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벧후 1:4-11 설교:“나는 누구인가?”
3월이 왔네요. 동시를 짓는 분이‘겨울이 빨리 가라고 2월은 28일까지고, 꽃이 오래 피라고 3월은 31일까지 있네.’했는데, 이제 제법 꽃망울이 달립니다. 오늘은, 주보 안의‘복음으로 초청하라.’를 소개하며 말씀을 시작합니다. 터어키 선교사로 나가 목숨 걸고 복음을 전하다가, 강제 출국을 당해 귀국한 분이, 국내에 와 보니‘한국교회가 쇠퇴하고 있다. 교인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제 복음을 전해도 소용없다.’ 는 말을 자주 듣다가‘과연 그런가, 내가 해 봐야지.’주위에 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어디를 갈 때도, 운전 기사에게 복음을 전했지요. 그런 어느 날, 한 기사가 눈물을 글썽이며“선생님, 고맙습니다. 제 주위에 교회 다니는 이가 많고, 친척 목사님도 있으나, 아무도 제게 복음을 전해주지 않았지요. 가끔 하는 말이‘너도 나이가 들었으니 교회 나가야지.’할 뿐, 왜 교회에 나가야 하는지 말하지 않아, 오늘 복음을 처음 들었습니다.”지금 사순절을 지나는데, 자신의 십자가 믿음을 다지면서, 나는 주위에 복음을 전하는지 살폈으면 합니다.
복음을 전하려면, 믿는 사람으로서‘나는 누구인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내가 주님의 귀한 복음의 은혜로 살아감을 확신할 때, 주위에 복음을 전할 수 있지요. 그래서 오늘 말씀 제목을‘나는 누구인가?’로 택했습니다. 읽은 베드로후서 말씀은, 베드로 사도가 죽을 날이 가까이 오자, 살아생전에 교인들에게 복음을 보다 분명히 전하려고 편지를 썼는데, 이 말씀에 성도는 누구인가를 잘 밝히고 있지요. 먼저‘나는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함께 받은 성도’입니다.
1절에 베드로는 편지를 받아 보는 초대 교인들을 향해‘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우리와 함께 받은 자들에게’라 했는데, 그 교인들과 함께 성경을 읽는 오늘 우리도 사도들과 동일한 보배로운 믿음을 가진 자입니다. 목사, 장로, 권사 다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가진 자이지요. 이 땅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살다가, 삶이 다하면 천국에 가서 영생을 누릴‘나’입니다. 동일한 보배로운 믿음을 가진 자임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
둘째로‘나는 은혜와 평강을 누릴 자입니다.’말씀 2절에‘하나님과 주 예수를 앎으로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베드로는, 너희가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아가면 은혜와 평강을 더 누린다고 하는데,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아가는 것이 신앙생활이니, 하며 알아갈수록 은혜와 평강을 더 누립니다. 평안치 않은 분계시지요? 세상에 매여 고민하지 말고, 주님을 더 알기에 힘쓰세요.
셋째로‘나는 생명과 경건에 관한 모든 것을 받은 자’입니다. 3절에, 생명(이 생명은 영생이지요)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주신 것은, 우리를 부르신 주님을 알기 때문이라 하지요.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며 주님을 알아가면, 생명과 경건에 관한 모든 것을 얻게 됩니다. 성경 다른 곳에, 영생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아는 것이란 말씀과 같지요.
넷째로, 나는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입니다. 왜요? 보배로운 약속, 천국 영생을 주신다는 약속을 받았기에, 세상 것에 매이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이들은, 육체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따라 살기 마련이지요. 몸 따라 세상 따라‘더 좋은 것 먹고 좋은 집, 좋은 차를 바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성도는 주님의 보배로운 천국 약속을 믿기에, 그리 살기를 삼가고 신의 성품을 배우고 닮아 갑니다.
정리합니다.‘나는 누구인가?’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함께 받은 자요, 주님의 은혜와 평강을 누릴 자요, 영생과 경건의 모든 것을 받은 자요, 그런 자신임을 알기에 썩어질 세상 것을 멀리하고, 주님의 성품을 따르는 나입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었으니, 교회 다니면, 다른 것을 안 해도, 그런 자로 살까요? 아니지요. 그러한 나, 성도다운 나로 살려면,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어야지요. 주 예수님을 닮고 따라야 합니다.
그 시작은 믿음이지요. 믿는 이는 교회만 다니는 이가 아니고, 믿을 것이 많습니다. 믿음을 요약한 것이 사도신경인데, 신앙 고백할 때마다, 내가 과연 이대로 믿고 그리 사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 중에,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 성령이 나와 함께 하심과 영생을 확실히 믿습니까?‘나는 누구인가?’‘나는 사도신경을 확신하는 성도입니다.’
이어‘믿음에 덕을’우리 교회 이름이 숭덕, 덕을 받드는 교회’이지요.‘그 사람은 덕스럽다.’어떤 모습일까요? 스스로 바른길을 가며, 겸손하고 남을 정성껏 돌봐서 본받을 만한 사람입니다. 그 반대는‘교회 다니는데 쌀쌀맞고, 자기만 옳다 하고, 거짓말을 잘 하고, 좋은 게 있으면 먼저 차지하려 해.’덕스럽지 못한 교인이지요. 성도가 그러면, 그리스도의 향기가 아니라, 악취를 풍깁니다. 심하면‘저 사람 같이 믿을 거면, 난 예수 안 믿어.’믿음에 덕을 더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다음에‘덕에 지식을’예수 믿는 것에, 성경뿐 아니라 세상 지식도 더하라 합니다.‘성경 읽고 기도하니 난 신앙생활 잘해.’아니지요, 하나님 예수님을 더 잘 알려면, 세상 지식도 필요합니다. 온 세상 가운데 역사하시는 주님이시기에, 덕과 함께, 보다 넓은 지식도 키워가야 합니다. 다음은‘지식에 절제를’절제는 자신을 적절히 통제하는 거지요. 욕심을 절제하고, 감정도 절제해야 하는데, 성령의 9가지 열매 중에 절제가 들었음을 보면, 절제는 우리 노력만 아니라, 성령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이어‘절제에 인내를’믿는 이에게 요구되는 인내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화를 쉬이 내지 않고, 어려움을 잘 참고 견디는 거지요. 원래 성급하게 화를 잘 내더라도, 신앙생활을 해가며 화를 참고 인내하는 훈련을 해서, 주위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예수 믿으니 사람이 달라졌네.’좋지 않습니까? 또 하나 인내는, 늦어지는 예수님 재림을 참고 기다리는 거지요. 이천 년이 지나도, 아직 안 오셨으니‘예수님의 재림과 심판은 없어’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재림을 늦추는 것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려는 하나님 사랑이라 하지요. 복음이 땅끝까지 전해져, 다들 들은 후에 오신다는 겁니다. 복음을 듣고 안 믿는 이야 어쩔 수 없으나, 복음을 듣지 못해 구원받지 못하는 이가 없도록 하려는 거지요. 그런데 땅 끝은, 저 멀리 지구의 오지만 아니라, 우리 곁이더라도, 아직 믿고 구원받지 못한 이도 해당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데,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복음을 믿어서 변화된 신성한 성품을 살면서 보여주는 거지요.
‘아! 예수를 믿으니 참 좋구나, 나도 예수 믿어야지.’사실, 함께 오래 산 가족에게 새삼 복음을 전하는 것은 어려우나, 그것을 내가 성도답게 살기 어렵다와 혼동해선 안 되지요. 성도다운 신성한 성품을 키워가기에 힘쓰면, 어느 날 가족 구원을 이룰 것입니다. 이어‘인내에 경건을’경건은, 교회 나와서 정성스럽게 드리는 예배만 아니고, 우리 세상 삶이 어디서나 경건해야지요. 왜냐하면, 하나님은 교회에만 계시는 게 아니라, 어디나 계시기 때문입니다.
경건한 성도는, 자신이 항상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믿음으로 삽니다.‘아휴, 교회 나오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항상 하나님 앞에 살아요?’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 앞에 계시니 죄와 유혹은 물리치고, 아픔이나 어려움은, 주님 도움으로 이겨내면서, 이것이 성도가 누릴 복임을 깨달으면, 스스로 경건하게 살게 되지요.
‘경건에 형제 우애를’믿는 이에게, 형제 우애인 사랑을 빼놓을 수 없지요. 여기 형제는, 이웃인데, 나 외에 모든 사람입니다. 부모형제, 친척, 친구 다 이웃이지요. 그러니,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한다는 게, 말이 되지요. 이웃을 사랑하는 이는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과 사랑하라는 두 계명을 잘 지킵니다. 성경 말씀은, 눈에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 하지요.
이웃사랑의 시작은, 날 사랑하신 부모님을 정성을 다해 모시는 것입니다. 십계명의 5계명에‘너희 부모를 공경하라.’한 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이는 이어지는 살인이나 도둑질하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고전 13:13에‘믿음 소망 사랑은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왜 그런가요? 믿음이 귀하고 천국 영생의 소망도 중요한데, 왜 사랑이 제일이라 할까요? 믿음과 소망은 커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랑은 작더라도 다른 이에게 행함으로 드러나기 때문이지요.
사랑이 자라가면, 믿음과 소망도 커감을 자신이 알 수 있습니다. 신성한 성품이 자라갈 마지막이 사랑입니다. 앞에서 살핀 모든 것에, 주님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고전 13:2에‘내가 예언을 하고 모든 지식을 알고 산을 움직일만 한 믿음이 있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것도 아니요.’모든 것에 사랑이 중요함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 불효한 이가 아니라면, 받은 부모님 사랑에 감사해서 내 정성을 다해 공경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고 감사하는 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신성한 성품을 키워가지요.‘신앙생활을 하려니 참 힘든데, 거기에, 신의 성품도 참여하라니.’그런 분은 왜 그럴까요? 아직‘나는 누구인가?’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님 은혜를 아직 모르는 것이지요. 그것을 8절 말씀이 잘 알려줍니다.‘신성한 성품이 우리에게 흡족하게 있으면 우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한다.’
주님 은헤를 알고 신성한 성품을 쌓아가면, 주님을 알기에 게으르지 않습니다. 그러면 성도에게 합당한 열매를 자연습럽게 맺지요. 성경에서 열매는 두 가지로, 하나는 성품의 열매로, 신앙생활을 하며 성품이 바뀌어 갑니다. 한 예로, 덕스러운 사람이 되어가지요. 또 하나의 열매는, 전도의 열매입니다. 믿음 따로 삶 따로 아니듯, 생활과 전도가 따로가 아닙니다. 성도로서‘나는 누구인가?’를 분명히 알고, 신의 성품을 쌓아가기에 힘쓰면, 그리스도의 좋은 향기가 풍기기 마련이고, 가까이 있는 이부터, 그 향기에 취해 교회에 나오기 마련입니다.
9절에, 그에 반해서 이런 것이 없는 자는, 곧 신의 성품이 있는지도 모르는 자들은 맹인이라 멀리 보지 못하고, 그의 옛 죄가 깨끗하게 된 것을 잊었다고 합니다. 신의 성품에 참여하지 않으면, 맹인처럼 구원도 천국도 보지 못하고, 죄 사함도 알지 못합니다. 안 믿는 자와 다를 바 없지요. 오늘‘나는 누구인가?’로 말씀을 나누었는데, 자신을 살필 때, 나는 신의 성품을 점점 키워가는 자입니까, 아니면, 그런 것은 모르고, 교회만 오갑니까? 나는 영적 맹인입니까? 나는 누구입니까?
10절 시작에‘그러므로’한 것은, 앞에 말한 것을 정리하는 거지요.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나는 부족하고 연약해서 온갖 허물 속에 살다가 영 죽음의 길을 갈 자였는데, 그런 나를 택해서 불러주셨네, 천국 영생을 누리게 하셨는데, 나는 어떻게 살까?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는 거지요. 그리 살면‘실족하지 아니하리라, 썩어질 정욕에 다시 빠지지 않으리라.’합니다.
그 뿐 아니라, 11절에 이같이 하면, 우리 주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에 넉넉히 들어가리라 하지요. 훗날 천국에 가서 영생을 누립니다. 마침 지난 주말 신문에 실린, 100세이신 김 형석 교수님이 쓰신‘당신은 성공했습니까 ?’를 읽고, 오늘 나눈 말씀과 연관이 있어 전하며 말씀을 맺습니다. 사람은 타고난 재능이 다 다르지요. 그러니, 누구나 90점 이상 되어야 성공했다 할 수 없습니다. 50점을 이룰 정도의 재능을 가진 이가, 열심히 노력해서 70점을 이루면 성공한 삶이나, 90점을 이룰 능력의 사람이 게을러서 70점만 이루었다면, 같은 70점이라도 실패한 삶이지요.
믿음의 길도 비슷하다 봅니다. 좀 능력이 부족해도 열심히 신의 성품에 참여한 이는, 교만하고 게을러서 소홀히 한 이보다, 더 주님이 기뻐하시는 자녀가 됩니다.‘나는 누구인가?’를 알고, 열심히 신의 성품에 참여함으로, 주님이 에비하신 복들을 충만히 누리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월 7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