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8년도 처음 입사한 서정우입니다. 저는 현재 304호에 거주하고 있고, 한양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재학중입니다. 3년동안 인천에서 학교까지 통학하다가, 드디어 학교 근처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 시작하기 이전에 학교 기숙사를 신청했었는데, 예비 1번으로 떨어졌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떨어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랑도 가깝고, 제가 좋아하는 서울의 곳곳을 다녀오기에 아주 흡족한 장소에 학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강이랑도 가깝고, 5호선을 타면 종로도 금방 다녀올 수 있고, 또 언덕 밑에서 타는 버스들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여기저기 다녀오는 걸 좋아하는데, 학사에 있다보니 저녁 이후의 시간도 생기고 밤이 깊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기저기 다녀올 수 있는게 제겐 참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장로교회를 섬기는 청년입니다. 그래서 학사에 입사할 때 11시 예배를 꼭 참석해야하는 것이 옥의 티였습니다. 제가 이 교회를 섬기게 된 것은 2014년도 부터입니다. 그때 강남에 위치한 학원에서 재수를 했습니다. 강남이 인천에서 먼지라 그때도 학사에 살게 되었는데, 학사와 가장 가까운 교회인 이 곳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재수시절 죄도 많이 지었지만 하나님과 함께 참 행복했습니다. 또 지금 제게 가장 소중한 분 중 한분인 은사님(당시 전도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곧 저의 터가 되었고, 기도 재단을 쌓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달려가기 힘쓰던 브니엘이면서 곧 벧엘이었습니다. 여튼 제게 있어서 참 소중한 곳이기에 이 곳을 최대한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부서활동을 섬기고 있지 못한 점을 양해부탁드립니다. 비록 다른 역할을 맡아 학사를 섬기고 있지만 교회를 섬기는 것이 소중하고 귀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함께 하지 못해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대신 타인을 섬기고, 중보하는 일로 여러분들의 뒤를 든든하게 지지하겠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에 보내셨다고 강하게 믿습니다. 숭덕일지를 보며 새롭게 들어올 사생들을 위한 구사생들의 기도와 목사님과 장로님의 따듯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또 설교 가운데 이 학사가 어떻게 지어졌는지를 들으며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앞선 이들의 열정과 땀으로 쌓여온 든든한 유산이었습니다. 세상의 참 아들이 되기 위해 삶으로 아둥바둥 버텨내고 살아낸 흔적들을 묵상했고 각자에게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제게 있어서 이곳은 저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매일 아침 말씀 앞에 서게 하심은 제로 하여금 시간의 주인이 누구인지 되새기며,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제 삶에서 빛나게 기억될 숭덕에서의 시간을 미리 감사드리고, 또 여러분을 알게되서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형제의 연합의 아름다움과 삽겨줄은 끊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붙들고, 이 학사에 믿음의 공동체가 지속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진로의 문제 앞에서 어쩌면 방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계속해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발견하고 때로는 놀라며, 때로는 한탄하며, 또 기도함으로 극복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강점은 무엇이고, 부족한 것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연단해나가야하는지와 같은 생각들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생각이 결과를 낳도록 자기관리에도 신경쓰면서 사는 중입니다. 최근에 생겨난 '사회혁신' 전공을 새롭게 이수하고 있으며, 사회를 바꾸려고 노력한 사람들의 사례를 알아가고 관련 학문들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이 분야를 계속 공부하게 될지는 모르겠다만 적어도 이들과는 같은 꿈을 꾼다고는 확신합니다. 더 나은 미래와 사회를 위해 개인의 역할을 고민해보고, 연대와 연합이 다양성보다 강하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신앙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하고, 또 학사의 참아들 개념과도 통한다고 생각하네요! 다만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현실 속에서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더 실패해보고, 간절해져야겠습니다.
어제 아침에 보니 학사 마당에 벚꽃이 피고 있던 것을 보았습니다. 목련은 벌써 본래의 색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먼지가 와도 봄은 마당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비록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기가 어렵게 느껴지지만, 묵묵히 인내하고 하나님 안에서 참 아들로서 살아갈 때에 꽃을 피우고 열매맺을 수 있지 않을까 권해봅니다^^ 또 사순절 기간이 지나고 부활 주일이 왔습니다. 십자가 지고 갈때에 천국의 면류관을 바라보며 순종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 여호와여 오직 주는 하나님이시며 주의 말씀들이 참되시니이다 주께서 이 좋은 것을 주의 종에게 말씀하셨사오니 이제 청하건대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사오니 주의 종의 집이 영원히 복을 받게 하옵소서 하니라" - 사무엘하 7장 28-29절
신입사생 서정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