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9일 설교

 

         성경: 요 13:3-17    설교 제목:“서로 사랑하라!”

 

  오늘은 올 사순절의 첫 주로, 지난 수요일이 재의 수요일이라 하며 사순절 시작이지요. 평소보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우리가 받은 은혜를 더 깊이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3:34 말씀의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인‘서로 사랑하라’를 나눕니다. 서로 사랑하는데‘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예수님이 사랑한 것 같이, 그것이 어떤 사랑일까요?

 

  13장 1절을 보면,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하지요. 이어진 말씀이, 마지막 식사 후에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그것이 그리 큰 사랑일까요? 말씀으로 살펴봅니다. 당시는 발에 샌들을 신고, 길은 포장이 안 되어 짐승의 똥이나 여러 오물과 먼지가 많아서, 외출했다 돌아오면 발이 매우 더러웠지요.

 

  주인이 귀가하면, 종이 발을 씻었습니다. 예수님은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수건으로 발을 닦으셨지요. 제자 베드로 순서가 되자, 그가‘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습니까?’예수께서 대답하시되‘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에야 제자들이‘그래서 우리 발을 씻으셨구나.’알 거라 하신 거지요.

 

  베드로가‘내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주님이 제 발을 씻도록 제가 가만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이‘내가 너를 씻어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이 말씀은, 발을 씻음이 영적으로 죄 씻음을 의미하며, 죄를 씻어야 예수님과 영적 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베드로는 참 화끈합니다.‘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주소서.’예수님과 상관없다는 말씀에 깜짝 놀라서‘그런 의미라면, 손과 머리도 씻어주세요, 주님과 더 깊은 관계를 갖기를 원합니다.’

 

  예수께서‘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11절에, 예수님은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시기에, 다는 깨끗하지 아니하다 하신 것이라 합니다. 가룟 유다이지요. 예수님 말씀에서 발 씻음이, 죄 씻음이 되지요.‘이미 목욕한 자’는 예수를 믿고 원죄가 씻음 받은 자, 구원받은 성도이지요.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자인데, 그런 이가 살면서 짓는 죄를 자범죄라 합니다.

 

  발을 씻는다, 회개하는 거지요. 아침에 깨끗한 발로 나간 자가,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발이 더러워져서 씻어야 하듯이, 원죄를 씻음 받은 성도도 살면서 잘못을 범하기에,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발을 씻으시며 원죄와 자범죄가 있음과 그것을 해결할 길을 알려주셨지요.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온몸이 씻음을 받고, 예수의 피로 회개해서 자범죄를 씻습니다. 둘 다 예수님이 가능하게 하신, 예수님 은혜이지요.

 

  예수님은 제자들 발을 다 씻으신 후, 겉옷을 입고 앉으셔서 가르치십니다.‘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예수님 사랑입니다. 자식을 잘 키우거나, 주위에 믿음의 본이 되려면, 자신부터 좋은 본을 보여야지요.

 

  옛날 한 서당에 선생이 혀가 짧아서 바람 풍(風)자를‘바담풍’이라 하니, 학생들은 따라서‘바담 풍’하지요. 선생이 화를 내며‘바담 풍이 아니라 바담 풍이야’하니, 학생들은 어리둥절합니다. 우리 주위에 믿음에서도 비슷한 일이 종종 일어나지요.‘너 예수 잘 믿어야 해’그런데 본을 보이지 못하면‘당신이나 잘 믿으세요.’예수님은‘내가 했듯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줘라.’하셨는데, 17절에‘너희가 이를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제자들에게, 또 우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여기서 유래해서, 고난주간의 목요일 저녁, 즉,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전날 저녁에, 예수님이 하셨듯 목사님이 교인들의 발을 씻는 세족식을 하지요. 10년이 더 된 것 같은데, 제 고등학교 동기들의 신우회 모임에서 세족식을 가졌습니다. 먼저 동기 목사들이 친구들 발을 씻은 후, 친구들이 목사 발을 씻었지요. 제 순서가 되었는데, 제 발을 씻는 친구가 어찌나 꼼꼼히 씻는지, 발 뒷꿈치에서 때가 줄줄 나옵니다. 그만하라 할 수도 없고, 얼굴이 화끈거렸던 것을 잊지 못합니다.

 

  세족식을 하면 보통 발을 씻는 척만 하는데, 그런 일이 있은 후, 죄를 씻음도 씻는 척, 회개하는 척만 아니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지요. 예수님의 제자들 발 씻음에서, 자기를 낮추는 것과 이기심을 버리라는 교훈을 얻습니다. 그래야 남의 발을 씻을 수 있지요. 그때 예수님 마음이 몹시 두렵고 불편할 때입니다. 하나님이기에 내일이면 잡혀서 온갖 수치를 당한 후 십자가에 달리실 것과 가룟 유다가 당신을 배반해서 팔아넘길 것을 아셨지요.

 

  그럼에도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셔서 제자들 발을 씻으셨습니다. 우리에게, 남에게 사랑을 베풀거나 섬길 때, 내가 살 만하고 평안하니 한다, 아니라 합니다. 아프거나 마음이 힘들 때도, 사랑해야 함을 가르치신 예수님이시지요. 예수님의 괴로운 심정을 알려주려고, 요 13장에, 가룟 유다의 이야기가 중간에 여러 번 나옵니다. 2절에‘마귀가 벌써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10절에‘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21절에‘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이를 알면서도, 제자들을 사랑하며 섬기셨음을, 우리 마음에 담고 따라야지요. 예를 들어‘저 사람이 전에 내게 해를 끼쳤어. 언제 또 아픔을 줄지 몰라.’알면서도 그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품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다고 생각합니까?‘서로 사랑하라.’할 때, 나를 위한 자만 아니고, 나를 싫어하는 자도 사랑하라가 담겼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최후의 만찬’에는, 예수님이 가운데, 열두 제자가 좌우편에 앉았지요.다빈치가 그림을 시작한 얼마 후, 열한 제자의 모습은 모두 완성되었는데, 단 두 사람, 예수님과 가룟 유다의 얼굴이 비었습니다. 다빈치는 두 사람의 모델을 찾기 위해 여러 곳을 여행하다가, 몇 년이 지나서 한 촌구석의 성당에서 마침내 예수님 얼굴을 찾았습니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 청년의 얼굴에서, 인자한 예수님의 얼굴을 보고, 그림의 예수님 얼굴을 완성했습니다.

 

  가룟 유다의 얼굴을 찾는 일만 남았는데, 그 모델을 찾기 위해 몇 해를 헤매던 중, 다빈치는 로마의 뒷골목 술집에서 나오는 한 주정뱅이를 보았지요. 추악한 얼굴, 증오에 번뜩이는 눈, 바로 다빈치가 생각하던 가룟 유다의 모습이었습니다. 후한 모델료를 주기로 하고, 그림을 그리던 중 다빈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가 바로 몇 년 전, 예수님의 인자한 얼굴의 모델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인자한 얼굴이 몇 년 사이에 추악한 모습으로 변한 거지요.

 

  사람은 누구나 그리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럴 수 있으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예수님 얼굴을 닮아가지요. 오늘 반에 거울로 자기 얼굴을 한 번 보시며, 나는 어느 쪽 얼굴에 가까울까, 생각해 보세요. 교회에서 사랑을 수없이 반복해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지 않고, 사랑하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믿는 이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성경 말씀에서 살펴봅니다. 사랑하는 이유를 여럿 말씀드리니, 주보를 보면서 마음에 담으세요.

 

  먼저, 사랑은 예수님 제자라는 증거입니다. 요 13:35을 함께 읽으며 마음에 담습니다.‘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말을 바꾸면, 교회 다니는데, 사랑이 없이 냉랭하면 참 제자가 아니지요.‘난 제자 안 할래.’그런 분 있나요? 이어, 사랑은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잘 받는다는 증거입니다. 함께 살전 4:9을 읽습니다.‘형제 사랑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너희들 자신이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받아 서로 사랑함이라.’

 

  바울이 데살로니교인을 향한 말로, 그들에게 사랑하라고 쓸 것이 없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 의 가르치심 대로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오늘날‘그는 성경 말씀을 많이, 바로 알아.’무엇을 말합니까?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어, 사랑은 거듭났다는 표시입니다. 함께 벧전 1:22을 읽지요.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사랑하라.’

 

  베드로 사도가 말하기를, 성경 말씀에 순종하여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듭났다는 거지요. 거듭났다는 표시가 예전보다 더 사랑하는 겁니다. 그 사랑은 어디까지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는 데까지 자라가라 합니다. 거듭난다는 것은 영의 사람이 되는 것으로, 참 사랑을 하려면 영의 사람이라야 가능하다는 의도 담고 있지요. 교회 다녀도, 자신이 거듭났다는 확신이 대체로 약합니다. 어떻게 그 확신을 키울까요? 서로 사랑하면 됩니다.

 

  이어,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자임을 알려주는 징표이지요. 요일 3:10에‘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드러나니, 무릇 의를 행하지 아니하는 자나, 또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믿는 이가 자신이나 이웃에게 하나님께 속하였음을 드러내는 표시는, 의롭게 살고 형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교회는 다니는데, 이웃에 냉랭하다, 하나님께 속하지 않았고, 마귀에게 속한 것이지요. 두려운 말입니다.

 

  같은 내용인 요일 4:7,8절을 함께 읽으며 마음에 담습니다.‘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분명하게 말씀하지요.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압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이 계심을 이웃이 어떻게 입니까? 서로 사랑하면 됩니다.

 

  이 말씀은, 요일 4:20절 말씀으로 더 쉽게 이해가 되지요.‘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하지요. 이제 사랑의 시작이요 근본인, 성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나눕니다. 오늘 말씀 요 13:34절 있듯, 예수님이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지요. 믿는 이가 힘쓸 것이 주님 말씀에 따르는 것인데, 서로 사랑하라 하셨으니 사랑해야 합니다.

 

  왜 그런 명령을 하셨나요? 하나님이 아들을 주셨기 때문이지요. 요 3:16에‘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다들 잘 알지요?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심으로, 우리가 하나님께로 나갈 길을 여셨습니다. 아무 죄도 없는 예수님이 나를 위해 수치와 죽임을 당하셔서, 우리가 구원받아 천국 영생 누리게 하셨으니, 서로 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은 해도 좋고 안 해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믿는 자는 꼭 해야지요.

 

  이와 비슷한 말씀인 요일 3:14을 함께 읽습니다.‘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주님 은혜에 감사하며 사랑하는 자는 영생 천국에 참여하나, 사랑하지 않는 이는 영벌 사망에 떨어지지요. 하나 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 하는데, 행함을 가장 확실하게 나타내는 것이 사랑입니다. 고전 13장, 사랑의 장 끝에, 믿음 소망 사랑은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왜 그렇나요?

 

  믿음과 소망은 안에 있으나, 사랑은 밖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사랑하면 받는 사람이 알고, 자신이 알지요. 이웃을 사랑하는 중에, 자신의 믿음이 자라감을 알며 더 사랑하지요. 사랑하지 않으면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제일이지요.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으신 것은, 이웃 사랑은 멀리 있거나, 우리가 하기 힘든 것이 아니라, 마음먹기에 따라, 가까이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임을 알려주신 것이지요. 발만 아니라, 이웃이 힘들어할 때, 내 손을 내밀어 주는 겁니다.

 

  이웃은 나 외에 모든 사람, 배우자, 부모 자녀, 친구 다 포함합니다. 예수님은 마음이 몹시 괴로운 중에도 제자들 발을 씻으셨으니, 우리가 살기가 힘들어 이웃 사랑을 못 한다고 할 수 없지요. 하나 분명한 것은, 구원받은 우리가 먼저 사랑하면, 사랑받은 상대도 우리를 사랑해서, 주위를 사랑이 가득 차게 합니다. 구원받은 성도로 언제든 이웃을 힘껏 사랑하며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