 남편은 저녁준비도 안 해주고 어딜 그리 다니느냐 불만입니다. 권사님은 자주‘하나님, 저는 도저히 더 못 살겠어요. 저를 어서 천국에 데려가주세요.’그런 어느 날, 주님이 답하십니다.‘너 참 살기 힘든 거, 내가 다 안다. 소원을 들어줄게. 그전에, 내 말대로 해 보거라.’

 

  권사가, 주님의 응답이 놀랍고 고마워‘예’하자, 주님이‘집안이 너무 지저분하구나, 죽은 후에 정리 잘하고 갔다는 말을 듣도록, 청소 좀 해라’그렇겠다 싶어, 권사는 사흘간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나니, 주님이 다시 오셔서‘애들이 마음에 걸리지? 죽은 후 애들이 우리엄마가 우리를 사랑했다고 느끼도록, 사흘 간 최대한 사랑을 보여줘라.’권사는 이제 자녀들과 헤어진다는 생각에, 사흘 간 사랑으로 품어주고, 정성스럽게 맛난 요리도 만들어주었습니다.

 

  사흘 후, 주님이 오셔서“이제 갈 때가 되었다. 그간 남편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고 미웠지? 그래도 장례식장에서‘좋은 아내였는데..’라는 말이 나오게, 사흘 간 남편에게 친절히 대해줘라”권사는 내키진 않았지만, 어서 천국에 가고 싶은 마음에, 남편에게 정성을 다 했습니다. 사흘 후, 주님이 말하기를‘이제, 천국에 가자. 떠나기 전 네 집을 한 번 둘러보아라.’권사가 돌아보니, 깨끗한 집에, 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남편도 매우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있는데, 전에 상상도 못한 모습입니다.

 

  권사의 마음에‘내 집이 천국이구나.’생각이 들며, 천국 가고 싶은 생각이 싹 가셨습니다. 주님께‘이 행복이 어디서 왔죠?’‘네가 지난 9일 간 만들지 않았냐?’‘정말요? 그러면, 이제부터 여기서 천국을 만들며 살게요. 알게 하신 주님, 고마워요.’예수를 잘 믿어서, 내 주위의 환경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뀜으로, 주위가 바뀌어갑니다. 내 희생이,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집니다. 혹, 왜 여자만 그래야 해요, 생각하는 분 있나요? 물론, 남자도 바뀌어야지요.

 

  예수를 잘 믿어 내가 바뀌어 가면, 자연히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 29절의‘나와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마음에 확 닿습니다. 오래 예수를 믿어도 대부분, 예수 믿으면 건강하고 부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위환경이 변하는 것을, 믿고 누리는 복이라는 거죠. 그래서, 살림이 어렵거나, 자주 아프면, 난 이래서, 다른 이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못해. 오늘말씀은 아니라합니다. 바울은 왕과 총독 앞에서, 쇠사슬에 매인 죄수의 몸으로‘모든 사람도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한다.’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예수를 믿고 누리는 것은, 세상의 부귀영화를 넘어서서, 천국영생을 누리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재판정의 고관대작들은 물론이요, 세상 사람들은 부와 권세를 가장 귀한 것으로 여기지만, 바울은 그와 비교할 수 없이 좋은 천국영생을 믿기에, 사슬에 매여서도‘나와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신앙에 대한 바른 이해요, 참 믿음입니다. 주위 안 믿는 이들을 향해, 나 비록 가진 것 없고 자랑할 것 없지만, 천국영생을 누릴 것이니, 여러분도‘나와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

 

  앞에 말씀드린 권사님처럼 바로 깨달았으면, 주님을 만나기 전에, 주위를 천국 같이 이루며 살았을 겁니다.‘아, 살기 싫어, 어서 천국가고 싶어요.’하지 않았지요. 이 땅에 살면서, 영생의 믿음으로 주위에 천국을 이루며 살다가, 때가 되면 저 천국에 갑니다. 그러니, 천국의 시작은 죽은 후가 아니라, 믿고 바로 깨달은 때부터입니다. 이것을 알면‘나와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그런 말씀을 한 배경을 살핍니다. 사도바울이 세계 각지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예루살렘에 오자, 바울이 없으면 기독교도 없다는 생각에, 백성들이 몰매를 때려 죽이려하지요. 유대인들에겐, 예수복음을 전하는 바울이 최대의 적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로마천부장이 바울을 안전한 부대 내로 옮겼지요. 또, 유대인 중에 40 명이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는 정보를 듣고, 보다 안전한 로마군 총사령부가 있는 가이사랴로 옮겼습니다.

 

  유대인의 고발에 따라 재판하는데, 종교문제이기에, 로마인들이 보기에 바울은 죄가 없습니다. 그래서 석방하려 하나,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바울이 로마황제에게 상소를 했습니다. 그냥 풀려날 수 있는데, 바울이 왜 상소했을까요? 로마황제에게 상소하면 로마의 비용으로, 군인들의 보호 속에 안전하게 로마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온 세계의 중심인 로마에 가서 복음 전하기를 바랐기에 상소했고요, 아마, 석방되었다면 더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유대인의 손에 암살을 당했을 것입니다.

 

  로마총독과 유대 아그립바 왕과 고관들이 배열한 곳에서, 바울이 변호하는 중에, 예수 믿는 자를 잡으러 다메섹에 가던 길에서 만난 부활하신 예수님을 또 말합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가, 9장, 22장, 여기 26장 세 번이나 기록한 것은, 기독교에 가장 중요한 일의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사울이 가는 길에 갑자기 대낮보다 더 밝아지며‘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주님 누구십니까?’‘네가 박해하는 예수라’이 만남을 통해, 복음의 박해자 사울이, 전도자 바울로 바뀌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예수는 메시야가 아니라도, 선지자의 하나로 인정하지만, 바울은 몹시 미워합니다. 바울이 없었다면 기독교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인데, 사실 그렇지요. 바울이, 다메섹의 체험과 주 예수님이 명하신 복음을 전한 것 외에 아무 죄가 없다고 하자, 베스도총독이 크게 소리 내어‘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총독도, 바울의 많은 학문을 알았으나, 죽은 자의 부활과 천국영생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으니, 미쳐서 횡설수설하는구나, 한 것입니다.

 

  원래, 미쳤다는 헬라어의 단어는‘마이네’로서, 여기서 영어의 매니아가 나왔습니다. 매니아는 영화 매니아, 컴퓨터게임 매니아, 축구 매니아, 하듯 어떤 일에 깊이 빠져든 사람, 다른 일을 다 제쳐놓고 그 일만 즐기는 사람을 말하지요. 축구 매니아는 요새 밤잠을 설치며 월드컵 경기를 봅니다. 학사의 한 형제는 1학기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브라질에 갔습니다. 함께 고후 5:13 을 읽습니다.‘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정신이 온전하여도 너희를 위한 것이니’

 

  바울이 고린도교인들을 향해 한 말인데, 미쳤다는 것이 이런 뜻이라면, 우리도‘너, 예수에 미쳤어’하는 말을 들어도 좋겠지요? 저 사람은 세상의 다른 것에는 아무 취미도 없고, 교회 다니고, 성경 읽고, 기도하고, 어려운 사람을 돌보고, 예수에 완전 미친 것 같아. 또는, 남이 보기에 사는 게 어려워 보이는데, 나는 항상 기뻐요. 모든 일에 감사해요. 평안합니다. 예수에 미친 성도이지요. 숭덕의 교인 중에 그런 분이 계시나요? 어떻게 해야 나올까요?

 

  내가 구원을 받아 천국영생을 누린다는 확신과 그런 성도답게 살면서‘나와 같이 되기를 원합니다.’며 살면 됩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억지로 성도답게 사는 것이 아니라, 성도답게 사는 것이 정말 즐겁고, 평안해서 그리 삽니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 예수가 좋고, 신앙생활이 즐겁습니다. 그런 경우‘나를 보세요.’할 필요도 없지요. 저 사람은 참 예수를 바로 믿는구나, 예수에 미쳤구나.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님들, 모두 주 안에서 그리 살아보지 않으실래요?

 

   복음송 173장 1,3절 부르고 말씀을 잇습니다.

 

  로마총독이 알아듣지 못하자, 바울은 유대인인 아그립바 왕에게‘왕께서는 이 일을 아시기로 내가 왕께 담대히 말합니다’예수님의 일은, 이스라엘의 어디 구석진 곳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기에, 왕은 모든 일을 아실 줄 믿는다고 하면서, 27절에‘왕이여 선지자를 믿습니까, 믿는 줄 압니다.’이 말은 유대인들은 누구나 여호와하나님과 구약의 선지자를 믿기 때문에, 바울의 말에는‘왕도 유대인이니 선지자를 믿지요? 선지자들이 말하는 메시야 예수님도 믿지요?’란 뜻이 담겼습니다.

 

  아그립바 왕은, 유대인으로서 선지자나 메시야오심은 안 믿는다고 할 수는 없기에, 말을 돌려‘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하는구나.’재판정을 상상해보면 참 은혜롭습니다. 주보 안에 재판정에서 나눈 대화를 실었으니, 장면을 상상하면서 오늘저녁에 꼭 읽어보세요. 아그립바 왕과 왕비, 총독, 고관들은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멋진 의자에 앉아 한껏 뽐내는데, 바울은 초라한 옷에 쇠사슬에 매인 체 죄수로 꿇려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왕이 죄수바울에게‘네가 나를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까? 바울이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오게 했을까요? 주님의 은혜를 충만히 받았기에, 믿지 않는 이가 불쌍해 보인 거죠. 어느 가정에, 부인은 집사, 남편은 불신자인데, 부인이 남편을 교회로 인도하려고 애를 씁니다. 마침 교회에 부흥회가 열려, 잘 설득해서 남편을 데리고 참석했는데, 맨 뒷자리에 앉아서 졸기만합니다. 다음날 부흥회에 가면서‘여보, 오늘은 앞자리에 앉아 은혜를 많이 받읍시다.’

 

  ‘왜, 은혜 받아야하는데?’‘예수 믿으면 은혜를 많이 받아야지요.’‘당신은, 그 은혜란 걸 많이 받았어?’‘그럼요. 당신도 은혜 받으면 참 좋아요.’그러는 아내에게 남편은‘은혜 많이 받고, 당신 같이 살 거면, 난 은혜 받지 않을래.’은혜 받고도, 본이 되질 못했습니다. 예수님이야기보다 세상이야기가 훨씬 많았습니다. 나는 큰 은혜 받았으니 잘 믿는 성도야, 아니고요, 은혜 받은 자답게, 겸손히 이웃을 섬겨야 합니다. 그랬으면, 남편이 벌써 믿었지요. 말보다 삶입니다.

 

  아그립바 왕이 바울에게‘네가 적은 말로, 다른 번역에는, 짧은 시간에 나를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는구나.’에 대해, 바울은‘말이 적으나 많으나 아그립바 왕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합니다. 나와 같이 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구원을 받고 영생을 누리는 것이지요. 인생은 들의 풀과 같고, 누리는 영화는 풀의 꽃과 같은데,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어 떨어진다는 말씀대로, 지금 떵떵거리는 그들의 몰락을 바울은 내다봤지요.

 

  함께 시73:17-19 을 읽습니다.‘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주께서 참으로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그들이 어찌하여 그리 갑자기 황폐 되었는가 놀랄 정도로 그들은 전멸하였나이다.’시편시인의 고민이자, 오랜 시간 많은 성도들의 고민이 ‘나는 예수를 열심히 믿는데도 몸이 자주 아프고 생활이 어려운데, 안 믿고 악을 행하며 사는 이는, 어찌 건강하고 부요하게 사는가?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이럴 수 있는가?’

 

  시인은 그 답을, 17절 이하에 적었습니다. 죽을 때, 파멸에 던지신다. 전멸하였다. 바울도 이런 확신이 있었기에, 비록 쇠사슬에 매였더라도 매인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한다고 하지요. 나는, 당신에게 영원한 참 행복과 내 영혼의 자유를 드리고 싶습니다. 바울이 빈틈없는 것이, 아그립바 왕에게‘나와 같이 되기를 내가 원한다.’하지 않고, 하나님께 원한다고 합니다. 그들을 구원하실 여부는, 하나님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 적용하면‘내가 저를 꼭 구원할 거야’아니고요‘주님, 그의 구원을 하나님께 원합니다.’여러분 따라하는데, 먼저 마음속에 구원할 상대를 정합니다.‘남편을, 자녀를, 친구를’생각하면서 따라합니다.‘그의 구원을 하나님께 원합니다.’여러분의 간구를 하나님의 때에 이루실 줄 믿습니다. 전도가 어렵고, 가까이 있는 사람 전도는 더 어렵지요.‘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믿지 않을 사람이야’그런 사람 없습니다. 내가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께 원하세요.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바울은 지금 쇠사슬에 매였기에, 이렇게 결박된 것 외라 했지만, 오늘날 예수 믿는 이들을 보면 여러 가지로 매여 있음을 봅니다. 먼저, 신앙생활에 매였습니다. 주일 날 꼭 교회에 가야한다. 헌금하고 봉사해야 한다.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배워야한다. 성도답게 말하고 행동하려면, 많은 것을 알아야한다. 다 좋으나, 남이 보기에 거기에 매여 끌려가듯 살면, 안 믿는 이가‘난 저렇게 힘든 예수 안 믿어.’합니다.

 

  또 하나는, 잘 믿는 이들 중에, 자기 믿음, 의로움, 체험에 매인 이들 있습니다. 나는 잘 믿는데, 너는 아니야. 작은 것도 정죄합니다. 그러면서, 생활이 안 믿는 이와 다를 바가 없으면‘자기나 좀 바로 믿지.’하지요. 그러질 않고, 모든 면에 자유하며, 예배와 찬송과 기도를 즐기고, 콧노래를 부르며 성도답게 삽니다. 그러면, 나도 저렇게 좋은 예수 믿을래, 하지 않겠어요?

 

  어느 가정의 아버지가 술주정꾼으로 매일 술에 절어 살고, 부인을 때리고, 가구를 부수고, 어린 아들을 매질합니다. 두 아들은, 그렇게 매 맞으며, 가난과 어머니의 울음 속에 자랐는데, 한 아들은‘아버지가 저러니 나라고 별 수 있나’하며 공부는 안 하고, 놀고 술 먹고 도박과 강도짓을 하다가 감옥에 갔습니다. 다른 아들은‘난 결코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거야.’이를 악물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흔히 환경 탓을 하지만, 아니고요, 자기마음을 먹기에 달렸습니다.

 

  우리 숭덕은 작고 연약합니다. 그럼에도 지난 79년을 이어오게 하신 것은, 숭덕이 힘쓰는 참아들, 참딸이 되 보려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세상이 갈수록 혼란스러워, 총리후보를 발표하자, 문제가 쏟아지고, 교육부장관은 제자의 논문을 표절하고 연구비를 착복했다고 합니다. 세상이 다 그 모양이라 합니다. 세상이 그럴수록, 숭덕의 참아들, 참 딸 되자는 더 빛이 납니다. 빛이 나더라도, 참아들, 딸로 사는 것은 여러분마음에 달렸습니다.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여러분, 기도회로 모이면, 이런 기도를 자주하지요.‘저희 숭덕이 금호동 언덕에서 세상을 향해 흘러내리는 맑은 샘물이 되게 하소서.’여러분이 맑은 샘물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그것을 옳다 생각하고 따르던, 그건 말뿐이야 하던, 그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몇 사람만 맑은 샘물이 되고자 해도, 우리 주님이 숭덕을 크게 기뻐하십니다. 모두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