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21:12-17    설교 제목:“예수님이 끝까지 하신 길”

 

  오늘 종려주일은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실 때, 백성들이 겉옷과 나뭇가지를 길에 깔고‘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호산나!’를 목청껏 외치면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든 데서 유래했지요. 유대 백성들이 그리 외친 것은, 당시 로마의 지배하에 삶이 몹시 고달프고, 종교지도자들의 행실에 실망해서, 구약에 약속된 메시야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중에, 예수님이 나귀 새끼를 타고 제자들과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것을 보았지요.

 

  유대 백성들은, 구약 성경 말씀 중에도 메시야 오심에 대해 잘 알았습니다. 메시야가 오실 때 나귀 새끼를 타신다고 했는데, 나사렛 예수가 나귀 새끼를 탔습니다. 또, 유대인들은 메시야가 다윗의 후손으로 오심을 아는데, 여기저기‘다윗의 자손이여, 호산나!’외치니‘드디어 메시야가 오셨구나, 이제 로마군과 부패한 종교지도자를 몰아내고, 우리는 메시야가 다스리는 나라에서 잘 살거야.’입을 모아‘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호산나!’힘껏 외쳤지요.

 

  그 외침을 보며, 어떤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기를‘그들이 하는 말을 듣느냐?’예수께서 이르시되‘그렇다. 어린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하게 하셨나이다 함을 너희가 읽어 본 일이 없느냐?’시 82:2 말씀을 하심으로, 메시야 오실 때 외침을 알려주셨습니다. 백성들의 환호 속에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시는 예수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앞으로 잡혀서 모욕당하고, 십자가에 죽을 것을 아셨기에, 마음이 몹시 무거웠지요. 그럼에도, 담담히 당신의 길을 가십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뜻에 순종하심이요, 우리를 사랑하심이지요. 오늘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신 후에, 끝까지 하신 일 중 몇 가지를 살펴봅니다. 예수님은 성전에 가셔서, 채찍으로 매매하던 짐승을 쫓아내고, 돈 바꾸는 상을 엎으시며‘이곳은 아버지께 기도하는 곳이거늘 너희가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다.’외치셨지요. 짐승을 매매하거나 돈을 바꾸는 것은, 성전에 예배하러 오는 이들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유월절 같은 절기에 멀리서 오는 참배객이 짐승을 끌고 올 수 없으니, 가까이 와서 사야 하고, 제사장이 바치는 짐승이 흠이 있다고 지적하면 바꾸어야 했지요. 성전세는 유대 세겔로 바쳐야 하기에, 가져온 로마나 헬라돈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렇게 필요한 것이나 문제는, 장사꾼들이 높은 이익을 보려고 해서, 예수님은‘강도의 소굴’이라 하셨지요. 제사장도 뒤를 봐주며 큰돈을 챙겼으니, 백성들은 눈 뜨고 코 베이는 형편으로 당해도, 감히‘이건 옳지 않다.’하지 못했지요.

 

  그런 곳에, 예수께서 오셔서 성전을 정화하시니, 백성들은‘통쾌하다.’했으나, 종교지도자들은‘예수를 어서 죽여야지’백성들에게 망신이자, 좋은 돈벌이를 놓칠 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매우 위험한 줄 알면서도, 주저함 없이 성전의 본 모습을 찾고자 정화하셨지요. 우리에게, 불의한 일을 보면 예수님이 하셨듯 나서서 고치고, 때로 손해 보는 듯해도 믿는 이답게 매사에 바르게 살라 하십니다. 그것이, 예수 믿는 이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자는 것이지요.

 

  또한, 교회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집으로 제 모습을 찾으라 하십니다. 한 때, 교회가 헌금해야 복 받는 곳이라 비판받았는데, 그건 아니지요. 예수님은, 여러 말씀을 가르치셨는데, 두 가지 살핍니다. 하나는, 포도원 농부의 비유로서, 한 주인이 포도원을 잘 만들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지요. 열매 거둘 때에 종들을 보내 세를 받으려 하니, 농부들이 때리거나 죽이기까지 합니다. 자기 아들을 보내며‘그들이 내 아들을 존대하리라.’하였으나, 농부들은‘아들이 상속자니 죽이고 포도원을 우리가 차지하자.’하고 아들을 죽였지요.

 

  예수께서‘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듣는 이들이‘그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때 열매를 바칠 만한 자에게 세로 줄 겁니다.’예수님이 이 비유를 말씀하자, 곁에서 듣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자기들을 가리켜 하신 말씀인 줄 알고 예수를 잡고자 하나, 모인 무리들이 예수를 선지자로 알기에 무서워서 손을 못 댑니다. 선지자는 메시야를 의미하지요. 무리가 메시야로 아니까, 체포하면 폭동이 날까 무서운 것이지요.

 

  예수님은 당신이 당하실 십자가 고난을, 농부들이 욕심으로 주인 아들을 죽인 것이라는 비유로 말씀하셨고, 종교지도자들도 그 의미를 알았습니다. 또, 예수님은 혼인 잔치 비유를 말씀하셨지요.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해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다 하십니다. 종들을 보내어 잔치에 오라 청하는데, 다들 그 청을 외면하고 자기 밭으로, 한 사람은 자기 사업하러 가고, 청하러 온 자들을 죽이기까지 합니다.

 

  훗날 천국 복음이 전해져도 듣지 않거나, 때로 복음 전하는 이들을 죽인 것을, 예수께서 미리 비유로 말씀하셨지요. 임금이, 네거리 길에 가서 청하여 오라 하니, 나가 모두 데려오니 혼인 잔치에 손님이 가득합니다. 임금이 손님을 보러 들어올 때, 예복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을 보고, 사환들에게 이르되‘그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이를 읽을 때‘이것이 무슨 말이야?’의문이 생기지요. 성경 읽을 때, 의문을 갖고 답을 얻으면, 성경이 더 가까워집니다.

 

  혼인 잔치에 오는 사람이 없어 길거리에 나가 불러 모았는데, 어디에 예복이 있어 입겠느냐? 안 입었다고, 어찌 그리 엄한 벌을 줄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은, 당시에는, 혼인 잔칫집 입구에 예복이 준비되어, 입고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예복을 챙겨서 입지 않은 사람은, 주인을 무시한 거지요. 주님 앞에 나올 때,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의로운 행실이 있어야 합니다. 예배는 그런 훈련이지요. 이곳에서 주님 앞에 경건히 예배드린 후, 세상에 나가 항상 주님 앞에 살 듯 삽니다.

 

  예수님은 종려주일로 시작한 이 한 주간을, 당신이 곧 십자가에 돌아가실 것을 알면서도, 많은 일을 하신 것은, 끝까지 하나라도 더 제자들에게,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도움을 주시려는 주님 사랑입니다. 우리에게 매일 매일 자신이 할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라는 본을 보이신 겁니다. 이 바탕에서 서양 속담‘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가 나왔다고 봅니다.‘내일 하지, 형편 되면 하지.’특히, 안 믿는 이 구원이 그런데, 주 예수님은 미루지 말라 하시지요.

 

  요 13장에는,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는 말씀이 나오지요. 마지막 식사를 마친 후, 물 떠와서 제자들 발을 씻어주자, 베드로가‘주님이 어찌 이런 일을? 제 발은 못 씻습니다.’예수께서‘너를 씻지 않으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베드로가 놀라‘그렇다면 제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세요.’베드로가 화끈하지요? 예수께서‘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예수님은 발 씻음으로, 두 가지 중요한 것을 제자들에게, 또 우리에게 가르치셨지요.

 

  하나는, 제자들 발을 다 씻으신 후‘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당시 더러운 발을 씻는 것은, 종의 일이니, 제자들이 서로, 또 다른 이들을 종처럼 섬기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가르침과 함께‘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요 섬기러 왔고, 내 몸까지 주려 하노라.’십자가에 죽으심은 말씀하셨지요. 우리도 대접받으러 말고, 남을 섬기기에 힘써야 합니다. 또 하나, 지난주에 말씀드린, 아담에게서 내려오는 원죄와, 살며 짓는 자범죄에 대해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십니다.

 

  한 번 목욕하면 발 외에 더 씻을 것이 없다는 것은, 예수를 믿음으로 원죄는 한 번에 해결되었다는 거지요. 살면서 짓는 자범죄는, 발을 씻듯이 회개하면 된다는 것으로, 발 씻으며 베드로와 대화 하시면서, 중요한 가르침을 하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살펴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기에, 앞으로 당할 고난을 다 아십니다. 동시에 사람의 몸이기에 두렵고 떨리지요. 그것이 잘 나타난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입니다.

 

 ‘아버지여! 가능하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 원대로 하소서.’예수님은 우리에게 힘들 때, 기도하라 하십니다. 기도의 결과는 금방 드러났지요. 간절히 기도하신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십자가 고난을 잘 감당했으나, 잠에 빠졌던 제자들은 도망치기 바빴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였지요.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기도 내용도‘아버지 내 기도 꼭 들어주세요.’만 아니라‘제가 바라는 것은 이런데, 내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이루세요.’신앙생활을 하며 믿음이 자라갈수록, 기도를 통해, 간구만 하지 말고, 하나님 뜻을 알고 이뤄가야 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과 기도하며 교통하는 자체가 귀하지요. 하나님은 자녀가 귀찮을 정도로‘아버지, 아버지’부르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자주 기도하면 하나님 기뻐하시고, 우리는 든든하지요. 길 가다가도‘아버지 하나님’‘주여!’하는 것도 귀한 기도입니다.

 

  이어, 가룟 유다의 배반에 대해 나누지요.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려오시는 예수님을, 군병들과 함께 온 유다가 다가가‘주여 안녕하십니까?’하며 볼에 키스해서‘배반의 키스’라 합니다. 가룟 유다가 은 30개, 돈이 탐나서 예수를 배반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메시야로 믿고, 큰 능력이 있음을 알았지요. 그래서 따랐는데, 좀체 메시야로 등장하려 하지 않습니다. 유다 생각에, 예수님을 제사장에 넘겨서 궁지에 몰면, 메시야의 능력을 떨치며, 세상에서 왕 중 왕이 되실 거야.

 

  그저 추측이 아닌 것이, 이어서 일어난 일을 보면 압니다. 유다의 예상과 달리 예수님이 아무런 능력을 발휘하지 않자, 돈을 들고 대제사장을 찾아가‘돈 여기 있으니, 예수님 풀어 주세요.’대제사장들이‘거래는 끝났어.’그들은 예수 잡는 것이 목적이었지요. 유다가 돈을 던져놓고, 나가서 목을 매어 죽으니, 그들은 예수님 피 값의 돈이라고, 금고에 넣지 않고, 땅을 사서 무연고자 묘지 터로 삼았습니다.

 

  빌라도 법정에 선 예수를 향해서, 유대 백성들이‘그를 십자가에 죽이시오.’외쳐댄 이유도 같습니다. 그들 중 많은 이는, 불과 며칠 전, 예수님이 성에 들어오실 때‘다윗의 자손이여, 호산나.’외치던 자들인데, 왜 그랬을까요? 가룟 유다처럼 실망했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예수가 기다리던 메시야로서 세상을 바꿀 줄 알았으나, 아무런 힘도 못 쓰고 죄수로 총독 앞에 꿇려 있으니‘전에 그랬듯이 또 가짜 메시야에게 속았구나, 메시야 아닌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외친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믿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보라 합니다. 주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는데, 그 앞에 부끄러운 것을 구하고 있지 않나요? 또는, 내가 생각하고 바라던 것을 이루지 않는다고 실망합니까? 그런 이들에게, 사순절, 고난주간, 부활절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절기를 지나며, 주님이 베푸신 큰 은혜,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을 묵상하며, 그것이 나를 위함임을 깨달을 때, 주님께 바라는 것이 달라지고, 주님이 기뻐하는 성도로 거듭나게 되지요.

 

  무엇보다, 우리가 받아 누리는 복을 알고 찾아 누려야 합니다. 하나님 사랑, 예수님 십자가 은혜로, 우리는 하나님 자녀가 되었지요.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는 하나님이 내 아버지임을 믿고, 자주‘아버지 하나님’외치며, 하나님 아들, 딸답게 당당히, 활기차게 삽니다. 세상에서 가난하거나 몸이 아프더라도, 걱정 근심이 많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또, 하나님 나라 백성된 것을 믿고, 이 땅에서 천국 백성답게 의롭고, 평안하게, 기쁨으로 살다가, 때가 되면 저 천국에 가서, 주님 앞에서 영원을 누립니다. 오는 한 주간, 이를 위해, 주님이 고난 당하신 것을 자주 묵상하며, 성도답게 살기를 다짐하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