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13:1-17    설교:“너희도 이같이 하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숭덕의 가정이 주님 안에서 더욱 화목하며, 웃음소리가 넘쳐나길 기도드립니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인데, 어린이가 없네요. 우리 교회만 이렇지 않고, 많은 교회들의 교회 학교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결혼이 늦어지거나 결혼해도 아이를 안 갖는 가정이 많으니 어린이가 확 줄었지요.그런 이유들이 해결되어, 이 땅에 어린이들이 많이 태어나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며, 예수 믿음을 갖게 해달라고 성도들이 기도할 때입니다.

 

  5월 교회 달력에 있는 장면에 대해 말씀을 나눔으로, 여러분이 한 달간 5월 달력을 볼 때, 이해에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 발을 씻는 모습이지요. 여러분이 참고할 것은, 이 그림처럼 의자에 앉지 않고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서 식사했지요. 이 성화를 그릴 때는 그것을 몰랐던 거 같습니다. 오늘 말씀 1절에,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지요.

 

  4절 말씀에, 예수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 허리에 두르십니다. 발을 씻기 위한 일이지만, 곧 세상을 떠날 것을 아신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모습을 알려주시는데, 빌 2:6,7말씀이 이해에 도움을 줍니다. 하나씩 생각해보면‘예수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하늘 보좌에서 하나님과 함께하시다가 일어나신 것을 보여주십니다.‘겉옷을 벗고’겉옷은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데, 겉옷을 벗었다는 것은,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하지 않으신 거지요.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종들이 하는 모습으로,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신 것을 보여주십니다.‘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에 담긴 뜻이 이해가 됩니까? 예수님은 이렇게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곧 죽을 것을 아시고도,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며, 그들에게 귀한 가르침을 주시려 한 거지요. 그에 반해, 그 자리에 있는 제자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만일, 제자들의 발이 깨끗했다면 예수님께서 발씻는 가르침은 안 하셨을 겁니다.

 

  당시, 유대 땅은 흙과 모랫길에, 소나 양의 똥이 많으니, 샌들이나 맨발로 다니다 집에 돌아오면, 발이 몹시 더럽지요. 종이 발을 씻어주는데, 그 집에 발을 씻을 종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럴 경우, 일행 중 어리거나 낮은 사람이 윗사람의 발을 씻어주는데, 당시 제자들은 서로 간에 누가 높으냐 할 때라, 선 듯 나서서 다른 이의 발을 씻으려 하지 않은 겁니다.‘내가 더 높은데, 왜 저 사람 발을 씻어.’하는 마음이지요. 그러니, 유대인들이 꼭 지키는 식사 전 발 씻는 것을 잊은 겁니다.

 

  왜, 제자들 마음이 그런가 하면, 이번에 예루살렘에 와서 유월절을 지나면, 예수님은 왕이 되시고, 자신들은 높은 자리를 차지할 걸로 알았기 때문이지요. 이를 알려주는 성경 말씀이, 예루살렘 성에 올 때, 요한과 야고보의 어머니가, 예수님께‘이번에 제 아들 요한과 야고보를 하나님 나라에서 좌우편에 앉게 해주세요.’좌정승, 우정승을 시켜 달라는 청입니다. 요한의 어머니가 그리 말하니, 다른 열 제자가 듣고 분히 여겼다 하지요.‘저들이 어머니까지 동원해!’

 

  예수님께서‘그 자리는 하늘의 아버지께서 정해 주신다.’하며‘너희가 내가 마실 잔을 마실 수 있겠느냐?’하시자, 야고보가 나서며‘예.’높은 자리 차지한다면, 좀 어려운 일이야 못 하겠습니까? 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예수님이 마실 잔은 십자가의 죽음이었고, 야고보가‘예.’대답한 대로, 열두 제자 중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말이 씨가 되었지요. 이때, 예수님은‘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온 것이 아니요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이들에게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그 말씀을 듣고도, 제자 중 누구도 다른 이의 발을 씻으려고 나서지 않으니, 예수님이 몸소 나선 겁니다. 그 때에 딱 합당한 가르침을 하신 거지요. 그러면, 열두 제자 중 누구의 발을 먼저 씻으셨을까요? 성경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유익합니다. 성경 연구가들은, 가룟 유다라 하며, 그 힌트를 2절에서 찾습니다.‘마귀가 벌써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마음을 넣었음이라.’예수님도 그걸 아시고, 자신을 배반하고 팔, 가룟 유다의 발부터 씻으셨다 합니다.

 

  더러운 남의 발을 씻기 힘든데, 뒤로 미루셨다면, 아마 마음에 걸리는 가룟 유다의 발은 씻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 말에 미운 놈 떡 더 준다는 것과 비슷하다 봅니다. 발을 씻다가 베드로에게 오자, 베드로가‘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십니까? 절대로 씻지 못합니다.’예수님이 갑자기 발을 씻으시니, 다른 제자들은 얼떨결에 발을 맡겼으나, 베드로는 수제자답게 한마디 한 거지요. 예수께서‘내가 네 발을 씻어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다.’

 

  베드로는 참 화끈합니다. 상관이 없다는 말에 놀라서‘어찌 그럴 수 있나요?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세요.’베드로는 예수님과 더 긴밀한 관계를 갖고 싶은 거지요. 예수께서‘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이 말씀에는, 당시 유대 생활상이 담겼습니다. 누구 집에 초대를 받으면 깨끗히 목욕을 하고 갑니다. 그래도, 가는 길에 발이 더러워지니, 발은 씻어야 했지요.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에서, 우리는 귀한 믿음의 가르침을 얻습니다. 예수님이 씻어주신다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흘린 피를 믿는 자들은, 구원을 받는 거지요. 예수를 믿고 죄 사함을 받지 않은 자는, 예수님과 아무 상관이 없으니, 구원받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면 죄와 허물로 인해, 도저히 의롭다고 할 수 없으나, 우리가 예수를 믿을 때, 우리를 감싼 예수 보혈을 보시고 의롭다고 여겨 주신 겁니다.

 

  그것을, 믿는 자가 구원받았다, 하나님 자녀 되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어 천국에서 영생을 누린다는 거지요. 오늘 말씀에선, 목욕한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목욕해도, 길을 오가면 발이 더러워지듯, 세상에 살며 알게 모르게 죄를 짓지요. 더러워진 발을 씻는 것같이, 살면서 지은 죄는 회개합니다.‘너희 죄가 주홍빛과 같이 붉을지라도 흰 눈같이 희어지리라.’예수 보혈의 공로이지요.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고, 죽을 때까지 구원받은 성도답게 거룩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백성이 되었으니, 하나님께서‘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하신 대로, 거룩하기에 힘쓰는 삶이지요. 때가 되어 주님이 부르시면, 천국에 가서 영생을 누립니다. 이때 꼭 기억할 것은, 예수 믿음으로 의롭게 여겨 주신 것은 주님의 은혜이지, 내가 선한 일을 많이 하고, 율법을 잘 지켜서가 아닙니다. 부족한 우리지만, 예수 믿고 천국 가게 하신, 은혜에 감사해서, 성도는 주님 뜻대로 살려고, 하나님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지요. 구원받은 성도의 삶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은 후, 예수께서‘너희가 말한 대로, 주와 선생인 내가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이와 같이 하라.’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왕이 되면, 누가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할까 하며, 다른 제자들 발 씻어주기를 꺼렸던 제자들에게, 충격적인 경험과 말씀이지요. 그런데, 주님의 뜻을 당시에는 잘 깨닫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야‘아, 그때 예수님이 우리 발을 씻으신 것이 이런 의미었구나.’깨달았지요.

 

  그리고 제자들은 심히 부끄러웠을 겁니다.‘우리들은 예수님의 그런 마음도 모르고, 누가 더 높을까 다투었구나.’우리는 성경 말씀을 통해 다 듣고 알았으니, 그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지요. 예수님 덕으로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한 제자나, 오늘날 예수님 덕으로 세상 복을 누리려는 교인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주 예수님은 당신이 몇 시간 후에 잡혀가 십자가에 달려 죽을 것을 아시면서도, 교만하여 높은 자리나 차지하려는 제자들의 발을 씻으신 후‘너희들도 서로 이와 같이 하라.’

 

  명하신 것은, 우리에게도 겸손이 귀함을 알려주신 거지요. 거기 반해,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교만이지요. 하와가 선악과 하나 따먹었다고 에덴동산에서 추방한 것은 너무 심하지 않나? 할 수 있겠으나, 하나님께서 그리하신 것은, 하와의 교만 때문이지요. 성경은, 교만이 일만 악의 근본이 된다고 했고, 교만에서 많은 죄가 생겨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잡히시기 직전, 제자들의 발을 씻으며, 겸손하라 하신 거지요.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것이고, 이를 통해, 뒤에 예수를 믿을 우리에게도 귀한 가르침을 남기셨지요. 겸손을 세 가지로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입니다.‘저는 죄인으로 영벌에 빠질 자였습니다. 주님 은혜로 구원받아 천국 영생을 누리게 되었음에 감사하며, 주님 뜻대로 살며 영광을 올리겠습니다.’반대는‘나는 그런데 관심 없어, 내 마음대로 살다가 죽을 거야. 하나님, 지옥, 천국이 어디 있어?’교만이지요. 문제는, 안 믿는 이만 이런 것이 아니고, 믿는 이들 중에도 이런 이가 많습니다.

 

  둘째로 사람 앞에 겸손입니다.‘저는 부족합니다. 저에 대한 관심과 돌보심에 감사드려요.’반대는‘나는 남의 도움 필요 없어. 내가 누구 앞에 머리 숙일 일이 뭐야?’셋째로, 자신에게 겸손이지요.‘나는 너무 부족하고 자주 잘못을 범해, 조심, 조심해야지.’반대는‘나 같은 사람 없어, 나 같이만 살라고 해.’말은 그리 안 해도, 그리 삽니다. 주보 안에 실린 글을 보면,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존중커녕 인정을 받지 못한다 하면서, 삶에 그리스도인다운 점이 없기 때문이라 하지요.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생각하면, 믿는 우리가 좀 더 힘써서, 주위의 인정과 존중을 받아야겠지요? 힘쓸 것은 겸손입니다. 부활절을 지내면서, 부활의 신앙을 갖고 어려운 세상에서 승리의 삶을 살자 했습니다. 부활 신앙의 하나로, 지난주는 영의 눈을 뜨자고 했지요. 영의 눈을 뜨면,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고, 저 좋은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며 소망할 때, 우리 삶이 달라지기에, 성령님께 간구하며 영의 눈을 뜨기에 힘써야 합니다.

 

  영의 눈을 뜨면, 자신이 연약하고 허물 많은 자임을 알기에 교만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부족을 모르니‘나는 누구다.’목의 힘을 주지 않습니까? 오늘은, 부활 신앙의 다른 하나로, 남의 더러운 발을 씻는 겸손과 섬김, 봉사의 삶을 살자는 말씀을 추가합니다. 교회에서 사랑, 겸손을 자주 말하나, 별로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 일상이지요. 부족하고 허물 많은 내가 주님의 사랑으로 구원을 받아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가 되었음을, 아직도 마음 깊이 새기지 못해서 그렇다 봅니다.

 

  우리를 구원하려고 하나님 아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믿고 구원받은 우리가 교만해서야 되겠습니까? 속에서 교만이 꿈틀댈 때, 우리는 저 십자가와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십자가 고난의 길을 앞두고도, 예수님은 끝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셔서, 이해하기 쉽도록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으시며 본을 보이셨지요.

 

  그것을 잘 아는 사도 바울은‘내가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우리도 힘써서 겸손의 본을 보이면 좋겠지요? 겸손하게 살면, 주님이 기뻐하시고, 주위에서 예수를 바로 믿는 이라 합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 겸손, 이웃에 겸손, 자신에게 겸손을 마음에 담으며, 언제 어디서나 더 겸손한 삶을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