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디도서 1:1-4     말씀 제목:“참아들 돼 보고자..”

 

  오늘 택한 말씀은, 사도 바울이 그레데 교회를 맡아 목회하는 디도에게 보낸 편지의 첫 부분입니다. 그레데는 지중해에 있는 섬으로, 바울과 디도가 복음을 전해 교회를 세웠는데, 교인들의 평이 좋질 않습니다. 딛 1:12에‘그레데 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이어진 13절에, 바울이 디도에게‘이 증언이 참되니, 엄히 꾸짖으라 이는 그들로 하여금 믿음을 온전하게 하고.’꾸짖어서 믿음을 온전케 하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어려움이 많은 그레데 교회와 초대 교회에서 큰 역할을 하는 디도에게 편지를 쓰면서‘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나 바울이, 사도가 된 것은’하며, 자신이 사도라 한 것은, 디도보다는 편지를 읽는 다른 이들을 위한 거지요. 당시, 바울을 사도로 인정하지 않은 이들이 적잖았기에,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 하며, 쓰는 편지에 권위를 주면서,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이 바른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며, 영생의 소망을 확실히 가지라 하지요.

 

  믿는 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생이지요. 영생을 항상 마음에 품ㅇ면,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지요. 환난도 이깁니다. 요한복음 3:16‘...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기 위함이라.’기억하세요. 영생은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기에, 성경을 언약의 책이라 하지요. 대표적인 것은, 인류를 구원하려고 메시야를 보내신다고 했고, 때가 되어 메시야가 오셔서 십자가에 죽음으로 믿는 이가 구원받게 하셨지요.

 

  에덴동산에서 쫓겨남으로 영 죽을 인간이, 예수를 믿음으로 영생을 얻게 한 약속은 영원 전입니다. 말씀 3절에, 하나님의 때에, 당신의 말씀을 전도하도록 바울에게 맡겼고, 바울은 같은 믿음으로 나의 참 아들 된 디도에게 편지합니다. 여기에, 숭덕이 창립 초기부터 외쳐온 참아들이 나오지요. 딤전 1:2에도‘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디도와 함께 디모데도 참 아들이라 합니다.

 

  믿음 안에서라 한 것은, 디모데와 디도는 바울이 몸으로 낳은 아들이 아니라, 믿음으로 아들 되었기 때문이지요. 오늘 디모데는 생략하고, 바울이 왜 디도를 참 아들이라 했을까요? 성경에 보면, 바울과 같은 믿음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바울이 바쁘고 어려울 때,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디도가 적극 도왔습니다. 예를 들면, 고린도 교회가 많은 문제로 몹시 혼란스러울 때, 디도는 바울이 써준 편지를 갖고 가서 안정시켰지요. 또, 예루살렘의 가난한 성도를 돕기 위해 모금하는 일을, 믿음직하게 잘 감당하였습니다.

 

  돈은 모으기 힘들고, 모은 돈에 부정하게 손대는 자가 있고, 현지로 안전하게 가져가서, 공정히 분배하는 것이 다 어려운 데, 디도가 그런 일을 무난히 잘 처리했지요. 바울이 믿음으로 참 아들 되었다고 한 디도는 바울에게 기쁨을 주는 동역자였습니다. 성경엔 또 하나 참 아들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히 12:8인데‘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여기 친아들은, 예전 성경에는 참 아들이지요. 참 아들은 징계나 채찍질을 당합니다. 왜요? 앞의 6절에‘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하나님이 사랑하시니 징계나 매질을 하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징계를 받지 않으면 참 아들이 아니지요. 오늘날 사회에서 큰 문제의 하나는, 자식을 귀히 키우며 야단을 안 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학교에 가서 선생님이 야단을 치면‘네가 뭔데? 우리 아버지도 내게 야단을 안 치는데, 네가 감히 나를 야단쳐.’하며 선생님께 대들지요. 때론 폭행까지 합니다.

 

  자녀를 진정 사랑한다면, 잘못한 때 야단치거나 매질도 해야지요. 성경에‘자식에게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주님은 사랑하는 자녀에게, 필요하면 징계를 하시니, 살다가 많이 아프거나 어려운 일을 당할 때‘주님이 날 사랑하지 않나 봐.’아니고‘주님이 이토록 날 사랑하시네.’옳지요. 어려울 때, 낙심치 않고 더욱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이가 참아들, 딸이지요. 그럴 수 있는 것이, 4절 끝에‘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우리 구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네게 있을지로다.’

 

  믿는 이는 은혜와 평강이 함께하기에 아픔이나 환난에도 감사히 이겨냅니다. 은혜와 평강, 은혜로 누리는 평강이지요. 믿는 이는 이를 알고 은혜와 평강을 충만하게 누려야 합니다. 가끔 보지만, 교회를 오래 다녀도 평안이 없습니다.‘아프고, 살기 힘들고 자식이 속을 썩이는데 내게 평안이 어딨어?’아니지요. 은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푸시는 사랑인데, 우리가 잘 믿고, 명하신 것을 잘 지키고 따라야 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죄와 허물 가운데 있을 때 택해서 베푸신 거지요.

 

  더구나, 독생자 예수님이 우리를 십자가에 대신 죽으셨습니다. 그래서 영생을 누리는 성도는, 지금 사는 형편을 떠나서, 언제든 참 평안을 누려야 합니다. 건강하고 가진 게 여유가 있고, 하는 일들이 잘 풀려서 평안이 아니라, 그렇지 못하더라도 평안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이‘내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네게 주리라.’이런 평안을 누리는 이들이 참 아들, 딸이지요.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성경의‘참아들’이란 말씀에서‘숭덕의 참아들’이 나왔습니다. 물론, 아들만 아니고 딸도 포함되지요. 학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 새벽에 이 본당에서 기도회를 마치고, 마당에 내려가 체조를 한 뒤‘참아들 되보고자 뭉친 숭덕은’을 힘차게 외쳤습니다. 두어 번, 주위 주민이‘잠 좀 잡시다.’했지만요. 저는 요사이도 자주 기도하기를‘숭덕을 거쳐 간 형제들이 젊은 날 숭덕에서 새벽마다 외치던 참아들 돼 보고자를 기억하며, 세상에서 참 아들로 살게 하옵소서.’

 

  참아들의 실천 내용은 먼저‘가정의 참 아들’부모님께 효도하자는 겁니다. 요사이는 그런 분이 없겠지만, 한 때, 기독교는 서양에서 들어온 선진 문명인데, 어찌 케케묵은 동양의 효를 말하느냐? 몰라도 한참 모르는 말이지요. 케케묵은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이고, 십계명에 있습니다. 5계명의‘너희 부모를 공경하라.’가 중간에 있는데, 앞인 1-4 계명의 하나님 사랑과, 뒤의 6계명 이하의 이웃 사랑을 잇고 있지요. 그 말은, 부모를 사랑해야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요일 4:20에 보면‘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형제는 믿는 이나 이웃인데, 그들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 합니다. 더구나, 낳고 사랑으로 길러주신 보이는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건 거짓말이지요. 사랑받은 부모님을 힘껏 사랑해야,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고, 사랑합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이를 가르치며 몸소 본을 보였지요. 십자가에 달려 모욕과 고통을 겪으며, 죽음을 앞둔 때에, 사랑하는 제자에게‘보라! 네 어머니라.’뒤에 남을 어머니를 부탁합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면‘내가 지금 너무 바쁘고 힘들어 부모님을 돌보지 못해.’아니지요. 그렇다고‘난 부모님을 돌보느라,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 해.’그것도 아닙니다. 서로 충돌하는 게 아니고, 눈에 보이고 사랑받은 부모님을 힘껏 사랑함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더 사랑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들은, 부모님의 뜻을 기억하며 이루고, 남겨주신 형제자매를 사랑하며 살아야지요. 두 번째‘겨레의 참아들’은 나라에 충성입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을 보시며 눈물을 흘리셨는데, 얼마 후 로마의 침공으로 성이 철저히 무너질 것을 미리 보신 거지요. 모든 인류의 구세주로 오셨지만, 태어나신 나라가 당할 환난에 마음이 아파 우셨습니다. 우리도 보다 나라 사랑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하나만 말씀드리면, 지금 나라가 좌냐, 우냐, 진보냐, 보수냐, 등으로 나뉘어 다투는데, 뜻이 다를 수 있으나, 다투며 충돌할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나라가 나아갈 길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월남이 다투다 멸망했는데, 우리가 지나고 나서 후회하면 안 되지요. 겨레의 참아들로 이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 살며 바른 가치관과 믿음으로, 예수 믿어 좋음을 보이며, 이웃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지요. 간절히 이 나라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저는 확실히 믿습니다. 선교사를 보내신 것부터, 해방과 6.25 전쟁의 참극과 극심한 가난에서 우리나라를 오늘날 이만큼 이끌어 주신 것은, 하나님의 이 민족 사랑이 분명합니다. 우리도, 믿음의 선배들이 하셨듯, 기도함으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러줘야지요. 세 번째‘하나님의 참 아들’은 참 아들이신 예수님의 본을 받아, 우리도 하나님의 참 아들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 손에 이 성경 말씀이 있어 길을 밝게 가르쳐주고, 좋은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주신 본이 있지요.

 

  사도 바울이‘내가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처럼 너희도 나를 본받으라.’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며‘내가 그리스도와 믿음의 선배들을 본받은 것처럼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이를 말로 해도 좋으나, 삶으로 그리 살아야지요. 신앙생활은, 교회에서 지혜와 힘을 얻어, 세상에 나가 그리 사는 것이고, 그것을 우리 숭덕에서‘참 아들 딸 되자.’합니다. 남들이 안 하는 별난 것을 하자는 게 아니고, 예수를 보다 바르게 믿고, 믿음의 좋은 본을 보이며 살자는 거지요.

 

 ‘저분을 보면, 몸이 아프고 사는 것도 가난하나, 참 멋진 그리스도인이야, 나도 저리 살아야지.’좋지 않습니까? 특히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야지요. 오늘은, 숭덕 창립 88주년을 앞두고, 숭덕의 참 아들을 살펴봤습니다. 주보에 간략히 실었지만, 어려운 일제하 동경에 유학 온 형제자매들을 위해, 고학하며 고생하신 고 박 목사님이 1935년 9월에 시작하셨지요. 조선의 앞날을 짊어질 젊은 유학생들이, 기독 신앙을 갖게 하고자 숭덕교회를 함께했습니다.

 

  숭덕의 나라 사랑의 한 예는, 동경 한가운데서 주일 날 우리 말로 예배를 드렸지요. 1945년 해방이 되자, 한국으로 옮겨, 장충동에 학사, 동국대 뒷문 가까운 곳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해방 후, 학병으로 끌려갔다 돌아온 이, 38선이 막히며 월남한 이, 지방에서 올라온 이로, 숭덕학사는 넘쳐났지요. 4.19가 난 후, 학사는 지금 이 장소로 옮겨 왔고, 모두 생활이 매우 어려울 때, 지방에서 온 형제들을 위한 학업과 신앙의 보금자리였지요.

 

  1979년, 옛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지었는데 40년이 지나니 곳곳이 낡았습니다. 세상이 변해, 숭덕학사가 옛 모습을 찾기 어려우나, 하나님께서 나아갈 길을 열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디도서를 살피며, 바울이 디도를 나의 참 아들이라 했음을 나누었는데, 디도는 약속에 신실하신 여호와 말씀을 믿고 영생의 소망을 가졌기에, 온몸과 마음을 바쳐, 바울과 교회와, 성도들에게 헌신했지요. 온몸과 마음을 바쳐 수고했으나, 고난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처럼, 숭덕도 오늘에 이르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런 중에 수고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한 번 더, 학사를 거쳐간 형제들과 교우들이, 숭덕에서 나눈‘참 아들 딸 돼 보고자..’기억하며, 세상에서 그리 살기를 기도드리며, 여러분에게 바울의 인사‘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우리 구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로 말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