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9:28-36   설교:“변화산 위의 일”

 

  4월을 맞아, 교회 마당에 백목련과 살구꽃이 활짝 피었지요. 곳곳에 노랗게 개나리꽃도 많이 피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삶이 어렵고 긴장되지만, 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 바랍니다. 4월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이 있는 달인데,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꽃이 활짝 피듯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심으로, 믿는 자에게 영생 천국을 허락하셨지요. 부활을 믿는 성도로, 주위에 봄꽃과 같은 아름다움과 향기를 풍겼으면 합니다.

 

  그러려면, 성경 말씀을 가까이하고 이해해야지요. 성경 말씀을 모르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알 수 없고,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긴다, 불가능합니다. 교회를 좀 다니면 다 아는 것이, 아기 예수가 오지 않았으면, 십자가에 죽지 않으셨고, 그러면 부활도 없고, 믿는 이의 천국 영생도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예수 믿어도 십자가 죽음, 부활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을 봅니다. 그래서, 영생 천국을 외면하니, 믿어도, 예수 믿음이 삶을 주장하지 못하지요. 믿는지 안 믿는지 모릅니다.

 

  4월 달력의 그림을 보면서, 변화산 위에 있었던 일을 나눕니다. 성경 말씀은 서로 이어지고 연관이 있기에, 말씀을 잘 이해하려면, 읽은 말씀의 앞과 뒤를 알아야 합니다. 이 말씀이 있을 때는, 예수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주위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귀신을 내쫓고, 여러 이적을 행하실 때입니다. 당신이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임을 알려주시며, 하나님 나라 천국에는 병이나 귀신이나 죽음이 없음을 가르치셨지요. 제자들과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런 어느 날 예수님께서, 그간에 하신 사역에 대한 사람들 생각이 궁금하셨는지‘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묻자, 제자들이‘세례 요한이나 엘리야 선지, 또는 구약의 선지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 합니다.’‘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베드로가‘하나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같은 내용이, 마태복음에는‘주는 그리시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복음서를 읽을 때, 이렇게 말씀을 서로 비교해 보면, 더 이해가 되고 은혜롭지요.

 

  베드로가 제대로 잘 답하자, 예수님께서는, 이만하면 알려도 괜찮다 생각하시고, 당신이 유대 종교지도자들에게 잡혀서 고난을 받고 죽으신 후,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남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세 번 하셨는데, 첫 번째입니다. 이어 하신 말씀이, 제가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말씀이지요.‘나를 따르려는 자들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만일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내가 다시 올 때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예수 믿어도 대체로, 신앙생활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교회 다닌다 하는데, 아니지요. 사순절을 지나며, 예수님이 겪으신 십자가 고난을 마음에 담으며, 예수 신앙의 심각함을 바로 깨달아야 합니다. 아무 죄도 없는 하나님의 아들이 온갖 수치를 당하고, 십자가에서 고통스런 죽임을 당하셨지요. 부활하심으로, 믿는 자에게 천국을 예비하셨습니다.

 

  이를 믿는 우리는 당연히,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님 십자가를 지고 뒤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지요. 그뿐 아니라, 예수님이 말씀하신‘너희에게 화평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검을 주려고 왔다. 집안에서 부모와 자식간에 부부간에 다툼이 있으리라.’를 이해해야 합니다. 사랑의 주님이 무슨 말씀이냐? 집안이 평안하라고 하셔야지. 아니고요, 예수님 십자가 고난으로, 믿는 이가 귀하고 영원한 천국을 누림을 확실히 믿으면, 사랑하는 가족과 다퉈서라도 복음을 전해서 천국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이어, 눅 9:27에 예수님은‘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를 볼 자들도 있으리라.’이 말씀을 예수님의 재림과 하나님나라 시작이라 생각하면 안 맞지요. 이천 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말씀인 변화 산 위에 있었던 일을 보면, 예수님과 함께했던 베드로, 요한, 야고보는 신비하게 변화한 하나님 나라를 보았지요. 예수님 말씀대로, 여기 서 있는 자들이 죽기 전에 하나님 나라를 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잡혀가 고난을 당하리라, 나를 따르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며 고난과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신 후에,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에게 믿음과 용기를 주시려고, 산에 오르셔서, 천국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용모가 변화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납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천국에서는 성도들이 흰옷을 입는데, 예수의 피로 빨아서 그렇다 합니다. 믿는 이는, 예수의 피 은혜로, 살며 지은 죄는 회개함으로 희어지고, 예수님의 십자가 피 공로를 믿음으로, 성결하게 살려고 힘써서 흰옷을 입지요.

 

  그때, 두 사람이 예수님과 함께 말하는데, 모세와 엘리야입니다. 같은 기록인 마태복음에는 모세와 엘리야가 무슨 이야기를 했다고 하지 않는데, 이 누가복음에는,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했다 하지요. 왜, 구약의 많은 분 중에 모세와 엘리야일까요? 왜 그런 대화를 하셨을까요? 모세는 하나님께 십계명과 율법을 받아 백성들에게 전했습니다. 모세는, 예수님께‘제가 율법을 전하고 가르쳤으나, 율법으론 구원이 안 되네요, 예수님이 죽으셔야겠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 말씀을 받아, 가르치고 전한 선지자이지요.‘저 나름 힘껏 하나님 말씀을 전하며 가르쳤으나, 이스라엘 백성을 돌이키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어야겠네요.’율법과 하나님 말씀으로 사람이 구원받지 못하기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어야 함을 나누었습니다. 오늘날도, 율법을 잘 지키고 성경 말씀을 훤히 다 안다, 귀하지만, 그것으로 구원받지 못합니다. 오직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뜻인 율법과 말씀을 잘 지킵니다.

 

  그러니, 율법과 말씀이 필요치 않은 게 아니라, 믿고 구원받은 이가 성도답게 살려면, 율법과 하나님 말씀이 꼭 필요하지요. 변화산 위에서 베드로와 제자들이, 예수님 기도하실 때 깊이 졸았습니다. 자다 깨보니, 눈앞에 보이는 장면이 너무 놀랍습니다. 천국을 본 것이지요.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 선지가 함께 계십니다. 제자들은, 세 분이‘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죽어야 한다.’는, 심각한 대화를 나눈 건 모르고, 베드로가 예수께‘주여, 여기가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지어, 예수님, 모세, 엘리야 모시고 살고 싶습니다.’

 

  이 아름다운 천국에서 계속 살고 싶습니다. 베드로가 이 말 할 즈음에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기를‘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하고 소리가 그치자, 모세와 엘리야는 사라지고 예수님만 보입니다. 마태복음 3장에,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요단강에서 세례받고 물에서 오르실 때, 하늘의 음성‘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와 비슷하지요. 예수님이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임을 직접 증명하신 겁니다.

 

  제자들이, 잠잠하여 그 본 것을 무엇이든지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이르지 않았다 합니다. 그런데 마 17:9에는 내용이 다릅니다. 예수께서‘내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기 전에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예수님께서 이리 말씀을 하신 것은, 천국을 본 것과 예수가 메시야라 소문이 나면 많은 이들이 섬기며 따를 것이고, 그러면 당신이 가야 할 십자가 죽음에 방해가 될까 함이지요.

 

  제자들은 변화산 위의 천국과 같은 풍경에, 거기서 초막을 치고 살고 싶었으나, 다 사라지고, 예수님과 함께 산을 내려 온 것은, 천국에 가기 전에 이 땅에서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천국에 인도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셔야 하고, 제자들은 그 후에 복음을 널리 전해야 했지요. 우리도, 천국 영생을 확신하고 소망하며 살면서, 내 남은 삶에 무엇을 하기를 주님이 바라시는가 살펴서 이루라 합니다.

 

  함께 빌 1:23,24을 함께 읽습니다.‘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사도 바울은 죽어서 천국에 가서 주님과 함께하는 것이 자신에게 훨씬 더 좋으나, 땅에 있으면 너희에게 유익하니 산다. 여러분의 삶에 적용하기 바랍니다. 그저 살았으니 산다, 나와 가족을 위하여 산다만, 아니고, 나는 어서 천국에 가고 싶으나, 너희에게 내가 필요하니 산다. 그런 마음으로 자녀들과 이웃에 복음의 유익함을 전하며 살아야지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니, 귀신 들린 아들의 아버지가 매달립니다. 예수님은 잡히기 직전까지 당신이 하실 일을 하셨습니다.‘내 외아들을 돌봐주세요. 귀신이 그를 잡아 갑자기 부르짖게 하고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거품을 흘리게 하며 몹시 상하게 하고야 떠나는데, 당신 제자들에게 내쫓아 주기를 구하였으나 능히 못하더이다.’예수께서‘믿음이 없고 이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너희를 참으리요. 네 아들을 이리 데려오라.’

 

  예수께서 더러운 귀신을 꾸짖으시고 아이를 낫게 하신 후, 아버지에게 주시니, 사람들이 다 하나님의 위엄에 놀랐습니다. 그 후에, 예수님께서 두 번째로 인자가 장차 사람들의 손에 넘겨지리라 하셨는데, 제자들이 이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묻기도 두려워하였지요. 제자들은, 자신들이 하던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르면 좋은 일이 있을 줄 알고 따랐는데, 예수님께서‘잡혀가 죽으리라.’하시니, 이해가 안 되고, 생각도 하기 싫은 겁니다.

 

  제자들 본심이 드러난 것이, 9:46에‘제자 중에 누가 크냐?’다투지요. 예수님은 참 한심하셨을 겁니다. 3년을 함께 생활하며 말씀을 가르치고, 예수님께서 이적 베푸는 것과 병자 고치는 것을 옆에서 보았고, 직전에도 귀신 들린 아들에게서 귀신을 쫓는 것을 보았지요. 예수님 인도로 천국의 놀라움도 직접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이 고난당하신다 하는데‘누가 크냐, 높으냐?’로 다투니, 예수님 마음이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오늘날 우리들 모습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주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는데, 믿는 자들이 그 고난은 생각지 않고, 주님 덕을 보며, 내 소원을 이루리라, 병을 고치거나 부요해지려고 하지 않나요? 예수님을 의지해서 아픈 것을 고치고, 어려운 삶이 피는 것 좋지요, 주님도, 믿는 이들이 그리 살기를 바라십니다. 문제는, 거기에만 마음을 쓰느라, 주 예수님이 날 구원하려고 십자가에 처참하게 죽으시고, 내가 믿음으로 구원받아 천국 영생을 누리는 것에 대해 별로 생각지 않는 거지요.

 

  사순절을 지나며, 자신을 잘 살펴야 합니다. 나는 과연 주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확실히 믿고, 많은 이들 중에 부족한 나를 택해 예수를 믿고 구원받게 하셨음을 감사하며 살고 있는가? 살면서 십자가를 자주 바라보며 묵상하는가? 우리가 특히 마음 쓸 것은 두 가지입니다. 너무나 좋은 천국에서 영생 누림을 확신하며, 세상에 살며 겪는 아픔이나 환난을 이겨냅니다. 또 하나는 그리 살므로, 주위에 예수 믿어 좋음을 삶으로 증거 하며, 안 믿는 이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거지요.

 

  그런 걸 살피며, 부족한 것을 보충하고 고치라는 사순절입니다. 올 부활절을 지나며, 한결 성숙한 부활 신앙으로, 하나님과 예수님께 감사 찬양하고, 주의 평안과 기쁨을 누리며, 복음을 이웃에 널리 전하며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