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8:4-15    설교:“씨뿌리는 비유”

  

  인천아시아올림픽을 잘 마쳤습니다. 너무 준비가 소홀했다며, 중국신문에‘아시아올림픽이냐, 한국체전이냐?’했다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요. 전, 항상 금메달 따는 줄 알던 수영의 박 태환이 밀려나 안 됐고, 리듬체조의 손 연재가 첫 금메달 따니 좋더군요. 축구에서, 남자는 남한이, 여자는 북한이 금메달을 땄습니다. 남남북녀, 남자는 남한이 여자는 북한이 우수하다는 말대로 되었네요. 어제 폐회식에 북한의 최고실력자들이 다녀갔는데, 남북관계 개선에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오셔서, 우리에게 오늘 읽은 말씀을 하시면‘무슨 말씀을 하시나?’이해가 안 갈 것입니다. 농사를 안 지어 봐도, 밭을 잘 갈고 돌을 골라내고, 좋은 땅에 정성껏 씨를 묻고 흙을 덮는 정도는 아는데, 예수님말씀은 그렇지 않지요.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그때 듣는 이들은‘그래 맞아, 맞아’고개를 끄덕거렸으나, 우리는 이해가 안 되고, 보충설명이 필요합니다.

 

  거기다,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셨기에 보충이 더 필요합니다. 듣기에 평범한 씨뿌리는 이야기지만, 그 안에 하나님나라 비밀이 담겼습니다. 유대인들 중에 듣고‘내가 다 아는 별 것 아닌 이야기네’하는 자에겐 하나님나라가 감춰지지만, 듣고 더 알려는 이에겐 비밀이 열립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그저 평범하게 씨뿌리는 이야기만 하지 않음을 알기에‘무슨 뜻입니까?’물어 답을 얻었지요. 그렇게 얻은 답을, 성경으로 남겼기에, 우리도 나누며 은혜를 받습니다.

 

  오늘날에도‘씨뿌리는 비유, 나 잘 알아’거기서 끝입니다. 알더라도, 마음을 열고 더 알려하면, 새로운 것을 알려주는 성경말씀입니다. 그러니, 같은 본문말씀이라도 들을 때, 마음을 기우려 잘 들어야합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보면, 어릴 때는 소년다윗이 천하무적 골리앗을 통쾌하게 물리친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나이가 들면, 골리앗은 악하고 강한 마귀요, 내가 이겨야할 죄와 유혹임을 깨닫습니다. 그런 골리앗을 내 힘으론 불가능하나, 다윗과 같은 믿음으로 물리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더 나가면, 소년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나갈 때, 사울 왕이 자신의 갑옷을 입혀주니, 너무 무겁고 커서 움직이기 불편했지요. 다윗은 벗어 놓고, 입고 있던 목동 옷 그대로 나갑니다. 골리앗은 그런 다윗을 보고 비웃었지만, 다윗은 들에서 사자가 양을 공격할 때 하듯, 날렵하게 돌멩이를 날려 골리앗을 쓰러뜨립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남의 방법을 이용할 것이 아니라, 내게 익숙한 것이 좋다. 또 하나, 갑옷에 관계없이 승리는 여호와께 있음을 알려줍니다.

 

  씨뿌리는 비유의 말씀은,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다 있습니다. 귀한 말씀이요, 꼭 알아야할 말씀이지요. 이스라엘의 땅은 매우 척박합니다. 돌이나 바위가 많기 때문에, 우리처럼 밭을 갈고 고랑을 만들고, 돌을 가려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농부들이 큰 주머니에 씨를 담아 어깨에 메고, 밭에 나가 한 줌씩 꺼내 던지니, 여기저기 씨가 떨어지기 마련이지요. 그리 뿌린 후에, 뒤따르는 이가 흙을 덮습니다.

 

  씨 중의 일부가 길 가에 떨어졌습니다. 사람들이 밟고 다닌 곳이니 땅이 단단합니다. 씨앗이 뿌리를 내릴 수 없지요. 사람에 밟히거나 새가 먹어버립니다. 씨는 하나님말씀입니다. 12절에‘마귀가 가서 들은 자가 구원 받지 못하도록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라’마태복음은 조금 다른데, 천국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 악한 자가 빼앗아간다고 합니다. 둘 다, 마음이 닫혀 있는 이는, 귀로 들어도 마음에 닿지 않으니, 새가 씨를 먹듯, 마귀가 빼앗아가서, 구원의 말씀이 마음에 남지 않습니다.

 

  어느 교회나 예배시작 10분 전까지 본당에 나와 찬양하고 기도하라는 것은, 말씀을 잘 듣도록 마음을 준비하라는 것이지요. 운동선수가 시합에 나가기 전에, 충분히 몸을 풀듯이 성도는 말씀을 들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어느 교회에서 설교 때마다 조는 아주머니에게, 목사님이‘졸지 말고 깨서 들으세요.’그러자‘졸리게 한 게 누군데..’혼자 작게 웅얼거렸답니다. 조는 이가 많았다면 설교가 문제고, 몇 사람 졸았다면, 듣는 사람의 문제 아닙니까? 설교를 잘 들으려면 토요일 밤에 푹 자야지요.

 

  마음을 연다, 마음을 바꾼다는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말에‘마음먹기에 달렸다. 시작이 반이다.’하는데, 마음먹고 시작만 해도, 반은 한 것이란 말이 맞습니다. 어떤 분이 서울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 열심히 일해 임원에 올랐는데, 일을 맡으면 며칠 밤을 새가며 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니 하루에 담배 두 갑 이상 태우고요. 그러다, 59세 때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다 쓰러졌습니다.

 

  급히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큰 병원에서도 무슨 병인지 알지를 못합니다. 몹시 아프고, 토하면 내장이 쏟아지는 것 같은데,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치료방법을 모르는 거죠. 30년 전이라, 아직 우리 의료수준이 낮았는지, 미국에 건너가서야 병을 알았습니다. 뇌의 깊은 중심혈관이 막혔는데, 주위의 가는 혈관으로 피가 지나가 겨우 목숨을 유지한답니다.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없어, 피 흐름을 돕는 아스피린을 먹으며 등산을 자주하라고 의사가 권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할 길이 없다는 말이지요.

 

  그분은, 기왕 죽을 몸이라면 등산하다가 산에서 죽으리라 마음먹고, 국내외 등산을 나섰는데, 석 달 등산하니, 집고 다니던 지팡이가 필요 없게 되고, 27년이 지난 지금 86세로 건강히 살며, 등산과 여행에 대한 책을 내고 강연하며 지냅니다.‘이젠 죽었구나’낙심한 체 병상에 누웠다면, 벌써 죽었지요. 산에서 죽자, 산에 몸을 맡겼는데, 산이 그를 살려 돌려보냈습니다. 마음먹는 것이 이처럼 중요한데, 예수 믿는 성도에겐 마음먹고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 더 귀한 천국복음을 얻습니다.

 

  다음에, 바위 위에 떨어진 씨입니다. 뜨거운 해에 달궈진 바위열기로 금방 싹이 났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해 말라버립니다. 예수님설명은, 말씀을 들을 때는 기쁨으로 받으나 뿌리가 없어 잠깐 믿다가 시련을 당할 때 배반하는 자라합니다. 천국영생 말씀을 듣고, 할렐루야! 하며 감동은 쉬 하지만, 살다가 시련을 당할 때, 훗날 누릴 천국복음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기독신앙의 근본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고, 믿는 자가 천국영생을 누리는 것입니다. 천국영생을 확실히 믿으면, 이 땅의 삶도 복됩니다. 예수 믿고 그저 세상 복을 바랄 때는, 돈이 생기면 기쁘고, 없으면 탄식하고, 건강하면 감사하고, 아프면 낙심했지만, 천국을 소망하는 바른 믿음은, 돈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합니다. 몹시 아플 때‘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얼마나 아프셨을까?’아픔이 은혜가 됩니다. 시련을 딛고, 더 하나님께 가까이 갑니다. 그러니 복음을 배반할 리 없지요.

 

    복음송 8장을 부르고 말씀을 잇습니다.

 

  세 번 째는 가시떨기 속에 떨어졌는데, 힘이 더 센 가시가 함께 자라서 기운을 막았습니다. 예수님께선, 말씀을 들은 자가 세상에 사는 중에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하지 못한다 하십니다. 천국영생의 말씀을 듣는데도, 눈앞의 염려나 재물, 향락에 마음이 쏠리면, 훗날천국이 마음에 들어오지 않지요. 말씀이 자랄 수가 없습니다. 한문숙어에‘정신일도하사불성’정신을 집중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단 말인데, 오직 천국영생을 향하면 못 이룰 일이 없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부자청년은 부자요, 관원이요, 청년입니다. 남이 부러워할 것을 다 가졌는데, 거기다 여호와 믿음도 좋습니다. 예수님께‘저는 어릴 적부터 율법을 다 지켰습니다.’예수님이 기특하게 보시고‘네 재물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하자, 청년의 반응이 무엇입니까?‘재물이 많은 고로 슬픈 기색을 하고 떠나 가니라.’세상 것을 다 갖고 누리는 청년이, 예수님께 나오는 것까진 좋았습니다. 복음을 천국영생을 누릴 좋은 기회였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재물을 다 팔아 남 주고 나를 따르라 하자’‘앗! 뜨거워’하며 떠나갔지요. 청년은 율법을 다 지켰다고 하면서, 천국영생은 몰랐습니다. 알았더라도 재물을 영생보다 귀히 여겼지요. 오늘날 같은 말씀을 듣는다면, 교인들의 반응이 어떨까요?‘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그러지 않을까요? 복음을 듣고, 천국영생을 확신하면, 세상염려, 재물, 향락을 능히 물리칩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진구란 학생에게‘너 왜 필기를 안 하고 가만히 있니?’‘안 보여서요.’선생님은 마음이 찡해서‘눈이 몇인데?’‘제 눈 둘인데요.’답답해서 또 묻습니다.‘아니 그거 말고 네 눈이 얼마냐고?’‘제 눈은 안 파는데요.’‘어이구, 네 눈이 얼마나 나쁘냐고?’‘제 눈은 착하고 나쁘고 없는데요.’선생님이 참 힘들겠지요? 선생님은 눈이 1.2냐 0.8이냐 묻는데, 진구 답은 엉뚱합니다. 저는 천국복음을 전하는데, 여러분은 세상 부귀영화를 생각하는 엇박자가 있어선 안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좋은 땅에 뿌려진 씨입니다. 백배의 결실을 했다는데, 현대로는 많은 수확이 아니지만, 당시는 많은 결실이고, 마태, 마가복음에는 30배, 60배, 100배라 해서, 좋은 밭이라도 밭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의 설명은, 15절에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라합니다. 내가 믿고 교회 다닌다. 예배드리고, 헌금하고, 성가대나 집사로 봉사하며 수고한다. 다 좋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신앙생활의 한 부분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을 잘 듣고 천국영생 소망을 굳혀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인내하라 합니다. 처음부터 길 가 같은 단단한 땅은 없습니다. 교회 다니면서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은, 난 설교말씀 다 알아, 그건 말 뿐이야, 나도 전에 은혜를 받아봤어, 말은 다 그때뿐이야. 이런 마음이 길가인지 알면, 갈아엎어서 좋은 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좋은 땅은 만들어져 가기에, 누구나 좋은 땅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을 잘 듣고 따르기에 힘쓰면, 점점 말씀이 내안에 스며듭니다. 은혜롭습니다. 훗날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는 내 모습을 봅니다. 그러면, 미웠던 사람이 더 이상 밉지 않고, 용서할 수 없었던 사람을 쉬이 용서합니다. 남에게 분노하고 정죄했었는데, 자기 탓으로 돌리며,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 먼저 사과합니다. 삶의 우선순위도 바뀌어, 전에는 예수님이 저 뒤에 있었는데, 맨 앞으로 나옵니다. 날 천국에 보내주시니 당연한 것 아닙니까?

 

  요사이 아이들이 얼마나 영악한지, 제 여섯 살 난 손녀 딸 아이가 이모와 뭘 소근 거립니다.‘자기생일에 겨울왕국 케이크를 사주면 이모를 순위 1번 해주겠답니다.’제가 가서 아이가 원하는 걸 사주었는데‘외할아버진 사줘도 꽁지야.’내가 1순위를 바라는 것 알고, 날 갖고 놀려합니다. 하나님은 어떠실까요? 당연히 1순위를 원하시지요. 우리를 위해 아들까지 내주심으로 천국가게 하셨으니 1순위이지만, 하나님을 1순위로 살아야 사람이 복을 받기에, 1순위 되기를 원하십니다.

 

  영국의 버튼 목사님은,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은, 듣고 그렇구나, 하며 끝내라는 것이 아니고, 길가 땅을 갈아엎고, 바위를 부수고, 가시떨기를 뽑아 불에 태우라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그리하면 좋은 밭이 됩니다. 많은 결실을 맺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밭과 삶을 찬찬히 돌아보며 그리하기를 축원합니다. 언제 할까요? 미루었다 날 잡아 왕창할까요? 평생 한 번하면 될까요? 아니지요. 생각날 때마다, 하루에도 여러 번 갈아엎고, 부수고, 가시떨기를 뽑아야지요. 그게 신앙생활입니다.

  

 8절 끝에 예수님이 외치시기를‘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하십니다. 연로해서 귀가 좀 어두운 분외에, 다 잘 듣습니다. 들을 귀란, 귀에 이상이 없다는 말씀일까요? 아니지요. 열심히 듣고 따라, 좋은 밭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가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귀로 듣는 것만이 아니고, 듣고 잘 순종하는 것을 말하지요. 예수님은 당신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예수님이 마련하신 천국영생에 다 들어가라 하십니다. 천국백성답게 이 땅에서 살라하십니다.

 

  오늘 씨 뿌리는 비유는, 하나님나라 천국에 대한 말씀입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는 천국은 난 관심 없어, 이 땅에서 잘 살면 되지. 바위 위에 떨어진 씨는 천국 간다는 복음에 잠시 기뻤으나, 겪는 시련에 천국을 잊습니다. 가시떨기 위에 떨어진 씨는 천국소망이 있으나, 세상염려, 재물, 향락이 더 세서 누릅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인내하며, 천국소망을 확실히 갖고, 이 땅에서 천국 갈 자답게 삽니다. 다 들으셨으니 남은 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어느 쪽을 택하렵니까?

  

  어느 시장 입구 옷가게에 앵무새가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그 옷가게를 지나칠 때마다, 앵무새가 소리를 지릅니다.‘아줌마 살 빼요. 아줌마 살 빼요!’안 그래도 살이 쪄서 스트레스인데, 시장 갈 때마다 앵무새가 그러니 너무 속이 상합니다. 가게주인에게‘앵무새 단속 좀 하세요. 앵무새가 날 볼 때마다 살 빼라니 얼마나 속이 상하는지 아세요?’다음 날 시장 가는데, 앵무새가 가만히 있습니다. 아주머니는, 주인이 앵무새를 잘 가르쳤구나, 생각했지요.

 

  시장을 보고 돌아오는데, 아주머니를 본 앵무새가‘아줌마, 말 안 해도 알지?’제가 이만큼 말씀을 드렸으니, 여러분이 무엇을 해야 할 지 다 아시죠? 여러분 모두, 마음을 좋은 땅으로 만들어가며, 천국소망을 확실히 갖고, 주님이 예비하신 하늘의 복을 충만히 누리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