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4:16-21 설교:“사도들의 담대함”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말씀이, 막 10장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세 번째 당신이 당하실 고난을 알려주신 후에 나옵니다. 당신이‘예루살렘에 올라가 종교지도자들에게 모욕과 수치를 당하고 죽은 후, 사흘 만에 다시 살리라.’말씀하셨으나, 한 제자도 귀담아듣는 이가 없었지요. 오히려 예수님 말씀이 끝나자마자, 사랑하는 두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선생님, 우리 청을 꼭 들어주세요.’‘무엇이냐?’‘예루살렘에 올라가신 후, 우리를 좌정승 우정승 시켜주세요?’
‘내가 마실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그 말씀은‘내가 질 십자가를 너희도 지겠느냐?’그 심각함을 모르기에 제자들은‘물론이지요. 높은 자리 앉는다면 뭘 못 하겠습니까?’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그 제자들만 아니라, 오늘날 교회 다니는 이들 중에도, 이런 모습을 보이지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모진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죽으셨음을 알면서도, 두 제자와 비슷하게 세상 복을 누리는 청을 하기에, 교인들이 기복주의라 비판받습니다.
기도 끝내며‘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하는 것은, 기도를 마치는 순서만 아니라, 내가 드린 기도가 예수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가 살피라는 것입니다. 피 흘려 돌아가신 주 예수님께 부끄럽지 않은 기도를, 미리 준비하며 드리라 합니다. 이 대화의 마지막 결론인 막 10:45에‘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하나님이기에, 당신의 앞날을 아셨지요. 십자가 죽음을 생각하며, 발걸음이 몹시 무거웠는데, 제자들이 그런 말을 하니, 얼마나 마음이 괴로웠을까요?‘내가 3년을 함께 생활하며 가르쳤는데 너희가 이것밖에 안 되냐?’우리를 향해서도‘너희는 교회를 오래 다니고도, 아직도 세상 복만 바라며, 자신만 챙기느냐?’안타까우실 겁니다. 그런 제자들이기에 예수님이 잡히실 때 도망치기 바빴지요. 예수님이 부활하심도 믿지 못하고, 두려워 숨어 지냈지요.
그런 제자들이, 행 2장 성령이 강림한 후에 담대하게 확 바뀝니다. 육체를 갖고 사는 사람으로선, 예수님께 높은 자리를 부탁하거나, 두려울 때 도망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지요. 영의 사람이 되어야 담대해질 수 있기에, 예수님께서 믿는 자가 영의 사람이 되도록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예배 때마다 사도신경으로‘나는 성령을 믿으며’고백하는 성도는, 성령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고, 영의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 문 앞에서 구걸하던 날 때부터 앉은뱅이를 고치자, 많은 사람이 따르며, 전하는 복음을 듣습니다. 그것을 종교지도자들이 매우 싫어해서, 사도들을 잡아다 가운데 세우고‘너희가 무슨 권세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일을 행하였느냐?’베드로가 성령이 충만하여‘백성의 관리들과 장로들아, 그것을 묻는다면,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가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노라.’
그렇지요. 베드로와 요한이 앉은뱅이를 일으킬 때‘우리에게 은과 금은 없으나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일어나 걸으라.’하며, 손을 잡아 일으키니 다리에 힘을 얻어 일어나 걸으며 뛰며, 하나님을 찬양했지요. 베드로는 종교지도자들에게‘너희가 죽인 예수 이름으로 앉은뱅이를 일으켰다.’외친 것입니다. 이 자리에 앉은뱅이는 한 분도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고도, 기쁨과 평안을 누리며 찬양하지 못하는 분, 영의 사람으로 변화하려고 힘쓰지 않는 분,
주위에‘나는 예수 믿고 구원받아 천국 영생을 누립니다.’말하지 못하는 분은, 영적 앉은뱅이라 할 것입니다. 말씀이 나온 김에, 예수님의 병 고침에 대해 더 나눕니다. 예수님께서 맹인의 눈을 뜨게 하셨다, 내가 영의 눈을 뜨고 사는가? 귀머거리를 낫게 하셨다, 나는 주님 말씀을 듣고‘아멘!’화답하는가? 38년 된 중풍병자를 일으키셨다, 나는 예수를 오래 믿었음에도, 중풍병자처럼 주님 말씀에 반응을 못 하지 않은가?
문둥병자를 고치셨다, 병에 걸려도 아픔을 모르고 서서히 죽어가는 문둥병자처럼, 나는 죄로 인해 영 죽어가면서도 죄의 심각성을 모르고 살지 않나? 죽은 자를 살리셨다, 나는 영 죽을 죄인인데 주님이 살려주셨구나.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병자를 고치신 것은, 그들이 불쌍해서 고쳐주셨지만, 그 외에도, 당신이 어떤 병도 능히 고치시는 메시야임을 알리셨고, 당신이 전하는 저 하나님 나라에는 그런 병자와 죽음이 없다는 것을 알리신 것입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 우리에게 너희 자신을 살펴 영적인 병자에서 회복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니‘나는 그런 병자가 아니니, 난 관심 없어.’또는‘어떻게 그런 앉은뱅이를 고쳐? 난 못 믿어.’ 해선 안 됩니다. 예수 이름으로 앉은뱅이가 일어나 뛰며 찬양했듯, 예수 이름이 우리를 구원하고, 힘든 세상에서 기쁨과 평안으로 찬양하게 함을 알고, 그리 살아야지요. 교회에 다닌다고 그저 되는 것이 아니지요.
자신을 살펴, 지금, 기쁨과 평안으로 살지 못한다면, 내 안에 성령 계심을 믿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성령은 확인하기 힘들지만, 자신이 어려운 형편에도 평안과 기쁨으로 살면, 내 속에 성령이 계심을 믿고, 내가 의지하는구나, 해도 좋습니다. 안 보이는 성령을 찾으려 말고, 내 삶의 변화를 보고 압니다. 그러려면, 성령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의지하고 순종하며 살아야지요.
오늘 말씀 13절에, 베드로와 요한이 담대히 말하니, 종교지도자들은 그들이 공부한 적이 없는 것을 알기에 이상히 여기며‘배운 것도 없이 어찌 저렇게 말을 잘 하지?’그들이 전에 예수와 함께 있음도 알고, 병 나은 앉은뱅이가 그 자리에 함께 있으니, 뭐라 비난할 말이 없습니다.‘예수란 이가 그런 이적을 베푼 적이 없어, 앉은뱅이가 일어나지 않았어.’할 수 없지요. 제자들을 공회에서 나가라 하고 종교지도자들이 의논합니다.
의논한 결과는‘앉은뱅이가 일어난 이적의 소문을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으니 우리도 무조건 부인할 수 없으니, 앞으로 더 퍼지지 않게, 제자들을 위협하여 예수 이름을 전하지 말게 하자.’제자들을 들어오라 한 후, 경고하며‘도무지 예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베드로와 요한이 나서며‘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하나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이때 장면을 상상해 보면 무척 은혜롭지요. 이스라엘의 최고 종교지도자 70여 명이 화려한 의관을 갖추고 앉아 있고, 많은 관리들도 보는 앞에서, 초라한 몰골의 몇 명 제자들의 말이 얼마나 담대합니까? 제자들이 그토록 담대한 것은, 직접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었고, 병자 고치는 것과 이적을 보았지요. 십자가에 죽으신 것을 보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셨음을 알았기 때문에 담대합니다. 거기에, 성령님이 함께 하며 도우셨지요.
종교지도자들도 하나님을 믿기에, 너희 말 듣는 것과 하나님 말씀 듣는 것이, 어느 것이 옳은가 너희 지도자들이 판단해 보라 하니, 종교지도자들이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에겐 제자들 같은 직접 체험은 없지만, 제자들에게 없던 이 성경책과 지난 2천 년간 기독교 전파의 기록을 압니다. 그러니 우리도 제자들처럼 담대해야 합니다.
그 한 가지 예로, 벧전 3:15에‘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대해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누군가‘당신 왜 교회 다닙니까? 소망하는 것이 무엇입니까?’물을 때‘예, 저는 예수를 믿음으로 죽은 후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천국 갈 것을 확신합니다.’머뭇거리지 않고 답해야지요. 그런 대화는 하지 않더라도, 천국 영생을 소망하며, 이 땅을 천국같이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것이 성도가 살아야 할 삶이고, 그러면, 주 예수님이 기뻐하십니다.
올해 표어‘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우리가 회복할 과제는 천국 영생을 확신하며 이 땅을 천국같이 사는 거지요. 아프거나 삶이 어렵더라도, 주의 평안을 누리며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내 힘껏 이웃을 보살핍니다. 주위에서‘예수 믿는 게 좋구나.’하도록, 삶으로 복음을 전하지요. 그것이 남만 위한 게 아니라, 그리 살면, 여려분이 좋습니다.
공회에서, 풀려난 제자들은, 대제사장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힘써 전하다가 다시 잡혀가지요. 대제사장이‘우리가 예수 이름으로 사람을 가르치지 말라고 엄금하였으되 너희 가르침을 예루살렘에 가득하게 하니, 예수의 피를 우리에게 돌리고자 함이로다.’예수 이름을 전함은, 종교지도자들이 죄 없는 예수를 죽였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지요.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기를‘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너희가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살리시고,’
얼마나 담대하나요? 이어‘이스라엘에게 회개함과 죄 사함을 주시려고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로 삼으셨느니라 우리는 이 일의 증인이요 하나님이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공회원들이 들으며 얼마나 화가 났을까요? 33절에‘그들이 듣고 크게 노하여 사도들을 없이하고자 할새’앞뒤 가릴 것 없이, 우선 죽이고 보자 하는데, 율법 교사로 모든 백성에게 존경받는 가말리엘이 일어나, 제자들을 공회 밖으로 보낸 후 말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아 너희가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려는지 조심하라.’하면서, 매우 중요한 말을 합니다.‘이 전에 드다가 일어나 스스로 선전하매 사람이 약 사백 명이나 따르더니 그가 죽임을 당하매 따르던 모든 사람이 흩어졌고, 그 후 호적 할 때, 갈릴리의 유다가 일어나 백성을 꾀어 따르게 하다가 그도 망한 후에 모든 사람이 흩어졌다.’드다와 유다란 자가 자칭 메시야라 하니, 수많은 사람이 따랐으나, 그들이 죽고 나니 다 흩어졌다는 말은, 예수가 죽었으니 흩어질 거란 뜻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끝이 아닙니다. 그다음 가말리엘이 한 말인 행 5:38,39에‘이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사람들을 상관하지 말고 버려두라 이 사상과 이 소행이 사람으로부터 났으면 무너질 것이요 만일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너희가 그들을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라 하니’참 지혜로운 가말리엘이지요. 지금 우리는, 가말리엘이 말한 대로 되었음을 압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이렇게 예배드림이,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신 증거지요.
세상 권력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 지키던 군병들에게 돈을 주며‘제자들이 예수 신체를 훔쳐갔다.’고 하라 해서, 세상에 그런 소문이 돈다고 성경에 있지요. 그 말대로,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훔쳐가고, 부활하셨다 하며 이리 담대할 수 있을까요? 거짓을 꾸미고, 공회원들 앞에‘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외칠 수 있나요? 세상 사람들과 권력자들은 온갖 박해를 했지만, 많은 피를 흘리며 오늘까지 복음이 전해진 것은, 하나님이 하셨기 때문이지요.
말씀을 보니, 유대 종교지도자들도, 가말리엘의 말을 옳게 여겨 제자들을 풀어주는데, 그냥 풀어주기엔 너무 괘씸하고 체면도 안 서니, 채찍으로 때리고, 예수 이름을 다시는 전하지 말라 엄금하고 풀어줍니다. 채찍에 맞고 풀려나는 제자들이 기뻐했는데, 풀려나서 기뻐한 것이 아니고, 예수 이름으로 채찍에 맞은 것을 기뻐했습니다. 그 말은, 예수 믿으며 복은커녕 어려움을 당해도 우리는 기뻐합니다. 우리는 천국 영생을 누리기 때문이지요.
지난 1월 1일을 지나며‘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인사 나누었는데, 오는 설날에도 또 그럴 겁니다. 그런데, 입으로만‘복 받이 받으세요.’하지 마시고, 여러분이 받은 복을 나누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예수를 믿음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하나님 자녀가 되었고, 이 땅의 삶이 다한 후, 저 좋은 천국에 가서 영원히 삽니다. 이것을 믿기에, 이 땅에 살면서 때로 몸이 아프거나, 삶이 힘들 때라도, 천국 소망으로 능히 이겨내며,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을 누리지요. 누려야 합니다.
예수 십자가의 죽음, 부활, 믿는 자의 천국 영생을 믿기 어렵더라도‘난 믿어지지 않아.’하지 말고,‘성령님 깨닫게 해 주세요.’기도하세요. 기도하는 성도들을 성령님이 기뻐 도우십니다. 믿는 자는 이 세상만, 보이는 것만으로 살지 않고, 성령의 도우심 속에 더 넓은 세계, 영의 세계로 확장해 가면‘난, 참 복 많이 받은 사람이구나.’깨닫게 되지요. 올 설날에, 여러분이 누리는 참 복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확실히 나누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월 7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