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수 6:15-20    설교:“강한 적을 이기려면”

 

  설을 잘 쇠셨나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히 확산되어,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서며, 우리 가까이 다가와서 걱정입니다. 한 편에서는 급히 퍼지면 오히려 면역력이 커져, 독감 수준으로 될 거라 합니다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어려움에서 속히 벗어나길 기도드립니다. 오늘은 2월 교회 달력의 말씀을 나누는데, 달력에 아름다운 풍경화나 양과 함께하신 예수님을 보면 푸근한데, 2월 달력의 장면은 복잡하고 살벌하기까지 하지요. 안 그래도 살기 어려운데, 달력 그림이 왜 저러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의 뜻을 알고 잘 살피면 은혜롭지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후 40여 년 광야에서 방황하다가, 드디어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 만난 곳이 여리고 성인데, 이스라엘 중부에 위치해서 가나안을 점령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나, 수천 년 전부터 단단한 성곽이 전해 내려왔습니다. 달력의 그림을 보면, 맨 위는 무너진 성벽이 보이고, 가운데는 찬양하는 제사장들, 아래는 방패와 창을 든 군병들이 의아하게 성을 성을 쳐다봅니다. 무기로 공격을 안 했는데 성이 무너지기 때문이지요. 나중에 집에 가서 자세히 보세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 성이 견고해서 걱정이고, 가나안 땅에 들어와 첫 성이라 만약 패배하면 가나안 정복이 물거품이 될 수 있어 크게 마음이 쓰였지요. 그런데, 교회 다닌 분들은 알듯이, 창과 칼로 싸우지 않고 여리고 성을 점령했습니다. 이 말씀을 나누는 것은, 오늘날, 급속히 퍼지는 코로나 바이러스, 그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비대면으로 하는 학업의 어려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의 혼란 등이, 마치 우리 앞을 막고 있는 여리고 성과 비슷하다 보기 때문입니다.

 

  개인으로나 가정이 안고 있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지요.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 성을 점령한 방법을 알면, 우리 문제를 풀 길도 열릴 것 같아, 오늘 성경 말씀으로‘강한 적을 이기려면’제목으로 나눕니다. 여리고 성 점령한 말씀을 통해, 우리 앞의 어려운 일들을 질 감당해서 이기자는 거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을 어렵지 않게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이, 널리 소문이 났기 때문입니다.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말씀이 수 2장에 있는데, 이스라엘 정탐꾼들이 몰래 기생 라합의 집에 숨어들었을 때, 라합이 한 말이지요. 이스라엘 백성이 다가온다는 말을 듣고, 여리고 성 주민들은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후, 홍해가 갈라져 맨땅으로 건넌 것과 오는 길에 큰 나라 왕들을 물리친 것을 들었기 때문이지요. 여리고 주민들은 이스라엘 백성과 싸우기도 전에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지요.‘우린 이제 망했구나. 저 백성을 도저히 이길 수 없어.’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는, 여리고 성 백성에겐 두려움이나 이스라엘 백성에겐 든든한 후원군이지요. ‘그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셔!’여기서, 우리 믿는 이들의 승리의 비결, 강한 적을 이기는 답이 하나 나옵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는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누리고 있지요. 무엇보다, 메시야 예수의 오심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그를 믿는 자가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으로는, 백여 년 전 어둡고 가난한 이 땅에,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해서, 지금 이만큼 사는 것은 복음과 주님 은혜 덕분이지요.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알고 의지할 때 세상을 이깁니다. 그런데, 말씀을 살피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여리고 성을 공격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엉뚱한 지시를 하셨기 때문이지요.‘전력을 다하여 여리고 성을 공격하면 내가 도울게.’가 아닙니다.

 

  앞에 군사들이 서고,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고, 언약궤와 군병이 따르며, 그 뒤를 백성이 따르는데, 엿새간 아무 소리를 내지 말고 성을 돌기만 하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이게 뭐야? 어찌 이러고 전쟁을 이겨?’이스라엘 백성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여호와의 명에 순종한 것은, 지금까지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알았기 때문이지요.‘이해가 안 되나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야.’마지막 날은 일곱 번 돈 다음, 제사장의 나팔 소리에 맞춰 일제히 함성을 지르자, 여리고 성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이 있고 방법이 있지요. 그럼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베푸신 하나님 사랑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 말씀대로 해서, 승리했음도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나님이 명하신 방법은 찬양하며, 적을 향해 나가는 것인데, 훗날 있었던 비슷한 말씀인 대하 20:21,22을 함께 읽습니다.

 

 ‘백성과 더불어 의논하고 노래하는 자들을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며 여호와를 찬송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 하게 하였더니 그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 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 산 주민들을 치게 하셨으므로 그들이 패하였으니..’남 유대의 여호사밧 왕 때, 암몬 모압 세일 산 주민이 연합하여 처들어오자, 믿음이 좋은 여호사밧 왕은 백성들에게‘여호와를 신뢰하라.’하며,

 

  군대 앞에 찬양대가 여호와 찬양을 하며 나가자,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대승을 합니다. 여리고 성에서 있었던 일이 일어난 것이지요. 우리에게, 강한 적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두려워하거니 기죽지 말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라 하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찬양받기를 좋아하시는 여호와를 찬양하며 살면, 하나님께서 기뻐 도우십니다. 그러니, 평소에 찬양을 즐겨 부르며, 찬송가 없이도 몇 곡을 부를 수 있으면 좋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하나님이 보실 때, 낙심하며 한숨 쉬는 자녀와, 힘들어도 찬양하는 자녀, 누구를 더 기뻐하실까요? 사람도, 어려움을 즐거이 이겨나가는 자녀를 기뻐하지요? 찬양하는 제사장들에 이어,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매고 행진한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의미이지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니 반드시 이긴다는 것인데, 성경에는 이에 관해서도, 귀한 교훈이 있습니다. 사무엘 선지 때, 블레셋이 침공해서 많은 이스라엘군이 죽자‘여호와 언약궤를 진영에 모셔오자. 함께 하면 승리할 거야.’

 

  여호와 언약궤가 진영에 들어오자, 이스라엘 진영은 사기가 충천하고, 블레셋 군은 언약궤가 옴을 알고 두려워했지요. 그러나, 블레셋 군인들이‘우리가 이스라엘에 져서 종살이할 수 없지. 힘을 다해 싸우자,’결과는, 이스라엘이 참패하고 언약궤를 블레셋에 빼앗깁니다. 언약궤에 여호와가 임재하시는 것은, 맞지요. 그것을 알려주는 말씀이, 블레셋이 언약궤를 빼앗아 그들 신인 다곤 신상 앞에 두었는데, 밤사이 다곤 신상이 언약궤에게 절하듯 앞으로 엎어져 있습니다.

 

  이상하게 여기며 세워 놓았더니, 다음날에는 목과 팔이 뿌러졌습니다. 언약궤에 여호와가 함께하심을 증명해 보이신 거지요. 그러면, 언약궤가 이스라엘 진영에 있음에도 전쟁에 패한 것은 왜 그랬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평소에 여호와 하나님을 잘 따르지 않았기에 때문입니다. 그저 겉으로만 믿는 체, 섬기는 체하는 것을, 하나님은 아셨지요. 사람의 겉만 보시지 않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평소에 잘 섬기지 않다가 전쟁에 패하자 도와달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본때를 보인 거지요.

 

  여호와께서는‘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우리 마음에 항상 담을 말씀이지요. 여기에 강한 적을 이기는 방법이 나옵니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이겨내려면, 하나님을 의지하며 도움을 구하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평소에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잘 섬기며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여리고성 하면, 떠 오르는 사람이 기생 라합이지요. 라합은, 술장사를 하기에 많은 사람이 오가며 전하는 소식을 들었지요.

 

  그런데, 듣는다고 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습니다. 여리고 성 주민들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 베푸신 은혜에 듣고 놀랐으나 겁만 먹었는데, 라합은 찾아온 정탐꾼에게, 성내의 분위기를 전하고, 숨겨주고 무사히 돌아가게 했지요. 그러다가 발각이 되면 간첩죄로 죽을 수 있었지만, 여호와 하나님에 대해 들은 것에 의지하며 위험을 무릅썼습니다. 성경에‘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했는데, 라합이 그러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에 대해 듣고 믿었고, 목숨을 걸고 정탐꾼들에게 입으로 시인했지요. 라합이 정탐꾼들에게, 나중에 여리고 성을 공격할 때, 우리를 지켜달라 하자, 정탐꾼이‘자신들을 달아내린 창문에 붉은 천을 달아놓으면, 그 집은 구원하겠다.’약속했고, 그리되어 라합 자신과 온 일가가 다 살아 남았지요. 붉은 천을 창틀에 단 집이 구원을 받은 것에 대해, 성경 연구가들은, 그 붉은 끈이, 훗날 십자가에서 흘러내린 예수님의 붉은 피를 미리 보여준 거라 합니다.

 

  붉은 줄을 내린 집이 여리고 성 멸망 중에 살아남았듯이, 십자가에서 흘린 붉은 보혈을 믿는 자가 구원을 받으니, 일리가 있는 말이지요. 이어, 여리고 성과 관계된 아간을 살핍니다. 여호와께서는 여리고 성을 공격할 때, 사람을 다 죽이고, 옷가지 같은 타는 것은 다 태우고, 금과 은 등 타지 않는 것은 모아 성전에 바치라 했지요. 그 이유는, 여리고 성 점령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고가 아니라, 오로지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라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여리고 성을 점령한 후, 옆에 있는 작은 아이 성을 만만히 보고 공격했다가 이스라엘이 대패합니다. 한 번의 패배가 문제가 아니라, 가나안 땅을 정벌해 갈 때, 아이 성 패배를 본 주위의 부족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만히 보고 덤빌 것이기 때문입니다. 패배한 후 지도자 여호수아가 울면서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너희 중에 여호와의 명을 어긴 이가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스라엘 지파 별로, 가문 별로 범인을 찾아 좁혀가자, 마지막에 걸린 아간이 자백합니다.

 

  금과 털옷이 탐이 나서 훔쳐서 자기 장막의 바닥에 숨겨 놓았다 하지요. 그래서 아간과 가족을 끌어다 돌로 쳐죽이고, 그곳 이름을 아골 골짜기라 했습니다. 찬양 중에 나오는 아골 골짜기는 무척 고통스런 곳으로 아는데, 아간이 범죄하고 돌에 맞아 죽은 곳이지요. 우리에게 강한 적을 이기려 할 때, 탐욕을 물리쳐야 함을 알게 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지요.

 

  여호와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을 공격하기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엄히 명령하시길 들어가면, 남녀노소를 다 죽이라 하십니다.‘어찌 사랑의 하나님이 그런 명을 할 수 있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게 하려고, 잘 살던 주민들이 다 죽어야 하는 거야?’하나님께서 그리 명하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들의 죄가 커셔 벌을 받아 죽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과 어울려 살면 우상 숭배와 음란으로 타락할까봐, 그런 명을 하셨지요.

 

  여리고 성민을 다 죽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믿는 성도는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철저히 거룩하게 살라는 뜻입니다.‘세상에 살려니 어쩔 수 없어.’하나 둘 양보하다 보면, 성도다운 삶을 살지 못합니다. 매사에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면서, 거룩한 성도다운 삶을 힘써야 합니다. 오늘 2월 달력의 그림을 보며 여리고 성에 대해 나눴습니다. 살기 힘든 때입니다. 교회 다녀도, 세상에 살면서, 세상 어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요.

 

  오늘 말씀에서 살핀, 강한 적을 이기는 방법은, 여호와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그 명에 따라 순종하며 삽니다. 때로, 하나님 명이 이해가 잘 안 되어도‘하나님의 뜻이 있겠지.’하며 따릅니다. 어려움 앞에 기죽지 않고, 찬양하며 나아갑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승리하게 해주시는데, 우리가 할 일은 평소에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잘 모셔야지요. 아간과 같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거룩한 성도답게 살기에 힘씁니다.

 

  그리 살면, 강력한 여리고 성이 힘없이 무너지듯, 여러분 앞을 막았던 어려움이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의 여리고성 승리를 기억하면서, 어려운 세상에서 모두 승리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