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13:1-9    설교:“씨 뿌리는 비유”

 

  무더위에 고생이 많습니다. 며칠 전, 유엔사무총장이‘세계 인구 반 이상이 폭염과 코로나 바이러스와 기근과 높은 물가에 시달리고 있어, 세계 모든 나라가 긴밀히 협력해야만 헤처 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 어려운 때입니다. 우리 더위가 32,3도 정도로도 더워 고생하는데, 유럽 나라들은 40도 넘는 곳이 많고, 일부 나라는 더위에 삼사백 명이 죽었다 하지요. 이런 때일수록, 우리 믿는 이들은, 인간의 연약함을 깨달으며 주님께 다가가야지요.

 

  오늘 말씀 마 13장에는, 천국에 관한 일곱 가지 비유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는, 쉬운 일상생활의 일이지만‘그런 걸 뭘 말씀하지? 난 다 알아.’하는 이에겐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예수님 제자들처럼‘주님, 그 뜻이 무엇입니까?’묻는 자에게 깊은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은, 진리를 감추려고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마음을 열어서, 바로, 깊이 깨닫게 하려는 것이지요.

 

  씨 뿌리는 비유는, 듣는 유대인은 다 잘 아는 상황입니다. 아마,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시는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씨 뿌리는 이가 있었을 겁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들으면‘이건 씨 뿌리는 게 아닌 데. 귀한 씨를 어찌 마구 뿌려?’우리나라는 밭에서 돌을 골라내고, 잘 간 후, 씨 한두 알씩 정성껏 심지요. 그런데, 말씀은 그렇지 않습니다. 유대 땅에도, 울타리가 쳐진 자신의 밭에서는, 우리처럼 씨를 정성껏 뿌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씨를 뿌리고 남으면, 말씀처럼, 아무 데나 휘휘 뿌려서, 수확하면 좋고, 못 하면 말고 했다지요.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기를‘씨 뿌리는 자가, 뿌린 씨가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듣던 자 중에 몇은‘예수 말씀이 특별나다 해서, 바쁜 일 제쳐두고 왔는데 별말 없네. 시간만 낭비했어.’하며 자리를 떴지요. 그런 이는 귀한 진리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오늘 날‘난 씨 뿌리는 비유 잘 알아.’하며, 귀 닫으면 마찬가지지요. 예수님의 해석을 함께 살핍니다. 씨 뿌리는 자가 씨 담은 포대를 걸치고, 휘휘 뿌리고 지나니, 길가에 떨어진 씨는, 길에 사람들이 다녀서 흙이 단단해 심기지 못하니, 새들이 먹어버렸지요.

 

  이 해석은‘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는다.’같은 말씀이 기록된 누가복음에는‘씨가 길가에 있다는 것은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마태복음의 악한 자를 마귀라 하며, 말씀을 마귀가 구원받지 못하게 빼앗는다 하지요. 그래서, 복음서를 서로 비교해 읽으면 더 은혜롭습니다.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니, 돌의 열기가 있어 싹은 나왔으나, 뿌리를 내릴 수 없으니 곧 말랐지요. 해석은‘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 곧 넘어지는 자요.’복음을 들을 때는‘아멘, 할렐루야!’화답했는데, 예수 믿는다고 환난이나 박해를 당하니, 예수 믿는 걸 포기하는 경우지요.

 

  초대교회 때에, 예수 믿는다고 매 맞거나, 옥에 갇히거나, 죽기까지 했고, 지금 북한 지하 성도들이 그렇다 하지요. 그러니, 적잖은 이가 예수 믿음을 떠났으나, 그런 중에도, 환난이나 박해를 이겨내는, 복음을 깊이, 잘 이해한 성도도 있었습니다. 우리도 믿음이 깊이 뿌리 내리게 힘써야, 믿고서 겪는 어려움에서 벗어납니다. 신앙을 잘 지키지요.

 

  요사이 예수 믿는다고, 심한 박해는 없으나, 예수 믿는 자답게 살려면, 적잖은 어려움이 있지요. 그래서, 믿어도 안 믿는 자처럼 사는 이가 적지 않습니다. 누가 그렇다 할 것 없이, 말씀을 들으며, 자신을 살펴서, 혹, 내가 그렇다면‘내 믿음이 돌밭에 뿌려져 그런가?’생각하며, 바른 믿음 갖기에 힘쓰라는 것이, 이 말씀에 담긴 주님의 뜻이지요.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땅에 심겨 자라기는 하지만, 가시떨기의 기운이 왕성해서 잘 자랄 수 없지요.

 

  예수님의 설명은‘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라 합니다. 예수를 믿고 교회에 다니지만, 대부분 시간을 세상에 살기에, 세상의 염려나 재물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요. 그렇더라도, 예수를 믿고 하나님 자녀가 되어, 훗날 천국 영생을 누릴 하나님 나라 백성임을 마음에 다지며, 세상 염려를 내려놓고, 재물의 유혹을 물리치며 살아야 합니다. 세상 염려와 유혹은 잠시오, 천국은 너무나 좋고 영원합니다.

 

  이 경우‘오래 믿은 이도 그렇지 못하던데.’할 거 없지요. 신앙은 내가 감당할 내 문제입니다. 많은 이가 세상 따라도, 나는 주님 따르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맺는데, 여기서도 예수님의 자상함을 알게 합니다. 좋은 땅에 떨어졌다고 다 백 배 결실이 아니라, 육십 배나 삼십 배도 있다 하시며, 좋은 땅도 그 여건에 따라서 결실이 다름을 알려주셨지요.

 

  좋은 땅에 떨어진 씨에 대해, 마태복음은‘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라 했는데, 누가복음에는‘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라.’합니다. 씨는 복음이고, 씨 뿌리는 자는, 예수님에서 시작해서 복음의 전도자지요. 밭은 복음을 듣는 사람이자, 그 마음입니다. 같은 씨를 같은 사람이 뿌리듯, 같은 복음, 같은 사람이 전하는데도, 결실이 달라집니다. 각자 마음 밭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 비유의 말씀을 하신 후에, 10절 이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천국의 비밀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라.’제자이기 때문에 천국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까요? 그 말은, 오늘날 예수 믿는 자는 천국 비밀을 다 알 수 있나요? 그런 게 아니라, 제자들은 예수님의 비유 말씀에 궁금해서 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궁금한 것은 묻고, 묵상해야 귀한 답을 얻을 수 있지요. 예수님은‘귀 있는 자는 들으라.’하시는데, 우리는 다 귀가 있지요.

 

  귀가 있다고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열리고 관심이 있어야 듣습니다. 그렇게 듣는 자가 주님의 복을 받아 누리지요. 예수님은 마 13:16‘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제자들에게 또 우리에게입니다. 누가복음은, 좋은 밭을 착하고 좋은 마음이라 했는데, 좋은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먼저, 부드러운 마음입니다.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에스겔 36장 말씀에‘단단한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셨다 하며 그를 위해 새 영, 성령을 주셨다.’하지요, 부드러운 마음은, 오늘 말씀의 길가의 단단한 땅과 다르지요. 예수 믿으며 우리가 힘쓸 것의 하나가,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의 도움으로 단단한 마음을,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꿔 가는 겁니다.

 

  예수님의 팔 복 가르침을 생각하면, 심령이 가난한 것이고, 애통하는 마음, 온유한 마음, 남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화평하게 하는 자가, 좋은 마음입니다. 부드러운 땅에 씨가 잘 심겨 자라듯, 우리 마음이 부드러워야 복음을 듣고 품어 잘 자라게 합니다. 둘째로, 좋은 마음은 항상 주님을 향해 한 마음을 품는 거지요. 야고보 사도는‘두 마음을 품지 말라, 바다에 파도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 같이 정함이 없는 마음은, 주께 얻기를 바라지 말라.’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항상 마음에 품는 것이 좋은 마음이요, 그런 마음으로 살면, 살다가 겪는 환난에‘주님, 감사합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의 연약함과 주님의 도우심을 깨달았습니다.’재물에 대한 유혹을 받을 때에‘있는 것에 족한 줄로 여기라. 돈은 일만 악의 근본이니라. 탐심이 우상숭배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지요. 오직 주님만 섬기는 것이, 좋은 밭인 좋은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은 세상에서 얻을 수 없고, 그것을 알아도 지키기가 쉽지 않기에, 누가복음 말씀대로,’참아 내며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백 배, 육십 배, 삽십 배 결실을 맺지요. 한 권사님이 우리 교회에 나오셔서, 두어 달 참 은혜롭게 예배드렸지요. 제가 말씀을 전할 때‘아멘! 아멘!’하시는데,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조용하시기에, 예배 후 나가실 때‘오늘 몸이 편찮으세요?’물으니‘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방에 사는 딸이 오라 합니다.

 

  이 교회에 나와 큰 은혜를 받았는데..’권사님의 사정을 들으니 참 환난이 많았지요. 남편은 사업하다 망해서 도망 다니다가 객지에서 돌아가셨고, 사위도 교통사고로 죽었다네요. 환난을 겪으면서도, 좋은 마음, 좋은 믿음이 있으니, 지금껏 이겨 내셨다 봅니다. 우리도 좀 더 부드러운 좋은 마음이 되어 갔으면 합니다.

 

  마태복음 13장에, 천국에 관한 비유 7가지를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씨 뿌리는 비유 외의 것을 간단히 살핍니다. 가라지 비유, 바다의 그물 비유는 비슷한 뜻이지요. 좋은 씨를 뿌렸는데, 밤에 마귀가 가라지를 뿌려서 자라니, 종이 주인에게‘밭에 가라지가 보이는데 뽑아 버릴까요?’‘그냥 두어리. 가라지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라, 추수 때에, 곡식은 거두어 곡간에, 가라지는 모아 불에 태우리라.’

 

  그물의 비유도‘그물을 거두니 많은 고기가 잡혔는데, 좋은 고기는 골라 담고, 좋잖은 것은 버린다.’지금, 믿는 이, 안 믿는 이가 함께 살지만, 주님이 재림하시면, 믿는 이는 천국에, 믿지 않는 이는 지옥에 떨어진다는 말씀이지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는. 작은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되고, 적은 누룩이 밀가루를 크게 부풀게 하듯, 복음이 하나님 나라를 크게 이룬다는 비유입니다. 작은 이스라엘에서 몇 사람이 시작한 복음이 전 세계 반 이상이 믿고 있지요.

 

  밭에 감추인 보화와 좋은 진주의 비유도 같은 내용으로, 귀한 것을 보면 전 재산을 들여 사듯이, 천국도 그러하다는 거지요. 밭을 갈다가 귀한 보화를 발견했다는 것은, 유대 땅엔 전쟁이 자주 일어나, 피난 갈 때 땅에 묻었는데, 주인이 돌아오지 않으면 묻혀 있다가 우연히 발견되고 했습니다. 발견하면, 전 재산을 팔아 그 땅을 사서 보화를 챙겼지요. 좋은 진주를 보고, 재산을 팔아 그 진주를 샀다, 천국이 너무나 귀함을 알고, 전 재산을 기울여 천국을 얻었다는 말씀입니다.

 

  사랑의 예수님은, 세상에 나오셔서 말씀을 가르치실 때, 첫 말씀이‘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산에 올라 가르치실 때도, 처음 가르침인 팔 복의 처음과 끝이‘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신 것도, 우리가 믿고 천국에 가 영생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천국, 천국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온 힘을 다하신 귀한 천국인데, 예수 믿고도, 세상에 빠져 살다 보니, 천국 소망과 확신이 점점 희미해지지요.

 

  그러니, 세상에서 성도답게 살지 못하고, 기껏 예수 믿어서 세상에서 좀 더 건강하게 부요하게 살아보자, 아니지요. 우리의 바른 신앙생활은, 믿는 이로서 이 땅을 천국 같이 살아야 합니다. 성경말씀에‘성령이 도움 속에, 의롭게 평안하게 기쁘게 사는 거’라 하지요. 의롭게, 항상 하나님 앞에 선 자로 살면, 평안과 기쁨이 따릅니다. 그리 살다가 때가 되면, 우리는 저 천국에 가서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삽니다. 그것이 좋은 밭에 뿌려져 백 배의 결실을 거두는 삶이지요. 모두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