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6:3-15 설교:“생명의 떡, 예수님”
추석을 앞두었기에, 오늘말씀의 보리떡 전에 송편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추석에 가족이 함께 송편을 만들어먹지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삼국사기에 의하면, 백제 마지막 의자 왕이 어느 날 궁궐에 나타난 거북의 등을 보니,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라 쓰였습니다. 한 신하에게 뜻을 물으니‘백제는 꽉 찬 보름달이라 기울 것이요, 신라는 반달이라 차오르며 부흥할 것이란 뜻입니다.’의자 왕이 화가 나서 당장 목을 베라 했지요. 망할 수밖에 없던 백제입니다.
이것이 신라에 소문이 퍼져, 반달모양의 떡을 만들어서 신라가 번창하기를 빌었던 데서, 송편이 유래 되었다합니다. 그 외에도, 옛날 농경사회에선 달이 매우 중요했지요. 달의 변화에 따라, 때를 예측하고, 그에 맞추어 농사를 지었습니다. 송편을 만들 때 보름달 같은 둥근 피에, 속을 넣고 반으로 접어 만들지요. 보름달, 반달이 다 담겼습니다. 달 모양 따라 송편을 만들고 나누며, 한 해 수확을 감사하며, 가족친지의 우애를 둥글게 다졌습니다.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송편을 맛있게 나누세요.
떡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교회를 다니는 분들은 오병이어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인 이적을 잘 압니다. 예수님 베푸신 이적 중에도 가장 중요하기에, 사복음서에 다 나오는 것은, 이것 하나뿐이지요. 예수님께서 한 곳에서 가르치시고, 쉬려고 다른 곳으로 피하셨는데, 수많은 백성들이 병자고친 표적을 보고 따라왔습니다. 그들을 보시고, 제자빌립에게‘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을 먹이겠느냐?’물으시는데, 이어진 말씀에 빌립을 시험코자 함이라 하지요.
빌립은 계산이 빨랐습니다.‘떡을 조금씩만 나눠주더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합니다.’모인 사람들의 수를 헤아리고, 한 사람이 먹는 양, 떡값을 계산한 결과입니다. 한 데나리온은 당시 장정의 하루 일당이니, 요사이 대략 십만 원이라 치면, 이백 데나리온은 이천 만 원의 거금입니다. 예수님일행에 그리 큰돈이 없을뿐더러, 설사 돈이 있더라도 그런 많은 양의 떡을 사올 곳도 없습니다. 빌립의 계산은 빨랐지만, 결론은 그들을 도저히 먹일 수 없다는 거지요.
오늘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네 믿음이 어떠하냐?’시험하신다면, 어떤 답을 할까요? 빌립처럼 머리가 빠른 이들이, 간혹 이런 판단을 합니다.‘서로 사랑하라, 어려운 이를 도우라, 겸손해라, 다 좋아. 그런데 예수 믿으면, 죽은 후 천국에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돼. 교회 다니지만, 내 머리로 이해되는 것만 믿으며, 좋은 말씀 따라 사는 걸로 족해. 십자가죽음, 대속, 부활, 천국영생, 이런 설교는 안 하면 좋겠네.’빌립처럼 계산은 빠르나, 구원에 이르지 못합니다.
다른 복음서에는 좀 다른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제자들이‘예수님, 이들이 배가 고프니 마을에 보내어 떡을 각자 사먹게 하세요.’보다 현실적이지만, 그들이 마을에 가도 사먹을 떡이 없지요. 제자들은‘우리 할 일은 다했어, 떡 없는 거야 어쩔 수 없지.’이는 마치, 자녀나 친지에게‘예수 믿고 교회 다니라고 여러 차례 말했어. 안 믿는 걸 난들 어쩌려고.’그 답을, 제자 안드레에서 찾습니다.‘한 아이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많은 사람에게 턱도 없지요.’
난 예수 믿게 하지 못하더라도, 예수님 앞에 데려나오는 거지요. 안드레 말로 해석하면‘자녀가 도무지 예수를 믿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이렇게 데려나와 예수님 앞에 둡니다.’많은 사람 앞에, 오병이어는 없는 것이나 같지만, 안드레가 그것을 예수님 손에 드리자 이적이 일어났지요. 예수님이 축사하시고 나누자, 장정 오천 명이 배불리 먹고, 남은 부스러기가 열두 바구니에 찼는데, 여자와 어린이를 합하면, 이 만 명이 넘었다 합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양이 병아리 눈꼽 만큼도 안 되지만, 질도 형편없습니다. 당시 매우 가난하지 않으면, 보리떡은 거칠어 안 먹었습니다. 보리를 경작해서 주로 가축사료로 썼지요. 가난한 집 어머니가 아들이 외출할 때 도시락으로 싸준 겁니다. 물고기라, 고등어를 생각하면 안 되고요, 보리떡이 거칠어 목에 넘어가지 않을 때, 넘길 수 있도록 돕는 소금 친 멸치정도입니다. 어부가 잡은 고기 중 작다고 바닷가에 버린 생선을, 가난한 이들이 주어다 소금 쳐 반찬 삼은 거지요.
그런 보잘 것 없는 것이 예수님의 손에 들리자, 큰 이적이 일어났는데, 믿지 못하는 이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역사상, 보잘 것 없는 이가 예수님을 믿고 따를 때, 큰 이적이 일어났음을 들으면 생각이 바뀌겠지요. 멀리 갈 것 없이, 숭덕을 시작하신 고 박 목사님이 그러합니다. 지금도 오지인 경북의성의 산골짜기 가난한 집에 태어나, 농사짓고 나무하며 살았지요. 그 산골에 백여 년 전에 기독교가 전해졌고, 소년은 예수를 열심히 믿고, 기도대장이라 불림을 받았습니다.
산에 나무하러 갔던 어느 날‘내가 이렇게만 살 수 없지’빈손으로 대구에 나와 중학교를 다니고, 일본 동경에 가서 고학을 하셨지요. 당신이 하도 고생했기에, 주위의 도움을 구해 숭덕학사와 교회를 시작해서 가난한 유학생들을 돌보았습니다. 올해로 81년입니다. 가난한 한 시골소년이 자신을 예수님께 바침으로, 수 천 명 이 땅 젊은이에게 배움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만일, 믿음으로 예수님을 의지하지 않았다면, 시골에서 그리 살다 돌아가셨고, 숭덕교회와 학사는 없었습니다.
그리 시작한 숭덕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교우들과 학사형제들은,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나, 무엇을 위해서 사나, 내 삶이 이웃에게 어떤 도움을 주나, 생각해야합니다. 최소한, 내 형편이 너무 어려워 남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생각은, 안 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병이어의 이적에 대해 기발 난 생각으로, 많은 이의 공감을 산 게 있습니다. 당시 많은 이가 예수님께 모인 것은,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가던 이들이라 합니다. 4절에 유월절이 가깝다하지요. 가다가 예수소문 듣고 들린 겁니다.
예루살렘 가는 길이니, 며칠 양식은 챙겨 떠났습니다. 배가 고프지만, 보따리를 열면 주위 사람들이 끼어들어 자기양식이 축날 것을 염려해서 서로 눈치를 보던 중에, 소년이 도시락을 내드려서 예수님이 축사하자, 자기 양식을 꺼내 먹어서 넉넉했단 설명입니다. 인간적으로 그럴 듯하나, 이런 설명을 하다보면, 능력의 예수님이 사라집니다. 예수님은 기껏 오병이어의 이적이나 베풀려 오신 분이 아니기에, 그런 설명은 의미가 없지요.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로, 온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보잘 것 없는 도시락에 감사하셨고, 하나님이 역사하셨습니다. 성도의 삶에, 감사의 생활화는 필수입니다. 불평과 원망은 절대사절이지요. 그런데,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감사보다 불평불만을 잘 하기에, 예수를 믿으며 고쳐 가야만, 복을 받습니다. 원래는 불평꾼이나, 예수 믿고 감사를 잘 합니다. 교회를 잘 다니는 어느 여 집사님의 남편이 사업을 핑계로 매일 밤, 술에 절어 귀가합니다. 여 집사님은 교회에서 감사를 잘 배웠기에, 술에 떨어져 정신없이 자는 남편 옆에서 감사기도를 합니다.
‘술을 저리 먹어도 건강하니 감사합니다. 술 취해도 집 찾아 와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좋은 남편이 될 가능성이 크니 감사하고, 특히 토요일 밤에 술이 많이 취해 돌아와 주일날 집을 잘 지켜줘, 교회에 잘 다닐 수 있어 감사합니다.’남편이 자다가 목이 말라 잠이 깼다가 아내의 기도를 들었습니다.‘나도 예수 믿어 줄게.’감사를 한 복이지요. 술이나 남편이 아니라도, 우리 삶에 적용하면 복 받습니다. 우리 민족이 어렵게 살아서 그런지 잘 감사하지 못한다지요. 믿는 이가 감사에 앞장서야 합니다.
예수님은‘배불리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다 모으라’하십니다. 믿고 살면 작거나 크거나 은혜를 받는데, 다 마음에 담아두라는 뜻입니다. 이 컵을 생각해봅니다. 컵을 바로 들면 물을 담을 수 있으나, 뒤집어 들면 담을 수 없지요. 컵이 그렇듯, 우리마음도 그렇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은혜에 감사하며 기억하며 담으면, 더 은혜로운 체험을 하지만‘그 정도는 별 거 아니야.’하며 지나치면, 귀한 것도 흘립니다. 추석에 꽉 찬 보름달을 보면서, 받은 은혜를 세어가며 충만히 품길 축원합니다.
14절 이하에, 떡을 먹은 이들이‘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는 거까진 좋으나, 억지로 예수님을 임금을 삼으려합니다. 배불리 먹여주었으니 임금자격이 충분하지요. 예수님은, 혼자서 산으로 떠나십니다. 산에 올라 밤새 기도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고, 그를 이룰 능력을 간구하셨지요. 하나님과 같으신 예수님이, 밤새 기도하신 것을 생각하면, 연약한 우리는 기도를 쉴 수가 없습니다. 따라합니다.‘쉬지 말고 기도하라.’
지금까지 사 복음서의 공통된 내용을 살펴보았는데, 요한복음에만 있는 말씀을 더 알아봅니다. 신약성경의 처음인 사복음서 중에, 마태, 마가, 누가복음을 같은 것을 본다고, 공관복음이라 하는데, 예수님의 태어나심과 말씀과 행하신 이적들과 죽으심과 부활의 기록들입니다. 요한복음은 거기다 신학적 의미를 추가했지요. 1장 1절부터‘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오병이어 이적의 기사도 사실기록에 추가해, 신학적 의미를 더 하기에, 요 6장이 71절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뒤따라 온 이들을 보시고‘나를 찾는 것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구나. 썩을 양식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해서 하라.’‘썩을 양식을 위하지 말라.’아무리 비싸고 귀한 음식이라도 두면 썩습니다. 사람이 육신을 가졌기에 먹어야 살지만, 먹는 것만 위해 살다간 영 죽음입니다.‘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라’영생을 누리게 하는 양식이요, 이는 하나님이 보내신 자를 믿는 것입니다.
영생을 주는 양식은, 예수님을 믿는 것이요, 무슨 일이나 예수님을 따라 사는 겁니다. 당시, 빈들에서 고픈 배를 채운 이들에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요, 오늘 우리에게 썩을 양식, 없어질 돈과 명예, 쾌락을 따르지 말고, 예수님을 따라 영생의 길을 가라하십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하늘이 주신 생명의 떡이라 하십니다. 비유로 든 것이, 이스라엘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후에 사십 년 간 광야에서 먹던 만나지요. 거친 광야, 척박한 땅에 수십만 명의 백성을 먹여 살린 것은 새벽마다 내린 만나입니다.
만나의 뜻이‘이것이 무엇이냐?’인데, 만나가 없었으면 다 굶어죽었지요. 이스라엘백성들은 만나를 내려주신 하나님은혜를 잊지 못했으나, 요한복음말씀은 그런 만나라도 먹은 이들이 결국은 다 죽었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주신 만나를 먹더라도, 때가 되면 다 죽지만, 예수님은 생명의 떡이기에 먹는 자가 영생을 누립니다. 우리는 여기서 구약과 신약의 차이를 봅니다. 구약을 줄여‘오실 예수님’이라 하지요.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도 먹고 죽을 인생이니, 예수님이 오셔야 했습니다.
신약을‘오신 예수님’이라 하는데, 예수님이 생명의 떡으로 오심으로 비로소, 영생의 길이 열렸습니다. 함께 요 6:33,34을 읽습니다.‘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그들이 이르되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요 4장에 수가 성 여인이‘주여 그런 물을 제게 주소서.’같지요? 예수님의 답인 35절도 함께 읽지요.‘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셋째로, 생명의 떡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지요. 예수님께서‘내 살을 먹지 아니하고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해서 영원히 살리라’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이적은, 단지 배고픈 자 먹이는 정도가 아니라, 생명의 떡이요, 예수님의 살과 피로 발전했습니다.
오늘날에도, 교회에 다니는 이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예수를 믿음으로 오병이어의 이적이 내게 이뤄지길 바랍니다. 기적적으로 중한 병이 낫고, 돈을 많이 벌고, 자녀가 공부를 잘 하는 등입니다. 좋습니다. 연약한 인간이기에 전능하신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믿음의 중심이나 전부가 되어선 안 됩니다. 중심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 믿는 자가 누릴 천국영생입니다. 오늘말씀 오병이어 이적을 잘 이해하면, 이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66절을 보면 이런 일이 있은 후, 예수님제자 중에 많은 이들이 떠나고 함께 다니지 않았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야 영생을 누린다는 말씀이 너무 어려웠고, 그들은 사실 떡만, 이적만 바랐기 때문이지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너희도 가려느냐?’베드로의 대답은‘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 가오리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한 자이신 줄 믿고 알았습니다.’이런 제자들의 믿음이, 여러분의 믿음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베드로가 한 말 중에‘믿고 알았습니다.’를 살피며, 말씀을 맺습니다. 알고 믿느냐, 믿고 아느냐? 알면 믿는다하지 않지요. 저 피아노를 가리키며‘저것이 피아노인 줄 믿습니다.’피아노인 줄 믿는다면, 제가 더위 먹었나 하겠지요. 이해되지 않는 것을 믿으니, 차차 이해가 됩니다. 예를 들어, 이해되지 않는 십자가죽음을 믿으니, 부활이 이해가 됩니다. 예수님이 날 천국 보내려 죽으셨구나..연이어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지요. 그래서 신앙생활에‘아하, 그렇구나!’믿고 깨달음이 귀합니다.
9월 11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