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신 6:4-9    설교:“이스라엘아 들으라”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한 사람이 야외에 나가 산책을 하다가 보니, 저쪽 풀숲의 나뭇가지에 나비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퍼덕이고 있습니다.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 구해 주려가는데, 가시나무에 팔이 두어 군데 찔려 피가 나고 아픕니다. 나비를 거미줄에서 구해주니, 나비가 저리 날아가다가 펑 하더니, 신선이 되어‘날 구해주었으니 네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목사님 연초부터 웬 동화 같은 이야기를 합니까?’

 

  이를 말씀드린 것은, 요사이 다들 살기 어려울 때‘내가 너무 어려워서 남을 신경 쓰지 못해.’할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더 마음을 써서 남을 도우며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뜻이고, 거미줄의 나비를 구했듯이, 평소에 마음 쓰지 않던, 작은 일에도 새해엔 관심을 갖자는 겁니다. 그러면, 신선이 아니라도 좋은 일이 많을 겁니다. 작년처럼, 1월 달력의 말씀을 나눕니다. 올해는 그림 대신 성경 말씀이 있는데, 말씀을 볼 때, 그 내용을 알면, 더 은혜롭게 눈에 잘 들어올 것입니다.

 

  따라 합니다.‘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명기 6장 5절 말씀’앞인 4절에‘이스라엘아 들으라.’는 히브리말로‘쉐마 이스라엘’그 내용이‘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하며 5절로 이어지지요. 우리는 보통 하나님과 여호와를 구별 없이 쓰는데, 하나님은 신이란 뜻이고, 신들 중에 이스라엘이 모시는 신 이름이 여호와로‘스스로 있는 자’란 의미이지요.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종살이하다 나온 애굽에는 파리 신, 뱀 신, 개구리 신, 태양 신 등이 많았고, 들어가 정착한 가나안 땅에도 수많은 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중에, 이스라엘 백성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분이니,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사랑하라. 이어지는 말씀에, 너희가 이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길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며, 앉았을 때, 길을 갈 때, 누웠을 때, 일어날 때, 가르치라 합니다.

 

  그 외에도, 이 말씀‘쉐마 이스라엘’을 가죽에 써서 통에 담아, 이마에, 손목에 두르라 하지요. 이마에 두른 것은 무엇을 생각할 때, 손목에 두른 것은, 무슨 일을 할 때, 이 말씀을 기억하라는 뜻이지요. 또, 집의 기둥이나 바깥 문에도 달아 놓고, 집 안에서 쳐다보고, 외출할 때, 돌아올 때 보며 말씀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제가 전에 예루살렘에 갔을 때, 한 사람이 건물에 들어가며, 문패 자리에 달린 통을 쓰다듬는 걸 보았는데, 만지며 기억하는 거지요.

 

  항상 말씀과 삶이 함께하는 신앙의 생활화입니다. 우린,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진 못해도, 그 뜻은 이해하고 힘써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새해 1월 달력 말씀으로 딱 좋지요. 매일 볼 때마다 마음에 담으며 큰일은 물론이고,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말씀에 합당하게 살며, 자녀들도 그리 인도하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구약 신명기에 있는 말씀인데, 신약의 예수님도 이 말씀을 직접 하셨습니다. 마 22:35절 이하에,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물었지요.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큽니까? 알긴 하나요?’예수님께서‘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라.’예수님도 신명기 말씀을 하셨으나, 예수님이 다른 것은, 말씀하셨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삶과 가르침으로, 왜, 어떻게,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는 지를 잘 알려주셨습니다. 왜, 하나님을 그리 사랑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는 것이 저 십자가지요.

 

  사랑의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서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그를 믿음으로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셨으니, 하나님을 더 사랑해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여호와 하나님을 마음과 뜻을 힘을 다해 사랑하는 길도 가르쳐 주십니다. 말씀드리기 전, 여러분은 하나님을 그렇게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달리 말하면 신앙생활을 잘하는 길이 무엇이지요?

 

  대체로, 교회 예배에 잘 참석하고, 교회일에 헌신 봉사하고, 정성껏 헌금하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 잘할수록 신앙생활 잘한다지요? 거기에 보태면, 이웃에 사랑을 베푸는 것이지요. 그것도 귀하지만, 예수님께서 마 6장에‘먼저 하나님을 찾으라’하십니다. 다른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을 찾는 것이, 하나님을 정성껏 사랑하는 거라 하지요. 그 이유는, 나는 새와 들의 들풀을 돌보시는 하나님이 너희를 더 귀히 여기고 돌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하지 말고,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우리 삶에서 하나님, 예수님은 몇 번째인지, 오늘밤 조용한 시간에 생각해 보세요. 안타깝게도, 오늘날 적지 않은 교인들이, 내 삶,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하다가, 도움이 필요하면‘주님!’하는 것은, 하나님을 힘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지요.

 

  예수님을 찾아온 한 청년이, 비슷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 와서‘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생을 얻겠습니까?’예수님께서‘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어느 계명입니까?’‘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찾아 온 청년은‘이 모든 것을 내가 지켰사온데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예수님은‘네가 온전하고자 할진 데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러자,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근심하며 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그 청년은 젊고, 관원이고, 부자인데다가 어릴 적부터 율법을 잘 지키는 등 믿음도 좋았지만, 재물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함으로 영생에 들지 못했습니다. 성경에‘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우상이라.’하는데, 청년에겐 가진 재물이 우상인 거지요. 예수님을 찾아온 청년을 통해, 읽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려주십니다.

 

  이어, 마 25장 후반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양과 염소의 비유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지요. 예비된 천국에 들어갈 양무리에게‘너희가 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 와서 보았느니라.’이에 듣는 의인들이‘주여, 우리가 언제 주님이 주릴 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었을 때 옷을 입혀드렸나요?’ 하며 앞의 내용을 다 반복해서 말하지요.

 

  그러자‘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네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작은 자, 가난한 자, 힘없는 자에게 한 것이 곧 예수님,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합니다. 오늘 말씀 시작에, 길 가다 거미줄에 걸린 나비를 구해준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지요. 여기는 지극히 작은 자라 했는데, 성경 다른 곳에서는, 대접해도 갚을 능력이 없는 자에게 베풀라 합니다.‘내가 선물하면 더 좋은 것을 내게 할 거야.’그러지 말라 합니다.

 

  마 25장 말씀에 돌아가, 다른 편의 염소무리에게‘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하시고는, 앞에서 한‘내가 굶주릴 때 먹이지 않았고 등’의 말씀을 쭈욱 하자, 그들이‘저희들이 언제 주님께 그리하지 않았습니까? 주님을 뵌 적도 없는데..’‘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니라.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이 말씀은, 하나님을 마음과 뜻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려줍니다.

 

  지금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나누었는데, 이제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나님을 힘껏 사랑하는 것인지 살펴봅니다. 예수님께서, 당시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며 섬긴다는 종교지도자들을 향해 야단치셨지요. 마 23장 말씀을 보며, 오늘 우리 신앙생활에 적용해봅니다. 시작에‘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한다.’오늘날, 기독교인들이 비슷한 지적을 받지 않습니까?

 

  교인이 물에 빠지면, 입만 물위에 둥둥 뜬다거나, 머리는 크나 손과 발은 작다고 하지요. 말만 그럴 듯이 하고, 손과 발로 행하지 않으니, 허약하지요. 신명기서 말씀‘이스라엘아 들으라.’를 가죽에 써서 통에 담아 손목에 매라는 것을, 한 번 더 기억합니다. 하나님 사랑은 말만 아니고, 행하는 겁니다. 이어‘그들은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막느니라.’

 

  우리가 자주 나누는‘믿음의 좋은 본을 보이며 살자.’와 같은 내용이지요. 교회 다니면서도 삶에서 믿음의 좋은 본을 보이지 않으면, 우리도 천국 못 가고 가려는 이들도 막습니다. 입으로‘예수 믿어라.’하고, 삶이 그렇지 못하면‘당신이나 잘 믿으세요.’하지요. 이어‘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박하와 회향의 십일조란, 작은 조미료까지도 철저히 십일조를 바친다는 겁니다. 요사이로, 교회 잘 다니며 헌금과 십일조는 정성껏 하는데, 삶이 정의롭지 못하고, 남에게 긍휼을 베풀지 않고 믿음 없이 살아선 안 된다고 하면서, 성도는 둘 다 잘하라 하지요. 신앙생활 잘하고, 삶에서 믿는 자답게 살아라. 이것을 숭덕에서는,저렇게 표어를 붙이며‘참아들 딸 되자.’고 하지요.

 

  하나 더 보면‘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해지리라.’믿는 자들이 흔히 빠지는, 겉은 경건한 척하는데, 속은 그렇지 않고 탐욕과 방탕이 가득하지요. 그런 것을 잘 아는 이가, 가족이나 자녀들이지요. 집에서 아빠 엄마가 싸우고, 돈 욕심 부리고, 시기하는 모습을 보다가, 교회 오면 전혀 다른 거룩한 모습을 보이니, 자녀들이 헷갈리다가‘나는 저렇게 안 살아, 교회에 안 나가.’

 

  지금까지 살핀 대로, 예수님은 십자가로 구원의 길을 여시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길을 가르쳐주셨기에, 요 14:6에‘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하신 것입니다. 유일하신 하나님께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믿음밖에 없고, 그를 통해 길과 진리를 알고 영생을 누립니다. 이것이 결국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을 정성껏 사랑하는 것이지요.

 

  정리합니다. 1월 달력을 볼 때마다 자신을 살피며‘나는 무엇보다 먼저, 더,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돌아보며, 부족하면 고쳤으면 좋겠습니다.’달력을 보면‘오늘 며칠이야, 무슨 요일이야?’만 보지 말고, 위에 있는 말씀을 읽고 새기며, 진정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 예수님 기뻐하시지요. 그것이 믿는 이가 새해 복 많이 받는 것이지요. 여러분 모두 새해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