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19:28-40    설교:“예수님이 가신 길”

 

  부활절이 봄에 있는 것이 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죽은 것 같던 나뭇가지에 움이 돋고 꽃이 피듯이, 우리도 부활 신앙으로 다시 새롭고 힘차게 하라는 것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별 어려움이 없으면, 그저 세상 따라 살기 마련이나, 아프거나 어려우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고난 주간을 지나고 부활절을 맞으며, 저 십자가를 자주 바라보며, 봄의 아름다운 꽃처럼 여러분 신앙이 활짝 펴기를 축원합니다.

 

  오늘은 종려주일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실 때,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외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나흘 후, 종교지도자들에 잡혀서 심문을 당하신 후, 금요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 후 주일 새벽 미명에 부활하셨지요. 오는 한 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냅니다. 죄 가운데 영 멸망의 길을 가던,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그 아들 예수를 보내신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 인류 구원의 길을 여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자신을 돌아봅니다.

 

  마지막 한 주, 예수님이 가신 길을 세 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예수님은 스스로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임을 밝히 드러내셨지요. 둘째로, 예수님은 죽음을 앞두고 끝까지 맡으신 메시야 사명을 감당하셨습니다. 셋째로,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봅니다. 먼저, 예수님은 당신이 메시야임을 밝히십니다. 얼마 전까지는, 이적을 행하신 후에도, 제자들에게‘이 일을 알리지 말라.’금하셨지요. 이적이 소문이 나서 많은 백성들이 몰려 따르면, 당신이 갈 십자가 길에 방해가 될 거라 여기신 겁니다.

 

  이제 십자가 길을 가시니, 밝히 드러내시지요. 30절 이하에, 제자들을 보내어‘아무도 타지 않은 어린 나귀 새끼를 풀어 끌고 오라. 누가 어찌 남의 나귀를 푸느냐?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그리 하신 것은, 다른 복음서에 보면, 구약 스가랴서 9:9 의‘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매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를 이루려 함입니다. 예수님 말씀하신 대로, 제자들이 가서 어린 나귀를 끌고 오니,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시지요.

 

  유대인들은 오래전부터 메시야 오심을 갈망하였고, 이 구약 말씀을 잘 알기에, 나귀 타신 예수님 가시는 길에 겉옷을 펴서 깔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호산나’는‘이제 우리를 구원하소서.’‘다윗의 자손이여!’는, 다윗의 자손에서 메시야가 오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말씀 38절에‘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외칩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나셨을 때, 천사들의 찬양과 같지요.

 

  39절에, 어떤 바리새인이 예수께 말하기를‘선생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하니까, 예수께서‘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를 지르리라.’메시야 오심은 천지만물도 안다는 겁니다. 같은 내용을 적은, 요 19:19에‘바리새인들이 서로 말하되 볼지어다 너희 하는 일이 쓸데없다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도다.’백성들이 열렬히 환호하는 것을 보며‘예수를 죽이려던 우리 계획이 다 글렀다.’고 서로 대화한 것이지요.

 

  하나 더, 예수님께서 당신의 가신 길을 알리신 것은, 밤에 한 여인이 제자들과 함께 있는 곳에 예수님을 찾아 와, 값비싼 향유를 깨뜨려 병째 예수님 머리에 붓습니다. 제자들이‘이게 무슨 일이냐, 그걸 팔면 많은 돈을 받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데, 어찌 한 번에 다 허비하느냐?’여인을 꾸짖을 때, 예수님께서‘그녀를 가만두어라. 그가 내 장례를 미리 예비하였느니라.’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신체에 향유를 바르는데, 여인이 당신의 죽음을 예비했다는 것이죠.

 

  그렇게 당신이 메시야임과 죽음의 길을 가심을 알리시며, 예수님은 잡히기까지 당신이 하실 일을 하셨습니다. 이어진 말씀에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서 정화 작업을 하셨지요. 당시, 예루살렘 성전 뜰에는, 제사장들의 묵인하에 제물로 바칠 짐승이 매매 되고, 성전세를 바치기 위해 유대 세겔로 바꾸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예배드리러, 아프리카나 유럽 등 멀리서 오면서 소나 양을 끌고 오기 힘드니, 파는 곳이 필요했고, 헬라 돈이나 로마 돈을 가진 이가 성전세를 바치기 위해, 유대 세겔로 바꾸는 곳도 필요했지요.

 

  문제는, 그런 필요를 악용한 것입니다. 제사장들이 뒷돈을 받으며 멀쩡한 짐승을 흠이 있다 하니, 흠 있는 짐승은 제물로 바칠 수 없기에, 자기 짐승을 싸게 팔고, 비싼 걸 사야했지요. 돈을 바꾸는 수수료도 턱없이 비쌌습니다. 백성들은 어쩔 수 없이 따르나, 속으로 억울했지요. 그곳에 예수님이 오셔서, 짐승을 내쫓고, 돈 바꾸는 상을 뒤엎으며‘내 집은 기도하는 곳이라 하였거늘 어찌 강도의 소굴로 만드느냐?’하시니, 가히 목숨을 건 혁명적인 일을 하셨지요. 당신의 죽음을 재촉한 겁니다.

 

  예수님은 잡혀서 대제사장에게 심문을 받을 때나, 총독 빌라도 앞에 섰을 때, 묻는 말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지요. 빌라도 총독이 이상하게 여겨‘내가 너를 십자가에 달 수도, 풀어줄 수도 있는데, 어찌 한 마디도 자신을 변호하지 않느냐?’예수님은 십자가가 당신이 가야 할 길임을 아셨기에 침묵하신 겁니다. 변호해서 하나님의 일을 그르칠 수 없지요. 그런 중에, 빌라도 총독과 나눈 대화입니다. 빌라도가‘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이렇게 물은 것은,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빌라도 총독에게 예수를 고발하며‘이 자가 스스로 유대인 왕이라 칭하며 세상을 혼란케 하니 사형에 처하세요.’했기 때문이지요. 예수께선‘내가 왕은 맞으나, 네가 생각하는 세상 왕은 아니다. 그랬다면 나의 부하들이 나를 네게 넘겨주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세상에 진리를 증거하러 왔다.’빌라도 총독이‘진리가 무엇이냐?’진리를 몰라서 물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죄송한 표현으로‘네까짓 게 진리를 알아?’조롱하는 거지요.

 

  빌라도에게 진리는, 권력과 명예와 부를 누리게 하는 것인데, 자기 동족에 의해 고발당해 사형수로 끌려온 예수가 어찌 진리를 입에 담느냐는 겁니다. 그러나, 참 진리가 무엇인지는 그 후에 일어난 일로, 우리는 잘 압니다. 예수를 조롱했던 빌라도 총독은 몇 년 지나지 않아, 로마 황제에게 밉보여 먼 곳에 귀양을 가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호수에 빠져 죽었으나, 그가 사형을 내린 예수는 이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온 세계 수십억 명이 주님이라 섬기지요. 진리가 무엇입니까?

 

  이렇게 진리가 분명한데, 오늘날 예수 믿는 이들 중에, 빌라도의 진리를 좇는 이가 적지 않지요. 예수님께 기도로 간구하며 세상의 부귀, 영화를 좇습니다. 아니지요. 성도는 저 십자가를 쳐다보며 주님 뒤를 좇으며, 그 뜻을 따르기에 힘써야지요. 사랑의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신 후에, 우리를 위해 남기신 귀한 가상 칠언, 십자가상의 일곱 마디 중에, 오늘 세 마디를 나눕니다. 하나는,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군병들을 위해‘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옵소서.’우리에게 누구든 용서하라 하십니다.

 

  올 부활절을 지나며, 여러분들이 용서 못 한 이를 하나도 남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어, 십자가에 달리셔서도, 뒤에 남을 어머니 마리아를 염려해서, 제자 요한에게‘네 어머니라.’어머니에게‘아들입니다.’제자 요한은, 예수님의 분부를 지켜, 어머니 마리아가 돌아가실 때까지 돌보았다 하지요. 성도가 힘쓸 주 예수님을 닮는 하나는, 살아 계신 부모님을 마음과 정성을 다해 잘 모시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뜻을 이루려 힘쓰며, 남기신 자녀손들과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셋째로, 예수님은‘다 이루었다.’외치셨지요. 아버지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다 이루셨다는 것이며, 아울러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구원을 다 이루셨으니 믿기만 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기만 하면, 아무 짓이나 해도 천국에 갑니까? 말도 안 되는데, 기독교 역사에 그런 주장들이 자주 있었지요. 믿고 구원받으면, 더 이상 정죄가 없다 합니다. 교회에서‘죄인이라, 회개하라.’하는 것은, 목사들이 성경을 몰라 그런 거라 하지요.

 

  심지어‘영이 구원받았으니, 육체로 즐기는 것은 무엇이나 해도 좋다.’사람들 귀에 솔깃합니다. 아니지요.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성도는, 이 땅에 살며 거룩하게 살기에 힘써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그의 거룩하심을 믿고 거룩한 천국을 소망하는 것이니, 힘써 거룩해져야지요. 죽을 때까지 성황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원죄는 사함받았으나, 살면서 짓는 죄들은 회개하며 씻어야 합니다.

 

  마지막 살필 것은, 예수님은 그렇게 십자가 사랑의 길을 가셨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외쳤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흘 후 예수님께서 잡혀서 빌라도 법정에서 심문을 받을 때‘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요!’외쳐 댔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이 뒤에서 부추기기도 했으나, 더 큰 이유는, 오래 기다리던 메시야가 왔는 줄 알았으나, 예수가 초라하게 죄인으로 무릎 꿇고 있는 것을 보고‘이번에도 속았구나.’실망이 컸지요.

 

  성경에 보면, 빌라도 총독은 예수는 죄가 없으나, 유대 지도자들이 시기로 죽이려는 걸 알고‘나는 예수를 매나 몇 대 때려서 놓아 주겠다.’해도, 유대인들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 합니다. 빌라도가 사형 판결 후 손을 씻으며, 나는 예수 죽음에 아무런 죄가 없다 할 때, 유대인들이 우리에게 죄를 돌리라 외치지요. 오늘날, 우리 믿은 이들은, 당시 유대인들처럼 메시야로 인해 이 땅에서 보다 잘 살기만 바랄 것이 아니라, 영생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생을 주려고 오셨습니다.

 

  또 하나, 예수님이 잡히실 때 제자들 모습입니다. 삼 년을 따라다니며 병 고침, 이적, 죽은 자를 다시 살림을 보았음에도, 예수님이 잡히실 때 도망치기에 급급했지요. 잡히면 죽을까 두려운 겁니다. 예수님은, 잡으러 온 군병들에게‘나를 잡으러 왔으니 저들은 고이 보내라.’하는데, 수제자 베드로조차 세 번이나‘나는 맹세코 그를 모른다.’며 부인하지 않았습니까? 우리에게, 살면서 때때로 이와 같이 주님을 부인하지 않나 돌아보라 합니다.

 

  교회 다니며, 나는 예수를 모른다 할 이는 없으나, 성도다워야 할 때, 즉, 정직하거나,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남의 짐을 져야 할 때, 외면한다면,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는 거지요.‘남들도 그러는 데.’해선 안 됩니다. 성도답게 사는 것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긴다, 그리스도의 편지라 하지요. 구원받은 성도로서, 십자가를 자주 바라보며, 그리 살기에 힘써야 합니다. 말만 아니라, 삶이 그러해야지요.

 

  하나 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렸을 때, 사람들이 한 짓을 보면, 십자가 밑에 있는 이들이‘네가 그리스도이면 십자가에서 내려와라, 그러면 믿을게. 남은 구원한다더니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구나.’비난했지요. 종교지도자들은 예수의 인기가 백성 중에 높아지자 걱정했는데, 십자가에 못 박고 나니 시원했을 겁니다. 앓던 이가 빠진 셈이지요. 사탄도 그렇지요. 몇 년전‘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란 영화에, 십자가에 달리 예수님의 저쪽 모퉁이에 사탄이 미소 짓는 걸 담았지요.

 

  예수를 십자가에 죽임으로 사탄도 승리했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독생자 예수을 십자가에 죽게 하신 후 다시 살리심으로, 인류의 죄를 사할 길과 영생 천국을 여셨지요. 사탄의 참패입니다. 정리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알리시며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셔서 끝까지 성전 정화 등 당신의 일을 하셨으나, 사람들은 오신 메시야인 줄 모르고‘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외쳤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조롱했지요.

 

  예수님은 온갖 조롱과 고난과 수치를, 우리를, 나를 위해 감당하고 죽으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종려주일을 지나고, 다음 한 주 고난 주간을 지날 때, 여러분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가신 길을 묵상하며, 평소보다 자신을 더 돌아보며, 주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은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으며, 더 힘쓸 것은 무엇인가 살펴서, 고치고 보충하며 이뤄 가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것이 고난당하신 주님 은혜에 감사하는 우리가 갈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