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21:15-17 설교:‘나를 사랑하느냐?’
세월 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우리총회에서 여러분에게 이렇게 기도하시라 보낸 것을 전합니다.‘세월 호 유가족들을 위로하시고, 사고의 원인이 명백히 밝혀지며, 다시는 그런 불행한 일이 없도록 잘 대비하게 하옵소서.’오늘은, 마침 4.19 의거가 일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4.19 의거, 세월 호 참사, 등 여러 사건과 어려움들은 대한민국이 자라가며 겪는 진통이라 생각합니다.‘누구 때문이야’할 수 있지만, 이 땅의 기독백성으로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면,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자라갈 줄 믿습니다.
말씀 15절의‘조반을 먹은 후’는, 밤새 물고기 한 마리도 못 잡아 허탈하고, 피곤하고, 춥고 배고픈 제자들을 위해, 예수님이 미리 숯불을 피우고 떡과 생선을 구워 챙겨주신 조반을 먹은 후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만 나누면, 하늘에 계신 고귀한 예수님이 생각되지만, 떡과 고기를 챙겨주심을 보면, 인간적인 친밀감이 느껴집니다. 우리에게도, 주일교회에 나와서나 만나는 예수님이 아니라, 한 주간 세상에 살 때에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입니다. 할렐루야!
조반을 먹은 후에, 시몬에게 묻습니다. 안 그래도 예수님을 뵈올 낯이 없는 베드로인데, 지치고 배고플 때‘베드로야, 그러고도 네가 제자냐, 잘 난 체는 혼자 하더니, 어찌 어린 계집종에게마저 맹세코 나를 모른다 할 수 있느냐?’하셨다면, 시몬베드로는 너무 창피해서 저 멀리 도망쳐 버렸을 겁니다. 예수님은 그러지 않고, 먹이고 불을 쬐며 몸을 녹인 후에, 다정한 음성으로‘나를 더 사랑하느냐’이렇게 작은 것도 신경 쓰시는 예수님사랑을, 우리도 배우고 따라야지요.
하루 일에 지쳐 돌아온 남편에게, 밥은 차려주지 않고‘당신 그럴 수 있어요?’따지고 들던지,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온 자녀에게‘너 왜 그 모양이야?’그래선 안 된다 합니다. 말씀 잘 들은 성도는, 배우자나 자녀나, 씻고 먹은 후에‘할 이야기가 있는데, 피곤하지 않아요?’좋지 않습니까? 탕자의 비유에서도, 집 나갔던 둘째아들이 알거지가 되어 돌아오며, 아버지 집에서 주린 배나 채워야지 하는데, 아버지는‘무슨 말이야, 내 아들인데’사랑으로 감싸 안습니다. 야단치는 것보다 백 배 효과 있지요.
베드로의 원래 이름이 시몬이고, 아버지는 요한입니다. 유대인들은 우리 박씨, 김씨 같은 성이 없지요. 요한, 야고보, 시몬, 예수란 이름이 흔해서, 이름만으론 구별되지 않으니, 요한의 아들 시몬이라든지, 고향을 언급해 나사렛 예수라 합니다. 예수께서, 전에 시몬이‘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고백할 때, 크게 칭찬하시며, 반석이란 의미의 베드로란 새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왜‘요한의 아들 시몬아’하며, 베드로 대신 예전이름을 부르셨을까요?
시몬에게‘네가 한 행동은 반석이란 베드로이름에 합당치 않아’베드로의 속이 뜨끔 하라는 것입니다. 부인했다고 앙갚음하는 건 아니고, 잘못을 깨닫고 바로 서라는 거지요. 우리에게는 각자이름 외에‘성도, 거룩한 무리’란 새 이름을 주셨습니다. 거룩이란 구별되었다, 안 믿는 이와 다르다는 의미인데, 세상에서 성도답게 살라는 거지요. 우리가 성도답게 살지 못할 때, 베드로에게처럼‘누구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시면 어쩌지요?
마 26장에 보면, 만찬을 하신 후에 기도하러 감람산에 가시는 길에, 예수께서‘오늘밤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하실 때, 베드로가‘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예수님께서‘오늘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베드로는‘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베드로는 예수님이 잡혀가실 때, 다른 제자들은 다 도망쳤지만, 주님이 어찌 되실까 염려되어 대제사장의 뜰까지 뒤따라갔습니다.
그까진 좋았지만, 그곳에서 베드로를 알아 본 이들이‘너도 저 예수와 한 패지? 너도 갈릴리 말을 하는데..’베드로는 잡히면 죽을까 두려워서‘아니요, 맹세코 아니요.’세 번이나 부인했지요. 그때, 마당에 잡혀와 꿇리신 예수님이, 고개를 돌려 그를 보신 눈빛에는‘내가 부인한다고 하니, 아니라고 그리 큰 소리 치더니만..’이 담겼습니다.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베드로는 나가서 통곡을 했지요. 예수님이‘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하실 때, 베드로의 눈앞에 이 장면이 스칩니다.
그 외에도,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가실 때 시몬 베드로가 없었기에, 구레네에서 온 다른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지요. 십자가에 달렸을 때도, 근처에 제자요한만 있다가, 예수님 명으로 어머니 마리아를 돌보았습니다. 나중에 그런 얘기를 전해들은 베드로는, 눈을 들어 감히 예수님을 볼 수도 없고‘더 사랑합니다.’말도 못하고, 겨우‘제가 더 사랑하는지 주님이 아십니다.’베드로가 쭈뼛거리며 난처해하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까?
사랑이란 말을 생각합니다. 우리말로‘사랑’으로 다 번역했으나, 예수님이‘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사랑은 아가페입니다. 목숨까지 주신 사랑,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 사랑인데, 시몬은 저는 그렇게 사랑할 능력은 없고‘휠레오’로 사랑합니다. 어느 성경연구가는 이해하기 쉽게, 예수님께서‘네가 100%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느냐?’시몬은‘60%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달리 설명하면, 예수님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고 베드로사랑은 때문에 사랑입니다. 아무 공로도 없고, 은혜를 갚을 길이 없는 우리에게, 목숨까지 주신 예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지요. 베드로가 말하는 사랑은, 부모가 내 자식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기 때문에 사랑하고, 남녀 간에는 상대가 날 사랑하니 사랑하기에‘때문에 사랑’입니다. 예수님은‘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느냐 하실 때, 시몬은‘때문에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인간은 원래‘때문에 사랑, 60% 사랑’도 하기 어렵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아가며‘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자라가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주님사랑을 깨닫고 체험하며, 그런 사랑으로 자라갈 뿐 아니라, 주위의 그런 사랑을 보며, 배워서 행해야지요. 물론, 우리가 그런 사랑의 본을 주위에 보여야 합니다. 신앙생활은‘때문에 사랑’에서‘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자라가는 것이니, 교회를 오래 다녔어도‘때문에 사랑’에 머문다, 아닙니다.
어느 교회에 장로, 권사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일찍 직장을 그만 둬, 부인 권사님이 양품가게를 하며 어렵게 살림을 꾸려왔습니다. 남편의 유일한 취미가 사진을 찍는 거라, 고가의 독일제 카메라를 갖고 있었는데, 교회행사 때 카메라를 옆자리에 두고 기도하고 나니 카메라가 사라졌습니다. 장로님이 밥맛을 잃을 정도로 낙심이 큽니다. 권사님이 빚을 내어 똑 같은 카메라를 사 드리니, 주위에서 어이가 없고 한편 감격해서‘생활도 어려운데 어찌 갚으려고 빚까지 내서 카메라를 사드립니까?’
권사님 대답이‘남편에게 카메라가 없으면 살아도 산 게 아니니 어쩝니까? 진 빚이야 갚아 나가면 되지요.’남편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아내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사랑이지요. 남편의 기를 살리는 지혜로운 아내입니다. 남편이 갚을 능력이 없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입니다. 사랑은 말로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함을 권사님이 잘 알려줬지요. 여러분도 이런 사랑을 하길 축원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와 이런 문답을 나눈 후에‘내 어린 양을 먹이라’어린 양은, 어린 아이나 초신자를 말하지요.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으로 어린이, 젊은이, 초신자를 잘 돌보라는 거지요.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고는, 가르치거나, 믿음의 본을 보일 수 없습니다. 목회자나 오래 믿은 이가 믿음의 본이 안 되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런 사랑문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내 양을 먹이라.’
16절에, 예수님은 두 번째로‘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처음은 다른 이들보다 더 사랑하느냐, 물으셨는데, 이번엔 네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느냐? 나는 목사님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해, 좋습니다마는 더 훌륭한 것은, 나는 전 마음과 모든 것을 다해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돈이나 자녀나 명예보다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왜 그래야 합니까? 예수님이 마련해주신 저 천국이 이 세상의 어느 것보다 좋고, 영원하기 때문이지요.
두 번째 문답도, 예수님은 100% 날 사랑하느냐, 시몬은 60% 사랑합니다. 예수님께서‘내 양을 치라’잘 관리하고 이끌라는 말씀이지요. 세 번째‘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예수님이 이번엔 낮춰서‘네가 날 60% 사랑으로 날 사랑하느냐’하니, 베드로가‘예, 60% 사랑으로 사랑합니다.’베드로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낮추신 예수님입니다.‘그래, 부족한 인간이 60% 사랑만 해도 귀하지.’
17절에 보면‘베드로가 근심하여’베드로는 예수님이 세 번이나 같은 내용을 묻는 것이, 내가 세 번 부인한 것 때문이구나, 예수님은 내가 부인한 것에 마음이 많이 상하셨구나. 어찌하면 좋지? 생각하니 근심이 되지요. 그런 시몬에게‘내 양을 먹이라.’귀한 사명을 주십니다. 예수님을 부인했거나 부족해도, 예수님을 사랑하면 양을 치고 먹일 수 있다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왜 양이라 하지 않고 내 양이라 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창조주 하나님과 같은 분이니, 양들을 지으신 분입니다. 지으신 분이요, 또한 십자가에 죽으셨으니, 내 양이지요. 또 하나, 내 사람이라 하지 않고 양이라 하셨을까요? 양은 어리석고, 눈이 나빠 앞을 잘 보지 못하고, 맹수에 대항할 무기가 없습니다. 인간이, 어리석고, 갈 길을 모르고, 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서 양과 같기에, 양이라 하신 거지요. 성경 곳곳에 우리는 양, 예수님은 목자라 나옵니다.
요 10:11에 예수님께서‘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고 하셨는데, 십자가에 죽음으로 그리 하셨지요. 행 20:28 엔, 교회를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셨다 합니다.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심으로 시작된 교회요, 우린 그 교회의 일원이기에, 우리도 예수님이 피로 값 주고 사셨습니다. 그러기에, 시몬베드로에게 세 번 거듭 내 양을 먹이라, 치라, 먹이라 하셨는데, 모든 성도가 다 귀합니다. 우리도 귀하고, 이웃도 귀합니다.
예수님의 명을 따라, 일생동안 양을 돌 본 베드로가 남긴 말인 벧전 5:2-4을 함께 읽습니다.‘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맡은 자에게 주장하는 자세로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않는 영광의 관을 얻으리라.’베드로가 교회의 장로들에게 권한 말이나, 동일한 은혜를 받아 천국영생을 누릴 우리도 마음에 담고 실천할 것입니다.
억지로 하지 말라. 교회에서만 아니고, 집이나 세상에서 내가 목사이니, 성도이니, 싫어도 억지로 거룩한 척해야지. 아니지요. 몸에서 배어나는 자연스러움으로 합니다. 하면 복 받으니까 한다, 아니고, 이득은커녕 시간이나 돈에 손해가 있어도 자원해서 합니다. 왜요? 예수님이 먼저 날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며 사랑해주셨기에, 자원해서 즐겁게 양을 돌봅니다.
3절에, 주장하는 자세란‘이리 하세요, 기도하고 성경 읽으세요. 왜 말해도 안 듣습니까?’아니지요. 내가 평소에 기도하고 성경 읽습니다. 이웃을 자신 같이 힘껏 사랑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보고 배워 따라합니다. 서당선생이 바람 풍자를 가르치며 혀가 짧아‘바담 풍’하니, 학생들이 다‘바담 풍’합니다. 선생이 귀는 정상이니‘멍청한 녀석들아, 바담 풍이 아니고, 바담 풍이야’학생들이‘선생님이 뭐라는 거야.’오늘날 교회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요?
처음 믿는 이나, 자녀들에게‘신앙생활 잘 해’하며 자신은 잘 하지 않습니다.‘내가 그렇게 하라고 해도 안 하니 내가 어쩌겠어.’아니지요. 내가 먼저 믿는 자답게 살기에 더 힘쓰면 따라합니다. 이를 요일 3:18 에는‘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그리하면 다른 교인이나 자녀가 배우고 따라서 좋을 뿐 아니라, 내가 좋지요. 벧전 4절 말씀에, 그리하면 목자장인 예수님이 오실 때, 시들지 않는 영광의 관, 영생을 주시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의 오늘문답은, 베드로가 세 번이나 부인한 것을 다 털어버렸지요. 부인한 것은, 베드로의 마음에 도저히 씻을 수 없는 부끄러움과 회한이고요, 주위의 비판적인 시선도 있습니다.‘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자가 뭐 제자라고, 뻔뻔하기는..’예수님의‘나를 사랑하느냐?’질문을 통해, 베드로를 회복시켜 복음사역을 힘차게 할 수 있게 하였고, 주위에 의심스런 눈길도 싹 가시게 하였지요. 베드로의 안팎으로‘넌 내 제자’란 확인도장을 콱 찍은 것입니다.
로버트슨은‘예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베드로를 사랑하셨다.’했는데, 우리도 그리 사랑하십니다. 우리도 베드로 못지않게 허물이 많지 않습니까? 예수님사랑은 어떤 허물도 덮습니다. 주보 안의 오른편의‘완벽이 아니라 용서’의 마지막 문단인‘당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어도’부터 함께 읽습니다.‘당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어도 늦지 않았다. 당신이 얼마나 타락했어도 늦지 않았다. 죄가 아무리 깊이 뿌리를 박았어도, 파내지 못할 만큼 늦지 않았다. 얼마든지 죄를 파서 날려버리고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 크리스쳔을 크리스쳔 되게 하는 것은, 완벽이 아니라 용서다.’
우리의 허물이 많더라도, 예수님이 베드로를 용서하셨듯이, 우리의 허물을 다 용서하십니다. 내 허물이 깨끗이 용서 받았음을 믿으면, 예수님을 더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말씀을 마음에 담으며, 수시로 예수님이‘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질문하심을 깨닫고 답하기 바랍니다.‘네가 다른 이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네가 세상의 그 무엇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네가 진심으로 나를 더 사랑하느냐’그 물음에‘예, 제가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
그런 답을 할 수 있게 살아야하고, 그런 답을 하는 성도는, 주님이 맡기신 자녀, 어린이, 젊은이, 이웃들을 사랑으로 잘 돌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예수님의 날 사랑하심을 깊이 깨닫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양들을 잘 돌보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4월 19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