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18:35-43    설교:“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벌써 20일이라 늦었지만, 11월 달력의 그림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교회가 별도로 성경 공부할 시간이 없어, 성경 중 사 복음서에 대해 조금 나누지요.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으로 신약 성경이 시작하는데, 이를 읽으며 궁금한 것의 하나가‘귀한 성경 말씀인데, 복음서에 겹치는 말씀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그렇지요. 오늘 읽은 누가복음 말씀도, 마태, 마가복음에도 비슷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성경을 살펴보면, 더 귀한 말씀일수록, 더 자주 나오는데, 오병이어 기적이 네 복음서에 다 나오지요.

 

  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석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고픈 장정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것이 귀하나, 요한복음을 보면, 그 이적의 의미를 나눈 떡은 예수님의 살이요, 그 살을 먹어야 영생을 누린다 하니까, 더 귀해집니다. 네 복음서 중,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위해 기록한 것이라, 그들이 중요시하는‘누가 누굴 낳고..’족보로 시작합니다. 마가복음은 로마인을 위해 기록해서 로마인 취향에 맞게 간단하고 분명하게 복음을 전해서, 전체 16장으로 복음서 중 가장 짧지요.

 

  누가복음은 유대인의 역사나 율법을 모르는 이방인을 위해 써져서, 길고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요한복음은 기독교가 무엇인가, 예수가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신학적인 책이지요. 여러 군데 중복이 되지만 네 복음서를 둔 이유를, 맹인이 코끼리를 만진 비유로 설명합니다. 코끼리 다리를 만진 맹인은 코끼리는 기둥이야, 배를 만진 이는 편평한 벽이야, 귀를 만진 이는 바람이는 부채야 하지요. 이것을 합치면 코끼리 모습을 알 수 있듯, 네 복음서를 합해서 예수님과 복음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달리 설명해서 이 책을 예로 들면, 옆에서, 밑에서, 위에서 볼 때 달리 보이는 것을 합친 것과 같지요. 이 정도만 아셔도 복음서 읽을 때, 도움이 될 겁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길에서 구걸하던 맹인이 예수님을 만나 눈을 뜨는데, 장소는 여리고요, 때는 갈릴리에 계시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려 마지막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는 길로 같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에는 두 맹인이라 하고, 마가복음에는 맹인은 한 사람인데, 맹인과 아버지 이름이 나오지요.

 

  누가복음에는 이름이 없고 한 맹인이지요. 성경을 기록하는 이가, 전해 들은 곳이 달라, 이렇게 차이가 나지만, 서로 보완해서 보면 됩니다. 한 맹인이 길가에서 구걸하는데, 여러 명이 왁자지껄하게 지나갑니다. 맹인이‘누가 지납니까?’‘나사렛 예수요.’맹인은 길에서 동냥하며 나사렛 예수가 많은 이적을 베풀고, 병자를 고치고, 맹인의 눈을 뜨게 한 것을 들었기에‘이때다.’싶어‘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고함치지요.

 

  다윗의 자손이란 것은, 유대인들이 오실 메시야를 부르는 이름이지요. 예수님을 따르며, 예수님이 곧 고난 당할 것이란 말씀을 세 번이나 들은 제자들도, 아직 예수님을 메시야로 알지 못할 때입니다. 그러나, 맹인은 그렇게 병자를 고치고 이적을 베푼 분이니, 오신다는 메시야라 굳게 믿은 거지요. 예수님과 함께 가던 이들이‘조용히 해, 눈먼 병신이 나설 곳이 아니야.’야단을 치자, 맹인은 더 큰 소리로‘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여기서 우리가 살필 것은, 주위에서 조용히 하라며 야단친다고‘아, 다음에 예수를 만나야지.’하며 그쳤으면, 그는 영영 눈을 못 떴지요. 예수님의 마지막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주님께 다가갈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고 다가가라 하지요. 성경 읽고 싶은 마음이 들면 즉시 읽고, 기도할 마음이 들면 어디서나 기도합니다. 지하철 타고 가다 기도해도 좋습니다. 주위에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으면 전해야지요.

 

  예수님께서 맹인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그를 불러오너라.’하시자, 한 사람이 가서‘너를 오라 하신다.’하자, 맹인은 겉옷을 버려두고 주님께 급히 가지요. 유대인에게 겉옷은 귀한 재산이니, 구걸하는 맹인에겐 재산 1호이지만, 예수님이‘오라.’하시는 말에 겉옷을 신경 쓸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예수님께서‘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하실 때, 만사를 제쳐 두고 예수님께 가라 하지요. 주님 품에서 평안을 누려야 합니다.

 

  맹인이 오자, 예수님께서‘네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예수님은 눈뜨기 원하는 줄 아시면서, 왜 뻔한 질문을 하실까요? 우리를 위한 질문이라 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네가 예수 믿고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묻는다면, 여러분의 답은 무엇입니까?‘차차, 생각해 보지요.’하렵니까? 이는 달리 말하면, 여러분이 지금 기도하는 것이, 주님께 바라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은 지금 무슨 기도를 하나요?

 

  맹인은 분명하게‘보기를 원합니다.’오늘 저녁, 여러분도 자신이 예수님께 구하는 것을 분명하게 하기 바랍니다. 이때 참고할 말씀이, 솔로몬이 왕이 된 후, 일천 번 제를 드린 밤에, 여호와께서’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솔로몬은‘제가 아직 어려서 많은 백성을 잘 다스리며 재판할 것이 걱정인데, 그를 위한 지혜를 주세요.’여호와께서 기뻐하시며‘내 뜻에 합당한 것을 구했으니, 지혜는 물론이고, 부와 장수도 주겠노라.’여러분도 솔로몬과 같이 구하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하시자, 맹인이 즉시 눈을 뜹니다. 예수님께서‘네 믿음이라.’하신 것은, 맹인이 주위에서‘병신아 떠들지 말고 조용히 해.’하는 꾸중에도 불구하고 소리친 것은, 나사렛 예수님이 분명히 눈을 뜨게 해주실 것이라 믿었다는 거지요. 그런데, 그가 눈 뜬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예수님께 나옴으로, 영혼이 구원받은 겁니다. 몇 주 전, 열 명의 문둥병자가 예수님에 의해 나병을 고쳤으나, 아홉은 가고 한 사람만 돌아와 감사하지요.

 

  예수님께서 그에게‘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느니라.’하신 걸 나누었지요. 우리가‘많이 아픈 걸 낳게 해주세요. 가난을 벗어나게 해주세요. 자녀가 잘되게 해주세요.’우리가 할 귀한 기도이지만, 그보다 더 귀한 기도는‘주님! 믿지 않는 가족들이 믿고 구원받게 해주세요. 제가 그들에게 믿음의 좋은 본이 되게 하소서.’자신이 구원받은 걸 확신하며, 믿지 않는 이들을 구원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귀합니다.

 

  말씀에, 길가에서 구걸하던 맹인이 예수님을 만나 눈을 뜨고 예수님을 따르니, 백성이 다 이를 보고 하나님을 찬양하지요. 우리가 영의 눈을 떠서, 예수님을 바로 믿고 따르면, 주위에서 보는 이들이 모두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여러분은, 맹인이 눈을 뜨게 하는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나는 눈이 멀쩡하니 나완 상관 없어.’하는 분은 안 계시죠? 그런데,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여러 번 맹인의 눈을 뜨게 하신 외에, 구약에 눈을 뜨게도, 못 보게도 하신 말씀이 나옵니다.

 

  열왕기 하 6장에, 엘리사 선지가, 북쪽 아람 군대가 쳐들어오는 길을 미리 알고, 이스라엘 왕에게 알려줘서 잘 막게 하지요. 아람 왕이 그걸 알고, 엘리사 선지부터 잡아야겠다고, 많은 군대를 그가 사는 성에 보냅니다. 엘리사의 사환이 아침에 나갔다가, 적군이 성을 둘러싼 것을 보고, 엘리사에게‘아아! 이젠 죽었습니다.’엘리사가‘사환의 눈을 열어 주세요.’기도하자, 사환이 영의 눈을 떠서 보니, 적의 군대보다 많은, 불 말과 불 병거가 성을 보호하고 있지요.

 

  믿는 이에게 눈을 뜬다는 것은, 이처럼 믿음으로 영적 눈을 뜨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우리에게 적용하면, 지금 아픔이나 시련에 고생하고 있습니까? 믿는 이는, 시련만 보며‘주님, 아픔과 시련에서 벗어나게 하소서.’라는 기도만 하지 말고, 그것이 주님이 주신 연단임을 깨달아 잘 이겨내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영의 눈뜬 성도지요. 달리 말하면‘아! 지금 겪는 시련이 너무 어려워, 어떻게 살아?’아니고요.

 

 ‘주님이 날 사랑하셔서 주신 연단을 잘 이겨내고 주님께 가까이 가야지.’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말씀드리면, 누군가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주며 괴롭힙니까?‘저 사람 때문에 못 살겠어, 저 사람만 없다면..’아니라, 그를 보면서‘주님이 나를 단련하려고 보낸 주님의 사자구나, 잘 이겨내야지.’그것이, 영의 눈을 뜬 성도의 삶이요, 누릴 복이지요. 기도해서 아픔이나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도 귀하나, 이런 마음으로 주님께 다가가는 것이 더 귀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죄송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거 부족해서 예배드리는 분이 너무 적고 그것이 여러분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제가 바라며 기도하는 것은, 전하는 말씀을 듣고 깨달아서, 여러분의 영의 눈을 뜨는 것이지요. 앞에 말씀드린 열왕기하 6장 말씀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엘리사가 또 기도해‘아람 군인들의 눈이 멀게 하소서.’하니, 눈이 멀어서 우왕좌왕 어찌할 줄 모릅니다.

 

  엘리사가‘다들 손을 잡고 나를 따라오시오.’하면서, 그들을 이스라엘 수도 사마리아 성내로 인도하지요. 성에 들어가며‘하나님, 저들의 눈을 뜨게 해주세요.’아람 군인들이 눈을 떠보니 적진 한 가운데입니다. 그때, 가장 신이 난 것이 이스라엘 왕으로, 평소 괴롭히던 적군이 손안에 들어왔으니‘선지자님, 저들을 죽일까요?’엘리사 선지는‘제 발로 걸어 온 이들을 어찌 죽입니까? 잘 먹인 후 자기 나라에 돌아가게 하세요.’성경은, 그들이 돌아간 후, 오랫동안 공격이 없었다 합니다.

 

  하나님께선 이처럼 눈을 뜨게도 하시고, 못 보게도 하시지요. 우리는 그런 주님의 능력을 믿으면서, 우리가 진정 떠야 할 영적인 눈을 위해‘주님, 제 영의 눈을 떠서 주님을 보게 하옵소서.’기도하며 영의 눈을 뜬 성도로 살기에 힘써야 합니다. 이번에 집사람이 손목을 다쳐 며칠 병원에 있었는데, 병실의 한 아주머니가 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발가락도 잘라낼 정도지만, 틈만 나면 성경을 베껴 쓰더랍니다.

 

  젊을 때 예수 잘 믿다가 교회를 떠나 세상에서 방황했는데, 큰 시련을 겪으며, 주님을 다시 찾은 것이지요. 그것도 귀하나, 우리는 평소에 성경 읽고, 말씀을 묵상하며, 영의 눈을 떠서 주님 뜻대로 사는 것이 더 좋지요. 11월 달력의 그림을 보며, 맹인이 했듯이‘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하며, 주님을 더 찾으며, 주님께 간구할 것을 분명히 하기 바랍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를 생각할 때, 종이와 펜을 준비해 적는 것이 좋지요. 적으면, 아마도 썼다 지웠다 몇 번 반복하겠지요? 그중에‘내 영의 눈을 뜨게 해주세요.’와‘주위에 아직 안 믿는 이들을 구원해주세요. 그를 우해 제가 좋은 믿음의 본을 보이며 살게 해주세요.’꼭 넣으면 좋겠습니다.

 

  영의 눈을 뜨는 것이 귀중한 것이, 영의 눈을 뜨면, 주위 환경, 배우자, 자녀, 사는 여건 등이 변하지 않더라도, 내가 변해서, 삶이 훨씬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러분 모두 영의 눈을 뜨고, 힘든 여건이라도, 기쁨과 감사와 찬양의 하루하루를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