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룻 1:14-18 설교:‘복 받아 누리는 비결’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로, 가정의 달을 지내고 있습니다. 지나며, 가정과 부모자녀가 귀함을 확인하며, 더 사랑하기에 힘쓰기 바랍니다. 어느 기관이 50대 이상에게 설문조사를 하면서, 자녀에게 가장 상처받는 말이 무엇입니까? 첫째, 부모님과는 말이 안 통해요. 둘째, 스마트 폰 사용법을 가르쳐주다가 이것도 못하세요? 셋째, 명절에 전화로, 바빠서 못 갑니다.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요. 마음에 담고 이런 말은 안 해야지요.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첫째,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둘째, 저희 걱정은 마시고 이젠 부모님만 위해 사세요. 셋째,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내 마음이 그런데,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나요? 얼굴이 간지러워도 입으로 말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해서 좋고, 들어 좋고, 사랑이 역사합니다. 요사이, 가끔 듣는 말이‘우리아이는 제가 혼자 컸는 줄 안다.’더 심하면‘부모도움은 받지 못하고, 오히려 방해였다.’아니지요.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말씀 룻기는 4장으로 짧지만, 삶의 많은 면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효도의 책입니다. 구약에 롯과 룻이 헷갈리는데, 롯은 아브라함의 조카이고, 룻은 나오미의 며느리입니다. 롯은 아브라함에게 골칫거리였으나, 룻은 시어머니의 기쁨이었지요. 룻기의 1장은 눈물로 시작합니다. 살던 곳에 심한 가뭄이 들어, 이방 땅 모압에 가 사는데 남편과 두 아들이 다 죽고 나오미와 두 며느리만 남지요. 눈물의 연속입니다.
2장은 수고입니다. 둘째 며느리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에 와서 온갖 수고를 하며 섬깁니다. 3장은, 믿음입니다. 룻의 믿음으로 하는 희생과 헌신이 주위에 알려지고 친족 보아스에게 알려집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른 이에게 복이 이어집니다. 4장은 승리지요. 룻은 실력자 보아스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았는데 그 후손에서 다윗 왕이 태어나고, 먼 후손에서 메시야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메시야 예수가 오게 했으니, 온 인류에게 복을 준 룻입니다.
어떤 이는, 룻기는 세 번의 장례식으로 시작해서, 한 아기의 탄생으로 끝났다고 합니다. 나오미의 남편과 두 아들의 세 장례식이지요. 슬픔과 눈물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끝에 한 아기가 태어났으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인 다윗 왕의 할아버지입니다. 원래 인생은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얼마 전,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을 나누며, 9백세를 살더라도 죽고 죽고의 인생이었으나, 예수님이 오심으로 낳고, 살고, 영생의 삶이 되었다고 했는데, 그 예수님을 오게 한 룻입니다.
시어머니 나오미가 고향인 베들레헴에 기근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오려 할 때, 두 며느리가 따라 나섭니다. 두 며느리로선 자신들의 고향인 모압과 부모형제를 떠나 전혀 모르는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홀로 남은 시어머니에 대한 사랑, 효도이지요.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객지에서 남편과 아들이 없는 어려운 삶이었지만, 시어머니가 며느리들에게 사랑을 베풀었기에 따라 나선 것입니다. 고약한 시어머니라면 따라나설 리가 없지요.
그런 나오미의 사랑이, 1:8 이하의 말에서 드러납니다.‘나를 따라 객지에 가서 고생하지 말고 너희 어머니 집으로 돌아가라. 가서 재혼해서 남편과 즐겁게 살아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기를 원한다.’나오미는 홀로 쓸쓸히 고생할 자신은 생각지 않고, 며느리만 위합니다. 지금까지 그런 사랑으로 대했기에 두 며느리가 따른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공경해야 하지만, 부모도 사랑을 베풀어야 공경을 받습니다.
나오미가 그리 말하며 이별의 입맞춤을 하자, 두 며느리가‘아닙니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백성에게 가겠습니다.’나오미의 며느리 사랑을 알려주지요. 나오미가 다시 설득하기를‘내가 늙었는데 아들을 어찌 갖겠으며 갖는 들 언제 그들이 크기를 기다리겠느냐. 어찌 남편 없이 살기를 결심하겠느냐’이 말에는 보충설명이 필요합니다. 당시 유대사회에선, 형이 자식이 없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 형의 대를 잇게 했습니다. 나오미가 내가 아들을 가질 수도 없으나 가진들 언제 커서 너희들 남편이 되겠느냐? 나와 함께 가보았자, 남편소망이 없다는 것이지요.
마지막 결정적인 말을 합니다.‘나는 너희를 볼수록 내 마음이 아프다. 그러니 제발 나를 떠나다오.’큰 며느리 오르바는 그 말에 발걸음을 고향으로 돌리지만, 룻이 계속 따르자, 나오미가 너도 동서처럼 네 백성과 신들에게 돌아가라 할 때, 16,7절에 룻이 매우 멋진 말을 하지요. 효도는 이렇게 하라 알려줍니다. 어머니를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니 떠나라 강권 마세요. 어머니를 따라가 함께 살며, 어머니 백성이 내 백성이 되고, 어머니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 되시며, 어머니 죽는 곳에 나도 죽겠습니다.
죽음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 내리길 원합니다. 며느리뿐만 아니라 자식으로 이 이상의 효도가 있을까요? 뉴스에 보니, 노인 중 20% 가까이가 혼자 산다고 합니다. 독거노인이지요. 늙은 후에, 병과 빈곤과 함께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외로움이라 합니다. 룻은 끝까지 시어머니와 함께 하겠답니다. 룻에게 좋은 일은 하나도 없지요. 부모와 친척, 친숙한 고향을 떠나 외딴 곳, 전혀 모르는 이들과 살아야합니다.
룻도, 유대인들이 이방인을 개처럼 무시한다는 걸압니다. 뼈 빠지게 일해서 늙은 시어머니를 돌보는 것뿐이요, 남편과 자녀와 함께 하는 소망은 없습니다. 이런 것이 진정한 효도이지요. 내겐 아무런 유익이 없어도 부모님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또한 어머니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란 것도 큰 효도지요. 대체로, 시어머니 나오미가 룻에게 여호와 믿음을 잘 가르쳐서 그랬다고 하지만, 어떤 자료에는 나오미의 믿음이 온전치 않았다고도 합니다.
유대인들은 원래 아무리 힘들더라도 하나님이 주신 땅에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기근이 들자 고향 베들레헴을 떠나 이방 모압 땅에 간 것은, 남편이 주장하더라도, 나오미가 말렸어야 했는데, 그리 못한 것은 믿음이 약했기 때문이요, 또, 고향으로 돌아올 때 두 며느리를 돌아가라고 한 것은, 며느리를 위하기도 했으나, 고향에 돌아가면 이방여인을 며느리로 삼은 것이 들통 나서 창피할까봐 그랬다는 설명입니다.
이를 알게 해주는 것이 19절 이하 말씀입니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에 돌아오자 동네사람들이‘이가 나오미냐?’하며 반갑게 환영하자, 나오미는‘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마라라 하라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라.’나오미의 뜻은 기쁨인데, 마라는 괴로움입니다. 고향을 떠났다가 나오미가 마라가 되어 돌아왔다는 것으로, 나오미는 하나님의 뜻을 어겨 벌 받은 걸로 여겼지요.
나오미가 믿음이 약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오미가 며느리들에게 기회 닿는 대로 여호와하나님을 증거하였기에 룻이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지요. 큰 며느리 오르바도 같은 말을 들었지만, 하나님을 내 하나님으로 못했기에 떠나간 것입니다. 내 믿음이 좀 부족하게 생각되더라도, 가족이나 이웃에게 주님을 전해야 함을 알려주지요. 기회 닿는 대로 주님을 전하면, 듣는 이 안에서 역사해서 룻처럼, 어머니하나님이 내 하나님이라 하게 됩니다.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에 온 때가 보리를 추수할 때입니다. 성경에, 추수할 때 고아, 과부, 객은 밭에 나가 떨어진 낱알을 주울 수 있었는데, 2:3에 보니 룻이 나간 곳이 우연히 친족 보아스의 밭이라 합니다. 우연히란 말을 그저 지나치지 말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를 느끼기 바랍니다. 자신의 평안과 유익을 포기하고 시어머니를 따라오며, 어머니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라 하며 효도하는 룻에게 하나님이 복을 주신 것입니다.
살다가 우연히 좋은 일이 생길 때, 믿는 성도는 단지 운이 좋았다가 아니라, 주님의 은혜로 믿고 감사해야 합니다. 내가 별로 주님께 잘 한 것이 없는데, 어찌 주님은혜라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는, 하나님이 앞으로 잘 하라고 이런 우연한 복을 주시는구나. 좋지 않나요? 물론, 복만 아닙니다. 함께 왕상 22:34 상반절을 읽습니다.‘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겨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를 맞힌지라’이까지 읽지요. 북 이스라엘 아합 왕의 이야깁니다.
아합 왕은 열심히 바알 신을 섬겼지요. 전쟁에 나가며 죽을까 두려워서 왕의 복장을 하지 않고 나갔는데, 적이 무심코 쏜 화살이 갑옷의 이음매를 뚫어 중상을 입고 죽습니다. 왕인지 모르고 무심코 쏜 화살이 갑옷의 이음매를 뚫었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바알을 섬긴 아합 왕을 하나님이 벌하신 것입니다. 성도는, 우연히 좋은 일이 생기거나, 나쁜 일이 닥칠 때나, 모두 주님께로 향하면 믿음이 자랍니다. 좋은 일에는 주님이 날 사랑하시는구나, 나쁜 일에는 주님이 내게 사랑의 경고를 하시는구나. 항상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지요.
룻은 밭에 아침부터 나가 잠시 쉬고 저녁까지 열심히 일합니다. 땡볕에 작은 낱알을 줍는 것이 괴롭고 하찮은 일이었으나, 시어머니를 위해 묵묵히 합니다. 자신의 최선을 다하니, 남의 입으로 그것이 드러납니다. 2:7의 룻이 열심히 일했다는 것은 사환이 보아스에게 한 말이고요, 2:11을 보면 보아스가 룻이 한 일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네 남편이 죽은 후에 네 시어머니께 행한 일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효도도 내가 할 도리라 여기고 최선을 다하면, 주위가 자연히 알게 됩니다. 그로 인해 여러 가지 덕을 봅니다. 룻은, 식사 때 일꾼들과 함께 배불리 먹고, 떠다 논 물을 마시고, 식사 후엔 남은 것을 잔뜩 싸다가 시어머니 대접을 합니다. 효도도 신앙생활도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거나, 내 유익을 챙길 것이 아니라, 묵묵히 열심히 하며, 남을 위한 희생도 마다 않을 때, 이웃이 알아주고, 주님이 주시는 복이 뒤따라 옵니다.
3장에 나오미가 며느리 룻에게 보아스를 가까이 하라 합니다. 며느리의 짝을 찾아주려는 것이지요. 그런 룻에게 보아스는, 네게 더 가까운 친족이 있으니 그에게 물어보고 조치하겠다 합니다. 형이 자식이 없이 죽으면 동생이 잇는데, 동생도 없으면 가까운 친족이 이었습니다. 결국 룻은 보아스와 결혼해서 부자 집의 안 주인이 되었을 뿐 아니라, 오벳을 낳았는데, 다윗의 할아버지입니다. 처음부터 그리 되리라곤 꿈도 못 꾼 일이지요. 무엇을 위해서 한다, 아니고, 하니 복이 따랐다. 멋지지 않습니까?
만일,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까진 왔으나, 고향을 그리워하며 울고 방에만 처박혀 있었다면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부지런히 자기 일을 하는 자에게 역사하시고 은혜를 베푸십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열심히 양을 돌볼 때, 부르셔서 출애굽할 지도자로 삼으셨고요, 삼백 용사로 수만의 적을 물리친 기드온은 밀을 타작하고 있었고, 다윗은 아버지 심부름을 갔다가 골리앗을 무찌릅니다. 베드로, 안드레, 요한, 야고보는 고깃배에서 일하다가 예수님의 부름을 받았지요.
신앙생활은 삶과 밀착한 것입니다. 믿음 따로 삶 따로가 아닙니다. 매일 매 순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에 힘씁니다. 그러기 위해, 하나님 뜻을 알기 위해 성경을 읽고, 행할 능력을 구하려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이를 불러내 귀하게 쓰시고, 생각도 못한 복을 누리게 하시지요. 5월 가정의 달에 평소보다 더 부모를 공경하는 삶을 더 힘쓰기 바랍니다.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사람은, 앞에 맛난 상이 차려져 있는데도 먹지 않고, 배고프다는 사람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면 복 받는데, 공경하지 않으니 바봅니다.
주보 안에 오 계명의 중요성을 올린 것은, 이를 설명하려는 것입니다. 오 계명을 따라 합니다.‘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오 계명 앞에 1-4계명은 하나님과의 관계로, 다른 신을 두지 말고, 우상을 만들지 말고, 여호와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고, 안식일을 지키라 합니다. 눈에 보이고, 낳고 길러주시며 사랑 받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이라야 보이지 않는 하나님도 공경할 수 있습니다. 부모를 사랑치 않고,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6계명 이하를 잘 지킵니다. 부모를 공경하니, 살인하거나 간음하거나 도둑질하거나 거짓증거하거나 이웃 것을 탐내지 않지요. 5계명 부모를 공경하면, 십계명을 다 잘 지킬 수 있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을 대대로 누립니다. 내가 부모님께 잘 하면 부모님이 좋고, 나는 하나님의 복을 누립니다. 내 자녀가 보고서 내게 잘 하면 내가 좋고 자녀가 복을 받습니다. 이처럼 복이 대대로 이어집니다. 이를 알려줘도 불효하면, 바보 아닙니까?
오늘, 룻을 통해 이 약속이 이뤄짐을 보았습니다. 룻의 시작은 오직 자신의 희생과 헌신뿐이었으나, 그렇게 시어머니를 공경한 룻에게 하나님은 큰 복을 주셨습니다. 시어머니 이름이 원래 기쁨이란 나오미였으나, 고향에 돌아와 괴로움이란 마라라 불러 달라했지만, 룻의 수고로 나오미, 기쁨을 되찾았지요. 룻과 우리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룻은 가르침을 준 사람이나 책이 없이, 그저 옳게 여기는 길로 갔으나, 우리는 이 말씀과 수많은 증인들이 있습니다. 남은 일은 우리의 선택이지요. 부모를 공경하며 자손대대 복을 누리시렵니까? 아니면, 룻의 동서 오르바처럼 눈앞의 유익을 좇을 겁니까?
5월 10일 어버이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