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6:53-58      설교:“내 살은 참된 양식”

 

  지난 14일 수요일이 올해 사순절의 시작이지요. 올해는 3월 31일 부활절 전날까지, 주일을 빼고 40일이라서, 사순절이라 하며, 예전에는 감람나무 가지나 종이를 태운 재를 이마에 발랐기에 재의 수요일이라 합니다. 재를 바르는 것은, 죄인이란 의미로, 죄인을 구원하려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을 기리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보다 거룩하고 경건하게 살기에 힘쓰는 사순절이지요.

 

  예전에는, 사순절 기간에는 결혼식이나 잔치를 삼가고, 평소보다 경건하고 거룩하게 살며 더 주님께 더 다가가기를 힘썼습니다. 오늘은 사순절 시작하는 첫 주이자, 성찬식을 갖게 되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찢기신 살을‘내 살은 참된 양식’이라 하신 것을 제목으로, 말씀을 나눕니다. 오병이어, 보리떡 다섯과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 이적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 사 복음서에 다 나옵니다.

 

  그만큼 이적 중에도 귀하다는 의미지요. 그런데, 마태, 마가,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의 6장 처음의 말씀은, 비슷한 내용으로, 왜 그 이적을 행하셨고, 어떤 이적인지를 기록했습니다. 살펴보면, 예수님의 가르침이 길어지자, 모인 이들이 배고파하는 걸 보신 예수님께서‘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하시자‘어떻게 이 많은 사람을 먹입니까?’한 제자가 소년이 가진 오병이어를 가져오자, 예수님이 축사하심으로 오천 명을 먹이고 남은 부스러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이지요.

 

  요한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제자 빌립에게‘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을 먹이겠느냐?’물으셨는데, 그다음 절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하실 일을 아시면서, 즉, 이적을 베푸실 걸 아시면서, 빌립을 시험코자 하셨다 합니다. 빌립이 답하기를‘떡을 조금씩 나누더라도, 이 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할 것입니다.’빌립의 계산이 빠르지요? 한 데나리온은, 당시 장정의 하루 일당으로, 요사이 15만 원으로 치면, 이백 데나리온은 3천만 원이 되는 큰돈이지요.

 

  예수님 일행에 그런 돈이 있을 리 없고, 돈이 있다 한들, 떡 공장이 없을 그때, 많은 떡을 사 올 수도 없습니다. 빌립이 계산은 빨랐으나, 그의 말은‘떡을 사서 이들을 먹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예수님의 능력을 외면했지요. 오늘 우리에게, 성경 말씀을 읽거나 듣다가‘내 생각에 그건 말도 안 돼,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야.’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그런데, 이어지는 요한복음 6장 말씀은, 다른 복음서와 달리 예수님이 베푸신 오병이어의 이적에, 놀라운 영적 의미를 품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러니, 만일‘난 오병이어 이적 잘 알아, 그러나 그런 걸 어떻게 믿어, 통과.’하는 이는, 오병이어가 가진 영적 의미를 알지 못하지요. 소위, 말씀의 겉핥기로 끝납니다. 오늘 말씀에서, 먼저, 예수님이 오병이어를 베푸신 뜻이 무엇인지 살핍니다. 오병이어 이적을 베푸신 후, 무리가 예수님을 찾아 나아오자, 예수님께서‘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우리에게‘너희가 예수 믿는 것은, 세상에서 배불리 편히 살려는 것이로다.’하는 것과 같지요.

 

  예수님이 오병이어 이적을 베푸신 것은, 27절에‘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베푸신 떡에 영적 의미가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유대인들이‘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영생을 얻는 하나님의 일을 합니까?’‘하나님이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우리가‘예수 믿고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하나? 성경을 많이 읽고 기도를 더 열심히 할까? 어려운 이들을 도울까? 해외 나간 선교사들을 도울까?’

 

  다 좋지만, 말씀은 예수님을 잘 믿으라 합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를 바로 알고, 자신이 믿음으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며, 영생 천국을 소망하며 사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것이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거지요. 둘째로, 예수님은 당신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말씀하십니다.‘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니라.’

 

  예수님은 처음부터 아버지 하나님이 보내신 자를 위해, 십자가에 죽어야 함을 아셨습니다. 겟세마네의 기도도‘아버지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가면 안 되겠습니까? 내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 원대로 하옵소서.’하셨지요. 이 말씀 중에, 하나님이 보낸 자를 예수님께서 하나도 잃지 않으신다고 하셨는데, 하나님이 보내신 자는 믿는 우리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구원의 길을 여신 것이 귀하나, 그에 못지않게 죄와 허물 속에 사는 우리를, 하나님이 택해서 예수 믿게 하심도 중요하지요.

 

  우리가 예수 믿기를 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택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하나님의 보내신 자이고, 그들을 잃지 않으려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셨지요. 세 번째 나눌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옛날 출애굽 해서 나온 후 광야에서 먹고 산 만나와의 비교입니다. 예수님은‘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유대인들에겐, 조상들이 광야에서 만나를 먹으며 산 것이 큰 이적이요, 여호와 은혜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딱 잘라‘만나를 먹었어도 죽었다.’그렇지요. 먹을 것 하나 없는 광야 길에, 새벽마다 내리는 만나를 먹으며 사십 년을 살았으나, 결국은 죽었습니다. 죽음에 두 뜻이 있지요. 몸이 죽는 것과 영 죽음이 있는데, 유대인들은 만나를 먹고 살았으나 몸이 죽은 후, 영생을 얻지 못했지요. 하늘에서 내린 만나를 먹었어도, 구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에 반해, 예수님 말씀은‘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라.’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로, 믿는 이에게 구원과 천국 영생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당신이‘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고 하시니, 유대인들이 수군거리길‘이는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니냐, 그 부모를 우리가 아는데, 어찌하여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느냐?’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봅니다.

 

  한동네에 살며 가족들도 잘 아는데, 예수님이 어느 날‘내가 하늘에서 내려 온 떡이다. 나를 먹으면 죽지 알고 살리라.’하시니, 믿기 힘들지요. 우리는 상황이 다르지만, 사람인 예수가 생명의 떡이요, 그를 믿으면 영생을 누린다, 역시 믿기 어렵습니다. 예수께서 그러는 주위 사람들에게‘너희는 수군거리지 말라.’하시며, 47절에‘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나니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진실로, 진실로’한 것은 히브리어로‘아멘, 아멘’으로, 유대인들은, 말을 강조할 때 두 번이나 세 번 거듭했는데, 그것은‘확실히 그렇다.’는 의미지요. 믿지 못한다고 수군대지 말고, 확실히 믿어라. 이걸 안 믿으면, 교회 다녀도 헛겁니다. 오늘 성찬식에 떡을 받아 드시며, 이 떡은 내게 영생을 주시는 예수님이 살임을 마음에 꼭 담기 바랍니다.

 

  예수님이‘내가 줄 떡은 내 살이라.’하시자, 유대인들이 서로 이르되‘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예수께서‘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하시며‘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다시 그를 살리리라.’거듭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을 믿는 자가 영생을 얻는다는 말씀이지요.

 

  마지막 날은,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심판하실 날이지요. 그 전에 죽은 자는 재림하시는 주님과 함께 오고, 그때 살아 있는 자들은, 공중에 들려 가서 주님을 맞습니다. 휴거한다고 하지요. 넷째로, 예수님은‘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떡과 잔을 먹음이 예수님의 살과 피에 참여하는 것이요, 그럼으로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도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비슷한 말씀인 요 15:4 함께 읽지요.‘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우리 신앙생활에 항상 기억하고 힘쓸 것이지요. 오늘 말씀으로는, 주님이 주신 떡, 즉 주님의 살을 먹어야 우리가 주님 안에,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그래야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세상에서 성도다운 살지요.

 

  하나 더 생각할 것은, 이 말을 들은 이들이‘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한대, 예수님께서‘이 말씀이 너희에게 걸림돌이 되느냐?’하시며‘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것은, 영이요 생명이니라.’영적인 말씀이라 어렵다 하십니다. 이 말씀에, 요 3장에, 밤에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와‘어떻게 해야 하나님 나라를 봅니까? 영생을 얻습니까?’가 생각납니다. 예수님은‘네가 거듭나야 하리라.’

 

  성경박사 니고데모가 이해하지 못하고‘늙은이가 어떻게 다시 태어납니까?’거듭남은 영적인 것이라, 사람 머리로 이해가 힘들지요. 예수님은 성령으로 거듭날 수 있고, 성령으로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하시며, 그 성령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오신다고 말씀하신 것이 요한복음 3장입니다. 그중에 요 3:16이 있지요. 그때부터,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습니다. 이해하지 못해 믿지 않으면, 오늘날도 교회를 떠나지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너희도 가려느냐?’하시자, 베드로가‘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습니다.’베드로의 고백이 우리 고백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살을 먹으면 영생 천국이 확실하니, 떠날 수 없지요.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오병이어 이적은 요 6장에 와서, 나눈 떡이 예수님의 살이 되고, 영생의 양식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배고픈 이들을 위해, 이적으로 떡을 먹이셨으나, 그것은 예수님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떡임을 알리시며, 믿는 자가 영생을 누림을 알리려 하신 거지요. 장정 오천 명이 먹은 것은 훗날 이 복음으로, 수많은 이들이 구원받음을 알려주신 겁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며, 또 오늘 성찬식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예수 믿음을 찬찬히 살폈으면 합니다.‘예수님의 살과 피에 참여하는 나는, 예수 믿는 성도답게 사는가?

 

  내가 세상에 살면서 과연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사는가? 나는 성령의 도움을 구하며 의롭게 화평하게 기쁨으로 사는가? 내 믿음의 바탕에 영생의 확신이 있는가?’그리 살게 하는 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삶’이요, 그를 위해, 주님의 살과 피인, 떡과 잔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 날마다 주님 안에 살면서, 주님 은혜를 풍성히 누리며 주위에 나누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