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빌 3:12-16       설교:“기억하며 품을 말씀”

 

  2023년 마지막 예배에 함께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우리가 꼭 품고 행할 말씀을 나누려 합니다. 함께 읽은 빌립보서 3장 12절부터 살펴보면, 사도바울은‘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이렇게 한 해를 보내며, 우리는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오직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갚아가고, 잘못한 일들은 회개해야 하나, 과거에 너무 미련 갖지 않고, 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과거에 매여 살며‘그때 참 좋았는데, 그때 그런 잘못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사는 게 훨씬 나았을 건데.’하기 쉽지만, 의미 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지 말고, 오직 한 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야 합니다. 달려갈 푯대와 부르심의 상은 천국이지요. 예수 그리스도가 천국을 예비하시고, 허물 많은 나를 택해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이 땅에서 천국 백성에 합당한 삶을 살면서, 저 천국을 예비합니다.

 

  15절에, 예수를 믿으면서도 혹 아직 달리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바른길로 인도하실 것이라 하니, 우리가 지금 천국 믿음으로 살지 못하더라도, 주님을 의지하며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려 하면 주님이 도우십니다. 우리가 앞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고후 5:17에‘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는 믿음 떼문이지요. 새로운 피조물이니, 앞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성도가 품을 마음이요, 누릴 복이지요.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새로이 사는 겁니다. 사람이 나이 먹어가면, 얼굴에 나타나지요. 저는 마음으로는 젊게 살려 하는데, 며칠 전 지하철에서 꽤 연세 드신 할머니가 제게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서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연세가 몇이세요?’물으니, 저보다 한 살 적은데, 제 얼굴을 보며 자기보다 나이 많은 걸 안 모양입니다. 그러니, 먹는 나이에 매이지 말고, 새로운 피조물임을 다짐하며, 마음을 새롭게 살아야지요. 새해가 될 때, 새롭게 살기를 시작하기 좋습니다.

 

  이와 비슷한 말씀 주는 말씀이 고후 4:16에‘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 겉 사람은 낡아지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낡아가는 겉 사람에 미련 갖지 말고, 속사람이 날로 새롭게 살아야지요. 한문에‘일신(日新) 일신 우 일신’란 말이 있는데, 날마다 날마다 새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저 새로워진다? 막연하지요. 우리 안에 무엇이 들었기에 새롭게 할 수 있고, 어떻게 새롭게 해야 할까요?

 

  고후 4:7을 함께 읽습니다.‘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우리를 깨지기 쉽고 싸구려 질그릇에 비유하지요. 며칠 전, 뉴스를 보며 안타까웠던 일이,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치솟자, 4층에 살던 30대 부부가 남편은 7개월 된 아이를, 부인은 두 살 된 아이를 품에 안고 뛰어내렸는데, 두 아이와 부인은 무사하나, 남편은 죽었습니다. 성탄 전날입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자, 집이 좁다며 보다 넓은 집으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일어난 비극이지요. 새집에, 아이 둘에, 성탄절에 한창 기뻤을 텐데, 참으로 안타깝지요. 질그릇과 같은 연약한 인생 아닙니까? 우리가 그런 인생이지만, 믿는 이가 소망을 갖는 것은, 우리 속에 보배이신 예수님을 모셨기 때문이지요. 이를 믿으면, 심히 큰 능력은 우리에게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있음을 알게 되어, 살면서 사방에 어려운 일과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고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 주님으로 이겨내지요.

 

  성도는, 자기 안에 이런 능력이 있음을 알고 키워가야 합니다. 보배를 품었으니 안 믿는 이와 달라야지요. 신앙생활은 몸을 가진 우리가, 이를 알고서 몸만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몸의 비중을 낮추고 영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것입니다. 몸을 갖고 사니 몸을 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싸구려 질그릇에 비싼 옷을 입히고 보석으로 치장해도, 깨지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질그릇 같은 인생이나 속에 예수 보배를 모셨으니, 주 예수님의 뜻을 알고 영으로 변화하며 살기에 힘써야지요. 거듭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자주 나누는 요 3:16으로 돌아갑니다. 왜 이 말씀이 그리 중요합니까?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그를 믿는 자가, 비록 질그릇같이 연약한 인생이지만, 속에 예수 보배를 모시고 살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요 3:16이 있는, 3장 시작에, 성경 박사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야‘어떻게 해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갑니까?’‘네가 거듭나야 하리라.’

 

 ‘제가 늙었는데 어찌 다시 태어납니까?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 다시 날 수 없잖아요.’거듭나는 것이 불가능하단 말이지요. 예수님은‘성령과 물로서 거듭날 수 있다.’‘그것이 어찌 가능하지요?’‘내가 십자가에 죽음으로 성령이 와서 가능하다.’그 후,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셨고, 사흘 후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셨지요. 지금은 오신 성령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이끌고 계십니다.

 

  사람을 택해 믿게 하시고, 성경을 읽고 이해하게 도우시며, 기도할 바를 알게 하십니다. 악한 영의 역사에 우리를 보호하시지요. 우리 믿음이 자라고 지키게 하시며, 천국까지 인도하십니다. 그것이 영의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것이요, 겉 사람은 날아져도 속 사람은 새롭게 된다는 것이요, 겉은 질그릇이나 속엔 예수 보배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지금까지 말씀이 다 관련이 되지요. 예수님이 보내신 성령에 우리가 순종함으로 가능합니다.

 

  그러면, 영의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롬 8:5-8을 함께 읽습니다.‘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육신을 따르며, 내 몸, 내 가족만 생각하는 이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살 수 없기에, 영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영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고 기쁘시게 사는 말씀인 살전 5:16-22을 함께 읽습니다.‘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성령을 소멸하지 말고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은 취하고 악은 어떠한 모양이라도 버리라.’항상 기뻐하라, 사도 바울이 로마 옥중에서 쓴 빌립보서에도‘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옥에 갇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바울이 그냥 건성으로 한 말인가요? 아니지요. 죽어서 천국가는 것을 기뻐하기에 이리 말했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내게 기쁠 게 있어야 기뻐하지, 무조건 기쁜 체할 수는 없잖아요?’그런 분은 아직 눈앞의 현실과 몸에 머물기 때문이지요. 앞날의 천국 영생을 바라보며, 영의 사람이 되어 가면, 삶이 어렵더라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기뻐하며 감사하는 것이,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 뜻이라 합니다.

 

  십자가로 구원하신 주님께서는 우리가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기를 바라십니다. 바울은 친절하게, 그리 살기 위해 힘쓸 것도 알려주지요. 쉬지 말고 기도하라, 기도하기를 쉬지 말라. 그리고‘성령을 소멸하지 말라.’우리를 도우시는 성령의 계심을 부인하면, 이리 살 수 없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살려면, 성령의 도움으로 영의 사람이 되어야지요.‘예언을 멸시하지 말고’성경 말씀을 멸시하거나 외면하지 말라, 그래서 여러분에게 매일 성경을 읽으라고 권면하지요.

 

  21,22절은, 이런 것을 아는 우리가 세상에 살며, 하나님 뜻에 합당한 것은 다 찾아 행하고, 하나님 뜻이 아닌 악한 것은 어떤 모양이라도, 아무리 멋져 보여도 버리라 합니다. 머리로 알지만 말고, 삶에 나타나야지요. 이어, 거듭난 성도의 이 땅의 삶에 대해, 롬 14:17에는‘하나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 말씀 앞에 음식에 관해 길게 나오는 것은, 당시의 고기는, 거의 다 우상에게 제물로 바친 것이 시중에 나와 판매되었기에, 예수 믿는 자는 우상에 바쳐진 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여겼지요. 사도바울은‘나는 고기를 먹을 수 있으나, 내가 고기 먹는 것을 보고 실족하는 자가 있을까 봐 채소만 먹는다.’비울은, 우상이 아무것도 아니니 고기를 먹어도 상관없고, 누가‘고기 먹어도 되냐?’물으면‘된다.’답하겠으나, 멀리서 보면서‘바울이 가짜네, 우상 제물인 고기를 저리 먹잖아.’할까 봐 안 먹는다고 합니다.

 

  우리도 내가 하는 행동이 남에게 잘못 전해지지 않을까, 조심하라 하지요. 하나님 나라는 무엇을 먹거나 말거나 따져서 가는 것이 아니라, 달리 말하면, 율법을 잘 지켜야 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도우심 속에 하나님 앞에 부끄럼 없이 의롭게, 평안하게 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성도는 이 땅을 이렇게 천국 같이 살다가, 때가 되면 온전한 저 천국에 가야지요. 교회 다녀도 천국을 안 믿는 이가 꽤 되는데, 천국은 이 땅에서 이처럼 시작함을 알고, 이 땅을 천국 같이 살아야 합니다.

 

  한 말씀 더 찾아 읽습니다. 갈라디아서 5:22,23을 읽지요.‘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이제 시작할 2024년 새해의 우리 과제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키워가는 것이지요. 아홉 가지를 살펴서, 아직 내 안에 작고 연약한 것은, 크게 자라도록 힘써야지요. 예를 들어, 사랑이아 화평이 약하면 사랑과 화평을 키우고, 기쁨이 작으면 더 기쁘게 살도록 힘씁니다.

 

  새해에 성령의 열매를 키우기에 힘써서 내년 연말에는 커진 열매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기 바랍니다. 그것이, 연약한 질그릇 같은 우리 인생 속에 보배가 있음을 증거하는 성도의 삶이지요. 오늘 여러 말씀을 나누었는데, 꼭 기억하며 새해를 맞이할 것은,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의 푯대를 향해 달려라. 몸의 낡아짐에 마음 쓰지 말고, 속 사람을 새롭게 해라. 그를 위해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영의 사람으로 변화하며 자라가라.

 

  그 표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니, 기억하며 자기 속에서 열매를 키워가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죽은 후에 가는 천국과 함께, 항상 하나님 앞에 의롭게 살며, 평안과 기쁨으로 사는 것이다. 여러분 새해에 모두 이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