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4:20-30 설교:“해방된 여인”
오늘은 광복절 71주년을 기념하며 예배드립니다. 이 땅의 성도로서, 일본의 36년 식민 지배를 벗어나 해방을 맞은 것은, 오직 하나님은혜임을 마음에 굳게 새겼으면 합니다. 36년의 긴 세월 동안, 한민족의 민족성을 잃어가며, 우리말조차 잊어갔으나, 이 땅의 기독선배들에 의한 3.1 만세운동 후에 세워진 상해임시정부와 독립군활동 등이,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과 함께 해방을 맞게 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38선으로 남북이 나뉘어 벌써 71년이나 지나는 거지요.
광복절을 기념하며, 몇 가지 기도제목을 말씀드립니다. 이 땅이 하루속히 평화통일이 되어, 남북 7500만 명의 대한 인이 세계를 향해 우뚝 일어서길 기도하기 바랍니다. 아울러, 북한의 3,40만 명의 지하성도들을 지켜주시고, 그들의 기도가 속히 응답되기를 기도하세요. 엊그제 뉴스에, 북한이 어려워지니 백성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그를 억누르려고 공개처형이 부쩍 는다니, 안타까운 일이지요. 북한주민의 평안과, 탈북해서 이 땅에 들어온 3만 여명을 위해 기도하세요.
지금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몹시 어렵습니다. 이 땅의 성도로서, 함께 어울려 잘 사는 이 땅, 공의와 사랑이 넘치는 이 나라 되기를 기도하세요. 그리 기도하는 성도는, 삶의 자리에서, 자신이 그를 위해 무엇을 할까 궁리하며, 작은 것부터 실천합니다. 학사형제들에게 자주 말씀드리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부와 권력의 자리에 올라 이웃에 베풀자 합니다.‘열심히 공부해서 남 주자.’말이 안 되나요? 하나님이 사랑하신 대한민국이기에, 성도는 그리 살아야한다고 믿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으로‘해방된 여인’이란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 합니다. 사마리아여인은, 그녀의 문란한 과거로 인해 매였고, 자기를 향해 수군거리는 것을 피하려, 뜨거운 대낮에 물 길러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사이 무척 더워서 그냥 걷기도 힘든데, 이런 날씨에 물 항아리를 이고 가는 여인을 상상해보세요. 죽을 맛이지요. 그런 여인이 28절 이하에 보면, 확 변합니다. 항아리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 자신을 비난하던 이들을 향해‘와서 보라’외치지요. 해방된 것입니다.
물이나 항아리가 문제가 아닙니다. 날 향해 욕하던 이들이 마음에 걸리지 않습니다. 매였던 것에서 해방되니, 그저 기쁘기만 합니다. 혼자만 기뻐할 수 없어, 이웃과 나누려‘와서 보라.’외치지요. 그동안 자신의 과거를 감추고 싶었으나, 29절에 크게 외치지요.‘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어떻게 이런 변화가 일어났나요? 예수님이, 그녀를 찾아 만나주셨기 때문이지요. 오랜 세월 매여 종처럼 살던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해방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수가 성의 우물가에서 사마리아여인을 만나‘내게 물을 달라.’로 대화를 시작하셨지요. 시작은 예수님이지만, 여인이 그에 반응한 것을 말씀에서 봅니다. 예수님이 찾으시고 대화하며, 구원하려 하셨더라도, 여인이 냉담했다면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요. 처음엔 여인이 냉담했지요. 물 달라는 예수님에게‘어찌 사마리아 여인인 내게 물을 달라 합니까?’그 말에는‘유대인이 우릴 무시하는데, 우리가 왜 유대인에게 물을 줘야합니까?’담겼습니다. 배척이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물러나지 않고‘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으리라.’하시니, 여인이 금방 넘어가지요.‘그 물을 제게 주세요.’우리 삶에 적용해 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찾아오신 예수님을 만나는 거지요. 모두들 여러 가지에 매여서 답답하고 힘든 삶을 살고 계시죠? 여러분 중에, 혹시 예수님이 내미시는 사랑의 손길에 무심한 분계시나요?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예배가 어서 끝났으면 좋겠습니까?
그럴 수 있지요. 그런 마음에‘예수복음은 영원히 너를 목마르지 않게 하리라.’들리길 소망합니다. 그 말씀을 들으려면, 사마리아여인에게서 몇 가지를 배워야합니다. 먼저, 여인은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네 남편을 불러 오라’하실 때, 둘러대며‘지금 밭에서 일하느라 바쁜데 왜 불러오라고 해요?’그러지 않았지요. 사실대로‘제게 남편이 없습니다.’부끄러운 과거요, 숨기고 싶은 현실입니다.
예수님은, 그녀가 겪는 삶의 어려움을 미리 아셨습니다. 그녀가 제일 아파하는 남편문제에 대해‘네 남편을 데려오라.’하신 것은, 사람들이 하듯 그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여인이 해방될 실마리를 찾으려는 것이지요. 우리에게도 각자, 다른 사람에게 내놓기 싫은 어려운 일들이 몇 가지씩 있지요? 어떤 것은, 말하기 부끄러워서 덮어두고, 말해봤자 풀릴 길이 없으니 그저 삽니다. 오래 그리 살아왔기에,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일일까요? 우리가 매여지내는 것에는 경제적 어려움, 몸이 아픔, 가정의 불화, 자녀문제 등이 있습니다만, 오늘은, 그런 것보다 우리자신의 신앙적 매임에 대해 생각합니다. 각자 좀 다르겠지만, 신앙생활을 꽤 오래 해왔는데, 자신이 주 안에서 변화하고 자라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이나 드러나는 삶에 달라짐이 없습니다. 병든 정서나 잘못된 성격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내게 가장 귀한 것은 돈이고, 겪는 어려움이나 불화가 돈 때문이라 여깁니다. 세상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기도도 그런 내용입니다. 자기에게 잘못한 사람을, 꽁하니 용서하지 못합니다.
대략 살펴본, 우리가 개인적으로 매여 있는 것입니다.‘그렇습니다. 그런 것들로 인해 제 마음이 답답하고, 교회 나와 예배드려도, 그런 것에서 헤어 나오질 못해 안타깝다’는 분은 해결할 길이 열립니다.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나 어려움을 직시하고, 풀어야할 과제로 여기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내게 있는 문제조차 모르거나, 남들도 다 그런 거 아니냐, 오랜 동안 그리 살아왔는데 새삼 들춰낼 거 있느냐하면, 그저 그리 살 수밖에 없지요. 여인은 자신의 문제를 알았기에 해방되었습니다.
둘째로, 사마리아여인에게 배울 것은, 예수님께 예배할 곳을 물은 것입니다. 20절에,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예배드리라하고,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심 산에서 예배드리라하는데, 어디가 옳습니까? 여인이 이것을 물은 것은‘자신이 지금까지 사마리아에 있는 그리심 산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예루살렘에 가지 않아 제가 문제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있나요?’여인은, 자신이 문제에 매였음을 알고, 예배를 통해 그 문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왔기에, 첫 질문이‘어디서 예배를 드려야 하나요?’
우리로 말하면‘내가 예배를 잘못 드려 변화가 없나?’하는 거지요. 예수님의 대답이, 오늘 우리에게도 귀한 답이 됩니다. 24절에‘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예배장소가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어디서 예배를 드리든, 영이신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드려라. 우리는 누구나 이 몸을 위주로 살지만, 주일예배에 나와서는 우리 속의 영으로 예배드려야합니다. 그래야 영의 사람으로 변화되고 자라가지요. 육체의 생각은 영 죽음이요, 영의 생각은 영생과 평안입니다.
그러기에, 영으로 참되게 예배하는 자를, 하나님이 찾으시고 기뻐하십니다. 영과 진리의, 진리는 예수님으로 바꿔도 좋습니다. 예배를 통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가 구원받고 하나님자녀가 되었음을 재삼 확인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리고, 그에 합당한 자로 살아가길 다짐하는 예배여야지요. 이렇게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면, 매인 문제에서 풀려납니다.
그러나, 사람은 대체로 수동적입니다. 내가 내 문제를 알고,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하는지 알고, 스스로 바꾸어 가면 좋은데, 실상 어렵지요. 남의 문제는 작은 것도 지적하면서, 자신의 문제는 모른 척 넘어가지 않습니까? 교회에 나오는 것도 귀하고, 예배드리며, 찬송하고 기도드리고, 헌금하고, 봉사하고, 성가대로 찬양하는 것 다 귀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드림으로 자신의 매인 것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사마리아여인은 창피한 삶을 살았지만, 참 예배를 사모했기에 해방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여인에게 배울 것은 25절에‘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실 겁니다.’사마리아인들도 같은 구약성경을 읽고 배우기에, 여인도 메시야 오시길 대망했습니다. 메시야가 오시면, 모든 궁금한 것을 알려주시리라 말하자, 예수님은 즉각적으로‘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메시야라 하십니다. 이것도, 여인이 평소에 메시야오심을 사모했기에, 예수님을 만난 것이지요. 우리의 대망은 다시 오실 예수님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면 기억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함께 요 18:38을 읽습니다.‘빌라도가 이르되 진리가 무엇이냐 하더라.’빌라도총독 앞에 끌려가 심문을 받던 예수님께서‘내가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러 세상에 왔다.’하시자, 빌라도가 한 말입니다. 빌라도는, 군의 졸병에서 시작해서 장교로 장군으로, 황제 다음의 총독까지 오른 자입니다. 빌라도에게 진리는, 권력과 부와 그를 얻기 위한 온갖 술수이지요. 그런데 사형 죄로 잡혀와 굻어 앉힌 식민지 청년이, 진리라고 하니 기가 막히지요.
‘진리가 무엇이냐.’에는‘너 따위가 진리가 무엇인지나 알아?’가 담겼습니다. 온갖 세상영화를 누리던 총독 빌라도는, 진리이신 예수님을 앞에 두고 알아보질 못하고, 훗날 총독에서 물러난 뒤 귀양 갔다가, 호수에 투신자살 했다합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적지 않은 교인이, 빌라도의 번영의 길을 가고 있지 않습니까? 세상의 눈으로, 총독 빌라도와 사마리아여인은 비교의 대상도 되지 않았으나, 우리는 사마리아여인이 참 복된 여인임을 압니다. 우리는 누구처럼 살아야겠습니까?
해방된 사마리아여인의 변화된 삶을 봅니다. 그녀는‘네게 말하는 내가 메시야.’라 하는 예수님말씀에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사마리아인들이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몰려왔고, 말씀을 듣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욕먹던 사마리아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자신이 변하고, 마을을 구원했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자신의 앞날을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매인 것에서 해방되고, 복음을 전하는 날이 곧 오겠지요?
시골 사는 홀어머니가 서울 아들네를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어느 날 가족들이 다 외출하고 어머니 혼자 집에 있는데, 방을 정리하다 보니 가계부가 보입니다. 무심히 펼쳐보니 며느리가 콩나물 오백 원 산 것까지 꼼꼼히 챙겨 적었습니다.‘우리 며느리가 살림을 잘 하는구나.’흐뭇하게 보는데, 매월 말에 오만 원씩을 지출하는데, 보내는 곳을‘촌년’이라 적었습니다. 뭔지 몰랐는데, 보내는 날자가 자신이 오만 원을 받는 날입니다. 며느리는 돈이 아까워 그랬는지, 시어머니를‘촌년’이라 적었지요.
어머니는, 메모 한 장을 써놓고 시골집에 내려갔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온 며느리가 메모를 보니‘집에 바쁜 일이 있어 그냥 간다. 앞으로 5만 원 보내지 않아도 좋다. 잘 지내라. 촌년이 씀’여러분 생각에 그 며느리가 교회를 나갈까요, 안 나갈까요? 우리 삶의 한 모습이라 말씀드렸습니다. 기독교에서는‘예수를 믿음으로 거듭난다,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영생을 얻는다.’하는데, 달리 말하면‘심령이 고침을 받는다. 사람이 변한다.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오늘말씀으론 해방되는 것입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아 천국에 간다만 아니고, 우리가 해방되어 사람됨이 달라지면, 이 땅을 천국 같이 삽니다. 사마리아여인이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계속 대낮에 우물 물 길러 다니며, 주위의 비난 속에 살았겠지요. 여인은, 그런 어려움 중에도 어디서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하는지 알고 싶었고, 메시야가 오시면 다 해결되리라 소망했습니다. 여러분은 그 여인에 비할 수 없이 좋은 형편에 있습니다. 해방된 여인에게 배워, 모든 얽힌 것에 자유를 누리며, 참 평안과 기쁨과 감사로 살기를 축원합니다.
8월 14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