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빌 4:4-8     설교:“주 안에 사는 성도”

 

  저기 켜진 초가 보여주듯 대림절 셋째 주일입니다. 대림절은 성탄절에 오시는 아기 예수와 다시 오실 재림 예수를 기다리는 절기이지요. 이천 년 전에 오신 아기 예수를 기다린다는 것은, 예수님이 오셔서 이루신 십자가 구원을 기억하며, 구원받은 성도다운 삶을 살기를 힘쓰는 것입니다. 오늘 설교 제목을‘주 안에 사는 성도’라 한 것은, 무엇이 성도답게 사는 길인가를 나눔으로, 들어 알고 성도답게 살자는 것이지요. 그리 살면, 자연스레 오실 예수님을 맞을 준비가 됩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끝내면서, 주 안에 사는 성도의 삶을 알려주며‘항상 기뻐하라.’성도는 항상 기쁘게 살라 합니다. 바울은 이것이 너무나 중요해서‘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거듭 말하지요. 빌립보 교인들은‘항상 기뻐하라’는 이 편지를 읽으며, 사도 바울의 두 모습이 떠올랐을 겁니다. 하나는, 바울의 지금 형편이지요. 이 편지를 쓸 때, 그는 로마 감옥에 갇혀서, 언제 사형당할지 모르는데, 그럼에도 기뻐하라 합니다. 바울이 말ㄹㅗ만‘기뻐하라.’했을까요?

 

  또 하나는, 수년 전 빌립보 감옥에서 있었던 일이지요. 복음을 전하다가 매 맞고 옥에 갇혔는데도, 기쁨으로 찬양하며 기도했지요. 빌립보 교인들은 이 일을 들어서 잘 알고 있고, 그중에는, 감옥의 간수장으로, 바울에게‘선생이여 어찌해야 구원을 받습니까?’물어서‘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를 듣고, 그와 온 집안이 구원받은 이도 있지요. 그 바울 선생이 우리에게 주 안에서 기뻐하라 하시는구나. 빌립보 교인들이 그랬고, 우리도 그리 들으라 합니다.

 

  바울이 당시 처한 형편과 함께, 빌립보 교인들은 어떠했는지 알아봅니다. 어느 지역이나 비슷한데, 초기 기독교인들은 가난하거나 종들로서 사회에서 천대받으며 살았는데, 예수 믿고 난 후, 더 나빠져 가족에게서 쫓겨나거나 재산을 빼앗기고 매 맞고 옥에 갇히기까지 했지요. 편지 쓴 바울이나 받는 빌립보 교인이나, 기쁠 것이 하나 없는 형편입니다. 이걸 알면‘나는 기쁠 것이 없는데, 왜 기뻐하라는 거야. 예수 믿으면 기쁜 척이라도 하라는 건가?’생각하는 이들에게 좋은 답을 주지요.

 

  기쁠 게 없는데, 왜 기뻐해야 하나요? 믿은 자는‘주 안에’살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우리가 하나님 자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어 영생 천국을 누릴 것이니, 세상에서 사는 형편에 관계없이 항상 기쁘게 살아야지요. 그것이 믿고 구원받은 것인데, 지난주 나눈, 구원의 의미를 한 번 더 기억합니다. 첫째로, 우리를 지옥에 끌고 가려는 원수 사탄의 손에서 벗어나 천국 가는 구원을 받았지요. 둘째는, 성도가 죽을 때까지 성결하고 의롭고 두려움 없이 살게 해줍니다.

 

  셋째로, 세상 어둠 속에 밝은 해가 비치고 죽음의 그늘에서 영생의 소망으로 인도하지요. 이런 구원을 받았으니, 기뻐해야지요. 그래서 오늘 말씀에도 사도 바울이‘주 안에서 기뻐하라.’한 것입니다. 이어 바울은, 기뻐할 수있는 방법으로, 5절에‘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이 알게 하라.’다투거나 고집부리지 않고, 관용하면 관용하는 자나 받는 자나 다 기쁘게 살 수 있지요. 관용은, 마음에 상처나 물질로 손해를 끼친 이를 용서하며, 부드럽데 대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우리가 주 안에서 구원을 받았으니 관용할 수 있지요. 또 하나, 바울은 관용해야 할 이유로‘주께서 가까우시니라.’곧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만나 부끄럽지 않으려면 관용하며 살아야지요. 우리의 바른 믿음은, 오늘 밤이라도 주님이 다시 오십니다. 관용을 뒤로 미루지 않아야지요. 아웅다웅 다투는 거친 세상에서, 성도가 관용하며 살면, 모두가 기뻐합니다.

 

  이어서, 사도 바울은 우리를 기뻐할 수 있는 길을,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는 거죠. 염려가 많은 이는 기뻐할 수 없으나, 염려가 없으면 평안과 기쁨을 누립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면, 삶이 어렵거나, 몸이 아프거나, 주위의 어려운 일을 겪거나, 근심 걱정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를 다녀도 별로 다르지 않지요. 이때, 믿는 이는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인 마 6장 25절에서 34절이지요.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공중의 새를 보라, 들의 백합화를 보라, 하나님께서 먹이시며 입히시지 아니하냐? 너희 하늘 아버지께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 아시느니라.’그 끝인 6:33에‘그런즉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물론,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먹이고 입혀주시지 않지요. 기독교는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라 인데, 성도는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고 행하라 하십니다.

 

  그것이 두 번째로 성도가 항상 마음에 담을‘무엇을 먹고 입을까를 염려하지 말고, 우리 영을 위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롬 8장의‘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세상과 몸에 대한 염려는, 주님께 내려놓습니다. 종교 개혁을 한 마틴 루터는 주위의 박해로 근심 걱정하며 잠 못 이룰 때 이런 기도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하나님 이 세상은 누구의 세상입니까?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이 알아서 하세요. 나는 잠자러 갑니다.’내 최선을 다한 후, 하나님께 맡기는 것, 우리도 배워서 따를 영적 삶이지요. 이와 함께, 루터가 너무 힘들어 낙심하고 지낼 때, 하루는 집에 오니 부인이 상복을 입고 있습니다. 놀라서‘누가 돌아가셨어요?’묻자, 부인이‘하나님이 죽으신 거 아니예요? 그렇지 않고서야 당신이 그리 낙심해요?’훌륭한 루터에겐 그에 맞는 부인의 내조가 있었지요.

 

  사람에게 누구나 따르는 근심과 걱정을 이렇게 주님께 내려놓으면 평안을 찾고 기쁘게 살지요. 사도 바울도, 오늘 말씀 5절에 비슷하게 설명합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으려면,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하지요. 믿는 이가 세상에서만 문제의 해결을 하려 할 때, 염려가 따르기 마련이나, 기도와 간구하며 길을 하나님에게서 찾으면 주님의 평안이 따릅니다. 바울은 그것을 알고 감사로 기도하라 하지요.

 

  하나님 뜻대로 이루심을 믿으니 감사하지요. 기도는 하는데‘하나님 내 뜻대로 해주세요.’해선 감사가 없습니다. 믿는 이가 감사하며 기도하면서, 염려를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7절에, 하나님이 모든 지각에 뛰어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눈앞의 것을 챙기기에 급급하나, 하나님은 모르는 것이 없이 더 크게 멀리 보시기고,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보시기에,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십니다. 그래서 모든 염려를 내려놓을 수 있으니 평안하고, 기쁨이 따르지요.

 

  염려를 내려놓을 뿐 아니라, 초대 교회 순교자들의 기록을 보면, 화형을 당하여 타 죽어 가는 고통 속에서도, 기쁘게 하나님을 찬양했지요. 어찌 그럴 수 있나요? 하나님의 평강이 그들에게 임했기 때문이지요. 눈앞에 천국과 주님을 보았습니다. 최초 순교자인 스데반도 돌에 맞아 죽을 때, 천국에 계신 주님을 보고 기뻐했지요. 우리에게 순교의 위험을 없지만, 그들이나 우리나 누리는 구원이 같음을 알고, 몹시 어려울 때, 저 천국을 바라보면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안을 얻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쓴 살전 5:16이하에‘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에, 항상 기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하니, 예수 믿는 이가 기뻐하기 힘써야지요. 여러분이 신앙생활하면서, 지금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이루려는 것이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에 따라 거룩하게 사는 것, 또, 하나님이 사랑이시니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 중요합니다.

 

  그리고, 주일날 교회 와서 예배드리고 정성껏 헌금하고, 교회 일에 봉사하는 것도 귀하고, 매일 성경 읽고 기도하는 것도 귀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우리의 매일 삶 속에서‘항상 기뻐하라.’합니다. 믿는 성도로서, 삶이 어렵거나 괴롭거나, 언제나 힘쓸 것은 기쁨입니다. 그런데, 이 기쁨은 앞에 말씀드린 거룩, 사랑, 헌신 외에 더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거룩하게 살기도 힘든데, 기쁘지도 않은데 기쁜 체해야 하나?’아닙니다.

 

  예수믿고 주안에서 기쁘게 살면, 자연히 거룩하게, 사랑하며 살며, 신앙생활도 즐겁게 합니다. 기쁘니 거룩하고, 사랑하니 기쁩니다. 기쁘게 교회 와서 예배드리고, 기쁘게 세상에 나가지요. 우리가 자주 나누는‘믿음과 삶이 따로 국밥이 아니고, 함께하는 설렁탕이란 말과 같지요. 그를 알려주는 것이, 사도 바울이 8절에 말한 것에 잘 나타나지요.‘무엇에든지’를 붙이며, 참되며, 경건하며, 옳으며, 정결하며, 사랑받을만하며, 칭찬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합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성도의 삶이요, 이리 살면 기쁨이 따르지요. 억지로 경건이 아니라 기쁜 경건이지요. 오늘 주제인 기쁨과 관련되는 성경 말씀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말씀에‘오늘이라는 시간에’하며 오늘을 중요시하는데, 항상 기뻐하라와 연결하면, 지난날에 기쁘게 살지 못한 것 잊어버리세요. 과거로 오늘의 기쁨을 망치면 안 됩니다. 미래에 대한 염려로, 오늘의 기쁨을 놓쳐서도 안 됩니다. 여러분 인생에 오늘이 중요하니, 오늘 기뻐하고, 오늘 사랑하며, 오늘 복음의 본이 되세요.

 

  비슷한 말씀으로‘내일의 염려는 내일이 하게 하라.’미리 앞당겨 염려하지 말라는 거지요. 이에 대해 연구한 이들의 결론은, 앞에 있을 거라 염려한 일의 많은 일이 실제로 발생치 않았다 합니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로 미리 염려한 거지요.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하라 한 대로, 어려움이 닥친 후, 기도와 간구로 주님께 내려놓으며 해결하면 됩니다. 또, 겪는 환난에 대해 성도에게 바른 이해를 주는 말씀입니다. 예수를 잘 믿어도 아픔이나 환난을 당하고, 때가 되면 죽지요.

 

  오늘 주보에 실은 글을 보면, 글 쓴 이가 목회자로서 볼 때, 신실하고 헌신적인 성도가 환난을 당할 때 당혹하다 합니다. 예수 잘 믿으면 환난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렇지요. 살아봐서 알 듯, 환난은 누구에게나 옵니다. 우리의 바른 믿음은 롬 5장 말씀인‘환난에도 즐거워하라,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낳느니라.’이지요. 아프거나 어려울 때, 인내하면 연단인, 영적 훈련을 쌓아, 영생의 소망을 굳게 합니다.

 

  누구나 항상 평안하고 건강하기를 바라지만, 그러면 인내나 단련의 기회가 없어, 천국 소망을 갖지 못할 수 있지요. 이를 아는 성도는 환난에도 즐거워합니다. 겪는 환난은 불행이 아니라, 성도가 즐거이 담당할 훈련이요, 하나님이 날 사랑하셔서 이런 환난을 주셨구나 생각하면 환난도 즐겁고 기쁘지요.‘그게 말이 돼?’하는 분은, 잘 생각하면 충분히 합당한 말임을 알게 됩니다.

 

  하나 더, 말씀 중에‘우리는 연약한 질그릇이나 속에 보배를 지녔다.’사람은 누구나 연약하지만, 성도는 그리스도란 보배, 그를 믿음으로 영생을 누리는 보배를 속에 지녔기에, 세상에서 어깨를 펴고 담대히 살며 기뻐할 수 있지요. 우리 연약한 겉사람에 돈이나 명예로 치장해도, 깨지면 헛일이고, 그것이 상한다고 염려할 것도 없지요. 겉사람은 세월이 가면 낡아짐을 알기에, 나이 들어 몸이 힘들다고 근심하지 않고, 속 사람을 새롭게 하기에 힘씁니다. 그리 살면, 많은 염려가 사라지고, 기쁨이 옵니다.

 

  정리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옥중에서 빌립보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면서‘항상 기뻐하라.’한 것은, 우리가 주 안에서 구원을 받았기 때문이고, 또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지요. 믿는 이는, 모든 이에게 관용하며, 염려를 기도하며 주님 앞에 내려놓고, 말씀을 읽고 따르면, 험한 세상에서도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대림절을 지나며, 더 기쁘게 살기를 다짐하며, 이런 기쁨을 주러오시는 아기 예수를 기쁨으로 맞이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