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도 1학기부터 숭덕학사 사감으로 활동하게 된 전태웅입니다. 제가 학사에 들어온 것은 2012년도 3월 그러니까 지금은 어느새 4년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저에게 이런 시간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어느덧 사감이라는 책임을 맡으며 취직준비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처음에 학사를 접하게 된 것은 2012년 1월 학교 합격 후 입니다. 방을 구하던 과정에서 서울 전국 각지 공동 하숙과 학사 정보를 모아 놓은 인터넷 게시물에서 숭덕학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기숙사에 떨어지고 인우학사(아현동)와 숭덕학사를 두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인우학사는 보통 감리교신학대학원생들이 많이 있고 방도 4인 1실이고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와 거리도 멀기 때문에 그나마 저에게 도움이 되고 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숭덕학사에 입사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저는 저에 대한 유불리만을 따져서 숭덕학사에 입사했습니다. 사실 1학년 내내 숭덕학사 생활은 즐겁지 않았습니다. 5시 45분에 새벽예배를 드리니 하루 하루가 매우 피곤하고 힘들고, 방은 2인 1실로 그 당시에는 아주 좁아터진다고 생각했고 사감과의 마찰도 조금 있고 학사 형들과도 저는 매우 어렸기 때문에 어울릴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20살에 첫 사랑을 맞게 되었는데 얼마 만나지 못 하고 제가 이별을 당했습니다. 그 상처는 아주 오래 오래 남아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저의 1학년 기억들을 아주 답답하고 힘들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1학년의 7월에 아버지께서 췌장암 3기 선고를 받으시고 큰 수술을 받으시게 되었습니다. 여튼 저의 1학년의 기억은 그야말로 암울 그자체였습니다. 학사라는 것이 지금은 더 사생들의 편의가 더 좋아지고 편해졌지만 대학교 1학년의 입장에서는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감이 되서 하루 하루 고민을 하는 부분에는 물론 지금의 신사생님들 너무나 환영하고 소중하지만 신입생이나 2학년의 젊은 친구들이 절실하다는 것과 이를 위한 홍보 방법들이 상당 부분 차지합니다. 제가 1학년 때 느꼈던 것들은 대부분 많이 느낄 수 있는 것이고 보통은 1년 살고 그냥 학사를 나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군대를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간에 저는 그런 1학년을 보내고 2013년 1월에 해군에 칼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4년 12월에 제대를 하고 예비군 훈련에 있어서 덕을 보기도 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후의 숭덕학사에 대한 느낌은 1학년때와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변한 것인지 학사가 변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학사가 조금 더 살기 좋아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이유는 나중에 다시 설명을 드리겠지만 학사생들 친구, 형, 동생들과 조금 더 많이 가깝고 친해져서입니다. 2학년 복학 했을 때에는 당시 사감으로 계신 승일이형, 사생회장 은성이형, 총무 현진이와 더불어서 정말 재미있게 지냈다는 기억이 많습니다. 재미있게 지냈다는 것이 허구한 날 놀고 먹고 마시고 했다는 것이 아니라(물론 그렇게 하기도 하지만)그만큼 서로 면대면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더 많이 교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학사에 대해서도 더 구체적으로 깊히 배워가고 전에는 생각하지 못 했던 학사의 매력들이 보였습니다. 사실 군 휴학을 마치고 복학을 할 때 숭덕학사에 돌아오게 된 이유는 그냥 갈 곳이 없어서 였습니다. 그러나 2015년, 2학년의 삶을 형들과 친구들과 같이 보내다 보니 학사에 대해 애착도 생기고 관심도 많아졌습니다.

 3학년에는 제가 총무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정말 총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임했기 때문에 책임감도 생겼지만 그만큼 힘도 들었습니다. 직전에 총무를 수행했던 현진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 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현진이라는 아이는 누군가 지시하지도 않고 말 하지도 않고 강제하지도 않았지만 알아서 분리수거를 깔끔하게 하고 알아서 행사 준비물들을 구비하며 학사 모든 일에 솔선수범했던 그런 아이였습니다. 저도 그 아이를 본 받아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만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군대에 가 있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저는 숭덕학사의 사감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생각할 때 사감의 확실한 재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전까지 사감을 하셨던 분들을 지켜보면 다들 카리스마도 있고 리더쉽도 있고 재미도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부분들이 비교적 충분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부족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사감들이 그래왔듯 학사를 위해 가장 많이 고민하고 관찰하고 생각한다고 자부합니다. 직전 사감으로 계셨던 분이 끊임 없이 고민하라고 충고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런 느낌을 총무일 때는 몰랐지만 사감일 때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학사에는 여러가지 매력이 있습니다. 아직 안 보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숙식을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밥이 아주 맛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생활 할수도 있고 인생의 선배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장로님, 목사님도 조언을 해주십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다른 사생들과의 비교할 수 없는 관계형성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에 숭덕학사에서 형성된 진실된 관계는 대학 동기나 고등학교 동창들과는 또 다른 관계입니다. 최근에 학사에 사감으로 계셨던 형님이 결혼을 하셨는데 그 곳에서 축의금을 관리해주시는 졸업하신 형들을 봤습니다. 정말 즐거워보였고 한편으로는 그런 관계들이 부러웠습니다. 여러분들도 개인의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학사에 오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 가운데에서 친밀한 관계를 발굴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저 역시도 학사에서 친해진 형들은 저에게 각별합니다. 물론 지금은 다들 바쁘셔서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요.

 17년도, 모두가 어렵다고, 헬조선이라고 말을 합니다. 맞습니다. 지금의 상태는 충분히 그렇게 불리울만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나치게 긍정적인 성격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희망은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학사 생활이 여러분들께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혼자는 그렇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저에게 말 한마디 걸어주세요. 또 한 어떠한 사안이든지 학사에 필요한 것들 무언가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말씀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수고해주시는 결이형과 상민이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