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왕상 18:35-39    설교:“긴박한 순간에..”

 

 ‘지적훈련’이란 책을 읽고 깨달은 바를 나눕니다. 논어, 맹자 등의 동양 고전에 관한 책인데, 한 제자가 공자에게 묻기를‘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공자가 답하기를‘군대, 재물, 백성의 마음, 세 가지다.’‘그중에 없어도 된다면 무엇부터입니까?’‘첫째 군대요, 둘째가 재물이요,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것이 백성 마음이다. 나라에 군대가 없어지고 재물이 줄어 살기 어렵더라도, 백성 마음은 바르게 지켜져야지, 그렇지 않으면 군대나 재물이 많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전보다 부요해지고, 한류열풍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지만, 백성들 마음이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아서입니다. 4월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나라를 운영하려면 보수와 진보가 있으나, 지도자들은 서로 다투지 말고 나라 앞날을 위해서 의논해야 하고, 백성들은 어느 편으로‘우’쏠리지 말고, 잘 판단하는 마음이 중요하지요. 새해 백 사 세가 되는 김형석 교수님이‘남은 건 국민의 선택이다.’맞습니다. 우리의 바른 선택이 중요합니다.

 

  오늘 설교 제목을‘긴박한 순간에..’라 정한 것은, 사람의 본 모습은 어려움을 당해 급하게 반응할 때 잘 나타나는 것을 생각해서지요. 평소 평온할 때는, 나타나지 않던 모습이, 급하면 나타납니다. 온순하던 이가, 화를 버럭 내거나, 욕을 해대거나 하지요. 담대해 보이던 이가, 어려움을 당하자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예수 믿는다고 별로 다르지 않지요. 오늘은 성경 말씀에 나오는 인물이 긴박한 순간에 어떻게 했는지 살펴, 배워서 따르려 합니다.

 

  먼저,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야곱에 관해 나누지요. 야곱은 에서의 쌍둥이 동생인데, 몇 분 뒤에 태어나 장자의 복을 누리지 못함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형이 들에 나갔다 돌아와 배가 고플 때,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샀지요. 또, 나이 많아서 앞을 못 보는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자의 축복도 받았습니다. 야곱이 그리한 것을 안, 에서가‘아버지 죽고 나면 야곱을 죽여야지.’하는 걸 어머니가 알고, 야곱을 멀리 사는 외삼촌 집으로 도망치게 하지요.

 

  집을 나서서 외삼촌 집에 가는 야곱의 마음은 외롭고 두려웠습니다. 밤이 되자, 들판에서 돌을 베개 삼아 자는데,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보고 싶고, 앞날에 어떤 어려운 일이 있을지 염려가 드니, 잠을 이룰 수가 없지요. 그런 긴박한 순간에, 하나님이 도우십니다. 성경에는 없지만, 야곱이 긴박한 순간에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봅니다.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하늘에 닿았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 오르락내리락합니다.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서‘나는 여호와니 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하나님이라.’하시며, 야곱에게 귀한 약속을 하십니다.‘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지키며 이끌며 너를 이 땅에 돌아오게 하리라.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으리라.’앞날을 두려워하는 야곱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지요. 잠이 깬 야곱은‘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구나.’이곳이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 문이로다’

 

  일어나서 베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을 삼고, 그곳 이름을 벧엘, 하나님의 집이라 이름하였지요. 그리고 서원하기를,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을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에 돌아오게 하시면, 여호와는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이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 분의 일을 바치겠습니다. 이때는, 율법이 생겨 십일조를 바치라 하기 전에, 야곱이 바치겠다 하지요.

 

  십일조는 의무적으로 겨우 바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은혜에 감사하며 스스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말씀을 우리에게 적용해 봅니다. 우리는 어려운 세상을 여행하는 나그네와 같은데, 예수를 믿어도, 천국 소망이 없으면, 앞날에 대한 염려와, 몇 살까지 살까 등, 이 땅의 것에 매여 살지요. 그러다가 크게 아프거나 어려움이 닥치는 긴박한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허둥댑니다. 믿는 이가 그래선 안 되지요.

 

  말씀의 사닥다리는, 구약은‘오실 예수님’으로, 예수님을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야곱은 들판에서 자다가 하나님을 보고‘여기가 하나님의 집이라.’했으나,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며 살며, 하나님이 우리와 항상 함께하심을 항상 마음에 품어야지요. 죽어서 주님 품에 안길 때까지, 야곱보다 더 확실하게 항상 주님 안에 살게 되었음에 감사합니다.

 

  미국의 복음 전도자 무디의 일화입니다. 무디의 집에 불이 나서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다 타버렸지요. 주위에서‘건진 게 없어서 어찌 삽니까?’걱정들 하자, 무디는‘주님이 항상 나와 함께하시는데 무엇이 걱정입니까?’야곱이 부모님 사랑받으며 살 때는 몰랐던 것을, 긴박한 순간을 당하자‘이곳이 하나님의 집이라.’고백한 것과 같이, 무디가 어려움을 당하자 그의 좋은 믿음이 나타나지요. 밤에 조용한 시간에, 내가 비슷한 경우를 당하면 무어라 할까?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이어, 오늘 읽은 말씀인 엘리야 선지를 나눕니다. 당시 아합왕 때, 북이스라엘은 바알신을 열심히 섬기며, 하나님 선지자들을 박해했지요. 하나님께서 벌로서 심한 가뭄을 내리셨는데도, 왕이나 백성들이 깨닫지 못합니다. 엘리야 선지가 아합왕을 만나 갈멜산 위에, 이스라엘 백성들과 바알 선지자들을 다 모으라고 합니다. 엘리야 선지는 모인 그들 앞에서‘여기 제단을 쌓고 제물을 올린 후, 불로 응답해서 제물을 태우는 이를 하나님으로 섬기자.’백성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바알 선지자 수백 명이, 제단 앞에서 아침부터 온갖 수단을 부리며 바알신을 외쳐 부르나 기척이 없자, 그들은 칼로 몸에 상처를 내어 피를 뿌려가며 춤추고 외쳐도 저녁이 되도록 마찬가지입니다. 엘리야가 나서며‘자, 이제 내가 하겠다.’제단을 쌓고 짐승 제물을 올린 후, 물이 넘치도록 갖다 부으라 합니다. 그리고 엘리야 선지자의 단 세 마디 기도에, 여호와 하나님이 응답하셔서 불이 내려 제물과 부은 물은 물론, 제단의 흙과 돌까지 핥듯이 다 태웠지요.

 

  왕상 19:36을 함께 읽습니다.‘저녁 소제드릴 때에 이르러 선지자 엘리야가 나아가서 말하되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신 것과 내가 주의 종인 것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오늘 알게 하옵소서.’이 기도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불로 응답하셨지요. 모든 백성과 바알 선지자 수백 명이 쳐다보는 긴박한 순간에, 엘리야 선지가 기도한, 세 가지를 기억합니다.

 

  먼저,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심을 보이소서. 그렇지요. 바알 신과 여호와 중에 누가 참 하나님이냐를 다투니, 불로 응답하셔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심을 보여달라 합니다. 드라마에 보면 갑자기 큰일을 당하자‘하나님, 부처님, 알라신이여..’외치는데, 우리는 오직 주님입니다. 둘째로, 엘리야가‘내가 주의 종인 것과’라 한 것은, 응답하심으로 엘리야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종임을 나타내 달라는 것이지요. 바알 신이 거짓 신이요, 바알 선지자가 거짓 종인 것과 대비됩니다.

 

  셋째로‘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것을 행하는 것을 알게 하소서.’이 모든 것이 제 마음대로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대로 임을 저들이 알게 하소서, 꼭 필요한 세 마디를 한 것이지요. 우리가 아픔이나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보거나, 다른 이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하나님! 하나님이심을 저희에게 보여주세요. 제가 예수 믿는 성도임을 저들이 알게 해주세요. 제가 하는 말과 행실이 하나님 뜻대로임을 증거하게 하소서.’기도하라 합니다.

 

  이런 기도를 하려면, 평소에 거룩한 성도답게 살면서, 말이나 행실이 성도다워야지요.‘어느 정도해야 성도답게 사는 겁니까?’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지금 하는 것에서, 날마다 변화하며 자라가면 됩니다. 고쳐가며 새로워지려고 힘쓰면, 사랑의 하나님은 보시고 기뻐하시며, 우리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와 대결해서 이긴 후에, 백성들에게‘바알 선지자들을 끌어다 죽이라.’그렇게, 바알 선지자들을 멸하자, 하나님께서 큰비를 이스라엘에 내리셨지요.

 

  우리에게, 평소에 성도답게 살기에 힘쓰면서, 긴박한 순간을 당하면, 엘리야처럼 간단하지만 분명한 기도를 드리고, 응답받아서 자신과 주위의 문제를 풀라고 하십니다. 아울러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심을 드러내라 하지요. 한 말씀을 더 나눕니다. 고전 12:3을 찾아 함께 읽습니다.‘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초대교회 때 예수 믿는다고 잡혀간 성도에게‘네가 지금이라도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면 석방이야. 그러지 않고 계속 예수를 주시라 하면 당장 사형이야.’죽임 당할 긴박한 순간에, 적잖은 이들이‘예수는 저주할 자’라 하면서 풀려났으나‘예수는 주시라.’하면서 목이 잘리거나 화형을 당한 이도 많습니다. 1600년대에 일본에서, 땅에 십자가를 그려놓고, 밟고 가면 석방, 피해 가면, 끓는 가마솥에 던졌지요.

 

  1800년대 이 땅에서도, 예수 안 믿는다면 석방, 아니면 사형, 그런 속에 만여 명이 신앙을 지키며 죽었습니다. 그런 긴박한 상황이라면 나는 뭐라 했을까? 오늘날 예수 믿는다고 그런 박해를 당하진 않지만, 세상 살면서 참 성도답게, 예수님을 주님이라 하며 사는 것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고전 12장 말씀에서, 그런 긴급한 상황에서‘예수는 주시라.’할 수 있는 것은 성령의 역사라고 했는데, 우리는 긴박한 순간에 성령님께 의지해야 합니다.

 

  오늘 살핀 야곱이 사닥다리를 본 후, 하나님 말씀을 들은 것이나, 엘리야 선지가 바알 선지자들을 물리친 것은, 한 번 있은 하나님의 역사이나, 예수님이 오심으로 그 하나님이 성령으로 우리와 항상 함께하게 되었지요. 성령이 내 안에 계심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 생활화하면, 즉 성령을 의지하고 의지해가면, 어떤 긴박한 순간에도 성령을 의지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성도의 모습이지요.

 

  새해가 시작한 지 두 주째입니다. 우리는 싸구려 질그릇같이 연약해서 깨지기 쉽지만, 예수 믿음으로 예수 보배를 안에 담은 성도가 되었지요. 우린 안의 보배는 성령닙니다. 성령이 함께하는 우리는 날로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고후 5:17에‘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새 것이 된 삶이 어떤 것일까요? 몸으로 세상에 살지만,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항상 주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믿고 살며, 날로 새로워지는 거지요.

 

  새해 이 말씀을 항상 품으시고, 살면서 겪게 되는 긴박한 순간을 성령의 도움으로 이겨내며, 주위에 그리스도의 좋은 향기를 물씬 풍기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