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21:1-12 설교:‘나타내신 예수님’
교회 오는 길에 활짝 폈던 개나리꽃과 교회마당의 목련과 살구꽃을 보며 느낀 소감입니다. 참 아름답게 활짝 피었다가 며칠이 못가고 졌으나, 때가 되면 과실수는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삶이 보는 이에게 아름다울까요? 빠른 세월이 지난 후에 후회가 없을까요? 풍성한 열매를 맺어가고 있나요? 꽃을 보며 이를 느낀 분들은 열매를 맺을 겁니다. 혹, 여러분 중에‘마음이 편해야 꽃이 보이지요?’하는 분은 오늘말씀에서 과연 그런지 답을 얻으세요.
영국의 스펄젼 목사님이 길을 가는데, 한 소년이 참새 한 마리를 새장에 가두고, 새장을 흔들거나 작대기로 찌르며 괴롭힙니다. 소년에게‘그 새를 어찌할 거냐?’‘좀 더 갖고 놀다가 죽여 버릴 거예요.’‘새장을 내게 팔래?’소년은 한껏 불러‘5만원 주면 팔게요.’스펄젼 목사님은 새장을 산 후, 참새를 날려 보냈습니다. 그 빈 새장을 들고 강단에 오른 부활절 날의 스펄젼 목사 설교입니다. 새장에 대해 소개한 후, 하나님께서 악마에게 묻기를‘너는 인간들을 어떻게 할 셈이냐?’
악마는‘질투하고 미워하게 가르쳐서, 그리하는 것을 보며 즐기다가 죽여 버릴 거예요.’‘내가 사고 싶은데 얼마나 주면 되냐?’악마는 웃으며‘인간들을 사서 뭐하게요? 그들은 당신을 배반하고 침 뱉고 십자가에 매달 건데요. 그래도 사겠다면 당신의 살과 피를 내놓으시오.’스펄젼 목사의 결론은‘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를 내주고 우리를 사셨습니다.’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우리 죄를 사하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도 부활하여 영생을 누리게 하셨지요.
그렇게 당신을 희생하신 예수님께서, 부활을 믿게 하려고 최선을 다 하시는데, 오늘말씀은 갈릴리호수에서 고기 잡던 제자들에게 당신을 나타내십니다. 1절 후반에‘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으니 나타내신 일은 이러하니라.’여기‘또, 나타내셨으니, 나타내신’반복한 것은, 제자들에게 부활하심을 강조한 것이며, 우리도 더 확실히 부활을 믿으란 것이죠. 2절에, 갈릴리호수 가에 있던 제자들 이름이 나오는데, 베드로와 도마, 나다나엘, 세베대의 아들인 요한과 야고보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두 제자는, 여러분이 그곳에 함께 한다고 상상하라는 저자의 배려입니다. 내가 그 중의 하나다, 더 은혜롭습니다. 3절에 시몬 베드로가‘나는 물고기를 잡으러 가노라.’합니다. 제자들이 갈릴리에 온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갈릴리에 가서 나를 기다리라’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 왔지만,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부활에 대한 감격은 아직 미미합니다. 베드로마음에 이런 생각이 떠올라 그를 괴롭히지요.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버리지 않습니다.’큰 소리쳤지만, 예수님이 잡혀갔을 때, 세 번이나‘나는 그를 전혀 모릅니다.’부인한 것을 생각하면, 주님을 어찌 뵐지 부끄럽습니다. 난 제자 될 자격도, 자신도 없으니, 예전처럼 물고기나 잡아야지. 그런 마음으로‘나는 물고기를 잡으러 가노라.’하는데, 다들‘우리도 함께 가겠다.’따라 나섭니다. 베드로와 비슷한 마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확신이 약하고, 부활하셨더라도, 부족한 내가 뭘 할 수 있겠나? 전에 하던 일이나 해야지..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교회에 다녀도 부활의 확신이 없으면, 먹고 사는 일, 세상에만 신경 쓰기 마련입니다.
이어진 말씀을 보면, 그리 사는 것에 아무런 소득이 없습니다. 제자들이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아무 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수십 년을 고기 잡던 갈릴리 호수입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어수선하니 고기가 잡히질 않지요.‘예수님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시나, 날 보시면 야단치지나 않을까? 난 다시 예수님을 따를 자신이 없어, 난 앞으로 무엇을 하며살지?’그러는 중에 어둠이 가시고 날이 샐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알아보지 못합니다.
밤새 헛수고를 했으니, 몸은 몹시 피곤하고, 마음에는 어서 뭍에 올라 식사하고 잠 잘 생각뿐이니, 무엇을 보고 판단할 겨를이 없지요. 우리도 어렵고 피곤하면 예수님이 멀어집니다. 예수께서‘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없나이다.’‘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예수님인지 아직 모를 때니, 주님말씀에 순종한 것은 아니고, 밑져야 본전이니, 한 번 더 그물을 던져보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때, 가장 민첩하게 반응한 제자가 요한입니다. 요한은, 자기이름을 쓰지 않고 이렇게‘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 씁니다. 예수를 사랑하는 제자가 아니라, 예수께서 사랑하는 제자, 우리에게 귀한 가르침을 줍니다. 내가 택해 예수를 열심히 잘 믿고 사랑하니, 교회 나와 예배를 드린다. 아닙니다.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예수 믿게 하시고, 구원받아 천국을 누리게 하셨다. 예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 바른 믿음입니다.
그런 요한이기에, 바닷가에 선 이가‘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하실 때부터, 무언가 이상하다 했는데, 고기가 많이 잡히자, 즉시 베드로에게‘주님이시라’합니다. 베드로는 밤새 고기를 잡느라 벌거벗고 있다가‘주님이시라’하니 겉옷을 두르고 바다로 뛰어 내리지요. 옷을 입고 있다가도 물에 뛰어내리려면 옷을 벗는 게 정상인데, 벗고 있다가 입습니다. 주님께 예의는 갖추어야겠고, 빨리 뵙고 싶은 두 마음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지요.
베드로는, 주님이시란 말에 마음의 여러 생각과 근심이 일시에 다 사라지고, 주님께 헤엄쳐갑니다. 여러분도, 세상근심이나 아픔이 마음에 가득할 때, 주님을 찾아서 헤어나길 축원합니다. 나 혼자 풀 수 없는 어려움이 주님과 함께 하면 풀립니다. 오늘말씀도, 밤새 고기를 잡으려 해도, 한 마리도 못 잡았지만, 예수님이 함께 하시자, 그물을 들 수 없이 많이 잡았습니다. 세어보니, 백 쉰 세 마리나 됩니다.
여기서 모나미 153 볼펜이 유래합니다. 1960년대에 송 삼석 사장이, 이 말씀에 은혜를 받아 막 개발한 새 제품의 이름을 모나미 153이라 지었지요. 불어인 모나미의 뜻은 내 친구이니‘내 친구 153’볼펜입니다. 엄청난 히트를 치며 50년 이상 계속 생산되고 있는데, 송 사장이 이름을 지으며, 예수님을 함께 모시고, 그 말씀에 순종하면 성공하리란 믿음을 갖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예수님사역은, 물고기에서 시작해서 물고기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함께 눅 5:4-6을 읽습니다.‘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예수님의 사역초기인데, 예수님이 배에 올라 무리를 가르치시고, 베드로에게 명하신 결과입니다.
예수님은 많은 고기를 잡은 후에, 그들을 제자로 부르시며‘이제 후로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리라’하셨지요. 많은 고기가 잡혔으나, 그물이 찢어진 것은, 사역이 막 시작해서 온전치 못함을 알려줍니다. 그에 반해, 오늘말씀은 십자가죽음과 부활이 다 이뤄진 후이기에‘주시라’는 한 마디로 충분했고, 고기가 많으나 그물은 찢어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씨 뿌리는 비유도 그렇듯이, 삶의 자리에서 일어난 일로 쉽게 가르치십니다.
오늘말씀에서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을 살펴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질문을 던지십니다.‘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성경에 비슷한 질문들이 많지요. 창 3:9에‘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를 먹은 후에, 하나님 낯을 피하여 숨어 있는 아담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에게도‘누구야, 네가 어디 있느냐?’혹, 잘못하고 주님의 낯을 피하려는 우리에게 피하지 말고 나와 주님을 보라 하십니다.
창 4장에는 동생 아벨을 죽은 가인에게‘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하나님이 물으시자‘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 전 모릅니다.’시기질투로 아벨을 죽인 가인의 뻔뻔함에서 현대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까? 무엇이 잘못 되었을 때‘그게 왜 제 탓입니까?’삼하 12:9에는, 부하장군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다윗에게 선지자 나단을 보내셔서‘네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냐?’
인간은 누구도 모르는 줄 아나, 하나님은 다 아시고 묻습니다. 불순종하고 숨은 아담, 동생을 죽인 가인, 다윗에게 아시고 물었지요. 우리의 모든 것도 주님은 아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잘못만 지적하진 않으십니다. 사 6:8에는 주께서‘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해서 갈꼬?’이사야선지는‘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사명을 주십니다. 신약에는 마 16:15에‘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베드로가‘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바른 고백을 하게 하십니다.
오늘말씀도 고기를 못 잡은 줄 알고‘고기가 있느냐?’‘없습니다.’이처럼, 하나님께서 수시로 우리에게‘누구야, 네가 무엇을 했느냐, 하고 있느냐, 만족하냐?’물으신다고 생각하며, 주님께 자신의 궁핍, 외로움, 답답함, 실수를 그대로 아뢸 때, 주님이 해결책을 주십니다. 현대는,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외로워지고 있지요. 속마음을 터놓을 곳이 없는데, 성도는 주님을 찾아야지요. 또, 외롭고 힘든 이들을 주님을 대신해 위로하고 인도해야 합니다.
질문하신 예수님은 명령을 내리십니다.‘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오른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른 선택입니다. 우리는 하루에 여러 선택을 합니다. 작은 것은, 지금 일어날까, 조금 더 누워 있을까, 아침에 무엇을 먹을까, 기도할까,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를 드릴까, 좀 크게 보면, 지금처럼 그저 살까, 변화를 찾아야 하나, 그런 선택을 할 때, 예수님이 명하신‘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에 순종한 제자들이 많은 고기를 잡았음이 생각나면, 우리도 바른 선택을 할 것입니다.
제자들은, 밤새 잠을 못 자고 고기는 한 마리도 못 잡은 허탈하고 녹초가 된 상태이지요. 그럼에도, 희미한 음성에 순종했습니다. 우리도 힘들게 살지만, 안테나를 주님을 향해 열어놓으면, 필요할 때 적절한 주님의 말씀이 들립니다. 믿음이 보이지 않듯, 전기가 보이지 않으나, 밤에 어두우면 전기스위치를 켭니다.‘전기가 들어올 줄 믿습니다.’외치며 스위치를 올리는 이는 없죠. 전파는 보이지 않으나, TV를 켜고 채널 9번에 맞추면 kbs 방송을 봅니다.
우리 신앙이 이렇듯 생활에 밀착되어야 합니다. 힘들고 피곤할 때, 마음에 마 11:28이 떠오릅니다.‘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잘못을 저지르고 마음이 불안하고 두려울 때, 요일 1:9‘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앞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 렘 33:3‘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말씀이 이렇게 떠오르면 답이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떠오를까요? 평소에 꾸준히 성경을 읽어야지요. 예수님은‘그리하면 잡으리라.’순종하면 복을 주신다는 약속이지요. 약 150년 전에 클로로포름 마취제를 발견해, 수술의 고통을 덜어준 제임스 심슨 경에게 제자가 물었습니다.‘박사님, 지금까지 발견하신 것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이 무엇입니까?’제자는 당연히‘마취제’라 생각했으나, 심슨 박사는‘나의 가장 큰 발견은 예수가 내 구주라는 것입니다.’예수님말씀을 따르니 발견했다는 거지요. 여러분도 가장 귀중한 발견이, 예수님이 내 구주라는 것이 되길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를 향한 사랑은 극진하고 섬세하십니다. 밤새 수고한 제자들이 배가 고플 것을 아시고, 숯불에 생선과 떡을 구워 준비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배에서 내린 후에, 생선과 떡을 준비하려면 주린 배로 꽤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요. 미리 준비하신 예수님은‘조반을 먹으라.’하십니다. 거듭 나타나심으로 당신의 부활을 확인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식사까지 챙기십니다.‘먹어라, 그리고 부활을 확신해라.’
그렇게 사랑하며 챙기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마지막 외치신‘다 이루었다’를 생각합니다. 예수를 잘 믿는 분에게, 제가‘천국 가신다고 확신하시죠?’물으면‘글쎄요. 내 부족함을 너무 잘 아는데, 그런 내가 천국 갈 수 있나요?’겸손한 듯하지만, 아직 뭘 모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며 분명히‘다 이루었다’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다 이루셨으니 우리는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습니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분은‘예수를 믿고 구원받았으니 교회에 안 나와도 되겠네요. 성도답게 살려고 애쓸 것 없네요.’아니지요. 성도답게 살아야 천국 가는 것이 아니지만, 허물 많은 내가 믿고 천국영생을 누리는 것이 너무 고마워, 은혜 베푸신 주님을 더 알고, 더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 원합니다. 그래서 예배드리고 성경 읽고 기도하고 봉사합니다. 그러면, 오늘말씀의 제자들이 누린 복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지만, 인간이 미욱해서 이해 못할 줄 알고, 제자들에게 자신을 거듭 나타내셔서 부활을 확신하게 하신 것이, 성경으로 전해져 우리가 나누었습니다. 기독신앙에 예수부활을 빼면 남는 것이 없는데도, 적잖은 교인이 난 부활을 못 믿는다합니다. 오늘말씀을 통해, 부활을 확신케 하려는 예수님의 지극한 정성을 알고, 여러분 모두 부활신앙으로 세상에서 승리하길 축원합니다.
4월 12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