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엡 4:1-5 설교:“분별은 어디까지?”
구약 사사기에 밝히 드러나듯이, 기독교 역사를 보면, 사람은 평안하고 살만하면 주님을 멀리하고, 아프거나 힘들면 찾습니다. 기독교 초기 2백여 년간, 말로 못 할 박해를 받았으나, 그때, 믿음은 순수하고 열정이 있었으며, 복음이 빠르게 퍼져나갔지요. 그러나, 주후 313년 콘스탄티누스 로마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며 박해가 사라지자, 기독교는 타락했고, 천 년 경, 기독교가 온 유럽을 지배할 때, 역사는‘중세 암흑시대’라 하며, 하나님을 외면하고, 부정과 타락과 음란이 세상에 넘쳐났지요.
이것을 아는 성도는, 요사이 같이 여러 어려움이 겹칠 때, 더 바른 믿음에 서기를 힘써야 합니다. 어려움을 피하기보다, 겪으며 더 주님을 찾는 거지요. 오늘은, 그렇게 주님을 더 찾는 방법의 하나로, 요사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가는 회교(이하, 이슬람)에 대해 살펴봅니다. 일부 교인들은‘하나님을 믿지 않으니까, 이슬람이 틈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하는데, 오늘 설교 제목을‘분별은 어디까지?’라 정한 것은, 이슬람까지 잘 분별해서, 그들이 어찌 융성한가 분별하려는 겁니다.
무조건 배척만 할 게 아니라, 그들에게서 무엇인가 좋은 점을 찾으면, 우리도 배워 행하자는 거지요. 기독교와 이슬람은 그 뿌리부터 비슷한 것이 많습니다. 하느님이 한 분임을 믿고, 우리가 성경을 통해 알고 믿는 것을, 그들도 많은 부분을 믿습니다. 기독교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는 것이, 성도답게 살지 못한다는 거지요. 회교도(이하, 무슬림)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교리부터 시작해서 많은 이가, 믿은 대로 세상에서 살려고 힘씁니다. 그것을, 우리가 배웠으면 합니다.
회교의 그들이 하는 이름은 이슬람이고, 믿는 이들을 무슬림이라 함을 기억합니다. 이슬람이 믿는 자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처음 시작한 무함마드에서 유래합니다. 그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어렵게 자라나 청년이 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세상이 왜 이리 타락하고, 거짓이 넘쳐나며, 인간은 쾌락만 좇고, 힘 있는 자들은 약한 자를 괴롭히는가?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지는 것을 벗어날 수는 없는가? 다들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길은 없을까?
이런 것을 고민하다가 답을 얻었으니, 삶에 직결되지요. 무함마드는 15년간 동굴에서 이런 것으로, 고민하며 기도하던 어느 날, 가말리엘 천사(주; 기독교에도 하나님 뜻을 전하는 천사임)가, 그에게 책을 주며 읽으라 합니다. 그들의 성경인 꾸란(주; 영어로 코란인데, 이하 꾸란으로 이어감)이지요. 무함마드는 그 말씀에 따라 살면서 가르쳤으나, 책을 직접 써서 남기지 않았는데, 죽은 후, 제자들이 그가 가르친 것을 모아, 꾸란을 엮어 전해집니다.
이슬람이 섬기는 신은‘알라’로 신이란 뜻입니다. 우리가‘여호와’만을 믿듯이, 그들은 오직 알라만 섬기지요. 이슬람에, 세 군데 성지가 있습니다. 무함마드가 처음 진리를 깨닫고 꾸란을 받은 사우디의 메카, 둘째로, 제자들과 모여 이슬람을 시작한 메디나, 셋째, 예루살렘 성전이 있던 곳으로, 지금 이슬람 모스크 (=성전)이 있습니다. 그곳에 무하마드가 천사에 의해 들려와서, 성전 안에 있는 바위 위로 올라가며, 아브라함 모세 다윗 예수를 만나고 돌아갔다 해서, 중요한 성지이지요.
꾸란에 따르면, 이슬람에 여섯 가지 믿음이 있습니다. 유일신 하느님을 믿습니다. 인간의 신격화나 우상, 미신 숭배는 일체 용납 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로, 성직자를 두지 않지요. 둘째, 천사를 믿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한 영적인 존재로서, 하느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이지요. 셋째, 모든 성서, 즉, 모세 오경, 다윗 시편, 예수의 4 복음서, 무함마드의 꾸란을, 하느님 계시의 말씀이 담긴 성서로 믿습니다.
넷째, 예언자를 믿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모든 인간을 올바른 신앙의 길로 인도하도록 선택된 선지자로서, 이슬람은, 아담, 노아, 아브라함, 이삭, 이스마엘, 모세, 다윗, 예수, 그리고 최후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예언자로 믿습니다. 다섯째, 최후의 심판과 부활을 믿습니다. 여섯째는, 정명(定命)을 믿습니다. 하느님을 절대적이며 전능한 주권자로 믿고, 현세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따른다는 것이 정명입니다. 우리가, 여호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주관하신다는 것과 같지요.
여섯 가지 믿음과 함께, 무슬림이면 반드시 행할 다섯 가지 행위를 규정하고 있는데, 첫째는‘알라 외의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자’임을 밝히는 신앙고백이지요. 기독교 십계명의 시작에‘너는 나 외의 다른 신들을 네게 있지 말지니라.’와 같습니다. 둘째는, 하루 다섯 차례 올리는 예배인데, 이 같은 신앙고백의 바탕 위에서 행해집니다. 하루 다섯 차례 예배는, 계절과 사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대개 일출(새벽 4:30), 정오(12:00), 오후(15:30), 일몰(18:30), 밤(20:00)에 드립니다.
예배 장소가 정해진 것은 아니고, 어디서건 자리를 깔고, 메카를 향해 무릎을 꿇을 수 있으면 됩니다. 교회가 아니라, 예배 자체를 중요시하지요. 모스크라는 교회가 있지만, 예배만을 위한 시설물이 아니라,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 장소로서, 모여서 꾸란을 읽거나, 교제하거나, 쉬거나 낮잠을 자기도 하는 곳입니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면, 반드시 그중 한 사람이 인도자가 되어 예배를 이끌어야 하는데, 신실한 무슬림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하루 다섯 차례 올리는 예배 시각이 되면, 모스크의 뾰족한 탑에서, 사람의 육성으로‘알라는 위대하다.’를 네 번 반복하고‘나는 알라 외에는 신이라 증언하지 않는다. 자! 예배하러 오시오.’두 번 외칩니다. 기독교나 불교의 종 치는 것과 같지요. 하루 다섯 번 예배를 드리며, 하느님을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은 이와 분명 삶이 다르겠지요? 우리 기독교인들도 매일 삶 속에서, 주님과 만나는 기회를 늘여야,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무슬림은 재산의 일부를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하는데, 꼭 해야 할 의무이지요. 어려운 이를 돕는다는 의미를 떠나,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은, 하느님의 것으로, 맡아서 관리하다가, 남은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림으로, 물질적 욕망에서 자신을 구한다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오늘날, 빈부의 격차가 날로 심해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최소한‘어려운 이를 도우니, 내게 복 주세요.’는 아니라 생각하지요.
오행의 네 번째는‘라마단’이란, 한 달간 금식입니다.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낮시간에, 물도 마시지 않고 금식합니다. 무더운 날씨라, 물 마시지 못하는 것이 고통이나, 무하마드가 동굴에서 금식하며, 알라의 계시를 받던 달을 기념하여 지키지요. 누가 금식하는 것을 감시하는 것도 아닌데, 알라께서 알아주시면 된다는 자세로 스스로 행합니다. 이때, 금식할 뿐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며 알라에 대한 헌신, 절제도 하면서, 남을 비방하지 않고, 화를 내거나 부정한 것을 보는 것도 삼갑니다.
그러다 해가 지면, 먼저 물을 마시고, 식사를 합니다. 라마단이 끝내는 날을 축제일로 하여,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금식 기간을 지나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세상을 새롭게 보곤 하지요. 하루 다섯 번의 기도, 일 년 한 달의 금식은 자연스럽게, 믿음이 삶에 젖어 들게 합니다. 이웃 구제도, 하느님이 주신 것을 돌려드린다, 이 모두를, 우리에게 맞게 삶에 적용하여 실천했으면 합니다.
오행(五行)의 마지막이 성지 순례로, 이를 위해 한 주간 휴가가 주어집니다. 순례란, 일상을 접고 비 일상(日常)의 세계로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순례는, 신과의 만남이 목적이기에,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도달하기까지 과정이지요. 순례 길의 과정에서, 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순례의 기본은 걷는 것이고, 최종 목적지는 카바 신전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입니다. 무슬림들이, 매일 다섯 번 예배를 드리며, 머리를 향하는 곳이지요.
메카 중심인, 하람 성전 한가운데, 검은 천으로 싸인 카바 신전이 있는데, 그 안에 30센티 정도의 검은 돌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에덴동산에서 내쫓을 때, 이 검은 돌을 주셨는데, 아브라함이 그것을 고이 모시려고, 카바 신전을 세웠다고 믿습니다. 순례자들은, 이 신성한 검은 돌을, 마치 하나님의 손을 만지듯 어루만지다가, 입을 맞추곤 합니다. 입으로‘알라는 위대하시다.’쉼없이 되내면서, 감격에 벅찬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요. 아담처럼 죄를 용서받았다는 마음이지요.
검은 돌에 입 맞춘 이들은, 신전 주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둥글게 일곱 바퀴를 도는데, 이를 끝내면 인근의‘잠잠’이란 샘물로 목을 축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알라의 계시를 받은 아브라함과 아내 하갈과 이스마엘이 메카로 왔는데, 아브라함은 알라의 계시로 메카를 곧 떠났지요. 황량한 메카에, 어린 이스마엘이 목이 타 사경을 헤매자, 어머니 하갈이 일곱 바퀴나 뛰어다녔으나 물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아들 옆에서 마지막 기도를 올렸는데, 사경을 헤매던 이스마엘의 두 발밑에서 물이 솟아나 아들의 생명을 구했지요. 구약 창세기 21장에 비슷한 말씀이 나오나, 장소가 다릅니다. 무슬림이 순례하는 것에, 이런 의미가 담겼습니다. 매년 순례 때(이슬람 달력으로 12월)가 되면, 한 해 250만 명 이상의 순례객이 세계에서 몰려와, 때로 수많은 이가 밟혀 죽기도 하고 다치지만, 이 열기가 식지 않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무슬림이 행해야 할 의무이고, 구원의 체험이기 때문이지요.
이슬람을 잘 분별하기 위해서, 잘못 전해진 것을 살펴봅니다. 예전 초등학교 교과서에‘이슬람은 다른 나라를 공격하면서 꾸란이냐 칼이냐? 택하라고 윽박지른다.’이슬람을 믿지 않으면 죽인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역사를 살펴보면, 이슬람이 점령한 지역에서는 오히려 종교의 자유를 주고, 주어진 세금만 내면, 평안하게 살게 했습니다. 오히려, 기독교가 들어간 곳에서 온갖 잔인한 학살이 범해졌지요. 또한 다른 종교의 문화유산도, 기독교는 파괴하고, 이슬람은 보존했습니다.
또 하나, 이슬람을 테러 집단으로 여기지요. 지난 2천 년 9월 11일, 뉴욕 무역 센터 빌딩을 폭파해 5천 명 이상 죽고 실종됐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행합니다. 테러 행함을 옳다 할 것은 아니나, 왜 그런지 분별해야지요. 오랜 세월, 서구 자본주의가 우월하다고 교만을 떨며, 무슬림들은 무지하고 문명이 발달하지 않아 가난한 이들이라 무시하고, 약탈하고 지배했습니다. 그런 여파로, 그들이 테러를 행한 것이 적지 않습니다. 이 역시, 그들이 그리 무지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앞서가지요.
지금까지 이슬람이 비교적 좋은 것 같이 말씀드렸으나, 잘 분별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가 이슬람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내가 믿는 기독교가 뭐가 더 옳고 유익한지 바로 알고, 그리 믿기에 힘쓰자는 겁니다. 원래 훨씬 더 좋은데, 삶이 그렇지 못하면 문제 아닙니까? 기독교가 이슬람과 다른 것은, 하나님 아들이신 예수가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대신 죽으심으로, 그를 믿는 자가 멸망치 않고 구원을 받는 것이지요. 이슬람에서 예수는 선지자의 한 분이나, 우리에겐 메시야 구세주십니다.
이슬람은, 아담이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것은 같이 말하나, 검은 돌을 받음으로, 곧 용서를 받았다고 하니, 원죄가 없고, 예수님의 대신 십자가 죽음이 필요 없지요. 이 땅에서 오행(五行)을 힘써 행해 살면, 천국 영생을 누린다고 믿으나, 우리는 예수 믿음으로 천국에 가고, 감사해서 그리 살려고 힘쓰는 게 다르지요. 저는 우리 믿음이 옳다고 확신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스스로의 힘만으론 구원을 받을 수 없지요.
이제, 엡 4;1 이하를 살핍니다.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는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편지하며,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라 합니다. 부르심을 받아 구원을 받았으니, 그에 합당하게 살라는 것이지요. 성도답게 살아야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로서, 항상 겸손하고 온유하며,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라 하지요. 바울은 거기에 평안을 누리라 하면서, 이 모든 것이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함을 일러 줍니다.
기독교가 이슬람과 다른 하나가 성령의 함께 하심과 인도하심이지요. 이슬람은 인간의 힘만으로 오행(五行)을 이루라 하지만, 기독교는 모든 것에 성령의 도움을 받으라, 나아가 육신의 얽매임을 벗으며 영의 사람으로 자라가라, 저는 이것이 좋고도 옳다봅니다. 오늘‘분별을 어디까지?’제목으로 말씀을 나누며, 이슬람에 대해 살폈지요. 무슬림 중에도 엉터리, 나쁜 이가 적지 않으나, 그런 믿음의 틀로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종교로 성장해 갑니다.
우리는 잘 분별해서, 무조건‘이슬람은 나빠, 막아야 해’하지 말고, 하루 다섯 번 예배, 한 달 금식, 이웃 구제 들을 살펴서, 우리도 행하기에 더 힘써야 합니다. 거기다, 우리 기독교의 옳고 좋은 점을 보태면, 훨씬 은혜롭고 능력 있는 성도의 삶을 살 수 있지요. 요사이, 큰 어려움을 겪으며, 코로나 바이러스와 환난이 물러가길 기도할 뿐 아니라, 그런 어려움 속에, 우리 믿음이 바로 서는 기회로 삼기를 축원합니다. 기독교의 부흥은, 각자 바른 믿음에 서서, 성도답게 사는 것부터입니다.
9월 6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