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롬 16:12-20 제목:“그는 내 어머니니라”

  지난 주 월요일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 겹쳐 들렸습니다. 몇 달에 한 번 듣기도 어려운 일이, 하루에 세 번이나 연속이었지요. 아침에 이훈영 장로님전화가 와서, 아침에 출근길에 미끄러져 다리가 두 군데나 골절되어, 오후에 수술한다고 합니다. 비가 와 바닥이 미끄러운 운동화 대신 구두를 신으려다, 그냥 신고 나갔다가 미끄러졌답니다.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에 있는데 병원에 두 주, 회복까진 두 달이나 걸린다네요. 서대문구청 옆의 동신병원에 계시는데,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병원에 가서 위로 후에, 분당의 한 가정을 방문했는데, 딸이 지난 번 수술한 곳이 재발되어, 20일 경 재수술을 받아야하는데, 열 시간이나 걸린다합니다. 잘 치료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저녁에 핸드폰에 문자가 왔는데, 숭덕학사 출신으로 교계발전을 위해 많이 수고하시고, 숭덕을 사랑하셨던 조정해목사님이 66세로 별세하셨답니다. 췌장암으로 수 년 고생하셨지요. 누군가에, 이 세 이야기를 하니까, 듣던 분이 다리 다친 분이 제일 약하네. 아프고 슬픈, 연약한 우리인간의 삶을 보여줍니다.

 

  이훈영장로님 병실에서는‘새옹지마’로 위로를 했지요. 옛날 중국에 새옹이란 노인이 살았는데, 하루는 주인 없는 좋은 말이 집에 들어와 횡재를 했다고 좋아했는데, 아들이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공짜 말이 생겨, 귀한 아들 다리만 상했구나, 탄식하던 중, 전쟁이 나서 마을 젊은이가 다들 전쟁에 나갔는데, 다리 다친 아들은 전쟁에 안 나가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장로님께, 다리 다친 것은 불행이나, 조용한 시간에 주님께 더 가까이 나가세요, 권면했습니다.

 

  조정해목사님의 빈소에서, 사모님과 두 아들에게 조 목사님이 많은 일 하시고, 이제 주님의 품에 안겨 편히 쉬심을 믿으며 위로를 받으세요. 돌아가심은 큰 슬픔이지만, 성도들에게는 위로와 소망의 장소입니다. 아픔은 물론이요, 죽음조차 진정한 위로를 받을 곳은, 예수믿음 밖에 없습니다. 학사에 와서 처음 예수님을 만나는 형제자매들은, 예수 믿으면 구원을 받아, 이 몸이 죽은 후에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는, 이 좋은 신앙 갖기를 축원합니다.

 

  오늘말씀을 보니,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고 합니다. 성도는 예수 믿고 천국영생을 누리기에 수고를 합니다. 날 천국 보내려고 아무 죄도 없는 예수님이, 십자가의 그 고통 속에 죽으셨음을 믿으면, 어떤 수고도 힘들지 않습니다. 드루배나, 드루보사, 이름이 비슷하지요. 자매로, 어떤 이는 쌍둥이라 합니다. 둘 다 주 안에서 수고했습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교회의 여러 힘들고 많은 일들은 여성의 몫이었지요. 우리교회도 여전도회가 수고를 많이 하고, 성가대도 그렇습니다.

 

 ‘수고하다’로 번역된 헬라원어는‘코피아오’인데, 열심히 지치도록 일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 11:28에‘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에 이 단어가 쓰였습니다. 열심히 지치도록 일한 자들아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사랑의 예수님의 초청입니다. 요 4:6 은 함께 읽습니다.‘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예수께서 길 가시다가 피곤하여 우물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여섯 시쯤 되었더라’

 

  예수께서 길 가시다가 피곤하여‘피곤하여’역시 코피아오입니다. 예수님은 3년여를 전국을 걸어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는데, 요 4:6 말씀은 남들 더워서 잘 다니지 않는 대낮에도 걸으셨고, 유대인은 가지 않는 사마리아에도 가셨습니다. 그것도, 동네사람들이 행실이 나쁘다고 수군대는 여인을 만나러 가셔서, 복음을 전해 그녀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렇게 피곤하신 예수님과 그 사랑을 알고 수고를 아끼지 않은 믿음의 선배들에 의해, 우리가 이렇게 예배를 드립니다.

 

 ‘드루배나’뜻은 우아하다,‘드루보사’는 섬세하다, 여인들의 연약하고 아름다움을 나타냅니다. 사도바울은 지금 이 로마서 편지를 쓰면서, 두 눈에 이슬이 맺혔을 것입니다. 아니, 울었을 것입니다. 여린 여인의 몸으로 수고하는 것이 고마워서 눈물, 동시에 내가 전한 복음이 진짜구나. 진짜니까 그 어려움 속에도 수고를 아끼지 않지. 그런 참된 복음을 주신 예수님은혜에 감사하다는 눈물. 이런 반응이, 믿는 우리에게도 나타나야지요? (복창) 교회를 위해 수고하는 분들 참 감사하다. 복음이 진짜구나.

 

  13절은 한 절이지만 많은 것이 담겼기에, 오늘설교 제목을‘그는 내 어머니라’했습니다. 사도바울이 루포의 어머니를 내 어머니라 합니다. 루포의 어머니가 얼마나 헌신적으로 바울을 돌보았으면 어머니라고 했을까요? 그런데, 루포는 구레네사람 시몬의 아들입니다. 시몬이 누군지 성경을 찾아 보는 것이 좋겠네요. 막 15:21 을 읽습니다.‘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형장인 골고다까지 가는데, 자꾸 넘어집니다. 로마 군병이 길가에서 구경하던 시몬을 불러내 대신 지게 했습니다. 그때가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 때라, 저 멀리 아프리카북부의 구레네에서 유월절 쇠러 왔다가, 십자가행렬을 구경하던 중 십자가를 졌으니, 얼마나 재수 없다고 했을까요? 그런데 하나님의 역사는 참 묘합니다. 그 시몬이 초대교회에서 큰 역할을 합니다. 성경연구가들은, 십자가형장 근처에 있다가, 예수님의 돌아가심과 그때 일어났던 일을 보고 감동받았다합니다.

 

  행 11:20에‘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여기 예수를 전파한 구레네 몇 사람 중에, 이 시몬이 함께 했고요, 행 19:33 에‘유대인들이 무리 가운데서 알렉산더를 권하여 앞으로 밀어내니 알렉산더가 손짓하며 백성에게 변명하려 하나’그 아들인 알렉산더가, 사도바울이 에베소에서 군중들에게 곤욕을 치를 때,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변호했습니다.

 

  구레네 시몬은 생각지도 원치도 않았는데, 그 흉한 십자가를 졌다가 자신은 물론이요, 부인은 사도바울에게 어머니란 소리까지 듣고, 두 아들인 알렉산더와 루포는 초대교회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말씀을 준비하며, 숭덕학사에 와서 억지다 시피 이 자리에 앉은 형제와 자매들을 생각했습니다. 전에 전혀 예수님에 관해서 들은 적이 없습니다. 어느 형제는, 어릴 적 성탄절에 과자 먹으러 교회 간 것이 전부라 합니다. 숭덕에 와서, 생각지 않고 원치도 않는 예배를 드리고 있지요.

 

  그러나 누가 알겠습니까? 훗날 훌륭한 교계의 지도자가 이중에서 나올지? 말씀드린 조정해 목사님은 집안이 전혀 믿지 않았고, 졸업 후 10여 년이나 지난 후에,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신 것은, 숭덕학사에 계셨기 때문이고요, 새벽기도를 매우 힘들어 하셨던 분이 지금 미국 LA에서 목회를 잘 하고 계십니다. 예배가 지겹다고 느낄 때, 십자가를 대신 진 구레네 시몬을 떠올려 보세요. 난 절대 안 믿을 거야,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13절에‘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은, 구레네 시몬이 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십자가를 진 것이 아니라, 택하심을 입었다는 것이지요. 안 믿다 숭덕에 와 예배에 참석한 형제자매도 택하신 줄 믿습니다. 그 외에도, 루포의 어머니니까, 구레네 시몬의 아내인데, 그는 내 어머니라는 바울의 고백 속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숨겼습니다. 사도바울은 철저히 유대교를 믿는 집안이었지요. 그런 바울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예수님은 주시라’외치고 나섰을 때부터, 자신의 집과는 단절되었습니다.

 

  유대교인이 기독교를 믿으면, 그들의 사회와 집으로부터 완전히 쫓겨납니다. 그래서, 성경의 어느 곳을 봐도, 바울의 부모나 가족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바울이라고 어머니 생각이 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바울이, 어머니 비슷한 연령의 루포의 어머니를 볼 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했겠지요. 거기다, 루포 어머니로부터 극진한 사랑을 받자, 내 어머니라 쓴 것입니다. 학사형제자매들이 어머니를 떠나 서울 와 살고 있는데, 여 권사, 집사님들, 루포의 어머니처럼 어머니의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내 어머님 같으십니다.’얼마나 듣기 좋습니까?

 

  역사상 가장 부귀와 권세를 누린 솔로몬 왕이 말년에‘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헛되도다.’했는데, 솔로몬 왕은 다 해보고나 헛되다 했지만, 대부분 사람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살다가‘어, 내가 죽나.’끝납니다. 그런 인생임을 알면, 성도들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주 안에서 수고입니다. 그것만이 헛되지 않습니다. 헛된 것을 좇다가 탄식하거나, 후회 말고, 주 안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축원합니다.

 

  16절에, 거룩한 입맞춤이 나옵니다. 제가 외손녀들을 만나면‘뽀뽀’하고 입을 내밀면, 4살, 2살 어린아이들도 속이 빤합니다. 자기들 기분이 좋지 않으면 응하지 않으나, 선물을 사주거나 하면 뽀뽀 ok지요. 거룩한 입맞춤을 하라는데, 그전에 성경에 나오는 배반의 입맞춤을 먼저 살핍니다. 이천 년 전에 사진이 없으니, 배반한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넘길 때, 내가 입 맞추는 자가 예수니 잡으시오, 미리 알립니다. 그리고, 동산에서 기도하고 내려오시는 예수님께 다가가‘주여’입맞춤을 하지요.

 

  오늘날의 배반의 입맞춤은 무엇일까요? 겉으로는 예수 믿는 척하며 교회 다니지만, 속에는 어떻게 하면 예수님 덕을 좀 볼까? 겉으로만 예수 표는, 배반의 입맞춤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봅니다. 어제 신문에, 바른 목회활동 오래 하신 손인웅목사님의 은퇴기사가 실렸는데, 그분은 한마디로 한국교회가 힘쓸 것을‘회개’라 합니다. 바로 믿는 길은‘나를 따르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하신 예수님말씀대로, 각자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지요.

 

  그래, 나는 지금 너무나 많은 십자가를 져서 도저히 살 수가 없어. 몸이 계속 아파, 경제적으로 살기 힘들어,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해, 부모나 자식이나 짐일 뿐이야. 아, 내 십자가는 왜 이리 힘들까? 이런 십자가를 졌으니, 예수님을 따르는 것일까? 아니고요, 십자가에 양면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는 엄청난 고난이었으나, 십자가를 지심으로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는 큰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이처럼, 지기 힘들면서, 다른 이에게 유익이 되어야만 내가 질 십자가입니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플 때, 너무 아파 죽을 지경이다 만 아니고, 심히 아파보니 십자가의 예수님아픔이 이해가 되는구나. 날 위해 그런 고난을 당하셨다니, 주님은혜가 참 감사하다. 주위에 이 은혜를 전해야지. 지고 따를 내 십자가입니다. 아플 때‘아이고 죽겠다.’아니고요‘주여 빨리 낫게 하옵소서.’멀었습니다. 내가 질 십자가는 어려움만 아니라, 그를 통해 주님께 더 나가고, 주위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겨야 합니다. 그것이, 성도가 할 거룩한 입맞춤입니다.

 

  수도원장이 원생 두 사람에게 십자가를 주면서, 지고서 며칠까지 어느 곳에 도착하라고 명합니다. 더운 날씨에 십자가를 메고 가자니 보통 고역이 아닙니다. 한 사람은, 보는 사람이 없으니 하며, 십자가의 아래 위, 양 옆을 조금씩 잘라냅니다. 한결 수월합니다. 가다가 힘드니 더 자릅니다. 저편을 보니, 다른 수도자는 원래 십자가를 그냥 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갑니다.‘저런 미련한 사람 같으니, 이렇게 잘라내니 얼마나 쉬운데. 십자가만 지고 가면 될 것 아닌가? 난, 참 지혜로워’

 

  드디어 목적지에 거의 다 왔습니다. 그곳에 커다란 구덩이가 있는데, 내려갔다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십자가를 그냥 지고 힘겹게 온 수도자는, 십자가를 저쪽 편에 걸치고 쉽게 넘어가는데, 십자가를 자른 사람은 십자가가 저편에 닫질 않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지요. 예수 믿으며, 쉽게 적당히 신앙생활하지, 십자가를 잘라 낸 사람이요, 힘에 부치더라도 묵묵히 감당한 사람은, 져야 할 십자가를 끝까지 진 사람입니다. 거룩한 입맞춤을 하는 성도가 최후 승리를 합니다.

 

  17절 이하에서, 바울사도는 사랑의 권면을 남깁니다. 먼저, 삼가야 할 것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떠나라고 합니다. 고린도전서 1장을 보면, 교회가 시작하자마자,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예수파로 나뉨을 봅니다. 굳이 파라면 예수파 하나인데, 공연히 네 파벌로 나뉘어 다투지요. 왜요? 18절에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지 않고 자기 배만 섬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장로교단이 200개가 넘는데, 교리의 차이가 아니라 자기 배만 불리려는 것이라 안타깝습니다.

 

  인간의 연약함과 탐욕입니다. 새벽기도에서 형제들에게 자주 말씀드립니다. 주위에서 보거나 듣는 교회와 교인들의 허물을 보고, 저래서 나는 안 믿다하지 마세요. 사람이 부족하고 나쁜 것이지, 기독교와 예수님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바울의 또 하나의 권면은 19절 끝에‘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라.’교회 다니는 이들조차 악한 데 지혜롭고, 악한 짓을 하고 빠져나갈 궁리를 하지요. 선한 일에는 미적거립니다. 아닙니다. 선한 것에 지혜롭고, 착한 일을 해야 합니다.

 

  영어성경이 이해에 더 도움이 되어, 주보의 설교요약에 담았는데 보세요.‘I want you always to remain very clear about what is right and to stay innocent of any wrong.' 바울이 바라기를, 옳은 일에 항상 분명히 머물라, 어떠한 나쁜 짓에도 관련치 말라. 왜 그래야 합니까? 우리 인생은 잠시 피었다지는 풀과 같은데, 거기에 나쁜 짓하며 돈이나 좋은 옷을 걸친들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헛되고 헛될 뿐입니다. 헛된 일에, 나쁜 꾀를 쓰며 매여 살 것이 아니라, 좋은 일에 머리를 써서 열심히 하더라도 인생은 짧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가 천국영생을 누릴 것인데, 옳지 않은 일에 매달려서야 되겠습니까? 태어난 인생은 여러 수고를 하기 마련인데, 예수 믿고 구원받은 성도로서 헛된 수고를 내려놓고, 이 땅에서 의미 있고, 훗날 주님께 착하고 충성된 종아, 칭찬받는 수고를 하기를 권면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함께 하신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며,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통해, 장차 누릴 천국을 바라 볼 때, 가능합니다.

 

  사랑의 주님은 그리 힘쓰는 분들을 도와주십니다.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여러분, 그저 교회당만 밟아서는 주님이 예비하신 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며, 주 안에서 보다 더 수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