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시 33:11-16   말씀 제목:“여호와께서 다하심”

 

  삼일절 104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며,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나누며 마음에 담습니다. 이 땅의 예수 믿는 이로서 그것을 알고, 여호와께서 사랑하신 이 대한민국을 더 사랑으로 돌봐야지요. 나라를 위해 더 기도하고, 백성으로서 할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세상에 살다보면, 큰일은 물론이고 작은 일조차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많은데, 삼일 만세 운동의 전후를 살피면, 사람은 할 수 없으나, 여호와께서 다 하셨음을 알 수 있지요.

 

  그래서 오늘 말씀 제목을‘여호와께서 다하심’이라 했습니다. 오늘 성경말씀 중, 마음에 담을 것은‘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이 말씀처럼, 여호와께선 이 민족을 택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이 땅에 얼마나 놀라운 일을 베푸셨는지, 140여년 전의 이 땅으로 눈을 옮겨봅니다. 선교사들이 내한하기 전의 조선 땅, 구한말은 나라가 바람 앞의 등불이지요. 오죽하면 일국의 왕비가 일본 깡패들에게 궁궐 안에서 살해당했겠습니까?

 

  나라가 얼마나 가난했는지, 경복궁에 전기를 설치했는데, 전기요금을 못내 전기가 끊길 정도 였으니, 일반백성들의 가난함은 말로 못 하지요. 제가 어릴 때, 아침에 누굴 만나면‘식사하셨습니까? 밤새 안녕하셨습니까?’하는데, 이 인사에는, 못 먹어 배고프고, 밤사이 온갖 위험을 당하던 조상들의 어려운 삶이 담겼습니다. 눈앞의 현실이 어렵고, 앞날의 소망이 없으니, 남자들은 술 먹고 도박이나 하기 일 수였고, 여자나 아이들은 사람 축에 끼지도 못했지요. 제대로 이름도 없었습니다.

 

  그런 결과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데, 그리 소망 없던 백성들이 어떻게 일본의 총칼에 맞서, 죽음도 두려워 않고 독립 만세를 외쳤을까요? 사람으로는 할 수 없을 때, 이 나라를 사랑하신 여호와께서 큰 은혜를 베푸셔서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삼일 만세운동을 여호와께서 다하신 일이라 한 것은, 만세운동의 주력이 예수 믿는 이들이요, 기독교가 없이는 만세운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지요. 삼일운동 때 기독교인이 20여만 명이었는데, 복음 전래 30여 년에 그리된 것은, 세계선교에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교인 수가 짧은 기간에 크게 늘어난 것도 놀라우나, 당시 쇄국 정책을 펴던 조선에 선교사가 입국한 것은 더 놀랍습니다. 삼일운동 30여 년 전인, 1885년 봄 부활절에,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이 땅을 밟았는데, 그 길을 튼 분은 알렌 선교사지요. 그는 전 해 9월에 조선에 왔는데, 선교사는 입국이 불가능하기에 의사로 왔지요. 내한 불과 석 달 후에 일어난 갑신정변 개혁파쿠데타에, 보수파 민 영익 대감이 킬에 맞아 상처가 깊어서,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칼에 크게 베인 상처에도 약초 바르고 싸매둘 정도로, 꿰매는 수술이 없었지요. 급히 불려간 알렌이, 꿰매는 수술을 성공하여 민 대감을 살려냈지요. 고종황제가 크게 기뻐하여 참판 벼슬을 내리고, 병원을 짓게 한 것이 광혜원입니다. 고관이 된 알렌의 주선으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입국할 수 있었지요. 알렌 선교사가 입국하고 반년 사이에, 민 대감을 살려내고, 선교사가 들어와 복음을 전한 일은, 여호와께서 하신 일이지, 인간으론 상상도 못 할 일이 아닙니까?

 

  또 하나, 하나님의 놀라운 이 민족사랑은 성경 번역입니다. 해외선교에는 현지 말로 번역된 성경이 꼭 필요하지요. 세계 어느 나라나, 선교사가 가서 복음을 전하면서, 그 나라 말과 풍습을 익힌 후, 번역하려면 10년 이상 걸렸습니다. 그런데, 언더우드 선교사는 내한해서 한글 성경이 벌써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그것도 두 종류나 됩니다. 하나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내한하기 불과 2,3년 전에, 이 수정이란 조선 관리가 일본에 출장 갔다가, 예수 믿고 번역한 것이지요.

 

  다른 번역본은, 서 상륜 등 조선 청년들이 장사하러 만주에 갔다가, 로스 선교사를 만나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은 후, 로스 선교사의 지도하에 번역한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말 성경이 미리 번역되어 보급되었기에, 복음 전파가 빨랐지요. 선교사들은 이 땅에 들어와 무지하고 가난하고, 소망이 없던 곳에 예수 복음을 전하면서, 학교와 병원을 세웠지요. 교회에선 남녀나 어른 아이, 양반 상놈 심지어 백정까지도 같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기독교가 아니곤 상상도 못 할 일이지요.

 

  성경을 읽으려니, 한글을 깨우쳐야 해서, 교회에서 한글을 가르쳤습니다. 복음을 전하면서‘노름하지 말라, 술 취하지 마라. 바르게 살라, 천국을 소망하라,’등을 가르쳤지요. 선교사가 세운 학교에서 신학문을 배운 청년들이,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고 나갈 길을 찾으며, 무식한 백성들을 계몽했습니다. 그야말로 이 땅에 복된 소식, 복음이 전해진 것이지요. 메마른 땅에 내린 비가 급속히 빨려들 듯이, 조선 땅에 예수 복음이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기독교인이 없이는 삼일 만세운동이 불가능했다고 보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먼저, 기독교인이 만세운동에 앞장을 섰지요. 무슨 운동이든 앞장서는 이가 있어야 하는데, 20만 명 기독교인 중에서 민족대표가 16인으로 가장 많았는데, 불교도 500만 명에 두 명, 천도교 300만 명에 열네 명입니다. 기독교인이 만세운동에 앞장을 선 이유는, 첫째, 성서적 신앙입니다. 성경은, 강대국에 망하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나라를 이어감을 알려줍니다.

 

  반면에,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강대국 앗수르와 바벨론은 멸망해 완전히 사라졌지요. 당시 기세등등한 일본의 압제하에 시달리며 앞날이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강한 일본을 망하게 하시고, 약한 조선을 독립하게 할 것을, 성경 말씀을 통해 굳게 믿었지요. 둘째로, 자유와 정의는 기독교의 본질입니다. 우리에게 자유를 누리게 하신 예수님은, 다시 종노릇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갈 5:1에‘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기독교가 이 땅에 전래 되기 전에, 종살이하던 많은 백성들은, 예수 믿고 누리던 자유를 일본에 빼앗겼지만, 더이상 종으로 살기를 원치 않았지요. 예수 믿고 의지하면, 자유를 회복할 것을 믿고,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셋째로, 이 땅이 전부가 아님을 굳게 믿었지요. 만세를 부르다 죽더라도 천국영생의 확신이 있고요, 내가 희생해서 후손에게 자유로운 나라를 물려준다는 소망이 있기에, 일제의 총칼 앞에 담대히‘대한독립만세’를 부르짖었습니다.

 

  이런 예수 믿음과 함께, 사회적 여건이 기독교 아니면 삼일 만세운동이 불가능했지요. 나라를 일본에 빼앗기고 10년이 지나니, 군과 경찰은 물론이요, 학교나 행정조직과 신문방송도 다 일본인 손에 있습니다. 서울에서 만세운동이 크게 일어났어도, 전국으로 퍼져나갈 길이 없지요. 얼마 안 가, 일제의 압제하에 시들해졌을 겁니다. 그런데, 전국 각 지역에 교회가 있기에, 서울에서 각 교회에 만세운동을 지시하고, 독립선언문을 비밀리에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인쇄소는 일본 경찰의 감시하에 있어 이용할 수 없지만, 교회에서 주보 만들 때 쓰던 등사기로, 독립선언문과 태극기를 찍어냈지요.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데 교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당시에 드러난 수치로도 알 수 있습니다. 그해 3월에서 5월 말까지 만세운동이 이어졌는데, 전국적인 피해는, 사망 7,509명, 부상 15,961명, 등인데, 만세운동을 하다 체포자 된 자 중에, 기독교인이 안 믿는 사람보다 스무 배나 많았습니다.

 

  수원 근교의 제암리에선 성도들을 교회에 가둔 후 불을 지르고, 밖으로 피하는 이들을 무참히 학살했지요. 일본인들이 기독교인을 얼마나 미워했는지 알려줍니다. 만세 열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간 후, 8.15해방이 되기까지 26년이나 세월이 걸렸으나, 삼일 만세운동이 해방과 독립의 밑거름이 된 것은 분명합니다. 먼저, 민족을 하나로 묶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합방 후 10년이 지나며, 이 민족은 가망이 없다며 친일파가 많아졌지만, 삼일운동으로 우리도 독립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다시 뭉쳤지요.

 

  둘째로, 1919년 만세운동이 있은 겨울에 상해에서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독립군이 구성돼 일본군에 대항함으로, 세계만방에 대한의 백성들이 독립을 원함을 알렸습니다. 삼일운동이 없었으면, 이차대전에 연합국이 승리하고, 일본이 패했더라도, 한국독립은 불가능했지요. 독립시켜달라고 외치지도 않는 민족을 누가 독립시킵니까? 그리 사라진 민족이 적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 기독교로는, 외국에서 들어온 기독교가, 삼일운동을 지나며 우리의 종교로 뿌리내리게 되었지요.

 

  만세운동에 적극 앞장 서는 것을 보며‘기독교인들이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구나.’백성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며, 복음이 속히 퍼져나갔습니다. 삼일운동은 8.15해방의 시발점입니다. 그런 삼일운동에 기독교인들이 앞장서게 된 것은, 선교사들을 이 땅에 보냄부터 시작해서, 기독교인이 늘어난 것 등, 모든 일은,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역사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여호와의 계획은 영원히 서고 그의 생각은 대대에 이르리로다.’했듯이, 그 후로도 계속 이어졌지요.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의문을 갖고 질문해 봅니다.‘여호와 하나님은 왜 우리나라를 사랑하셨을까? 우리나라만 사랑하셨나?’이 대답은 구약에서‘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택하신 것은 그들이 선하거나 훌륭해서가 아니라, 죄가 많고 교만하지만, 그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지키려 하심이라.’우리에게도 마찬가지지요. 우리가 신실하고 선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주신‘예수를 믿으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누리리라.’는 약속을 지키신 겁니다.

 

  이를 깨달은 성도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그 뜻을 이루기에 힘써야지요. 구약에 보면, 하나님께선 그 약속을 지키려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셨지만, 백성들은, 살 만하면 죄를 짓고 우상을 섬기다가 주님께 징계의 매를 맞습니다. 우리에게‘너희는 그러지 말라, 오직 주님만 섬기며, 주님 안에 거하며, 하나님의 복과 사랑을 누려라.’하십니다. 삼일 만세운동을 기리며, 하나님의 이 민족 사랑을 받은, 이 땅의 성도로서 우리가 더 힘쓸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두 가지만 생각해 봅니다.

 

  하나는, 우리의 가치관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예수 믿고 바라는 것이 분명해야지요. 기독교가 침체해 가는 것은 이것이 바로 서지 못하기 때문이라 봅니다. 예수 믿고 바라는 것은, 세상적 육신적 복이 아니라, 더 영의 사람이 되어 가며, 주님을 바라고 따르며 천국 영생을 소망하며 사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것을, 성령의 도움으로 의와 화평과 기쁨으로 이 땅을 천국과 같이 살자고 합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은, 교회 열심히 다니고 성경 많이 읽고 기도 많이 하는 것도 좋으나, 그와 함께 이 땅을 천국 같이 사는 거지요. 그곳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납니다.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인구 감소로, 젊은이들이 결혼을 안 하고, 해도 자녀를 갖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이유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돈이 없어 결혼을 못 하고, 자녀를 갖지 못한다 합니다. 돈이 귀하지만, 과연 돈이 인생의 전부요, 하나님보다 더 귀합니까? 교회가 앞장서 바로 잡아가야 하는데, 육이 아니라 영이 중요하고, 이 땅이 전부가 아니라 천국 영생의 확신을 갖는 것입니다. 성도의 바른 가치관이지요.

 

  둘째로 생각할 것은, 화평하게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둘이 하나 되어 화평케 하는 것이지요. 이 사회가 너무 나뉘며 서로 다투고 있는데, 정부나 정치인이 때론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 땅의 성도로서, 다투는 곳에, 그것이 옳지 않음을 설득하며, 우리부터 가정이나 사회에서 화평케 하는 역할을 해야지요. 셋째로, 올바를 가치관이 바로 세워지며, 다툼이 없는 이 나라가 되도록 힘써 기도해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 나라를 잘 지킬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22일부터 40일간, 예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며 사순절로 지냅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과, 이 나라를 사랑하셔서 다 이루신 여호와 하나님 사랑을 기억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며 여러분 각자 할 일을 찾아 열심히 하면, 주님이 도우시며 이 나라에 더 큰 복을 주실 것입니다. 모두 그리 살기를 축원합니다.