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3:13-17    설교:“삼위일체 하나님”

   교회에는 성탄절, 부활절 등 절기가 있지요. 지난주는 성령강림절, 오늘은 삼위일체주일로 지킵니다. 성령강림절에 성령이 오심으로,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성령 하나님, 세 분 하나님이 한 분이시라는 삼위일체입니다. 그것은 차차 말씀드리기로 하고, 절기는 신앙생활에 큰 의미를 갖기에, 저희는 절기를 가능한 지키려고 합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지키라고 명하신 절기니까, 오늘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 아니지요. 구약의 절기는 오늘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유대인이 반드시 지켜야 할 절기는 유월절, 칠칠절, 수장절로, 아무리 멀리 살아도 예루살렘성전에 와야 했지요. 유월절은, 이스라엘백성들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다 모세의 인도로 출애굽 할 때, 하나님께서 열 번 째 재앙으로, 죽음의 신이 애굽 전역을 지나며, 양의 피를 문틀에 바르지 않은 집의 장자를 죽이는 데, 미리 통보를 받은 이스라엘백성들은 양을 잡아 피를 바름으로, 죽음의 신이 넘어갔습니다. 죽음의 신이 넘어갔다는 의미의 유월절이고, 영어로 passover라 하지요.

  

  밤사이, 수많은 맏아들이 죽어가는 것을 본 애굽 왕은, 이스라엘백성이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요. 그리 하신 하나님은혜에 감사하며 이스라엘백성들은 매년 유월절을 지킵니다. 바로 그 유월절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며 죽으셨고, 그를 믿는 자는 누구나 구원을 받습니다. 애굽에서 문틀에 바른 양의 피를 보고 죽음의 신이 넘어갔듯, 예수를 믿을 때 우리를 감싼 예수의 십자가보혈을 보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게 유월절과 예수십자가가 구원으로 연결됩니다.

  

  이어, 유대인들에겐, 유월절 후 7주가 지난 다음날 칠칠절은, 봄 곡식을 수확하고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우리에겐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7주가 지난 같은 날로, 성령의 강림으로 초대교회가 시작한 날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보혈로 뿌려진 복음의 씨앗을 교회가 수확하는 것이지요. 유대인들은 칠칠절에, 모세가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은 날로 전해집니다. 유대인에겐 율법이 전해져 여호와신앙을 지킬 수 있었고, 우리에겐 성령이 오셔서 성도다운 삶을 살게 하셨으니, 칠칠절과 성령강림절도 연결이 됩니다.

  

  셋째로, 수장절, 초막절이라고도 하지요. 가을수확을 거두고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난 일 년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입니다. 초막절이라고 하는 이유는, 유대인들은 이 때 들판에 나가 초막을 짓고, 한 주일간 야외생활을 하면서, 조상들의 광야고생을 직접 체험하며, 거친 환경에서 보호해주신 하나님은혜에 감사합니다. 우리에겐 초막절처럼, 직접 몸으로 주님은혜를 체험해 보는 기회가 없으나, 그 뜻을 알고, 주님은혜를 느끼며 감사하며 살아야지요.

  

  기독교를 고등종교라 하는데, 다른 종교보다 낫다는 것보다, 기독교는 절기를 알 듯 알아야할 것이 많고, 알고 바로 믿어야한다는 겁니다. 지금도, 계룡산을 비롯해 영험하다는 산이나 큰 바위 앞에 제물을 쌓고 두 손을 비비며‘가족의 병이 낫기를 비나이다. 사업이 잘 되기를 비나이다. 아들딸이 공부 잘 해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를 비나이다.’하는 분들이 많지요. 우리와 다른 것은, 비는 대상이 누군지도 모르고, 영험하다니까 무작정 빌며, 내 소원 들어 달라합니다.

  

  또, 비는 사람이 아무리 허물이 많더라도, 비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기독교는 다르지요. 우리가 믿고 섬기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신앙생활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배워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아야 바로 섬길 수 있지 않습니까? 또 하나는, 우리자신을 돌아보며, 죄와 허물을 씻기에 힘쓰는 것이, 바위 앞에‘비나이다.’와 다르지요. 하나님명령이‘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성도는 안 믿는 이와 다른 거룩한 삶을 살며 기도해야 응답받습니다.

  

  오늘 하나님을 더 알고자 삼위일체론을 나눕니다. 어느 신학자가 삼위일체의 신비에 대해 고심하면서 바닷가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데, 저 앞에 열 살 정도의 아이가 모래사장에 구덩이를 파놓고, 플라스틱 통에 바닷물을 담아 와서 붓고 있습니다.‘얘야, 왜 그런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니?’그러자, 아이가‘내가 저 넓은 바닷물을 이 작은 구덩이에 넣을 수 없듯이, 당신이 인간의 제한된 지력으로 어찌 하나님의 크신 신비를 알 수 있나요?’말하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세 분이자 한 분이시다. 우리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입니다. 삼위일체론에 대한 반응은‘그건 말도 안 돼, 어찌 한 분이 세 분이고, 세 분이 한 분이야. 말도 안 되는 것을 나는 안 믿어.’또는‘나는 몇 번 들어도 모르겠으니, 아예 관심을 갖지 않을래.’마지막으로‘내가 아는 것에 한계가 있으니, 온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기회 닿는 대로 더 알아갈 거야.’당연히, 세 번째 성도가 되어야합니다.‘아니야’와‘잘 모르겠지만, 더 알아갈 거야.’큰 차이가 있지요.

  

  숭덕교회 설립자이신 고 박 목사님이 자주하시던 말씀이‘신앙은 유한한 인간이 무한절대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그렇지요. 하나님은 무한절대하십니다. 우리 인간은 시간으로, 공간으로, 능력으로, 매우 제한적이지요.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제가‘저것이 피아노인지 믿습니다.’하면‘오늘 목사님이 좀 이상하다. 어찌 피아노를 믿는다고 하나.’피아노, 전등, 의자를 보면 알지, 믿는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교인이‘나는 이해할 수 있어야 믿어, 보이지 않는 것은 안 믿어.’대표적으로‘ 예수님의 부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으니 안 믿어. 천국은 보이지 않으니 믿지 않을래.’ 기독교에서 부활, 천국 등을 빼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요? 착하고 바르게 사랑하며 살자, 좋지만, 그러라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셨을까요?‘난 그저, 예수님께 기도해서 내가 바라는 것이나 이룰래.’ 그러면 계룡산 큰 바위 앞에서‘비나이다.’와 다를 것이 무엇입니까?

  

  어떤 분은‘난, 신들 중에 하나님이 제일 세니 교회에 다녀..’제일 세다는 말은 맞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힘이 세서 내 소원을 이뤄준다는 것 외에, 하나님이 세기에 내 마음도 아시고, 내가 원하는 것이 정녕 내게 좋은지, 나쁜지를 아십니다. 내게 무엇이 진정 필요한지, 내가 하나님자녀답게 사는지를 살펴보고 들어주십니다. 그것이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니십니까? 하나님을 점점 더 알아갈 때, 더 능력의 성도가 되고, 받고 누리는 복도 커집니다.

  

  신약성경의 앞부분의 마태, 마가, 누가복음을 공관복음이라 하지요.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하신 일들을 적었기에, 같은 것을 본다고 공관복음입니다. 그러니, 마태, 마가나 누가복음에 비슷한 말씀이 많은데, 왜 그냥 두었을까요? 하나님을 한 각도로만 알 수 없기에, 여러 면에서 비추며 이해를 도우려는 겁니다. 마치,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의 코끼리 평가와 같습니다. 코끼리다리를 만진 이는‘코끼리는 굵은 기둥이야.’귀를 만진 이는‘커다란 부채이군.’배를 만진 이는‘무슨 소리야, 넓은 벽인데..’

  

  틀린 이는 없으나, 시각장애인의 한계지요. 합하면 코끼리의 모습에 얼추 맞아갑니다. 삼위일체론도, 신비하신 하나님에 대해, 인간이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가르쳐주신 것이지요.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내 지식의 한계를 알고, 이해하도록 힘쓰면, 삼위일체를 알아 가게 됩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삼위일체란 단어가 성경에 없는데, 어찌 믿느냐 합니다. 성경에 삼위일체란 단어는 없으나, 세 분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알려주는 구절은 여럿입니다.

  

  주보 안에 실었는데, 창 1:26을 함께 읽습니다.‘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여호와 하나님이‘내가’하시지 않고‘우리가, 우리가’하심을 봅니다. 세 분 하나님이 함께 하심입니다. 신약에 와서는 먼저 오늘말씀이지요. 예수님께서, 요단강에 오셔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습니다. 유대인들의 세례는 물에 푹 담궜다가 올리지요.

  

  요사이 장로교는, 편의상 머리 위에 물을 찍어 바르지만, 원래는 세례의미를 아셔야 합니다. 물에 잠그면서 네 옛 사람은 죽었고, 물에서 올림으로 새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세례지요. 침례교는 저 휘장 뒤에 큰 욕조를 두고, 세례를 베풀 때 물에 푹 담궜다가 일으킵니다. 예수님이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에서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리고, 하늘에서 음성이‘이는 내 사랑하는 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물에는 예수님, 내려오는 성령님, 하늘의 하나님, 세 분이 한 곳에 계시지요.

  

  마 28:19을 읽을까요?‘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예수님이 지상에 계실 때 마지막 대 명령입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세 분이 함께 나오시지요. 이에 따라 세례를 베풀 때, 성부하나님 성자예수님 성령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풉니다. 고후 13:13에는‘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예배를 마칠 때, 축도하면서 이리 합니다.

  

  예수님 은혜, 하나님 사랑, 성령의 교통하심이 함께 합니다. 벧전 1:2에는‘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많을지어다.’베드로사도도 역시, 아버지하나님, 성령, 예수그리스도가 함께 역사하심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예배시작 때 제가 읽어드린 에베소서 4:4,5에는‘주도 한 분이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하나님은 한 분이십니다.

  

  한 분이 하신 일을, 우리가 이해하기 쉽도록 셋으로 설명하셨지요. 하나님 혼자 창조와 구원과 인도를 다 하신다는 것과는, 셋으로 나누니 이해가 쉽지 않나요? 달리 설명하자면, 세 분이 함께 하신 모든 것이 사랑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하나님은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모두가 모두 누리게 하셨습니다. 예수님 사랑은, 죄를 좇아 멸망 길을 가는 인간을 구하시려, 당신의 몸을 십자가에 내어주셨지요. 성령님사랑은, 부족한 우리를 깨닫게 하고, 주의 길을 바로 가도록 인도하십니다.

  

  그래서 요일 4:11,12 에‘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을 우리 안에 온전히 이뤄지느니라.’합니다. 삼위일체론은 잊어버려도 좋으나‘하나님은 사랑이시다.’는 꼭 기억하시고, 세상에서 사랑을 실천하기 바랍니다. 예수 믿는 성도로 가장 힘쓸 것이 사랑이기에, 사랑이야기로 마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만델라 대통령이 별세하자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지도자들이 장례식에 모였지요. 그가 큰 사랑을 베풀었기 때문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10%도 채 안 되는 백인들이 90% 이상의 원주민흑인을 노예처럼 부리고, 착취하고 옥에 가두거나 살해했지요. 세상이 바뀌어, 27년이나 옥살이하던 만델라가 옥에서 나와 대통령이 된 후 화해정책을 폈습니다. 자신과 수많은 흑인들이 당한 박해를 생각해서 보복정책을 폈다면, 수많은 백인들이 살해되고, 엄청난 혼란과 불행이 이어졌을 겁니다.

  

  만델라는 참고 용서하며 화해의 정책을 폈습니다. 그 중에 진실화해위원회를 구성해서, 거기 출석해서 자기 죄를 정직하게 밝히고 용서를 구하면, 형벌을 면해주었지요. 어느 날, 반 드 브렉이란 경찰관이 출석해서, 자신이 18세 난 흑인소년을 죽이고, 8년 후 그 소년의 집에 불을 지르고, 아버지마저 죽인 사실을 밝혔습니다. 진실위원회에서, 아이의 엄마이자 죽은 이의 아내인 노부인에게‘반 드 브렉에게 무엇을 원하십니까?’

 

 ‘첫째,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어요.’죽인 후 사라진 시체위치를 알려주어, 장례 치르도록 도와달라는 거지요. 둘째, 나는 그와 함께 나눌 사랑이 아직 있기에, 한 달에 두 번 그가 내 집을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원해요. 셋째, 그가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는 것과 나도 그를 용서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진심으로 그를 용서했다는 사실을 알도록 그를 안아 주고 싶어요.’

  

  노부인이 반 드 브렉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누군가‘나 같은 죄인 살리신’찬송을 부르자, 모두들 따라 불렀습니다. 이것이 진정 우리가 배워서 따를 사랑 아닙니까? 고 만델라대통령이 훌륭하지만, 그의 화해정책이 성사되기에는, 기독교사랑을 바탕으로 한 이 노부인과 같은 수많은 백성들의 깊이 있는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우리도 이런 사랑을 한다면, 지금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절로 풀리리라 믿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며, 더 사랑하세요.

  

  우리를 사랑하셔서,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성령 하나님께서 각기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그 은혜로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은 앞으로, 창조주 하나님, 내게 모든 것을 베푸셨음을 감사하오니, 이웃에 사랑을 베풀게 하옵소서. 내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은혜에 감사하오니, 나도 날 희생하며 이웃을 더 사랑하게 하소서, 성령하나님, 나의 연약함을 아시오니, 사랑을 실천할 힘을 주시고 천국까지 인도하소서. 그리 기도하며 그리 살길 삼위하나님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