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 3:8-12 설교:“네가 어디 있느냐?”
지난주간, 참 슬픈 일을 겪었습니다. 교회를 사랑하시고 정성껏 섬기셨던, 이 두수권사님께서 별세하셨지요. 상을 치르며 느낀 두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먼저, 오래 편찮기는 하셨지만 너무 서둘러 급히 가셨습니다. 토요일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단 걸 듣고, 지난 주일오후 병원을 방문했는데, 둘째아드님이‘엄마 이 분이 누구세요?’‘목사님’‘이 분은?’‘사모님’얼마 전에 뵈었을 때만 해도, 정신이 멀쩡하셨는데, 언제 이렇게까지 되셨는가? 속으로 몹시 놀라고 안타까웠지요.
월요일저녁에 병실에 다시 가니, 누셨던 병상이 비어 있어 옆의 환자분에게‘여기 계신 분 어디 가셨어요?’‘위중해서 중환자실로 옮겼어요.’가서뵈니 의식이 없이 모든 수치가 나빠진다고 합니다. 밤 11시 반을 넘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지요. 노부모를 모시는 분들은, 계실 때 더 정성껏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고 이 두수권사님께서 찬송 부르고 기도하시길 매우 좋아하셨는데, 이번에 모신 영안실부터 원지동 화장장, 납골당까지 조용한 예배장소가 다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전에는, 잠시 예배를 드리려 해도, 이곳에선 특정 종교행사는 금지되어 있다곤 했는데, 이번엔 마지막 모실 때까지 마음껏 원 없이 찬송 부르고 기도했습니다. 끝까지, 고인이 좋아하신 대로 이뤄짐을 깨닫고 감사드렸습니다. 급작스럽게 권사님을 모시고 난 후, 지금 우리 삶의 자리를 확인하고자, 창세기 3장 말씀으로‘네가 어디 있느냐?’를 함께 나누려합니다. (복창) 창세기의 창조나 에덴동산의 이야기는, 교회 다니는 분들조차 옛날이야기 정도로 여기지만, 귀한 가르침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이 겪는 죽음에 대한 답을 주고 있지요. 원시시대에, 함께 생활하던 이가 갑자기 쓰러져 꼼짝을 안합니다. 죽은 거죠. 그때부터 인간은‘죽음이란 무엇인가, 왜 죽는가? 죽은 후에 어디로 가는가?’창세기는,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것이 죽음의 시작이라 합니다. 하나님과 불화인데, 메시야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다시 화목할 길을 여셨고, 때가 되어 우리 몸은 죽더라도, 믿는 이는 부활영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여호와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후,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아담과 하와와 에덴동산에서 함께 하시길 즐기셨습니다. 아담에게 동산의 모든 것을 누리며 관리하라 하시면서, 단 하나 금지명령을 내리신 것이‘동산중앙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열매는 먹지 말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이 열매는 무엇이고, 왜 그런 명령을 하셨을까요? 선과 악이라 했지만, 우주를 지탱하는 모든 원리를 알게 하는 열매로서, 먹으면 하나님 같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몹시 사랑하셨지만, 창조주하나님과 피조물인간 사이의 질서는 원하셨지요. 피조물인 인간에겐, 하나님께 순종하며 사는 것이 행복입니다. 열매를 먹지 마라, 인간의 행복을 누리라입니다. 그런 곳에, 사탄이 뱀의 형상으로 나타나 하와를 유혹하지요.‘그 열매를 먹어도 죽지 않아. 하나님처럼 될까봐 먹지 말라는 거야.’사탄은 원래 천사 장으로, 하나님을 가까이 모시던 중에, 교만한 마음이 들어 하나님 같이 되려다, 하늘에서 쫓겨났다고 성경에 기록되었습니다.
사탄은 자신이 실패한 것을, 하와를 통해 다시 시도했고, 하와와 아담이 그 유혹에 넘어갔지요. 금지열매를 따 먹고 나자, 첫 반응이 벌거벗은 것을 알고 나뭇잎으로 몸을 가린 후,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나무사이에 숨었습니다. 그때 여호와께서‘네가 어디 있느냐?’이 말씀은‘네가 어디에 있었느냐?’과거를 묻는 것이 아니고‘네가 어디 있을 것이냐?’미래를 묻는 것도 아닌‘네가 지금 어디 있느냐?’우리에게 지금 곧 현재가 중요함을 알려줍니다.
이 질문에는‘네가 지금 있어야 할 곳에 있느냐? 네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느냐? 네가 예수를 믿는 성도답게 사느냐?’가 담겼습니다. 사람이 어떠함을 아는 방법은, 그가 어떤 곳에 있는지, 자주 가는 곳은 어딘지? 자주 만나고 함께 하는 이들이 누군지? 주로 무엇을 하는지를 알면, 그를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술집에 자주 가면 술꾼이요, 도박장에 있으면 도박꾼이지만, 성도는 이렇게 주님의 전에 모여 있습니다.
이 시간 다른 곳에 있지 아니하고, 주의 전에 있음이 큰 복인 줄 믿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네가 어디 있느냐?’묻고 계심을 아는 것이 귀하지요. 어디서 이런 말을 듣습니까? 매일 일이나 공부에 지치며, 하루하루를 그저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아 하루가, 한 달이, 아니 벌써 일 년이 지났어, 그런 인생이‘네가 어디 있느냐?’질문에 답하며, 스스로의 자리를 확인하고, 잘못이면 고쳐나가는 것은 우리인생에 매우 귀한 것이고, 성도이기에 누리는 복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아담이 불순종하고 두려워 숨어있는지를 잘 아시지요. 그래도 아담에게‘네가 어디 있느냐?’물으신 것은, 아담에게‘네 잘못을 깨닫고 돌아서라’는 말씀인 동시에,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을, 같은 뜻으로, 지금 묻고 계신 것입니다. 세상에 귀한 것이 많더라도, 모든 것은 나에서 출발합니다. 내가 없으면 세상은 없지요. 내가 중요하다고 자신만을 챙기는 이기심이 아니라, 자신을 바로 알고 바로 살아갈 때, 자신과 주위에 큰 유익을 줍니다. 그러니, 내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가 중요하지요.
여호와의 질문에, 아담은 책임을 회피합니다.‘하나님이 주신 여자가 그 나무열매를 주므로 먹었어요.’그 말에는‘하나님 탓이니, 저를 야단치지 마세요.’하와는 뱀의 책임으로 전가했지요.‘뱀이 꾀서 먹었어요. 내 잘못이 아니에요.’하나님께서‘네가 어디 있느냐?’물으실 때, 우리는 뭐라고 답할까요?‘잘 하려고 했는데 누구 때문에 못했습니다.’또는‘하나님께서 제가 그런 일을 할 능력도, 여건도 주시지 않았잖아요?’
‘하나님이 다 아시면서 뭘 물어요. 근근이 먹고 겨우 삽니다. 취업 준비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습니다.’그래선 안 되겠지요? 오늘밤 조용한 시간에 하나님께서‘네가 어디 있느냐?’물으신다면 뭐라 답할까 생각해보세요. 바로 답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요사이 유행하는 전해라 시리즈를 주보 안에 담았는데, 보시면서 제가 1하면 함께 읽습니다. 시간상 몇 가지만 살핍니다.
1. “예수를 믿어야 영생을 얻는다.” 고 전해라. ‘네가 어디에 있느냐?’ ‘영생을 확신하며 영생을 누릴 자답게 살며 전하고 있습니다.’ 2번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 고 전해라. ‘네가 어디 있느냐?’ ‘믿음으로 살면서 항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는 자신도 항상 기뻐하며 삽니다. 따라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건너뛰어, 함께 5번 읽습니다. 5.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롭게 된다.” 고 전해라.
‘네가 어디 있느냐?’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서 날마다 새롭게 되려고 힘씁니다.’ 성도에게 새로워지는 게 복입니다. 내가 새로워지며 이웃에 새로워지라 전합니다. 이어 6번 6. “내가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찾는 자들을 엄청 서운해 하시고 섭섭해 하신다.” 고 전해라. ‘네가 어디 있느냐?’ ‘저는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섭섭하게 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여러분이‘네가 어디 있느냐?’묻고 답해보세요.
‘네가 어디 있느냐?’는 하나님질문에‘제가 이것들을 깨닫고, 그리 살기 힘쓰며 주위에 전하고 있습니다.’하면‘착하고 충성된 종아.’칭찬 받을 줄 믿습니다. 물론,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이 이에 합당해야지요. 지난주 주보 안에 실은 십계명을 나누면서 집에 갖고 가 다시 보라했는데, 오늘도 부탁드립니다. 주보를 꼭 갖고 가셔서 두세 번 읽고 답하며 마음에 담으세요. 그런 분은‘네가 어디 있느냐?’에 잘 답함으로, 주님이 예비하신 복을 충만히 누립니다.
여호와하나님의 두 번째 질문인 창 4:9을 찾아 함께 읽습니다.‘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불순종하여 에덴동산을 쫓겨난 아담과 하와 사이에 두 아들, 가인과 아벨이 태어났지요. 성경은, 하나님께서 가인이 지어 바친 곡식제사는 안 받으시고, 아벨이 키운 양제사만 받으셨다합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하나님께서 곡식보다, 고기를 더 좋아하실까요?
그 답을, 흔히 창 3:21에서 찾습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온화한 에덴동산에서 거칠고 추운 세상으로 내쫓으며, 불쌍해서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지요. 가죽옷을 지으려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짐승을, 인간을 위해 잡으셨습니다. 그런 하나님사랑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짐승의 제사를 드리라는 명이 있었다고 봅니다. 후에도 짐승제사가 이어졌지요. 가인은 농사지은 곡식을 아벨에게 주고, 양을 구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곡물을 바쳤으니, 하나님이 받지 않으신 거지요.
가인은, 자기제사를 받지 않으신 분에 쌓여 동생아벨을 죽여서 묻습니다.‘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 나밖에 없으니 하나님이나 아버지 어머니가 날 사랑할 수밖에 없어.’그런 가인에게‘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하나님은 다 아시면서도 물으신 거죠. 가인은 뻔뻔하게‘난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두 번 째 질문에는, 앞의 첫 질문이 담겼습니다.‘네가 어디 있느냐?’에‘네가 죄를 짓고도 뻔뻔하게 살고 있지 않느냐?’
첫 번째 질문‘네가 어디 있느냐?’는 우리 각자 자신에게 관한 질문이고, 두 번째‘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는 이웃관계의 질문입니다. 에덴 밖의 인간세상의 첫 죄악은, 사랑하고 돌봐야할 동생아벨을 질투로 죽이고 묻은 것이지요. 그러고도 뻔뻔하게‘나는 아벨이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가인의 현상이, 오늘날사회에 그대로 나타나지요. 과학은 발전하고, 물질은 풍요해지는데, 사회는 점점 더 냉랭해집니다.
‘내가 살기도 바쁜데 부모님을 어찌 돌봅니까? 내 형제자매까지 어찌 돕습니까? 이웃은커녕 내 자식조차 돌볼 수 없습니다.’뉴스에 연이어 나오는, 목사가 딸을 죽이고 시신을 집에 두었느니, 엄마가 딸을 죽여 암매장 했느니, 듣기조차 끔찍한 일이 일어납니다. 그런 세상을 살아가지만 우리 성도들은 사랑을 회복해가며, 하나님의 질문‘네가 어디 있느냐?’‘네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에 제대로 답해야합니다.
그 길의 하나인 창 12:1,2을 함께 읽습니다.‘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이 말씀에서‘떠나라’‘내가 보여 줄 땅으로 가라,’‘복이 될지라.’세 가지를 살펴봅니다. 이것이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신 것이요, 우리가 듣고 행함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이웃을 사랑하며 살게 합니다.
먼저, 떠나라 하십니다. 아브라함 당시에는 국가나 경찰이 없습니다. 친척들이 부족을 이루어 함께 살면서 서로 보호할 때니, 그런 곳을 떠난다는 것은 거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떠나라고 하셨고, 아브람이 순종해서 떠남으로 믿음의 조상이 되었지요. 우리에게 집을, 직장을 떠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내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와 이기심을 버리라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 지식, 사랑하는 것을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신약에 와서, 너희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고 새사람으로 거듭나라 입니다. 내가 모든 것의 주인이던 것을 떠나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십니다. 세상 것을 바라고 따르던 것을 떠나, 주님의 뜻을 따릅니다. 내가 떠나고 버릴 것이 무엇인지 살펴 과감히 떠날 때‘네가 어디 있느냐?’에‘예, 주님 제가 여기 있나이다.’답할 수 있습니다. 내 옛사람을 떠나야‘예, 제가 열심히 하나님 뜻을 이루며 삽니다.’하지요.
이어‘내가 보여 줄 땅으로 가라’아브람은 가는 곳이 어딘지를 모르며 고향을 떠나, 가나안으로 애굽으로, 헤브론으로 옵니다. 아브람은, 고향을 떠난 그곳에서 시련을 겪으며 하나님공부를 합니다. 새로운 환경과 이웃, 새로운 가치, 낮선 것들을 만나니, 힘들고 서툴기에 더욱 주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도 전에 살던 곳에서는 내 방식대로, 전에 하던 대로 살지만, 새로운 곳에서는 주님의 뜻을 묻고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떠나서 내가 명하는 곳으로 가라.’는 더 주님을 찾고 의지하라.
이어‘복이 될지니’의 복이란 원어의 뜻은‘무릎, 무릎을 굻다.’입니다. 무릎을 꿇고 순종할 때 자신이 복을 누리고, 다른 이에게 복을 전하는 근원이 될 수 있지요. 살던 모든 것에서 떠나 하나님이 명하신 곳에 가니, 무릎을 꿇고 주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명을 따라서 떠나고, 가라는 곳에 가서 무릎을 꿇은 아브라함은 복의 근원이요, 우리 믿음의 조상이 되었지요. 또 하나 배울 것은, 아브라함이 뜨거운 낮에 여행하는 나그네를 집으로 모셔 정성껏 대접한 것이, 천사를 대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웃사랑의 실천입니다.
지금까지 말씀을, 예수님께서 주신 두 계명으로 살펴봅니다. 먼저‘네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수시로 하나님께서‘네가 어디 있느냐?’질문하심을 깨달으며‘예, 주님 안에 머물며 주님 뜻을 이루기에 힘씁니다.’로 이뤄갑니다. 하나님 뜻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사랑이지요. 둘째‘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수시로‘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질문에 응하여‘예, 이웃을 자신같이 여기며 힘껏 돌보고 있습니다.’의 삶입니다.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여러분, 사랑하며 함께 하셨던 고 이 두수 권사님이 지금은 평소에 그리 소망하셨던 저 천국에서 주님의 품 안에서 평안 안식을 누리심을 믿고, 우리도 찬송하기를 즐기며 쉬지 않고 기도하며, 이웃을 사랑하며 그 길을 가기를 축원합니다. 언제 주님이‘네가 어디 있느냐?’물으셔도 숨지 않고‘예, 여기 있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써주세요.’‘네 이웃이 어디 있느냐?’‘제 곁에 제가 힘껏 돌보고 있습니다.’그리 사는 성도들에게 주님이 큰 복을 내려주실 줄 믿습니다.
2월 21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