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가복음 11:15-18   설교:“개혁가 예수님”

 

  오늘은,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기념 예배를 드립니다. 1517년 10월이니, 올해 505주년인데, 마틴 루터는 독일 비텐베르고 성전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임으로 개혁의 불을 지폈지요. 루터 전에도, 개혁하려던 분들이 있었으나, 여건이 성숙치 못해 실패했지요. 루터가 개혁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지역의 영주들의 힘이 강해져서, 루터를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지요. 둘째로, 얼마 전 발명된 인쇄 활자입니다.

 

  전 같으면, 95개조 반박문을 일일이 베껴서 전하려면 시일이 많이 걸려, 개혁의 불길이 타오르기 전에 꺼졌을 것이나, 금속활자 발명으로 단시간 대량 찍어내니, 두어 주 만에 유럽 전역에 반박문이 전해져, 많은 이의 호응을 받을 수 있었지요. 셋째로, 개혁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로마 교황청이 주도하며 유럽 전역에 팔던 면죄부에 대한 백성들의 반발이 크게 일었고, 루터는 95개조 반박문에 그것이 옳지 않음을 자세히 담았기 때문입니다.‘그래, 그 말이 옳아.’한 것이지요.

 

  교황청은, 베드로 성당을 짓다가 건축비가 모자라자, 각지에 신부들을 보내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면죄부를 살 때, 함에 넣은 동전이 떨어지며 내는 땡그랑 소리에, 조상들의 영혼이 천국으로 간다는 거지요. 신부들이 그리 인도하니, 많은 이들이 조상을 위해 따랐습니다. 면죄부를 판 근거는, 천국에는 공덕이 커야 들어간다는 천주교 주장에 있는데, 성인들이 공덕이 많아 자신들이 천국 가고 남은 것을, 면죄부로 사서 공덕이 부족한 조상들을 천국에 보낸다는 거지요. .

 

  반박문에서 마틴 루터는, 천국은 공덕에 의해 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가고,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성도들이 따를 것은, 교회의 지시가 아니라 오직 성경 말씀이라고 선포한 것입니다. 루터는 독일 천주교 신부로서, 남들이 하듯, 로마에 가서 베드로 성당의 돌계단을 맨 무릎으로 오르내렸지요. 살이 찢어지고 피가 흐르면 공덕 쌓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다들 그리한 겁니다. 루터는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무릎의 고통이 심해질 때, 마음에 깨달음이 왔지요.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셨는데, 내 무릎 깨진 것으로 천국에 못가.’깨달음과 함께 떠오른 말씀이, 롬 1:17의‘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지요. 거기서 개혁의 원동력을 찾았습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하며 내건 것이‘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말씀’인데, 마음에 담으며 따라 합니다. 믿는 이가 뭘 많이 잘해서 구원받아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입니다. 그렇게 해주시는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이지요.

 

  이런 것은, 오직 성경 말씀에 의합니다. 바로 믿는 성도는‘내가 잘 믿지 못해서, 또는 성도로 한 게 없어서 구원받지 못해.’하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음을 알고, 감사해서 성도답게 살려고 힘씁니다. 성도답게 살려는 것은 비슷하지만‘구원받으려고 억지로 성도답게 사는 것’아니고‘구원받음에 감사하며 스스로’하는 것이라, 전혀 다르지요. 기쁨과 감사와 찬양으로 신앙 생활합니다.

 

  고인 물이 썩듯이, 교회도 예수님 이후 천오백 년이 지나며 많이 썩었습니다. 당시 전 세계라 할 유럽을 교회가 지배하고, 교황이 왕 위에 군림하던 시대를, 역사가들은‘중세 암흑시대’라 하지요. 교회가 많은 땅과 부를 차지하여 누리고, 백성들은 가난과 박해에 시달렸고 불의가 판을 쳤습니다. 예수 이름으로 나쁜 짓을 했지요. 그것이 곪아터진 하나가 면죄부 판매라 볼 수 있고, 마틴 루터는 그것을 종교개혁의 기회로 삼았지요. 그 후, 천주교가 자체로 많은 개혁 운동을 해서 오늘에 이릅니다. 개혁하지 않았으면 벌써 사라졌지요.

 

  우리 개신교와 다른 몇 가지는, 예수님 어머니 마리아를‘성모’라 숭앙하며, 마리아에게 기도하면, 마리아가 아들 예수에게 말해서 들어준다고 하지요. 마리아가 어린 처녀의 몸으로 성령에 순종해서 예수를 낳은 것은 귀하지만, 예수님의 어머니라 예수님 같이 숭배하는 것은 개신교에서 옳지 않다고 봅니다. 또, 교황의 무오설, 교황은 흠이 없다는 주장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역사상 크게 잘못한 교황이 많았지요.

 

  또 하나, 천주교는 몇십 년 전까진 평신도가 성경 읽는 것을 불편하게 여겼지요. 성경은 라틴어만 있고, 신부의 설교도 라틴어로 해서, 대부분 성도들은 들으며 뜻은 모르고‘아! 참, 아름다운 하늘의 음성이구나.’하며, 신부가 성경을 해설해주는 대로 이해했지요. 하나님 말씀인 성경이 너무 귀하니, 아무나 읽고 오해할까봐 그런다고 했지만, 성경 해석을 교회가 쥐려는 겁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고, 개신교와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은 성경 이해에 큰 도움을 주지요.

 

  마틴 루터 업적의 하나는, 개혁을 시작한 후 교황청의 죽이려는 위협에, 어느 영주의 성에 숨어지내는 동안,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겁니다.‘오직 말씀’을 외치면서, 성경을 쉽게 읽도록 길을 열었습니다. 때로‘천주교는 구원이 없어.’하는 분을 보는데, 그건 하나님이 판단하실 일이지요. 우리는, 그들의 잘못을 알아 그리하지 않고, 잘하는 것은 배우면 됩니다. 분명한 것은, 천주교를 통해 예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해졌기에 고마워해야지요. 천주교가 없었으면 개신교 없습니다.

 

  천주교가 부패했듯이, 우리 개신교도 개혁 후 오백 년이 흐르며, 적잖은 문제들이 보이지요. 몇 가지를 보면, 기복주의와 이기주의, 겉만 기독교인 등이라 합니다.‘기복주의’예수 믿으면 복 받는 것 맞지요. 그런데 건강, 돈 등 세상 복이 아니라, 영적인 복, 천국이지요.‘이기주의’주 예수님은‘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네 이웃을 사랑하라.’하셨는데 그러질 못하지요. 믿는 이가 남을 나같이 사랑해야 하는데, 실상 어렵습니다.

 

 ‘겉만 예수교인’교회 다니며 겉은 교인인 것처럼 보이며 사는데, 속은 그렇지 않은 이들 적지 않습니다. 그래선 자신의 믿음도 자라질 못하지만, 가까운 이들, 가족과 자녀들에게 신앙의 좋은 본을 보여 주지 못하지요. 예수 믿어도 그러는 이유는, 영생 천국에 대한 확신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영생을 믿지 않고는, 예수 십자가가 의미가 없고, 교회 다녀도 세상 복에 미련을 두기 마련이고, 남을 사랑하며, 진실로 믿는 자답게 살 이유가 없는 거지요. 영생 믿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오늘 종교 개혁 기념 예배를 드리며, 우리 모두 영생의 확신을 갖기를 축원합니다.

 

  개신교의 문제점을 하나 더 말씀드리면, 천주교는 전 세계가 하나인데, 개신교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교, 침례교, 등 수많은 교단이 있고 그 내부도 여러 개로 갈라져 있지요. 간혹, 개신교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은 한 분이시나, 민족과 살아온 역사가 다르기에, 믿음이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우리가 진짜야. 너희는 틀렸어’주장하지 말고, 다른 교단의 좋은 점을 배우면 되지요.

 

  예를 들어, 우리 장로교는 경건한 분위기에 성경 말씀을 중요시하며 예배의 많은 부분이 설교 시간인데, 순복음교에 가면 박수치며 찬양하고‘주여, 주여’외치며 뜨겁게 기도합니다. 그런데, 양쪽이 변화되어, 지금은 장로교인지 순복음인지를 모를 정도지요. 괜찮다고 봅니다. 한 목사님이 천국에 가서‘여기 장로교인 있나요?’한 사람도 없자‘거, 이상하다. 장로교가 잘못인가? 감리교, 침례교?’물어도 한 사람도 없습니다. 보던 예수님이‘장로교, 감리교가 무엇이냐?’예수 믿으면 천국 갑니다.

 

  지금 신천지 등 이단이 득세하는데, 며칠 전 제 핸드폰에‘저는 신천지 목사입니다. 다음 내용을 읽어서 성경을 바로 이해하세요.’문자를 보낼 정도입니다. 왜, 이단들이 그리 설칠까요? 교인들이 성도답게 살지 못하고, 서로 사랑하지 않고, 성경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 봅니다. 이단의 주장이‘네가 다니는 교회에 사랑이 있냐? 목사가 성경을 시원하게 풀어주더냐? 아니지? 우리에게 와라.’오래 전에, 제가 어느 교회 전도사를 할 때, 지하철을 내리니, 여러 명이 길에서 이단 선교를 합니다.

 

  한 사람에게 다가가 몇 가지 질문을 하니‘선생님은 저희 본부에 가셔서 높은 분을 만나 보셔야겠습니다.’이단을 멀리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 성경을 읽음으로, 그들의 주장이 틀렸음을 지적하고, 부족한 사랑을 보완해 가면, 이단은 저절로 사라집니다. 지금까지 살폈듯이, 종교가 오래 지나면 잘못되기에, 개혁가들은‘계속된 개혁을!’외는데, 그 본을 보이신 분이 우리 주 예수님이지요.

 

  오늘 주신 말씀을 보면, 어느 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 짐승들을 채찍으로 내쫓고, 돈 바꾸는 상을 뒤엎으며‘하나님의 집은 기도하는 곳인데 너희들이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구나.’외치셨지요.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잡아 죽이려 했으나, 군중들이 무서워 그러질 못했는데, 이것이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했습니다. 성전 가까이에 짐승을 파는 곳과 돈을 바꾸는 일은 필요했지요.

 

  유월절 같은 절기에 먼 지방에서 오는 이들은 와서 짐승을 사거나, 짐승에 흠이 있으면 바꿔야 했습니다. 돈 바꾸는 곳은, 성전에 오면 성전세를 유대 세겔로 바쳐야 했으니, 로마나 헬라돈을 갖고 온 이는, 돈을 바꿔야 했지요. 문제는, 장사꾼들이 제자장들과 야합하여, 흠 없는 짐승을 흠이 있다고 툇자를 놓아, 자기 양은 싸게 팔고 비싸게 다른 짐승을 사게 했고, 돈 바꾸는 수수로 율을 턱없이 높게 했지요. 멀리서 온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습니다.

 

  제사장들은 뒷돈을 많이 챙겼지요. 유대 종교의 부패입니다. 백성들은 알면서도 당하던 것을, 예수님께서 시원하게 처리하시니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요. 반면에, 제사장들은 백성들 앞에 망신당하고, 좋은 돈벌이를 놓치게 되었으니, 예수님을 눈의 가시같이 여겼지요. 이 외에도 썩은 유대 종교를 맑히려는 예수님의 노력은 시대의 개혁가이셨지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지요. 성도들은, 예수님을 구원해 주신 구세주로 섬길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하신 개혁을 배워서 따라야 합니다.

 

  큰 사회 개혁도 있으나, 오늘은 자신의 개혁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 주보에 실은 말씀을 읽고 참고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데, 내가 변하지 않으면, 문제가 계속 생기고 이어집니다.‘당신 때문이야.’하거나, 닥친 문제만 보면 해결책이 나오지 않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며‘내가 옳은가? 내가 주님 안에 살기 힘쓰는가?’살펴서 고쳐야지요. 그러면, 겪는 어려움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잠잠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게 되지요.

 

  나 자신이 이렇게 변화해 가면, 가정과 이웃을 변화시킬 수 있으니, 우리가 힘쓸 개혁이지요. 올 종교 개혁 주일을 지나며, 두 가지, 앞에서 말씀드린 영생의 신앙을 확실히 하고, 또 자신을 개혁해 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