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2:1-11 설교:“즐겁게 살라”
어느 기관에서 웃음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20세에서 50세 사이 남녀 오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니, 하루 평균 열 번 정도 웃고, 한 번 웃을 때 8.6초 정도 웃어서 합하면 90초, 1분 30초밖에 되지 않습니다. 근심 걱정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6분인데, 20대 청년의 근심걱정이 가장 많다고 하네요. 학업, 진로, 결혼, 학비, 등 걱정할 것이 많지요. 하루 1분 30초 웃고, 3시간 이상을 근심한다니, 웃으면 복이 와요의 복은, 언제나 올까요?
그래선지 웃음치료가 꽤 인기입니다. 노회에 웃음치료사가 와서 강의 한 적이 있는데, 그저 웃자고 합니다. 소리 내어 웃고, 남이 웃는 걸 보니 웃음이 나오고, 웃다보니 웃음이 이어지고, 그런 강의입니다. 웃으니 좋긴 한데, 억지로 웃으려니 씁쓸합니다. 성도는 주 안에서 참 웃음을 웃어야지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중요한 두 조직이 가정과 교회인데, 기쁨 없는 세상에 살면서, 가정에서는 즐거움을 누리라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런데, 즐겁지 못한 가정이 적지 않습니다.
교회도, 누려야할 즐거움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상처 받은 자, 마음이 상한 자, 가정이 화평치 못한 자, 자신이나 남의 실수와 잘못으로 고통당하는 자들이,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면서, 기쁨이 회복되고, 찬양이 회복되고, 영으로 춤을 추며, 교회 문을 나설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뻔한 설교와 위로로는, 상처와 무거운 마음을 그대로 안은 채 교회를 나가기 쉽지요. 어떻게 해야, 가정과 교회의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윌리암 틴테일이란 분이‘복음은 상처 입은 자를 기쁘게 하고 찬송하게 하고 춤추게 하고 기쁨으로 뛰놀게 한다.’했습니다. 순수하게, 복음으로 돌아가야지요.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을 바로 알면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첫 표적을 행하신, 가나의 혼인잔치인데, 예수님도 인간의 아픔과 어려움을 잘 아시기에, 물을 포도주로 만드심으로 즐거움을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오늘말씀은, 즐거움을 회복하고 누리려면, 믿고 순종하라고 합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과 제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마리아의 가까운 친척결혼식이기에, 마리아가 참석해서 음식준비를 체크했습니다. 그저 축하객으로 참석해서는, 마리아가 아들예수에게‘포도주가 없다.’하진 않지요. 포도주는 포도를 따서 즙을 만들고 숙성해야 하기에, 떨어졌다고 금방 마련할 수 없고, 상점에 가더라도 많은 양을 사올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포도주가 떨어지면 혼인잔치분위기를 망치는데 어쩌지?’고심 끝에, 오래 전 아들예수를 잉태했을 때 천사가 한 말과, 어릴 때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인 아들을 생각하며‘포도주가 없다.’한 것이지요. 가나 혼인잔치 표적의 시작은, 마리아의 믿음입니다. 마리아는 아들예수가 능히 포도주를 마련할 줄 믿기에, 예수의 대답을 듣기 전에, 하인들에게‘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믿음이 없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없지요.
어느 시골마을에,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이 마르고, 가축이 죽어갔습니다. 마을주민들이 교회에 모여 비가 오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기도하는 동안 쨍쨍 쬐던 해가 검은 구름 속에 들어가고, 장대 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모두 다 환성을 지르며 기뻐했지요. 그러나 막상 집에 돌아가려다 우산이 없어 다들 멀뚱히 서 있습니다. 그 때, 여덟 살 난 소녀가 함박웃음을 웃으며 우산을 펴듭니다. 비 오기를 기도한 사람 중에, 비 올 것을 믿고 우산을 준비한 것은, 소녀 한 명 뿐이었지요.
포도주가 떨어지면 씁쓸히 마쳤을 결혼식이, 마리아의 믿음으로 즐거움을 되살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말씀에, 예수님반응이 신통치 않지요. 성경을 읽을 때, 어떻게 아들이 어머니에게‘여자여’할 수 있나? 석연치 않습니다. 한 설명은‘여자여’의 원어는 당시 왕비나 귀부인을 존경하며 부르는 단어로, 마리아를 높인 것이랍니다. 성경을 번역할 때, 원어의 뜻을 감안해서‘여자여’대신에‘어머님’이라 했으면 좋았겠지요.
다른 해석은, 예수님께서 이제부터 메시야로 살아갈 것이니, 당신의 아들만이 아니라는 뜻으로 거리를 두려고‘여자여’했다는 겁니다. 그럴 듯 합니다.‘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는‘포도주 떨어진 것과 제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왜 내게 그런 말합니까?’그러면서, 내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말은,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께서 이적을 베풀며, 세상에 나설 때가 아직 아니란 거죠. 당신 나름의 세상을 구원할 계획표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메시야의 계획을 제쳐놓고, 자신을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신 어머니말씀에 순종합니다. 성도로서 참된 즐거움을 누리려면, 마리아 같은 믿음과 예수님 같은 순종이 있어야합니다. 학사형제들과 새벽시간에 종종 나누지만, 부모님에게 할 효도의 하나는 순종입니다. 내 뜻과 다르더라도, 때론 무식한 말씀을 하더라도, 순종하든지, 아니면 부모님을 설득해야지요. 그러면, 부모와 자식이 둘 다 즐겁습니다. 안타깝게도, 부모자식간의 대화부족으로, 누려야 할 즐거움을 못 누리는 가정이 많습니다.
하인들의 순종도 있습니다. 유대 땅에서 물 뜨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요. 멀리 우물까지 가야하고, 우물은 깊습니다. 두세 통 드는 돌 항아리 여섯이라 하는데, 대략 1.8 리터 큰 콜라병 400개가 되는 엄청나게 많은 양입니다. 물을 떠다 채우려면 몹시 힘들지만, 하인들은 예수님의 명에 순종해 채웁니다. 마리아가 예수의 능력을 믿고, 예수님이 어머니에게 순종했더라도, 하인들이 순종치 않았다면 물이 포도주가 될 수 없었지요. 이같이, 즐거움은 여러 사람의 협력으로 이뤄집니다.
하인들의 순종을 더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만 하셨는데, 7절에 보면 하인들은 항아리 아귀까지 꽉 채웠습니다. 믿고 순종하면서도, 적당히 내 하고 싶은 정도, 내가 이해하는 데까지, 아니라합니다. 하인들은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고 끝까지 순종하는데, 8절에도 이어집니다. 항아리에 물이 채워지자, 예수님께서‘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하시자, 하인들이 따라하지요.‘이건 방금 떠온 물인데, 왜 연회장에게 갖다 줍니까?’한 하인도 그리 묻지 않습니다. 그저 순종입니다.
교인들 중에,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묻거나 묵살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궁금해서 묻는 것은 좋으나, 내가 이해가 안 되니, 안 들은 걸로 한다. 그래선, 믿어서 누릴 참 즐거움을 누리질 못합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것을 아는 이가 아무도 없었지만, 순종한 하인들은 알았지요.‘야, 놀랍구나. 어찌 그런 일이..’경탄했지요.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실 때, 이 하인들이 가장 먼저 즐거이 따르지 않았을까요?‘저 분은 메시야가 틀림없어!’
예전에 돈만 밝히고, 하인들을 마구 부려먹던 주인이 있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하인들을 마당에 모이라 합니다. 하인들은‘명절이라, 돈을 나눠주며 며칠 쉬라는 가보다.’기대를 갖고 모였는데, 그 앞에 쌓인 볏짚을 가리키며‘오늘 밤새 가늘고 튼튼한 새끼를 많이 꼬아서 내일아침에 갖고 와라.’‘그럼 그렇지, 잠시라도 쉬는 꼴을 못 봐.’툴툴대며 돌아가 어떤 이는 하나도 꼬지 않고 자거나, 몇은 굵고 약하게 건성 꼬았는데, 서너 하인만 새끼를 가늘고 길게 단단히 꼬았지요.
다음 날 아침에, 꼰 새끼를 들고 나가니 한 편에 엽전이 가득 쌓였습니다. 주인이‘그간 수고 많았다. 저기 있는 엽전을 너희들이 꼰 새끼에 마음껏 끼워가서, 논밭을 사고, 종에서 풀어주니 자유롭게 살아라.’밤새 이유는 모르지만 순종해서 가늘고 길게 꼰 하인들만 그 복을 누렸지요. 굵게 꼰 이는 동전을 끼울 수가 없고, 아예 꼬지 않은 이는 동전 하나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신앙생활도 비슷하지요. 비록 이해하지 못해도,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는 주님의 큰 복을 누립니다.
둘째로, 우리가 참 즐거움을 누리려면 자신이 변화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셔서, 혼인잔치의 흥을 이어가게 하신 것은, 우리에게 물이 포도주로 변하듯 변화하라는 것입니다. 갓난아기가 태어나면 누워 있다가 어느 날 뒤집고, 손과 배로 밀며 앞으로 나가고, 무릎으로 기다가, 무엇을 잡고 일어서고, 마침내 한 발짝씩 걷습니다. 그 순간, 순간의 모습이 부모에게 놀라움과 기쁨이지요. 아기가 돌이 지나도 누워만 있다면, 큰 병입니다.
그런데, 교회를 다니는 교인 중에는 몇 년이 지나도 누워만 있지, 일어날 생각도 않고, 단단한 음식은 못 먹겠으니, 죽만 달라 합니다. 난, 교회봉사는 못해요, 시련도 싫어요, 그저 복만 주세요. 세상 살기도 어려운데, 신앙생활로 짐을 더 지긴 싫어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믿음이 자라가며, 변화되어야 즐거움이 찾아옵니다. 교회 나와 예배드리고, 정성껏 헌금하고 봉사하고 성가대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런 중에, 세상의 근심걱정은 저절로 물러가지요.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믿는 성도는 새 사람이 되었다는 것과, 갓난아기가 자라듯 자라야함을 알고 힘쓰면 됩니다. 함께 고후 5:17을 읽습니다.‘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이 말씀을 몰라서도 안 되나, 알고도 새 사람으로 살려고 하지 않으면, 새 사람으로 변화와 성숙은 없습니다. 난‘새 사람이야.’하며, 작은 것부터 새 사람답게 살면, 점점 더 새 사람이 되어 가지요.
갓 태어난 아기가 금방 서서 걸을 수 없듯이, 믿음으로 새 사람 된 성도도 금방 새 사람이 되지 않고, 서서히 자라갑니다. 새 사람 된 가장 중요한 표징은, 육신을 갖고 세상 따라 살던 삶이, 영의 사람으로 영의 것을 좇습니다. 롬 8:5,6절에‘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성도는 육의 생각을 버려가며, 영의 일을 생각하니, 생명과 평안을 누립니다. 평안하면, 즐거움은 자연히 따라오지요.
오늘말씀은, 이리 새 사람으로 변화된 후에도 점점 더 좋아지라 합니다.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신랑을 불러‘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우리에게 예수를 믿으면서 처음보다 나중이 더 기독교인다운 맛을 내라, 더 즐거워하라. 간혹‘나도 예전에는 믿음이 뜨거웠어.’하는 말을 하는데, 지금은 식었다는 거죠. 그게 아니라, 날로 더 뜨겁고 즐거워져야 내가 복을 누립니다.
세 번째로, 우리가 즐겁게 사는 길은, 우리 삶에 예수님을 모시는 것이지요. 오늘말씀에 정결예식을 따른 돌 항아리가 나오지요. 당시 길거리가 더러워서, 외출하고 오면 발이 더럽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종이 이 항아리의 물을 떠다가 발을 씻습니다. 또, 음식을 먹기 전에 두 손을 씻습니다. 손과 발을 깨끗이 한다는 것과 아울러, 더러운 것과 함께 묻어온 저 밖 세상의 더럽고 악한 것을 씻어낸다는 의미도 갖습니다. 그래서, 그저 항아리라 하지 않고, 정결예식에 쓰이는 항아리라 하지요.
그 항아리에 물을 채운다는 것을 보니, 혼인예식에 오신 손님들이 항아리의 물을 다 쓰고 비었단 말이지요. 정결규정에 따라 손발을 씻고, 죄도 씻었으나, 포도주가 떨어지니 즐거움이 없습니다. 이 말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도, 즐거울 것이 없으면, 즐거움이 없다는 말입니다. 교회를 다녀도 예수님을 진정 나의 주님으로 모시지 않으면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항아리에 물을 채워라.’요 4장에 가면, 예수님이 물이십니다. 그러니, 너희 속에 예수님을 채워라.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다함은, 포도주는 성찬식 때 나누듯, 예수님의 보혈입니다. 그러니,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님은, 단순히 포도주가 떨어져 흥이 깨질 혼인예식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메시야로 세상에 나오실 공생애를 시작하는 출사표를 던진 것이지요. 나 예수를 믿어라. 내가 너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며 흘리는 보혈의 피를 믿으라. 그러면, 참된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정리합니다. 예수님께서 첫 표적으로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은, 괴로운 인생 길 가는 우리들이 주님과 함께 하며 즐거움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생수이신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시고, 예수보혈에 감사하면, 즐겁게 삽니다. 오늘 표적은 여러 사람의 합력으로 되었지요. 마리아의 믿음에서 시작했는데, 비범한 아들예수가 포도주가 떨어진 혼인연회에 대책을 마련할 걸 믿었습니다. 아들예수는 구세주로서의 시간계획을 제쳐놓고, 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했지요.
하인들이 순종합니다.‘왜합니까?’한 마디 묻지도 않고, 물을 떠다 항아리아귀까지 찰찰 넘치게 채웁니다. 그것을 떠다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는 데도 군말 없이 순종하지요. 여러분 같으면‘맹물을 왜 떠다줍니까?’묻지 않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해서, 질이 더 좋은 포도주로 잔치의 흥을 이어갔습니다. 우리에게, 각자의 위치에서 마리아처럼 믿음으로, 예수님과 하인처럼 순종으로 남을 즐겁게 하라합니다. 남이 나를 즐겁게 하길 기다리기 전에, 먼저 남을 즐겁게 하기에 힘써야합니다.
우리가 합력해서 서로의 즐거움을 키워나가면, 예배드림이 즐겁고 성경이 꿀과 같이 달며, 찬양이 절로 이어집니다. 약속을 믿고 기도하고, 기도응답을 받으니 더 즐겁습니다. 성전에 와서 다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성전을 나섭니다. 그것은, 나와 상관없는 남의 말 같습니까? 그런 분은, 오늘밤 본문을 여러 차례 읽어보세요. 홈페이지의 설교 문도 두어 차례 읽으세요. 그러면, 주님이 주시는 즐거움이 커져갑니다. 이웃에 나눠도 넘칩니다. 다 그리 살기를 축원합니다.
6월 19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