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9:1-8 제목:‘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시편 90편 10절에, 이를 쓴 모세는‘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그런 팔십 년을 숭덕이 맞았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신속히 지난 것 같으나, 숭덕 안에 기쁨과 감사와 아울러 수고와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요. 빈손으로 시작한 숭덕학사는, 빈손의 연속이었으며, 여러 모로 연약합니다. 그럼에도, 팔십년을 이어 오늘에 이른 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오늘말씀은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다 길게 기록되었고, 잘들 아시는 말씀이지요. 예수님이 말씀을 전하시자, 많은 사람이 모여 방에 들어설 틈조차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온 마음과 귀를 열어 듣던 이들은, 천장에서 먼지와 함께 흙과 나뭇가지가 떨어지는가 싶더니, 들것이 줄에 매여 마치 앨리베이터처럼 내려옵니다.‘이게 뭔 일이야?’놀라 웅성거렸지요. 이 장면을 상상해보는 것만도 큰 은혜를 받습니다.
중풍병자와 네 친구의 믿음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중풍병자에게 들리길 예수님께서, 나병환자, 눈 먼 자, 자신과 같은 중풍병자를 고치고, 죽은 자도 다시 살렸다합니다. 그 예수님이 우리 마을에 오셨다니, 예수님 앞에 꼭 나가야지, 그러면 나도 고칠 거야. 그러나 중풍병자 혼자서는 꼼짝할 수 없습니다. 친구들을 불러 자기 소원을 말하니‘그래 우리가 도와줄게. 우리도 예수님이 네 오랜 중풍 병을 능히 고칠 줄 믿어.’친구들도 예수님소문을 들어 잘 압니다.
믿음이 있으면, 사랑이 함께 합니다. 사랑의 행함이 없는 믿음은 헛것이요, 가짜 믿음입니다. 들것에 중풍병자를 눕히고 친구들이 네 귀퉁이를 들고, 예수님이 말씀을 전하는 집 앞에 왔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 혼자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니, 들것을 들고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유대지방은 비가 별로 오지 않기에 지붕이 평평하고, 밖에서 지붕에 오르는 계단이 있기에, 중풍병자의 들것을 들고 지붕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예수님 사이에 지붕이 가로 막습니다. 성도가 믿음과 사랑으로 좋은 일을 하려해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과연 남의 지붕을 뚫는 것이 옳을까? 환자를 고치기는커녕, 욕을 먹고 지붕수리비만 왕창 부담하는 것 아니야? 예수님이‘뭐 이런 염치없는 사람들이 있어? 하나님말씀을 전하는데 방해해. 어서 데리고 나갓!’한다면 어쩌지?”이런 저런 염려가 있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지붕을 뚫고 내립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염려하며 멈췄으면 끝이었으나, 그들은 지붕을 거둬내고, 들것을 내렸습니다. 여러분은‘나라면 그리 할 수 있을까?’생각하며 들으세요. 비슷한 상황을 구약에서 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으로 이스라엘백성들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인도해내는데, 하나님이 열 가지 재앙을 내린 후에야 간신히 애굽을 떠났지요. 그런데, 얼마 안가 홍해바다가 가로막습니다. 뒤늦게 이스라엘백성 내보낸 것을 후회한, 바로 왕이 대병력을 이끌고 추격합니다.
앞에는 바다, 뒤에는 애굽 군병, 이스라엘백성들은 모세에게‘우리 죽을 자리가 없어 이곳까지 이끌어내 죽게 하느냐?’원망합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모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여호와를 찾는 것이고, 그 믿음에 응답하여, 여호와께선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백성이 맨땅을 밟고 건너게 하셨지요. 믿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니 길이 열린 것입니다. 믿음으로 중풍병자를 들어 내린 것과 같지요?
‘그런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 이야기를 저는 안 믿습니다. 21세기에, 바다가 갈라졌다는 말을 믿으라는 겁니까?’하는 분계시나요? 홍해가 갈라져 건넜다는 것은, 오늘 우리에게, 예수 믿고 구원받은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 믿기 전, 애굽과 같은 죄 가운데 살던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받아 천국영생을 누리게 된 것이지요. 그것은 바다가 갈라진 것보다, 훨씬 더 큰 이적이요 신비입니다. 아울러, 세상에 살며 어려움을 겪을 때, 주님을 바라면, 능히 헤쳐 갈 수 있음도 함께 알려줍니다.
좋은 믿음은, 앞을 가로 막는 장애를 헤쳐 나가서, 좋은 결과를 얻게 합니다. 또한, 믿음으로 행해나갈 때, 중풍병자는 친구들의 도움을 얻습니다. 만일, 중풍병자가 예수님께 나가면 내 병이 낫겠지만, 난 꼼짝을 못하니, 알아도 고치지 못해, 그랬다면, 병을 못 고쳤지요. 이는 마치, 예수님께 기도하면 들어주시겠지만 난 바빠서 기도 못해, 비슷합니다. 그 뿐 아니라, 병자의 친구들도 돕는 중에, 중풍병자가 나음을 직접 보게 되었지요.‘아, 과연 예수님은 기다리던 메시야구나!’
숭덕의 시작도 그러합니다. 일제 하 식민지 시절의 동경입니다. 설립자도 고학생이라 유학생들이 겪는 고난은 직접 겪었고,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으나, 돈이 없습니다. 주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면 주님이 이루시리라 확신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다고 일이 술술 풀리는 게 아니지요. 많은 어려움이 겹쳐 있었으나, 믿음으로 헤쳐 나갔으며, 많은 분이 도왔습니다. 여러분은, 80주년을 맞는 숭덕을 보며,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숭덕을 세우시고 80년을 이어오게 하심을 눈으로 확인하고 계십니다.
중풍병자가 뉘인 들것을 보시며,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셨다 합니다. 예수님은 중풍병자와 친구들이 어렵게 그까지 이른 믿음을 보신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믿음을 예수님께 보이도록 힘쓰자는 뜻에서, 오늘말씀 제목을‘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로 정했지요. (복창)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세 말씀을 하십니다.‘작은 자야’언뜻 감이 안 잡히지요? 이럴 때 영어성경이 도움이 됩니다.‘son’이라 합니다.‘아들아’이 한 마디 말씀이면 충분합니다.
예수를 믿고 얻는 가장 으뜸 복은, 하나님자녀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하나님아버지’부르는데 그것은 실로 엄청난 것입니다. 천지의 창조자시오, 주관자이신 여호와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입니다. 거기엔 영생천국이 예약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승리와 복된 삶도 확보되었지요. 예수님은, 중풍병자와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작은 자야, son아’하셨는데, 오늘날,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자녀가 되었습니다. 남은 일은, 하나님자녀답게 살면서, 자녀의 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안심하라’이제 더 이상 염려하지 마라. 너무나 감격스런 말씀이지요. 우리가 겉은 멀쩡한 것 같아도, 속 골병이 든 사람 많습니다. 겉으로 미소를 지어도, 속으로 울고 있지요. 건강문제, 돈 문제, 부부관계나 자녀문제, 세상의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어찌할 수 없는 마음들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은‘안심하라’하십니다. 움직일 수 없는 중풍병자, 자신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그에게 하신‘안심하라’를,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중풍병자처럼, 우리도 자신들의 문제를 어쩌지 못하고, 해결해보려다 더 수렁에 빠지니, 느는 게 한숨이요 염려입니다. 예수님의‘안심하라.’는 말씀에 자신이 안심하고, 남들을 안심시킨 사람이 있습니다. 바울입니다. 행 27장에, 사도바울이 죄수의 몸으로, 로마로 가는 배를 타고 갈 때, 큰 풍랑을 만나 다들 죽는다고 야단법석이었으나, 바울 혼자 태연합니다. 오히려, 그들에게‘염려 말고 밥을 먹고 힘을 내라.’합니다. 전날 밤 꿈에, 예수님이‘안심하라’하셨기 때문이지요.
주님의 해결방향을 우리는 모릅니다. 내 뜻대로 안 됐으니, 난 안심할 수 없어, 어리석은 이요, 믿음이 작은이입니다. 주님의‘안심하라’를 듣고 믿고 따를 때, 이뤄지는 결과까지 주님의 뜻으로 순복해야지요. 한 예로, 많이 아프신 부모님의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으나, 돌아가셨습니다.‘ 왜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거야’그러면서 안심하라고 하셨느냐, 불평할 것입니까? 아니지요. 하나님의 때에 주님 품으로 데려가신 것을 믿고, 오히려 감사하며 안심하는 것이, 바른 믿음입니다.
세 번째 말씀이‘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언뜻 생각하면‘네 중풍 병이 나았느니라.’가 더 좋은 것 같은데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중풍 병이나 나병, 맹인 등의 중한 병은, 죄 때문이라 믿었는데, 그것을 잘 알려주는 말씀이, 요 9장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놓고, 유대인들이 예수님께‘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자기입니까, 그의 부모 죄 때문입니까’묻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니, 본인의 죄라 할 수 없고, 그러면 부모의 죄 때문이냐?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동안, 가르치고, 이적을 베풀고, 귀신을 내쫓고 병자를 고치셨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스라엘의 수많은 병자들 중에 몇 명이나 고치셨겠습니까? 그 말은, 예수님이 병을 고치신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하나님아들이심을 증거하신 것이요, 구약성경에 예언한 대로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가 이 땅에 오셨음을 증거하신 것입니다. 메시야예수의 가장 큰 사명은, 죄로 인해 영 죽을 인생을 위해, 십자가에 대신 죽으시는 것이지요. 죄 사함입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믿는 자가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천국영생을 누립니다. 그러니, 2절 후반에 하신 예수님의 세 말씀은 결국 하나입니다.‘내가 네 죄를 사함으로 네가 하나님자녀가 되었으니 안심하라.’(복창) 이때 그 자리에 있던 서기관들이 속으로‘이 사람이 신성을 모독하도다.’죄 사함은 하나님만 하시는데, 인간예수가 그리 말하니 신성모독이란 한 거죠. 결국, 예수님의 십자가사형의 죄목은, 인간이 감히 하나님아들이라고 했다는, 신성모독입니다.
예수님은 서기관의 그런 속마음을 아시고‘어찌하여 마음에 악한 생각을 하느냐’하시고는 중풍병자에게‘네 침상을 갖고 집으로 가라’하시자, 침상에 들려왔던 병자가 일어나 제 침상을 들고 가자, 보던 무리가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죄 사함의 권세가 있음을 확실히 보이셨지요. 서기관의 악한 마음에 대해, 예수님은 사랑과 능력을 알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남의 허물을 찾거나 비난하지 말고, 사랑으로 감싸며 도우라 하시지요.
중풍병자와 친구들이 예수님 계신 지붕을 뜯고 침상을 들어 내릴 때, 그 해괴하고 무례한 행동을 탓하지 않고, 예수님을 만나면 분명히 중풍 병을 고쳐주실 테니 반드시 만나야겠다는, 그들 중심의 믿음을 보셨습니다.‘그들의 믿음을 보시고’중풍병자를 낫게 하셨지요. 오늘 숭덕의 80주년을 맞으며, 하나님께서 우리 숭덕의 중심을 보시고, 오늘까지 이어 오게 하셨음을 확인했으면 합니다. 무엇이 숭덕의 중심입니까?
숭덕의 중심은‘참아들, 참 딸입니다.’예수님께서 지붕에서 들려 내려온 환자에게 처음 하신 말씀이‘작은 자야’영어로 son, 아들이라 했습니다. 숭덕의 참 아들과 연결되지 않습니까? 숭덕은 예수님의 은혜로 우리가 하나님자녀 된 것을 믿고, 아들 중에 참 아들이신 예수님을 배우고 닮아가자는 것이지요. 가정의 참 아들로 예수님처럼 효도하고, 겨레의 참 아들로 예수님처럼 나라를 사랑하고, 하나님의 참 아들로, 하나님의 참 아들이신 예수님을 닮고 따르자.
이런 것을, 잘 모르면서‘교회가 뭔 참 아들이야.’하면, 참 답답하지요. 예배드릴 때마다 기억하려고 저 현수막을 걸어두었습니다. 숭덕은 참아들, 참 딸이 되려고 힘씀으로, 우리의 중심을 하나님께 바로 보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작은 자야, 아들아’할 때 모든 문제는 풀렸다고 했습니다. 아들이라 불림을 받고 매사에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우리 죄를 대신해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그 은혜를 바로 깨달은 성도가 할 일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아들과 딸처럼 사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을 숭덕은‘참아들 딸 되자.’합니다. 다른 교회는 잘못이고 우리만 옳다는 것이 아닙니다. 근자에 개신교인이 급감하는 이유의 하나는, 교인들이 이기적이고, 기복적이고, 위선적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숭덕은 그러지 말자는 참아들, 참 딸 입니다.
믿으니 이 자리에 앉았고, 믿으니‘하나님아버지’라 부르며, 믿으니 남들이 성도라 합니다. 숭덕의 참아들 딸은, 겉으로만 성도인체 하면서, 안 믿는 자나 별반 다르지 않게 살지 않고, 안과 밖이 같은 성도가 되자 입니다. 그러면서, 오늘말씀의 중풍병자처럼, 예수님은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실 거야, 더 주님께 가까이 갑니다. 들것을 들고 간 네 친구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습니다. 그런 믿음과 중심을 보시는, 예수님은‘안심하라’하시며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숭덕의 교우들입니다. 숭덕의 지난 80년을 통해,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왜 숭덕을 80년이나 이어 오게 하셨는지, 왜 나를 숭덕교회의 성도가 되게 했는지, 학사의 사생이 되게 하셨는지, 조용히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주님은 중심과 믿음을 보십니다. 우리의 중심을, 숭덕교회의 중심을 보십니다. 중심에‘참’을 안고 있기에 기뻐하시며 80년을 이어오게 하셨으니, 우리가 더 참된 성도다운 삶을 살아가려 힘쓸 때, 주님은 그런 우리에게 만복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2015년 9월 20일 오후 80주년 감사예배 설교
성경: 고후 4:7 제목:‘보배를 질그릇에’
숭덕을 세워주시고, 지난 80년 간 이어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기억하시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예배 순서지 뒷면에 간략히 요약했습니다만, 숭덕은 이 민족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일본 동경에서 시작해서, 젊은이들에게 배움의 보금자리로서 또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닦는 곳으로서, 주님이 맡겨주신 소임을 나름대로 잘 감당해왔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오늘 읽은 말씀에 비추어, 숭덕은 질그릇이지만 그 안에 보배가 있기 때문입니다.
숭덕은 오래 된 건물부터 해서, 여러 면에서 질그릇 같이 연약합니다. 해방 후 국민 소득 100불 미만에서 지금 3만 불 가까이 늘었기에, 사는 형편이 어려워 숭덕을 찾는 형제는 줄었습니다. 한 예로, 지난봄에 있었던 일인데, 부모님은 서울 가는 아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숭덕학사에 있기를 꼭 바랐습니다. 둘러보고 간 아들은 시설도 그렇고, 새벽기도회도 싫습니다. 제게 전화를 걸어‘부모님이 물으시면 입사심사에 떨어졌다고 해주세요.’제가‘목사보고 거짓말하라 하지 말고,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하세요.’
겉은 질그릇이나, 안에 보배를 가진 숭덕입니다. 보배는‘참아들’이지요. 젊은 형제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인터넷 하다가 새벽 두어 시 넘어 잤는데, 5시 45분에 일어난다는 것은 고역이지요. 어제 숭덕제 때 오신 선배들이 서로 이야기 하며‘자네가 학사 있을 때 별명이 3절이었지? 새벽기도 때마다 3절을 부를 때에야 참석한다고..’그 선배 대답이‘그래도 새벽기도에 한 번도 빠진 적은 없어요.’지금 대학교수로서, 특히 외구에서 온 유학생들을 정성껏 돌본답니다.
힘들지만, 매일 새벽마다 새벽기도와 체조와 사가제창을 통해‘참아들’되자고 새기고 다짐합니다. 그 유래는 딤전 1:2의‘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서 왔습니다. 바울이 친 아들같이 사랑하는 디모데를 향한 말이지요. 참 아들은 믿음으로 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새벽기도와 주일예배를 통해, 세상에서 찾기 힘든 참 아들이 되자고 다짐합니다.
숭덕교회 교우들에게도 마찬가지지요. 자주 교우님에게 다짐하는 것은, 학사가 교회에서 하는 육영사업이 아니란 것이지요. 하나님이 맡겨주신 귀한 사명으로, 성도님들이 더 바른 믿음을 갖고 형제들을 인도하는 곳입니다. 학사형제들은 와서 1,2년 함께 생활하다가 떠납니다. 그러니 함께 하는 성도님들이 참 아들, 딸이 되기에 힘써야, 형제들이 참아들 되기에 도울 수 있지요. 그래서, 저편 벽에 숭덕사가를 붙여 놓고 자주 쳐다보며 다짐하고 있습니다.
바쁘고 힘든 세상에 살면서, 교회 나와 신앙생활하기도 힘든데, 거기다가 하기 힘든 참아들, 딸까지 요구하나? 너무 심한 거 아냐? 아니고요, 기왕 예수 믿는 거, 바로 잘 믿자는 것이고, 내가 바로 믿어 좋고, 학사형제들에게 본이 되어 좋으니, 우리말의 누이 좋고 매부 좋자는 겁니다. 오늘 숭덕창립 8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며, 다시 한 번 분명히 했으면 합니다.‘참아들, 딸이 되자’는 남이 안 하는 별난 것이 아니라, 믿는 거 바로 믿자는 거요, 더 잘 믿자는 겁니다.
그저 주일날 교회에 오가는 바지, 저고리가 되지 말자는 것이지요. 그것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은, 연약한 질그릇 같은 이 숭덕을 하나님께서 지난 80년의 안과 밖의 수많은 어려움 속에도 지금까지 지켜주신 그 자체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숭덕의 속에 둔 보배인 참아들, 딸을 소홀히 했다면, 숭덕교회는 벌써 문을 닫았을 것입니다. 그것을 왜 보배라고 하는지, 참 아들의 실천 강령을 통해 말씀드립니다. 먼저, 가정의 참아들이 되자합니다. 효도하자는 거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교회가 효도를 진부한 동양사상이라며 별로 중시하지 않았으나, 요사이 여러 교회가 효도에 주목하는 것은 참 다행인데, 숭덕은 80년 전부터 가정의 참 아들로 예수님의 효성을 본받아 따르자고 해왔습니다. 요 2장에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의 구세주로서의 당신의 계획은 내려놓고, 어머니 마리아의 명에 따라 물을 포도주로 만드셨습니다. 무엇보다 십자가의 죽어가는 고통 속에서, 어머니를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맡기며, 네 어머니처럼 돌봐 달라 당부하셨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에게, 내 뜻과 다르더라도, 내가 몹시 힘들더라도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합니다. 내가 효도하면 부모님 좋고, 내가 복 받고, 내 자녀들이 보고 따라서 복이 이어 가는데, 요즈음 바쁘다고, 돈이 없다고, 그렇지 못하지 않습니까? 참 아들로서 부모에게 효도하자는 것은 인간이 할 도리요, 믿는 이가 더 힘쓸 일이요, 하늘의 큰 복을 대대로 이어받는 비결입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효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유익을 떠나 사랑하는 자녀가 복 받게 인도하는 것입니다.
이어, 겨레의 참 아들로 나라에 충성하자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태어나신 이스라엘의 멸망을 내다 보시고 우셨습니다. 문제가 많은 대한민국,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내 위치에서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 하자는 겨레의 참 아들입니다. 며칠 전, 교우 한 분이 스마트 폰으로 보내온 자료를 보니, 스웨덴에서 한국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하자는 권유를 노래에 담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도 그러는데, 우리 대한의 성도들로서, 나라를 위해, 평화통일을 위해 얼마나 기도하고 있습니까? 아울러, 겨레의 참 아들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셋째로, 하나님의 참 아들이 되자는, 참 아들이신 예수님을 본 받고 따르자는 것이지요. 예수 믿는 이가 마땅히 힘쓸 것이 아닙니까? 힘쓰면, 개독교란 비난은 자연히 사라집니다. 오늘 성경말씀으로 돌아가, 우리 자신이 연약한 질그릇임을 겸손히 인정해야지요. 질그릇에 돈을 발라봤자 깨지면 끝인데, 교회를 다녀도 세상자랑, 세상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 숭덕은, 질그릇 같이 작고 연약해, 옳습니다만, 그 속에 주님이 주신 보배를 담았음도 항상 기억해야지요.
저는 감히 이런 기도를, 성도님들과 함께 하곤 합니다.‘이 금호동 언덕의 작은 다락에서 혼탁한 세상을 향하여 한 줄기 맑은 샘물을 흘려보내게 하소서. 숭덕을 거쳐 간 분들이 세상에 살면서 숭덕에서 새벽마다 외친 참아들 되 보고자가 문득 문득 생각나게 하셔서, 옳고 그름에서 옳은 길을 가게 하옵소서.’강원도 황지에 있는 작은 못에서 시작한 맑은 물이, 한강으로 흘러 수많은 이의 생수가 되듯이, 질그릇 같은 이 숭덕이 그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말씀 후에 함께 부를 찬송 465장이 참아들 딸의 삶을 잘 요약하고 있어 간단히 살핍니다. 찬송가 465장을 펼쳐보세요. 이 찬송가는 월터란 분이 23세 때 일본에 와서 와세다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쓴 예수를 믿는 청년의 바람직한 삶입니다. 젊은이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도전받게 합니다. 주 믿는 나 남을 위해 진실하고 날 보는 자를 위해 정결합니다. 이 세상 환난에 용감하게 늘 승리합니다. 원수라도 참된 친구를 삼고 남 주면서도 준 일은 잊어버립니다. 늘 온유 겸손하여 섬기며 기쁘게 삽니다.
늘 바빠도 힘써 기도하고 주와 함께 늘 교제합니다. 주 가신 길 발자취를 따라 믿음으로 늘 살게 하소서. 이런 삶이 숭덕의 참아들, 딸의 삶이지요. 우리의 질그릇은 언제 어떻게 깨질지 모릅니다. 숭덕도 연약합니다. 그러나, 우리 속에 이런 보배를 품고 이뤄가려할 때, 주님은 기뻐하시며 함께 이뤄 가실 것입니다. 80년을 함께 하신 주님께서, 앞으로도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함께 뜻을 생각하며 465장 찬송을 부른 후에,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9월 20일 설교와 80주년 감사예배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